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6. 11:47
친애하는 D님의 블로그에서 올해의 ~ 리스트를 봤는데, D님이 올리신 항목은 많았지만, 나는 그 중에 몇 개만 추려왔다. 

올해의 공간: 뉴욕 Z 호텔 옥상. 야경...
올해의 덕질: 다니엘 헤니...를 시작할까 말까 조금 생각중인데, 아마도 안할듯. 나는 덕질하기에 너무 게으름..
올해의 메뉴: 하노이에서 먹은 베트남 쌀국수. 진짜 하나같이 예술이었음! 베트남 해마다 가고싶음!!
올해의 사건: 이별
올해의 사랑: 타미
올해의 쇼핑: 멀버리백...
올해의 시위: 탄핵시위
올해의 악연: ㄱ
올해의 SNS: 인스타그램. 안하는걸로 결정하는 의미에서 올해의 SNS
올해의 여행; 뉴욕, 베트남 
올해의 영화: 노팅힐
올해의 음악: Don't worry about me
올해의 작가: 마사 누스바움
올해의 재회: B
올해의 절교: ㄱ (형식적으론 안했으나 마음에서 절교)
올해의 질림: ㄱ
올해의 책: 싸울 기회
올해의 호칭: 이작가님
올해의 만남: W
올해의 게으름: 회사일
올해의 쉼: 해비치호텔

올해 봄부터였나, 인스타그램을 안하기로 결심(뭔가 거창하군!)했었다. 매번 뭔가 먹을 때마다 메뉴 사진 찍어 올렸었는데, 안하기로 결심하게 되니 사진도 잘 안찍게 되고, 처음에는 습관상 사진도 찍고 올리려고 하고 그러다가, 나 안하기로 했지, 하고 안올리기 시작하니 이젠 그게 습관이 되어서 메뉴가 나와도 사진을 잘 안찍게 되더라. 그러다보니 인스타에 들어갈 일도 별로 없고. 다른 사람의 인스타를 보는 일도 거의 안하게 되었다. 사실 계정을 삭제할까 했었는데, 작년에 애인 왔을 때 먹방 사진 올린 게 있어서 차마 삭제를 못하겠더라. 이게 고스란히 기억인데 싶어서. 어쨌든 안봐버릇 하니 안보게 되고, 안올려버릇하니 또 안올리게 되더라. 


지난번 여동생친구의 아이 돌잔치에 갔었는데, 나도 아는 친구니까 반갑게 인사하고 그랬지만, 여동생친구의 동생까지는 알지 못했던 터. 여동생은 친구의동생에게 나를 소개시키면서 '우리 이작가님' 이러더라. 아 진짜 너무 좋았어. 내가 비록 아직까지 책 한 권밖에 못냈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작가라는 호칭은 어쩐지 민망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동생이 '우리 이작가님'이라고 나를 자신의 지인에게 소개하는데, 뭔가 그 어깨에 힘들어간 것 같달까. 그래서 정말 좋은거다. 내 동생이 나를 자랑스러워한다!! 뭐 이런 느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많이많이 주고 싶다. 



제주도 면세점에서 담배를 한보루 샀었다. 일전에 출판사 대표님과 실장님 만났을 때 담배 종류를 알아놨던 터라, 늘 내게 잘해주시는 분들인데 이번 기회에 담배를 한보루 사드리자, 해서는 면세점 간 김에 사와서 택배로 보냈더랬다. 친구가 보내준 사과가 맛있어서 한 달전엔가, 사과를 한 박스 보냈었는데, 그걸 둘이 사이좋게 나누어 집으로 가져갔다 하시더라. 이번에 담배도 한 보루 보내면서 두 분이서 나눠 피시라 쪽지 써넣었다. 하하하하하. 면세점에서 사는 담배 같은 건, 내가 살 수 있는 금액이라 다행이다. 



올해의 쇼핑에 사실 항공권을 넣을까 했는데, 항공권은 올해에도 질렀고 내년에도 지를거고...해마다 지를 예정이니까 새삼스레 넣진 않는 걸로.. 지금 여름휴가랑, 그 외에 주말을 이용한 짧은 청도여행을 한 번 넣자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또 할부가 늘어나겠지. 후훗. 그렇지만 청도는..마일리지로 가겠어!! >.<

멀버리백은 내가 처음 사본 명품백인데 ㅋㅋㅋㅋㅋㅋㅋ  할부 갚느라 정말 힘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여즉 잘 쓰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디자인 말고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이건 크로스가 되고 숄더가 되는건데, 토드백으로 하나 사고 싶다. 스스로를 달래야지.....


친구들 만나는 거 너무 좋고, 좋으니까 계속 만나는 거지만, 얼마전에 W 를 만나 큰위로를 받았던 게 아주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그 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는데, 이왕 온 거 좋은 와인 마시자고 말한 것부터 진짜 하나같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예술이었다. 한 번은 내가 '내가 ~했기 때문에 벌받는 건가' 라는 멍청한 워딩도 했는데, 그때는 내 손을 다독거리면서 '벌 받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그 만남이 너무 좋았어서 아주 오래 기억할 것 같다. 그 만남은 갑작스러운 것이었는데, 그 만남을 결정하기 전에 나눈 대화부터 만남과 헤어짐에 이르기까지 정말 좋았더랬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꾸벅 (--)(__)


노팅힐은, 우리가 추석에 어디를 가야할지 알려준 영화다. 영국행 티켓을 끊어놓고 D와 나는, 런던 가서 헤비한 아침 식사 먹자! 하는 계획만 세워놓고 신났었는데, 노팅힐 보고나서 '거기 머무르는 사흘 내내 노팅힐가자!' 라고 얘기했다. 노팅힐 보면서 D 가 '나는 그 홍대거리 같다는 데 거긴 안가도 되고 노팅힐 가고 싶다' 그러는데, 내가 '나도나도 나도 거기 안가고 싶고, 그런데 안가도 되니까, 노팅힐이나 계속 가자, 사흘 내내 가자!' 이런 거다. 아 너무 좋아 ㅠㅠ 노팅힐 좋아 ㅠㅠ 이 영화 진짜 짱이다. 인생영화가 되겠음. 대사 하나하나가 예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B 랑은 이러저러한 일들로 헤어지고 다시 연락하고 연락을 그만하기로 결정했다가 또 다시 연락하고...뭔가 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데, 이 관계가 무척 만족스럽다. 이 과정들을 거치면서 또 자란 것 같다는 생각을 나는 했다. B도 나도 고맙다, 좋다,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좋은 관계다.



이제 출근을 하면 오전동안에는 일을 안하고 내 시간을 갖는 게 몸에 배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은 오후가 되야 비로소 시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전은 내 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무실에서 내 시간 갖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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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