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설

ssabine 2016. 10. 11. 16:07



몇 해전에 사주 보러 갔을 때, 그 분은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주업이 아닌채로 쓰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었는데, 소설보다는 에세이 쪽이라고까지 말씀하셨더랬다. 에세이가 맞는다고. 차분하게 앉아서 쓰는 글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느낌을 적어야 하기 때문에 에세이가 맞는다고까지 하셨다. 그래서 내가 '저 소설은 그럼 안될까요?' 도 물었었는데, 아뇨 써요, 한 3년후쯤이면 가능해요, 라고 했었더랬는데, 소설이란 게 글쓰는 재능 뿐만 아니라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노력도 필요한 거라, 그간 잊고 지냈었다.


그런데 오늘, 불현듯, 갑자기, 나 소설 쓸 소재가 생각났고, 결말까지 머릿속에 다 그려졌다. 아하하하하. 그래서 써보기로 했다. 아, 소설 써야지. 나 이제 쓸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몇 해전에 사주봤을 때 들었던 저 말이 마침 딱 떠오르는 거다. 후훗. 좋았어!


나는 진짜 끊임없이 어떻게 먹고 살까, 뭘 해볼까를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아하하하하. 


그래서 샹그릴라와 동생들에게 먼저 말해두었다. 나 소설을 써볼래, 응원과 지지 부탁한다, 라고. 

소설을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