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31. 08:30

- 2주전부터인가 가계부 앱을 쓰고 있다. 작정하고 써보자 라기 보다는 한 번 써볼까, 해서 무료앱을 쓰고 있는데, 와, 나 돈 잘 쓰고 다닌다. 사실 큰 금액을 쓴 일은 거의 없긴한데, 이렇게 작성해놓고 보니 하루도 돈을 쓰지 않은 날이 없는 거다. 식비로 일단 매일 깨지는 게 기본적으로 있고, 그 외에도 써서, 이렇게 앱을 들여다보면 내가 한 달에 어디에 돈을 얼마나 쓰는지 바로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 파악이 가능하다면 줄이는 것 역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 사실 딱히 뭐 줄일 것도 없어? 내가 뭘 얼마나 먹는다고?


- 내가 지금보다 수입이 줄어들 경우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물론 이건 주기적으로 해왔던 생각. 이번에도 역시 다른 직장을 찾아볼까 생각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나는 백프로 월급이 깎여서 가게 될텐데, 내가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거다. 내 생각에 한 백만원은 줄어들 것 같은데, 나는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 근데 못 살 건 또 뭐람? 소비를 줄이면 되는 것인데... 나보다 적게 벌고 나보다 적금도 많이 부으면서 사는 사람도 많은데, 내가 뭘 줄어들 월급에 대해 징징댄단 말인가. 어제 김생민 영수증을 조금 들었는데, 사연을 보낸 남자는 서른 하나, 19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고 했다. 40만원 월세라는 말을 듣는데..아아, 가슴이 답답했어. 여자친구랑 사귀다 헤어졌다고 했는데, 아니, 190만원 받고도 연애하며 잘 사는데, 내가 백만원 줄어든다고 못 살 게 뭐있단 말인가. 사람이 살면 또 살아지는거지. 책이야 안 사면 되는거고(네?)... 


- 내가 직장을 관두게 된다면 인수인계서를 이렇게 작성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참 하고 있었는데,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내 앞에서 j 쌤이 말을 걸어서 화들짝 놀랐다. 내가 깜짝 놀란 걸 보고 j 쌤도 당황했는데, 내가 죄송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딴 생각 하고 잇었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요가 끝나고 매트며 폼롤러 정리하다가, '인수인계는 이렇게 하면 되고, 월급은 한 100만원쯤 떨어져나갈 거 생각하고' 이런 거 막 머릿속에 가득해 있어서, 수업 끝나고 수강생 많은 어제, 나한테 와서 인사 하는데도 모르고 있었던 것. 아니, j 쌤 나 좋아하는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사람 많아서 다들 정리하고 있는데 왜 나한테만 인사해? *^^* 나 좋아해요, 쌤? *^^* 나도 쌤 좋아해요! *^^*



- 토요일 요가는 골반수업이었는데, 와 이거 진짜 쌍욕 나오게 어렵고, 여태 했던 것 중에 제일 어려운데, 이거 하는 쌤이 다른 지점에서 쌤 하다가 이번에 우리 센터 오게 됐다고 하더라. 시간표 보니 어랍쇼, 금요일에 이게 똭- 하고 있어. 내가 몸을 혹독하게 굴려주리라! 내가 이 수업은 빼먹지 않고 들으리라. 내 몸을 불태우리라!


- 다이어트에의 본격적 의지 실현으로 곤약국수 주문했다. 100g 에 고작 3킬로칼로리 라는 곤약 국수! 며칠 전에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곤약누들샐러드 먹었는데, 오호라 먹을만 한거다. 주말이면 뭔가 특별한 것 먹고 싶어 이것 저것 해먹는 나에게, 이제부터는 곤약누들로 뭔가 해먹어 보는걸로.... 할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배송대행지에 아이폰이 도착했다!!



- 아침에 소고기 구워 먹었다. 내가 구워 먹은 건 아니고 엄마가 구워줬어... 소금참기를 묻혀서 밥 위에 올려놓고 먹으니, 아아, 출근하기 싫은 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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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0. 30. 13:30

- 오늘 사무실에 출근해 창문을 여는데 날이 쌀쌀했고, '아 작년 이맘 때, 이런 날씨에 B 랑 다시 연락을 시작했지'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어제였나 그제였나, 그와 통화하면서 '우리 다시 연락한 지 1년이 되었네' 하고 말하긴 했었는데, 이렇게 출근한 후 창문을 여는데 바로 그 때 그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은 거다. 다시 연락하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많은 말을 서로에게 하고 싶었는지에 대해서, 내가 출근한 뒤에도 업무 시작 전까지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면서도 퇴근시간에 또 전화하고 잠들기 전에 또 한참이나 얘기를 나누었던 게 생각났다. 아, 그 때 그랬었어... 하고 나름 감상에 젖었달까. 그리고 1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폭풍수다를 떨다니, 대체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은걸까. 어제도 전화 받으러 내 방으로 들어가는 나에게 남동생은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냐' 하더라.


- 남동생은 내년에 결혼할 예식장을 예약했다. 아아, 나는 다시!!!!!!!!! 다이어트를 하겠다....... 남동생 결혼식에는 옷 사이즈 하나 더 작은 걸로 사서 입고 갈 수 있도록 해야겠어..... 해보겠다. 다시 태어나겠어!! 

라고 하기엔 오늘 점심 너무 많이 먹었지만... ( ")

그리고 내일 저녁에 약속도 있지만, 그래도 10월 31일이 내일이니까, 내일까지는 약속한 대로 먹고, 모레부터는 본격적으로 다시 태어나면 되지 않을까?

안그래도 모레부터는 혼자 근무하게 될텐데(한숨)... 저절로 다이어트 되지 않을까. 혼자 근무하니 당분간 커피도 마시지 말아야겠어. 전날 술 마시는 것도 좀 조심하고 ㅠㅠ 회사 싫어.



- 어제 친구 일기에서 2년도 안되는 시간에 1억을 모았다는 걸 읽고서는, 나의 '고정비용'에 대해 생각해봤다. 내가 저렇게 모으는 게 가능할까, 하고. 사실 나는 내가 받는 월급을 그대로 다 적금 부어도 2년간 1억이 될 수가 없다. 연봉이 그렇게 되질 않으니... 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더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고정비용을 따져보니 이것만 해도 너무 큰거라. 그래서 그냥 살던대로 사는 걸로.... 사실 내가 뭐 그렇게 큰 거를 사거나 과소비를 하는 것 같진 않은데.... 어째서 왜 때문에 맨날 돈이 없지? 너무 많이 먹고 마시는걸까. 책 사는 것도 요즘 확 줄었는데.... 그러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목표의식'이 없다는 거. 그러니까 돈을 모아서 뭘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1도 없어... 정말 그러네? 내가 회사 동료들한테도 '내가 목표하는 바가 있으면 거기에 가깝게 도달하기 위해 매 순간 그 쪽에 가까운 선택을 하게된다'고 말했었는데, 적금을 붓지 못하는 건 아마도 목표하는 바가 없어서가 아닐까. 이를테면 '노년에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 라든가 하는 게 있어야 되는데 내 마인드는 사실상,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먹고 마시자!' 이거에 가까워서...인생... 지금이야 워낙에 여행 때문에 긁어놓은 게 많고, 또 아이폰도 긁어놔서, 당장 적금을 늘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년 부터는 10만원이라도 어떻게 더 늘려볼까....생각하다가, 내년 구정에도 베트남 가지 헤헷... 적금 늘리는 거 글렀어! 하고 말았다. 인생...



-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 한 명이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고 있으면서 내 얘기를 했다. 내가 지난번에 만났을 때, 위에 썼던 것처럼 '사람이 간절히 원하면 거기에 닿기 위해 매 순간 거기에 가까운 선택을 하게 된다'고 했다고, 그 말이 너무 인상깊었다며, 그래서 헤어진 애인에게 달려갔던 것.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내가 그런 말을 한 기억은 1도 안나지만, 그 말은 내가 늘상 하는 말이라서, '아 내가 그때도 그랬어?'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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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0. 27. 09:20

- 어제 강의에서 알라디너 분을 처음 뵀는데, 둥굴레차를 내미시면서 '다락방님 이거 드세요. 1+1로 샀어요' 하시는 거다. 아오 ㅋㅋㅋㅋㅋ 너무 다정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기분 좋아졌는데, 나는 어쩐담. 평소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가방에서 책이며 지갑 같은 것을 꺼내면서 뭐 드릴 것 없나 하고 뒤져봤다. 제발 뭔가 나와라... 그런데 내가 가방에 한줌 견과를 넣어뒀던 거지! 후후훗. 그래서 그거 그 분 드리러 그 분 자리 갔는데 마침 자리비움이셔. 책상위에 살포시 놓고 나왔다. 혼자 오신 분이니 당연히 내가 드린 줄 알테지. 그러면서도 문자 하나 넣었다. 수줍게 놓았다고, 맛있게 드시라고. 그러자 그 분이 수줍게 감사하다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 나 너무 흥분돼! 처음 뵀는데 느낌 너무 좋고 그냥 막 너무 좋음. 어제 강의 너무 좋았어. 헤헤헷. 아, 새로운 사람, 좋은 사람 만나는 거 너무 좋아! ㅠㅠ



- 트친중에 최근에 연애를 시작한 분이 계신데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이 분의 애인이 누군지도 알게 된 상황. 트윗을 보다보니, 책을 읽고 있으면 뺏어서 애인이 입을 맞춘다고, 여자쪽에서 트윗을 했더라. 그 부분에 대해 B 랑 얘기를 나누다가 오고간 문자.



내가 이 남자 만나는 동안에는 한 순간도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책 읽는 사람 맞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말이 없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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