겨울 진짜 너무 싫다. 특히나 새로운 사무실 와서 더 싫은데, 이전 사무실에서도 겨울에 히터 틀면 건조해지고 눈이 뻑뻑해지고 그랬지만, 지금 사무실은 그게 더하다. 아마도 더 빵빵한 난방이라 그렇지 싶은데, 눈이 피곤한 것도 피곤한거지만, 피부가 진짜 엉망진창이 된다. 푸석푸석해서 돌아버리겠음. 그래서 이렇게 게으른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지난 일주일간 오이마스크 팩을 두 번이나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는 여전히 푸석푸석하고 난리.. 하아- 이 겨울이 빨리 갔으면 좋겠는데, 이제 고작 12월을 지나고 있을 뿐이다. 아직도 두 달이나 더 남았어...
게다가 매일 팬티스타킹을 신다보니 아무래도 질에 염증이 생긴 것 같은데, 어어, 생식기쪽 좀 안좋은 것 같다, 라고 생각하자마자, 아아, 오만년만에 턱에 뾰루지가 몇 개 솟았다. 아..진짜 너무 싫어 ㅠㅠ 보기도 싫고 턱에 뾰루지가 있는 느낌도 너무 싫어 진짜 너무 짜증이 난다 ㅠㅠ
게다가 비염이 있는 사람인지라, 이토록 건조하면 코와 목구멍 사이가 답답해지는데, 이비인후과 갔더니 비염 있는 사람들이 그런 증상이 있다면서 마스크 꼭 쓰고 다니고 가습기 틀어두란다. 이 큰 사무실에 가습기 한 대 가지는 어림도없고 또 가습기 관리하기도 싫어서, 그냥 내 뒷자리에 한 대 두고, 마스크는 어떻게 쓰고 다니냐, 안쓰고 다니는데, 아아, 겨울은 진짜 피부에도 안좋고 생식기에도 안좋고 코에도 안좋고 ㅠㅠ 싫어...
앞머리를 계속 길려 넘기기 위해 뒷머리까지 다 잘라서 자연스레 길리고 있는데, 이제 다시 앞머리가 거지존으로 들어와서, 이마에 찰싹 달라붙되 귀 뒤로는 넘겨지지 않는...그런 개기름 분출최대치를 찍고 있다. 그래서 점심이 지나 오후가 되면 앞머리 느낌 너무 이마에 있고, 떡지고... 그래서 똑딱삔으로 앞머리 그냥 촌스럽게 딱 고정하고 싶은데, 아아, 나는 고딩도 아니고, 여긴 회사고, 게다가 나는 시크리터리..고...... 그렇지만 어제는 견디다못해 오후에 삔을 딱 꽂아버렸는데, 다른 직원들이 보고 겁나 웃었다. 아는척하지 말란다...왜? 어쨌든, 오늘도 그러고 싶었지만,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그렇게 갈 수 없으니 꾹 참고 있자...하고 있다가 좀전에 삔 꽂아 버렸다. 앞머리 느낌 너무 싫음...나갈 때 삔 빼지 뭐. 방금전에는 화장실에 비누도 있겠다, 앞머리 감고 올까...하는 생각도 했다.
이 모든게 섞여가지고 요즘에는 거울 볼때마다 못생겼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떤 날은 못생겨보이고 어떤 날은 예뻐보이고, 이게 알아서 왔다갔다 하는데, 최근에는 계속 못생겼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짜증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피부 푸석한 거 너무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울 진짜 너무 싫다.
아까 페미니즘 강연 들을까, 생각하다, 그래 듣자, 하고는 신청하기에 앞서 친구에게 '이런 강의가 있는데 혹시 너도 들을래?' 하니 좋다고 듣겠다고 한다. 그래서 1월 강의를 신청해두었다. 이게 보니까 카드 결제는 안되고 현금으로 송금만 되는것 같은데, 그래서 2월강의까지 내처 신청하려다가, 현금이 ... 없어서...... 걍 말았다. 다음달에 월급 받으면 그 때 2월 강의까지 신청해야겠다. 2월 강의가 페미니즘과 철학이던데, 마침 오늘 철학에 대해 공부해야 겠다고 생각했던 터라 잘됐다 싶다. 설마 그 사이에 마감 되진 않겠지. 일주일에 한 번씩이니 갈 수 있겠지 싶지만, 또 모르겠다.
어쨌든 이 겨울이 지나서 진짜 피부 좀 원상태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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