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일찌감치 사두었다가 아무 쓸모 없게 된 몰스킨 다이어리에, 오늘 지출 내역을 적어보았다. 가계부를 쓰자 작정한 건 아니고, 대체 내가 뭐에 그렇게 돈을 쓰고 다니는지는 알아야겠기에 적어보기로 한 거다. 뭐, 이러다 말겠지만, 지난 2주간의 카드사용내역을 수첩에 적다보니 벌써 지난주에 11번가에서 결제한 건 대체 뭘 산 건지도 모르겠더라. 이러니 항목을 적을 필요가 있겠다 싶다. 그리고 역순으로 차례대로 적어가는데, 와... 차비와 점심 밥값이야 어쩔 수 없이 지출하는 것이라 해도, 그것 외에도 이렇게 매일매일 뭔가를 소비했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지더라. 아니, 뭐 이렇게 매일 돈을 쓰지? 하다못해 커피 사마시는 것도 다 돈이 아닌가. 커피를 사고, 스타킹을 사고, 와인을 사고, 샌드위치를 사고, 화장품을 사고, 사고, 사고, 사고, 사고...... 적다보니 뭔가 스스로 좀 위기 의식이 느껴진달까. 해서, 지출없는 날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차비와 점심은 따로 기록하지 않을 것이니, 그 외에 다른 것들만 사지 않으면 소비가 없는 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힘들겠지... 일주일에 하루라도 소비 없는 날을 만들어봐야겠다. 나는 책 사고 술 마시는데 돈 다 쓴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책에다가는 그렇게 큰 돈을 들이지도 않는 것 같다.
아, 소비 없는 날을 하루라도 만들자. 매일매일 끊임없이 지출해대니 늘 통장에 잔고가 제로 ㅠㅠ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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