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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6.10.17 자존감
  10. 2016.10.17 감자전과 두부김치 4
2016. 11. 3. 17:06

9월말에 출판사에 두번째 책의 원고를 넘기고는, 11월에 나오게 해주세요, 라고 했었는데, 출판사 쪽에서는 그건 불가능하다고 했더랬다. 그때 같이 갔던 친구도 출판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던 터라, 너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거라며 나한테 막 뭐라 했다. 하하하하하. 그래서 알겠다, 하고는 말았는데, 그 뒤로 이 원고에 대한 얘기가 없는 거다. 흐음. 이번 원고는 별로인가? 더 좋은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지만, '원고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묻지 않았다. 한 달이나 지났지만, 이번 꺼 영 별로인가...가끔 의심이 들었어도, 대표님이나 실장님께 '제 원고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묻지 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물어보자...라고 생각하던 참에, 오늘 대표님께 연락이 왔다.


친정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 내내 간호를 했는데 결국 10월에 돌아가셨다는 거였다. 그래서 상을 치르고 책 진행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책 소식 기다리실텐데 이런 소식 알려드리게 되어서 죄송하다고, 이제 기운 차리고 열심히 작업할텐데, 지금 급한 책 먼저 한 다음에 바로 시작하겠다고 하는게 아닌가. 아이쿠야...


나는 내 책 나오는 게 급한 게 아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마음 너무 안좋으시겠다, 마음 먼저 추스리시고 몸 돌보시라, 등등의 답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대표님 마음 좀 괜찮아지시면 만나서 술이나 한 잔 하자고 했다. 대표님은 이해해줘서 고맙다며, 돌아가신 직후에 말할까 했지만, 다락방님이 너무 마음 아파하실까봐 말하지 않았어요, 라고 하셨다. 그렇지만 우리 사이에 이걸 말씀드리긴 해야할 것 같아서 이제야 말씀드려요, 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아이쿠, 이 분이 ㅠㅠ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대체 어떤 사람인걸까.


그 메일을 받고, 출판사에게 닦달하지 않은 내가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기다려보자, 라고 생각하길 잘했다. 만약 거기다대고 재촉했다면, 내 자신이 너무 미웠을 것 같다. 그러고보면 나는 기다림에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술을 마셔야겠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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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6. 11. 3. 08:25

​처음에 태권도를 해보지 않으련? 했을 때는 싫다고 했다는데, 친구랑 같이 하기로 했다고 하니 그건 좋다고 했단다. 그런데 첫날, 친구가 배가 아파 못가게 되어 혼자 수업에 참석해야 했단다. 태권도장에 들여보내놓고는 너무 신경이 쓰여서 여동생은 태권도장에 전화해 관장과 통화를 하고 타미를 바꿔달라 했단다. 그러고는 타미에게, 타미야, 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집에 할미 있으니까 집에 가도 돼, 라고 했다는데, 이에 타미는 수줍게, 엄마 한 번 해볼게, 라고 했단다. 그래서 여동생은 싫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다는데, 


수업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 발레보다 훨씬 재밌어!' 하고는 막는 자세를 마구 했다나. 여동생은 갑자기 왈칵 눈물이 솟았다고 했다. 이 아이가 고마워서.


얼굴 표정을 다 보여야 이 아이가 얼마나 신나하는지 보일텐데, 이제 부쩍 자라나서 초상권을 좀 지켜줘야겠다. 저 눈빛만으로도 신나는 거 다 티나지 않나.



(주먹에서 티난다고 해서 눈도 가려버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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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6. 11. 2. 08:05



어제 나한테 달린 비밀댓글의 일부 ㅋㅋㅋㅋㅋㅋㅋ 아 빵터졌네. 넘나 귀여운 댓글이다. ㅇㄹㄷ에 올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가 나중에 악플 달리고 누군가 거기에 반박했을 때, '쟤는 ㄷㄹㅂ 이랑 친해서 저런 댓글 다는거야' 같은 헛소리 나올까봐 참는다 ㅎㅎㅎㅎㅎ


나는 졸라 단단해졌다.


처음 악플이 달렸을 때 진짜 신경이 온통 거기로 쏠리고, 사이버수사대에 전화해보고, 며칠간 우울했지만, 이제는 악플에도 또 나를 저격하는 글에도 흥!!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심신이 약하지 않은 것이 악플러들과 저격꾼들에게 얼마나 다행한 것인지. 아..최근에 그 뭣이냐, 녹새당 지지하면서 해외여행 가는 건 생태순환 삶이 아니다..어쩌고 그 저격글은 좀 타격 있었다. 그래도 뭐 꿋꿋이 버텨냈어. 어휴, 그때 동굴속으로 들어갈 뻔 했는데 친구들이 꺼내올려줬지.


아무튼 저 댓글 받고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여운 게 ㅋㅋㅋㅋㅋㅋㅋ 나 실연당했다고 ㅋㅋㅋㅋㅋㅋ홍콩쿠키를 보내줬었던 거다. 이거 먹어, 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는 악플러 들러붙으면 패주겠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플 달린다고 내가 저 분한테 가서 '패줘요' 하지는 않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나 기분이가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라도 한 잔 쏘고 싶은데 전화번호를 모르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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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 23:31

일전에 비행기 시간 때문에 김포공항에서 가까운  e 의 집에서 잔 적이 있다. 그녀는 고양이랑 함께 살았는데, 우리집에서 같이 자요, 라고 제안하고서는, 그런데 고양이 괜찮겠어요? 라고 물었더랬다. 나는 한 번도 고양이랑 같이 잔 적이 없지만 괜찮을거야, 했는데, 그 날 한 숨도 못자고 밤을 꼬박 새웠더랬다. 아....다음날 진짜 어찌나 피곤했는지.... 


오늘 e와 술을 마셨는데, 그때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봤자 한달전인가... 차장님 예민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고양이랑 못잘 것 같았어요. 못잘것 같은데, 계속 생각했는데, 진짜 한 숨도 못주무시더라고요, 했다. 나는 내가 잘 줄 알았어...라고 답했다. 

지난주였나 지지난주에 만난 친구도 나랑 여행을 갔던 친군데, 그 친구 역시 내게 그런 말을 했다. '너처럼 노루잠 자는 애가 어떻게 고양이랑 잘 생각을 했어? 너 못잘텐데?' 라고....

여동생도 내게 말했다. '언니가 고양이랑 잘 생각을 했어? 언니 고양이랑 못잘텐데?' 라고..


나는 고양이랑 자는 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별 거였나보다. 한 숨도 못잔 걸 보면. 그런데 나를 제외한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고양이랑 못잘걸 다 알고 있었다. 오오...가끔은 나보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더 잘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오늘은 아빠도 안들어오시고 남동생도 안들어오고 혼자 자서 좀 쫄린다. 그래서 가스밸브와 창문, 현관문 점검을 이천오백번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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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6. 11. 1. 16:57


이거슨 내년의 황금연휴 달력인 것이다. 나의 여행친구 D 와 나는, 회사가 사이에 쏘옥- 끼인 2일에 연휴를 줄 것 같지 않아, 그냥 2일 밤에 출발하자, 그게 어디든, 그래도 길다, 얼쑤~ 했는데, 

어쩌면..어쩌면...어쩌면 우리 회사는 2일에 쉬게 하지 않을까...하는 아름다운 희망이 나의 마음속에 자라나는 바, 

만약 그렇다면...나는 29일 밤에 먼저, 그게 어디든 출발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역대 가장 길게 가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리는 1년 스케쥴이 정해져 있는데 그게 매년 초에 나온다. 그러니 연초에 스케쥴 나왔는데 2일이 빨간날이라면, 친구에게, 나는 먼저 가서 기다리마... 해야겠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씐나! >.<

가서 야하게 입고 다니려면 다이어트 좀 해야겠다. 우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뭐 다이어트 안하고 야하게 입어도 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나 일 년 남은 거 지금 기대하고 씐나하고 있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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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6. 10. 30. 21:44

지금 시간이 밤 21:19인데 너무 커피를 마시고 싶다. 아우, 왜이렇게 커피 마시고 싶지, 라고 중얼대자 남동생이 '안돼 참아' 한다. 나는 응, 이라고 했다. 일요일 밤에는 가뜩이나 잠이 안오는데 여기에 커피까지 마셔버리면 나는 밤을 샐겨...안돼......오늘은 아까 한시간동안 낮잠을 자서 아마도 새벽까지 잠을 안잘 것 같다 ㅠㅠ 책도 안읽히던데, 이따가 읽어봐야지. 시적 정의 오늘 다 읽고 싶은데 안되네... 요즘 책 읽는 게 너무 더디다. 하아-


다음주에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퇴원하신다. 토요일에 남동생과 함께 가서 할머니를 퇴원시켜드리고 할머니 댁에 모셔다 드리기로 했는데, 그날 창문에 바람막이도 다 붙여드릴 참이다. 우리 가족들은 할머니가 요양원에 더 계셔서 더 회복하시길 바랐지만, 할머니는 요양원에 있는 걸 너무 싫어하셔서 어떻게든 나가고자 걷는 연습을 엄청 하신 거다. 지금은 지팡이 없이도 걷긴 하시는데, 그러나 힘겨워하셔서, 엄마가 실버 카트인가 하는 걸 사드렸다. 아픈 사람들만 잔뜩 누워있는 병실도 싫으시고, 거기에서 마음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도 너무 싫으신가 보다. 잠깐 할머니 뵈러 갔던 나도 그곳의 분위기가 너무 우울해서 싫던데, 거기 하루종일, 몇 달간 있으려면 오죽할까. 그래서 퇴원을 결정하게 된건데, 이 과정에서 나는 엄마의 몰랐던 점도 알게 됐다. 다른 형제들도 있지만 할머니랑은 다 연락도 안되는 상황. 막내 이모와 우리 엄마만 할머니를 계속 들여다보고 챙겨드리고 하는데, 그걸 보고 '왜 우리 엄마만 이렇게 고생하나' 싶었고 또 '막내 이모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엄마는 이 모든 과정을 기쁘게 하고 계신다는 거다. 한달전쯤이었나, 엄마랑 둘이 삼겹살을 먹으러 갔는데 엄마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씀하셨다. 엄마는 할머니를 이렇게 봐드릴 수 있는 게 너무 기쁘고 행복해, 이렇게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 라고 하시는거다. 할머니가 그렇게 어렵게 살아오셨고 고생하셨는데 그런데도 엄마를 버리지 않고 키워주신 것이 엄마는 너무 감사하다며, 그런 할머니에게 해줄 수 있는 걸 다 해주고 싶다고 하시는 거다. 나는 할머니에게 딱히 어떤 정이 특별히 있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내가 사랑하는 엄마가 할머니에게 잘해주고 싶어한다니, 내가 할 수 있는 한 지원하자, 하는 마음이 되었다. 할머니는 엄마의 엄마인데, 나에게 엄마가 어떤 존재인가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거다. 불쑥불쑥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 화를 가급적 나타내지 말자고 생각했다. 엄마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동안 내내, 엄마의 엄마니까 당연히 엄마가 그런줄로만 생각했지,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엄마를 버리지 않고 키워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는 줄은, 그래서 지금의 이 모든 과정들을 기쁘게 해내고 있음을  몰랐다. 엄마랑 40년을 함께 있었는데도 내가 아직 모르는 게 있다니.


일전에 아빠가 일을 그만두셨을 때 집에 있는 엄마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서 내가 비지니스 비행기 끊어서 여수의 좋은 호텔로 모시고 갔던 적이 있다. 와인도 챙겨가고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도 했었는데, 이렇게 엄마의 스트레스를 좀 풀어주고 싶은 것도 있었고, 또 앞으로도 엄마가 스트레스 받지 않기를 바라서, 엄마에게 '원한다면 아빠랑 이혼하라'고 말했더랬다. 같이 살면서 뭘 스트레스 받냐, 이혼하라, 고 말했던 거다. 엄마는 전혀 이혼할 생각이 없다며, 너 왜 그렇게 말하냐고 했고, 그때 남동생도 나한테 왜 누나 기준으로만 생각하냐고 말했더랬다. 엄마가 그동안 이렇게 함께 살아온 건 엄마의 의지이기도 했을텐데, 누나가 뭔데 그렇게 엄마한테 이혼하라 마라 하냐는 거였다. 나는 엄마가 스트레스 받는게 보였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함께 사는 건 부질 없다고 생각했었다. 당시에 내 생각을 주변 친구들과 그 당시 사귀던 애인에게 말했었는데, 그때 애인은 '너는 너의 엄마를 엄마로 보는 게 아니라 한 명의 여자사람으로 보고 있다'고 했더랬다. 보통의 한국 사람들이 엄마를 대하는 것과는 엄마를 다르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친구들도 어떻게 엄마가 이혼하기를 바라느냐고 갸웃했었는데, 왜 안되는가...


시간은 흘렀고 아빠는 다시 직장을 다니셨고 그래서 모든 게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빠의 성격은 그렇다고 근본적으로 변한 게 아니어서, 아빠는 집에 외갓댁 식구가 오면 좋지 않은 티를 내셨고, 이에 엄마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빠한테 이혼하자고 했더랬다. 나는 엄마랑 동생이 찾아오는 게 좋고, 앞으로도 그렇게 식구들 만나면서 살고 싶은데 당신이 싫다면 이혼하자, 고. 이에 아빠는 '너 여태 안그랬으면서 갑자기 이혼얘기 왜하냐, 너 남자 생긴거냐, 너 뒤에서 누가 사주하냐' 고 했더랬다. 오, 아빠...엄마한테 이혼 생각을 불어 넣은 건 납니다....

아빠는 며칠간 생각하신 뒤, 잘하겠다고 하셨다. 앞으로 예수 같은 마음으로(!!) 잘 할테니, 이혼하지 말고 잘 살아보자 하셨고, 노력하겠다고도 하셨다. 그래서 이번에 할머니 퇴원을 앞두고 엄마는 나와 남동생을 지원군으로 앉혀두고 아빠에게 얘기했다. 어쩌면 할머니가 지금보다 더 몸이 아파진다면, 나(엄마)는 계속 할머니 뒷바라지를 해야할 수 있다, 우리 집에 모시고 오는 건 아니라도, 할머니 집에 상주하면서 할머니 뒷바라지를 해야할 수 있다, 그리고 엄마(할머니) 돌아가시면, 막내가 계속 명절마다 우리집에 찾아올 것인데, 여기에 대해 당신의 이해가 필요하다, 당신이 만약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면... 

하고 얘기를 하시는데 아빠가, 이해한다, 니가 아니면 누가 지금 엄마 옆에 남아있냐, 그리고 너랑 떨어져 산 게 벌써 2년이다, 그러니 나 신경쓰지 말고 니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 엄마 병간호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네가 해야지 누가 하겠냐, 해라, 하셨다. 우리 모두 오, 아빠가 변했네!! 했다. 그리고 엄마의 마음은 편안해졌다.

그 과정에서 아빠는 '그게 맏딸의 역할이지' 같은 말을 엄마에게 하셨는데 이 때 내가 발끈했다.


"왜 그게 맏딸 역할이야? 맏딸이 무슨죄야? 왜 그렇게 얘기해? 나 들으라고 얘기하는거야?"  하고는, 나중에 나한테 다 맡기기만 해봐 어디, 나 혼자 집 나가서 전화번호 바꾸고 모른척하고 살테니까, 라고 했다. 그러자 엄마아빠가 동시에 빵터졌는데, 아빠가 이러셨다.


넌 그러고도 남을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겐 젊은시절부터 두 가지의 섹스 로망이 있었다.

1. 근무중 점심시간에 나가서 번개섹스.

2. 섹스 후에 발가벗고 둘이 나란히 담배피기


가 그것이었는데, 두달 전이었나, 친구가 담배 피는데 따라 나가서 담배 폈다가 와- 너무 핑- 도는 거다. 다 피지도 못하고, 오, 이거 못하겠구먼..했다. 그래서 2번은 자연소멸. 이제 저 로망은 내게 없다. 그런데 아직 1번이 남아있어서, 저걸 언젠가는 꼭 실현해보고 싶은데, 내가 밥을 포기하지 못하는이상 실현불가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점심시간은 고작 한시간인데, 언제 나가서 호텔(혹은 모텔, 혹은 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옷을 벗고 섹스를 하고 다시 옷을 입고 밥을 먹고 들어오나...이게 한시간 안에 절대 안될 것 같은 거다. 밥을 포기한다면 간당간당 될 것도 같은데, 아, 직딩에게 점심 밥이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무엇이 아닌가..... 밥과 섹스의 딜레마.....


그러다 요즘 다른 로망이 생겼는데, 


허리까지 닿는 긴 머리로 여성상위


를 한다는 게 그것이다. 내가 허리까지 닿을 정도로 머리가 길었을 때는 섹스 없이 살았었고, 섹스가 내 인생에  찾아온 후로는 머리를 그렇게까지 길려본 적이 없는 거다. 그런데 요즘 앞머리를 계속 자를 것인가, 길릴 것인가, 고민하면서, 또 머리를 짧은 단발로 칠것인가 계속 길리면서 묶을 것인가...고민하면서, 앞머리도 길리고 뒷머리도 길려서 보기 좋은 웨이브로 만든 다음에 여성 상위를 하고 싶어지는거다. 한 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으니 해보고 싶어지는 거다. 그래서 그래, 머리를 길리자, 그리고 여성상위를 해보자,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몇 년이 걸릴까, 생각해보니, 내가 원하는 머리 길이가 되려면-허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브래지어 끈 밑으로 가는-, 적어도 3-4년은 걸릴 것 같은 거다. 그래, 3,4년간 얌전히 지내면서 머리를 길리고, 3-4년 후에 머리 길이가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만큼이 되면, 그때 여성상위를 하자, 라고 생각하게 된거다. 그때 되면 뭐 연애도 하고 싶고 섹스도 하고 싶고 뭐 그렇게 되지 않을까. 마음만 먹으면 연애든 섹스든 다 되겠지 뭐...라고 생각하다가 오오, 벼락 같은 깨달음!

3-4년 후면 내 나이가 40대 중반이 되는 게 아닌가! 내가 그때..여성 상위가 가능할까? 허리랑 고관절이랑 다 나가는 거 아니야? 40대 중반의 여자에게 어느 정도가 가능할까... 아아, 내 로망은 이렇게 또 접히는구나...생각하다가, 오오, 나는 문제해결에 얼마나 뛰어난지. 운동을 하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된거다. 40대 중반에도 여성상위를 할 수 있도록 운동을 하자!! 내가 즐기고 싶은 걸 즐기려면 관리가 필요하다!! 라는 너무나 멋진 생각을 하다가,


아아 귀찮구나.... 했다. 귀찮네... 선택의 순간이로구먼. 

하고 싶은 섹스를 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느냐,

운동 안하고 그냥 섹스도 안하느냐....... 

아 정말 귀찮구먼....


왜 그냥 되는 건 이렇게 없단 말인가.....


책이나 읽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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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6. 10. 26. 08:03

또 반지가 사고싶어졌다 ㅋㅋ 화려하고 큰 게 좋아서 늘상 그런 반지를 끼다가, 겨울에 가디건이나 외투를 입을 때 걸리적거려서 실반지로 바꿨는데, 실반지를 데일리반지로 매일 끼다보니까, 이젠 또 화려한 걸 끼고 싶은 거다.​


위에 사진이 지금 내가 끼고 있는 반지.


그래서 화려한 반지를 좀 검색해봤다.


두번째 것은 뭐랄까, 너무 프로포즈링 같아서 패쓰해야겠다, 싶은데, 저렇게 생긴 반지를 껴보고싶기도 하고.... 세번재 반지는 지금 끼는 반지랑 스타일이 넘 비슷해서 패쓰할까...하다가, 백화점 가서 다 껴보고 결정해야겠다. 아, 나 왜때문에 또 반지가 사고 싶지.... 반짝반짝하고 싶다.....




빨강 구두 너무 사고 싶어서 지난번에 비싼돈 주고 샀는데, 막상 온 걸 보니 와인빛이었다. 반품할까, 라고 오자마자 생각했지만, 신어보니 넘나 편한 것. 아마도 굽이 6센치로 좀 낮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비싸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그래서 잘 신고 다니고 있다. 그렇지만 빨강이 신고 싶었던 나는, 빨강 구두를 하나 더 샀다! 아, 이 거침없는 물욕!!



앞부분이 너무 경사져서 네번째 발가락이 온전히 있질 못한다. 그렇다고 사이즈가 작은 것도 아니어서, 구두판매점에 전화해서 어쩌냐 물어보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단다. 사이즈라면 교환해주겠고, 볼이 문제라면 넓혀주겠는데, 이건 발가락이 길어서 생긴 문제인 것 같다고.....

나도 이걸 어쩌지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좀 신어보기로 했는데, 긴 외출에는 절대 신을 수 없을 것 같다. 짧게 짧게만 ...




일전에 내가 남자사람들 만나면 나름의 순위를 매긴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봄씨는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게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태 만나면서 나한테 예쁘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한 사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긴게 어떻게 그렇게 앞에다대고 예쁘다는 말을 하지? 애인들한테도 그렇게 들어보지 못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예쁘다고 하는 게 아니라 예뻐서 미치겠다, 예뻐서 숨을 못쉬겠다, 예뻐서 쳐다보지를 못하겠다, 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할 말을 제대로 못하겠다고. 아 어제 아주 그냥 빵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만 하는 걸로도 부족해서 너무 예쁘다고 막 문자도 보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한테 말하니 '니가 그 사람 왜 계속 만나는지 알겠다' 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제는 빨간 립스틱 바르고 만났는데 안절부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자극적이라고 몸을 베베 꽈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빵터짐.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쎈(!) 것을 좋아하는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넘 웃겼네.



근데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가지고 오늘 아침에 속이 약간 불편해서, 편의점에 들러 숙취해소 드링크랑 또 뭐시기..를 사먹었는데, 요즘 빨강 립스틱 너무 좋아 오늘도 바르려고 했지만 진짜 기운이 없더라. 그래서 그냥 립글로스 한 번 휙- 발랐는데, 회사 동료가 올라와서 나를 보고는 '왜 오늘은 빨강 립스틱 안발랐어요?' 묻는다. ㅋㅋㅋㅋㅋ 아, 지금 술이 다 안깨서 힘들어, 빨강 립스틱 바를 힘이 없다.... 했다. 빨강 립스틱 너무 좋아, 홈쇼핑으로 빨강 립스틱 두 개(다른 버젼) 포함되어 있는 립스틱 셋트 샀는데 오늘 온다고 문자 왔다. 맨날 쳐발쳐발 해줘야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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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6. 10. 24. 09:41

-주말동안 대전에 다녀왔는데, 돌아오기 전에 '오늘 언니네 집 갈거야' 라고 여동생으로부터 톡이 와있어서, '응 튀김소보루 사갈게' 하고 통화했다. 그리고 집에 가서는 타미랑 화니 빵 먹이고 우유 먹이고 흐뭇흐뭇했는데, 엄마가 내게 '대빵이 여자친구 생겼냐?' 고 물었다. 토요일밤에 대전에 있는데 남동생으로부터 'B (우리 회사 직원)랑 사귀기로 했다' 라는 연락이 왔던 터였다. 나는 '몰라,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걔한테 직접 물어보고 들어' 라고 답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리 깜찍한 타미가,


할머니 삼촌 여자친구 생겼어. 이모가 해줬어. 회사사람이래. 


이러면서 폭풍 수다를 시작하는 거다. 나는 너무 웃겨가지고 빵터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엄마는 계속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어떤 사람이래? 묻고, 타미는 이에 다 대답했다.


고양이도 안키우고 강아지도 안키운대. 


이렇게 자기가 아는 정보를 다 얘기하더니 나를 보면서 '이모 나빠 왜 거짓말 해! 이모가 해줬잖아, 다 알잖아, 얼른 얘기해!' 이러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눈물나게 웃었네. 엄마는 내게 '너 왜 엄마한테도 안하는 얘기를 타미한테 하냐' 라고 하고, 나는 '엄마, 내가 타미한테 얘기한 게 아니라, 우리끼리 얘기하는데 옆에 타미가 있었던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했다. 다 듣고 다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빵터짐. 어쨌든 남동생은 우리 회사 직원과 사귀기로 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 그 여직원이 네잇온으로 '차장님 뭐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사드릴게요'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기 짝이 없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제 봄씨에게 내가 그런 말을 했다.


"나는 엄마랑, 여동생이랑, 남동생이랑, 타미랑, 화니랑 이렇게 다섯 명을 사랑해요. 그리고 이 사람들도 날 사랑하고 내가 그걸 알아요. 이만큼한테 사랑을 주고 또 받는 걸로 나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이만큼이면 나는 진짜 충족돼요. 이 사람들만 사랑하고 살아도 충분해요. 아, 아빠를 딱히 내가 사랑하는 것 같진 않지만, 아빠가 나를 사랑한다는 건 알아요."


봄씨는 고개를 끄덕였고, 말해놓고 나니 진짜 충분하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도면 적은 수도 아니고,  충만하다.  부족함이 없다고 느낀다. 어제 집에 돌아와서 타미에게 빵을 주고 우유를 따라 주면서 정말 너무 좋았다. 빵 먹고 우유 먹는 타미를 품에 안으면서, 타미야, 천천히 꼭꼭 씹어먹어, 했는데, 아아, 나는 진짜 사랑이란 건 이 아이를 보면서 팡팡 터지는데, 먹는 걸 보면 너무 좋은 거다. 그걸 내가 사줘서 너무 좋아 ㅠㅠ 돈 벌어야지. ㅠㅠ 사랑은 진짜 먹임인 것 같다. 



- 지난주에 몇 가지 일로 너무나 우울했었다. 너무 우울해서 친구를 만나 내가 왜 우울한지에 대해 막 얘기하는데, 내 얘기를 듣고 친구도 화나고...그러더가 우리는 내년 추석과 여름휴가에 어디에 갈지를 얘기했다. 친구는 시드니를 가고 싶다고 했고, 나는 시드니 나도 가보고 싶다고 했다. 잠깐 B 때문에 망설였지만, 그가 있는 곳과는 거리가 아주 머니까, 상관없겠지, 하고는 시드니를 목적지로 정해두었다. 나는 샌프란시스코에 가고 싶다고 했고, 친구는 자기도 샌프란시스코에 꼭 가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둘 중 한 군데에 가자, 말해두었다. 이곳 말고도 여러 곳의 이야기가 나왔지만 한 쪽이 별로 안좋아하면 거기는 다 제외되었고, 그렇게 제외된 곳에는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가 있다.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까, 그 사이에 혹시 다른 데 또 가고 싶은 데 생기면 다시 얘기해서 정하자, 라고 했는데, 이런 얘기를 하면서 갑자기 우리는 너무 신나지는 거다(스테이크 실컷 먹자며 초흥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레스토랑을 나와 지하철 역까지 걸으면서도 계속 여행얘기를 하며 들뜨는데, 아 너무 웃긴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우울한 채로 만나는데, 여행계획을 얘기하니까 둘이 막 흥분해서 좋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에 친구랑은 추석에 함께 움직이게 될텐데, 여름휴가는 혼자서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또 너무 신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 모아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이러면서 룰루랄라가 되는 거다. 아아, 나는 진짜 어디 가는 거 너무 좋아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에 대전에 가면서도 1박2일이었지만, 뭐랄까, 짐 챙기는데 샤샤샤샥- 하면서 프로가 된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오프너와 호일커터 가방의 한쪽 주머니에 넣고, 블루투스 스피커 챙기고, 옷 챙겨서 샤샤샤삭 넣으면서, 아아, 프로가 되었어,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에게는 여러가지 단점이 있고 맹점이 있는데(방향치, 길치), 그렇지만 나에게는 뚜렷한 장점도 있다. 집중력이 그것인데, 그래서 이것이 단점을 불러오기도 하는게, 나는 나의 집중력을 믿고 게으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회사에서 나는 비서일을 하고 있지만, 작은 법인 하나의 회계,자금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면 매달, 매 분기, 매해 마다 꼭 반드시 해야하는 일들이 있고, 이건 기간이 정해져 있는 거다. 나는 미리하는 편이긴 한데, 이를테면 25일이 기한이라고 하면 22-23일쯤에는 끝내는 편이다. 그렇다면 17일부터 조금씩 준비해서 23일에 끝내냐하면, 그게 아니고, 23일에 결재올리자, 생각해두고 띵까띵까 노는 거다. 그래봤자 걱정이 안되는게, 나는 내가 집중을 뽝- 해주면 금세 그 일을 마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집중력을 믿는데, 결국 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것은, 이 집중력 덕이라고 본다. 나는 '집중만 하면 다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실제로 대부분 그렇게 된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자, 생각해보자, 라고 집중을 뽝- 하면 해결 방법이 보이는 거다. 집중하면 다다다닥- 일처리가 빨라지고, 나는 이런 나를 믿고 의지한다. 


지난주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 목요일에 올리자, 라고 생각하고 수요일에 집중해서 다다다닥 일을 마무리하는 나를 보면서, 와, 진짜 멋져, 했다 ㅋㅋㅋㅋㅋㅋ 졸라 잘하고 졸라 멋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스스로 반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최근에 그런 생각을 했다. '아, 내가 이대를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고등학생이어서, 내가 내 의지로 이대를 입학하고 또 이대에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이대를 졸업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아주 많이 했다. 요즘에는 내가 듣보잡 대학을 나온 것도 너무 짜증이나고, 그나마 그 대학에서라도 공부와는 담을 쌓았다는 것이 후회스럽다. 그렇지만 지난날을 돌이킬 수는 없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생각한다. 아, 진짜 내가 이대를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왜 공부를 못하고 또 안했을까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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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6. 10. 17. 17:13

나는 자존감 낮은 사람을 대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에게 닥친 나쁜 일, 사건, 문제에 대해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에 이런 방법은 어떨까 저런 방법은 어떨까 아무리 방법을 제시해줘봤자, 그걸 실천할 의지가 1도 없다. 내가 보기엔 분명 이건 해결해야 할 것인데, 그걸 그대로 넘겨버리는 거다. 이것이 나와 성격이 달라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너무 자기를 함부로 대하는 걸 보면 진짜 보고 있기가 힘이 든다. 이들은 작은 문제에 대해서는 분개하지만 자신에게 정말 불리하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자기가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데 타인이 어떻게 존중하겠나.


오늘도 자기에게 일어난 큰 문제를 너무나 에피소드 말하듯 하는 사람을 보면서 내가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일단 이러이러하게 해보고 이것도 해보고..라고 얘기했지만 그럴 의지가 1도 없음을 보면서, 아아, 내 일 아니다, 나한테 일어난 일 아니다, 내 문제 아니다, 이건 오지랖일 수 있다, 내버려두자, 라고 내가 계속 나 스스로를 타일러야했다. 나는 자존감 낮은 사람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애정이 식기도 한다. 나는 자기가 자기 자신을 소중히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인정할테니 그 다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했으면 좋겠다. 아, 너무 스트레스 받았어... 그래서 뒷담화 너무 까고 싶은데, 여기에 적을 수가 없고... 아 스트레스 받어... 후아- 너무 답답해서 가슴이 폭발할 것 같다. 


일전에 사주봤을 때, 그 분이 나에게 '자꾸 내가 되니까 스트레스 받는 거다, 내가 되지 말아라' 라고 했는데, 아아, 역시 나를 둘로 쪼개서 그냥 듣고 흘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과거 다이어리를 읽어보니, 내가 그간의 연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서운하다'는 거였다. 연애하는데 좀처럼 가깝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서운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온 거다. 이건 모두에게 들었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이게 나니까 이런 내가 싫으면 나 만나지마라'는 반응을 보였더랬다. 나는 연애한다고 해도 거리감이 되게 중요하고 이거 못지키면 확 짜증이 나는 사람이라서, 같이 며칠 지내다가 싫어지게 되는 경우가 자꾸 생기게 되는 거다. 막 찰싹 달라붙으려고 하는 거 너무 싫고, 세상 누구보다 가까워지려고 하는 거 너무 싫고, 그리고 더 싫은 게 이 세상에 나 밖에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거다. 이거 진짜 너무 싫은데, 얼마전에 봄씨가 약간 이런 식의 뉘앙스로 말을 해서, 다시는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내가 어떤 것들을 싫어하는지 다 얘기했다.


박찬욱의 [아가씨]에서 숙희에게 김민희가 나의 구원자 .. 어쩌고 했던 거, 그 영화의 흐름상 이해는 되지만, 나는 그런 말 듣고 싶지 않다. 나는 누군가의 전부도 되기 싫고, 구원자도 되기 싫고, 유일한 무엇도 되기 싫다. 나는 그냥 만나서 즐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만나서 즐겁고 또 만나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 건 다 좋지만, 다 이해하고 고개 끄덕일 수 있지만, 나 때문에 세상을 살아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어휴, 그건 진짜 너무 싫다. 


나는 사람들이, 특히나 내 가까운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자기가 무엇을 했을 때 기쁘고,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고, 자기 입에 들어갈 거 자기가 벌고자 노력하고, 남들 걱정안하게 자기 자신을 자기가 잘 챙기고,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쯤은 여러개 만들어두고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일전에 L 에게도 말했고, 연인들에게도 말했고, 봄씨에게도 말했지만, 내가 만약 그들을 힘들게 한다면, 나를 내쳐야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나도 누구 때문에 힘이 든다면, 그 사람을 안만날거다. 나한테는 내가 너무나 소중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자기가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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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6. 10. 17. 08:05


일요일밤, 내가 만든 두부김치 안주와 감자전. 두부김치의 두부는 남동생이 데우고 잘랐다. ㅎㅎ 두부김치 해먹자고 일요일 아침부터 얘기했었는데, 이날 오후에 측근님의 블로그에서 감자전 사진 보고는, 감자전도 만들어먹자!! 충동적으로 결정해서 감자전까지 만들었다. 

두부김치야 어렵지 않은게, 김치만 맛있으면 맛은 따놓은 거니까, 마늘 다진 거 넣고 김치 달달달 볶다가 참치랑 파랑 고춧가루, 설탕 약간 넣어서 맛있게 만들었다. 남동생도 다 볶은 거 먹어보고는 맛있다고. 마지막에 참기름도 좀 둘렀다.


문제는 감자전이었는데, 토요일밤에 여동생이 감자전을 해줘서 맛있게 먹었었고, 또 하는 것도 직접 보기도 했다. 강판에 감자 가는 걸 나와 남동생이 교대로 해주기도 했고. 다 갈고 체에 받쳐서 위에 남은 감자와 밑에 남은 녹말을 합쳐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부치면 끝! 그렇게 나는 감자를 까서는 그릇에 넣고 남동생에게 갈아라! 하고는 두부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남동생이 갈려다가 '이건 채칼이잖아!' 한다. 읭? 하고 보니, 내가 감자 갈라고 준게, 강판이 아니라 채칼이었던 것. 얼라리여? 우리는 부랴부랴 부엌을 다 뒤져서 강판을 찾는데, 강판이 없다...

여동생에게 강판이 없을 땐 어쩌냐 물으니, 믹서기에 갈면 타는 냄새도 나고 물 넣어야 하는데, 물 넣으면 밀가루를 넣어야 하고....하는 거다. 엄마에게 전화해서 강판 어디있냐 물으니 갑자기 물어보니 생각이 안난다고 뒤져보라 하시고..결국 우리는 못찾아서,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하고는 믹서기에 감자를 썰어 넣고 물을 조금 넣은 채 갈았다. 물을 넣어서 녹말과 분리가 안될 것 같아, 일단 체에 받쳐 위에 건더기만 따로 덜어내서는 거기에 밀가루를 두 스푼 넣었다. 밀가루는 가급적 안넣고 싶었는데, 이것들 서로 붙게 하려면 녹말 대신 써주긴 해야할 것 같아, 두 스푼 가득 넣고 섞어서는 부쳤는데, 색이 여동생이 해준 것과 약간 달라서 흐음...했지만, 오오, 맛있었어!! 남동생이 오늘 안주는 다 성공이라고 했다.


나중에 콘도나 펜션 같은데 놀러가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하하하하. 

감자전, 별 거 아닌데? 후훗.





토요일에 안산 가서 조카들 데리고 놀이터에 나갔는데, 진짜 있는 힘껏 그네를 밀어주고 왔다. 둘째 조카 앞에서는 내가 엄청 웃겨줬더니 저렇게 소리지르면서 자지러질듯 웃어가지고 내 마음이 다 흡족했네. 저 아일 저렇게 웃게한 게 나다! 내가 그랬다!!!!!


일요일 아침에는 자고 있는데 타미가 먼저 깨서 다다다닥 내가 자는 데로 뛰어와서는 내 품에 막 안긴다. 내가 꼭 끌어안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머리에 뽀뽀도 해주고 이모가 타미 제일 사랑해, 라고 말해주었는데, 타미는 '나도' 라고 했다. 


나도? 나도라고? 타미도 이모를 제일 사랑한다는 뜻인가? 갸웃하다가, 얘가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타미도 타미를 제일 사랑한다고?

-응!


그러니까, 자기도 자기를 제일 사랑한다는 거였다. -0-

누가 내 조카 아니랄까봐...


-타미야 이모가 사랑하는 거 느껴져?

-응!


이 자쉭... 내 사랑을 이렇게나 느끼면서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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