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친 웃음

ssabine 2017. 5. 31. 08:33

- 5월 한달 내내 의욕이 없어서 운동을 거의 못했다. 일자산에 간 횟수도 손에 꼽는다. 내가 매일 운동하는 게 아니어도, 언제나 몸을 움직여주기는 했었는데, 5월엔 거의 못한 거다. 정말이지 의욕이 1도 없어서, 간혹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해주던 스쿼트도 전혀 하지 않았던 것. 근육운동을 해야겠다...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는데 정말 몸을 움직일 의지가 진짜 너무 없는 거다. 그래서 지난주초쯤에, 아아, 이대로는 몸이 너무 망가지겠다, 흐물흐물 약해지겠다 싶어서, 뭔가 운동을 다시 해야지...해야지... 스스로 꼼짝도 못하겠고 컨디션 너무 엉망이고..그래서 내일, 내일 하다보니 한 달이 다 지나가고...아아, 이대로는 안되겠다, 혼자 하는 거 지금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남의 도움을 받자,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남의 도움을 받는담? 하고 제일 처음 생각한 건, 헬스장에 등록하고 개인 피티를 받는 거였다. 그래, 그거 알아보자, 생각하고 헬스장 검색해서 다다닥 전화까지 해서 요금 물어봤지만(와서 상담 받아보면 알려준단다), 아무리 피티가 강제로 시켜도, 내가 움직이질 못하겠는 거다. 도무지 움직일 자신과 의욕이 너무 없어. 바닥이야... 흐음..


그러다 퍼뜩 생각난 게 요가였다. 사실 요가를 언젠가부터 '나도 한 번 해볼까' 생각했던 참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렇다면 요가를 다녀볼까, 했던 것. 여동생은 지금 요가 5년차인데, 나의 생각을 듣고는 적극 응원해주었다. 진작부터 내게 요가를 권하기도 했었고. 내심 '요가를 할까' 마음먹고나니, 뭔가 약간 목표의식 같은 것도 생겨서,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도 생겨나고... 그래서 요가 학원에 딱 상담 예약을 해두었는데, 하아- 후두염에 떠억- 걸려버린 거지. 하아...


약속해두었으니 캔슬하기 싫어서 가려고 했지만, 너무 몸이 아파서 갈 수가 없었어 ㅠㅠ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고는 일단 몸을 낫게 하자, 싶었고,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 다시 요가학원에 방문, 접수를 했다. '지금은 몸이 좀 아파 약을 먹고 있고, 다음주부터 갈게요' 하고 등록했는데, 3개월에 40만원이나 하는 거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비싼 금액이긴 했지만, 이왕 하기로 한 거, 쫄지말고 등록해버리자!! 하고는 등록 완료. 그리고 어제가 처음 나가는 날이었다.


막상 등록하고서는 빨리 시작하고 싶다는 바람은 온데간데 없고, 하하하하, 시작해야 하는 어제, 너무 가기 싫은 거다. 아아, 못하겠어, 두려워, 쫄려, 새로 시작하는 건 다 너무 무서워....하고 여동생과 남동생과 엄마한테 징징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퇴근무렵 타미가 전화해서 '이모 운동 잘하고와!' 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처음으로 요가를 갔고, 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제 미친년 웃음 터지기 시작하는데, 이 미친년 웃음이란 게 뭐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차마 화를 낼 수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같은 거라고 해야할까. 일전에 올림픽공원 갔다가 내 생각보다 더한 땀이 터져가지고,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는데, 어제 요가를 마친 내가 딱 그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졸라 힘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제 강사도 와서 처음인데 괜찮았냐 물었는데, 내가 아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이러고, 다른 수강생이 날 보더니 '오늘 되게 힘든거였어요, 이거 숙련자들도 힘든건데, 처음 와서 놀랐겠어요, 이거 해병대 수준이에요' 이러는 거다. 매일 시간표가 다른데 하필 내가 어제 간 게 힘든 거였나 보다. 빈야사 요가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오는데 팔다리가 다 후달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일주일에 4회 등록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주일에 두 번 만 나가도 잘 나가겠다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차피 3개월 등록한 건 어쩔 수 없으니, 그 다음 등록은 일주일에 두 번으로 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런 마음 먹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샤워하면서 계속 혼자 현웃터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피식피식 계속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학원 나와서 걷는데 또 혼자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미친 웃음 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할머니가 입원해계신 병원으로 곧장 갔다. 할머니가 허리 골절로 수술을 또 받으셨고 ㅠㅠ 울엄마가 또 거기서 내내 병간호를 하고 ㅠㅠ 어제 수술은 잘 되었다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 우리엄마는 진짜 뭔고생인가 싶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삼촌들은 할머니 수술한 것도 모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모는 천안에 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엄마가 이럴까봐 엄마 옆으로 모셔온 거긴 한데, 엄마 너무 고생한다 싶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어제 그래가지고 요가를 마치고 몸이 부서지는 상황에서 병원에 찾아갔는데, 엄마는 내게 너 힘든데 왜왔냐 하시면서 도넛츠랑 미에로화이바 주시고, 마침 할머니는 주무시고 계셔서 엄마랑 조금 이야기 나누다가 왔다.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아, 너무 배고파, 세상 모든 음식을 다 먹어치울 것 같고, 고기가 먹고 싶다 고기가!! 했지만, 차마 혼자 그 시간에 고기를 먹을 순 없어서, 뭐든 먹자 생각했는데, 떡볶이집도, 쌀국수집도 죄다 문을 닫았고...아아, 그냥 집으로 가자, 해서 집에 갔다가 김치찌개 퍼서 살짝 밥을 먹고...아아, 나는 기절할 것 같아, 내일 일어나지 못하면 어떡하지...하는 고민을 하면서 잠깐 텔레비젼을 보다가 요가복 빨아 널고 잤다. 흑흑 너무나 고단했어. 근육통이 올거야 분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가학원에서 인바디 측정을 해주었는데, 체중과 체지방이야 뭐 내가 알고 있었지만, 아니, ㅋㅋㅋㅋㅋㅋㅋ 근육량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내가 보통 이상일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내심 내가 근육량이 많아서, 은근 근육돼지일거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때문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게 그러니까, 나는 내 근육을 느끼기도 했고, 일전에 봄씨가 몸에 근육이 많다고 내게 얘기하기도 했고 ㅋㅋㅋㅋㅋㅋㅋ 당근 나는 내가 근육 많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흐음, 그렇지만 최근 한달간 운동을 멈췄으니, 좀 줄긴 했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보통 이상이며 근육돼지 아닐까 기대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씨부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보통의 근육양이네. 보통의 범위 내에서는 높은 편이지만, 그것은 무슨 상관? 그래봤자 보통인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요가 선생님은 근육은 이대로 좋으니 체지방을 빼자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대체 왜, 어째서, 내가 근육돼지인줄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체지방이 많은 것보다 근육돼지가 아닌 게 더 속상한 나여....... 근육돼지 되야지!!!



처음 강습할 때 선생님은 '처음 하시는 분은 힘드실테니 다 따라하지 마라'고 하셨는데, 나는 또 그건 스스로 용납이 안될 것 같아서 미친듯이 따라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마지막에 넉다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는 언제 선생님처럼 저렇게 하나, 전문가 되고 싶다, 막 이런 생각을 요가 강습 첫 날에 하면서, 아아, 나는 어쩌면 이렇게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이렇게 앞서 서두르는 걸까...하고 자기 반성도 하면서...아무튼 고되고 좋은 시간이었다. 일단 3개월 등록했으니, 지켜봐야겠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는. 당장 오늘부터 갈까 말까 고민중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음 터져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요가 학원에 40만원씩이나 주고 등록해버리는 바람에, 아아, 나에게 목걸이를 사주지 못했다. (시무룩)

이걸 갖고 싶은데, 학원비가 너무 비쌌어... (시무룩)

그래서 어쩔까 하다가, 생일에 샹그릴라로부터 선물로 받자! 하는 대답을 찾아냈고, 그렇지만 아직 2개월 넘게 남았네..... 하면서 시무룩... 이 목걸이는 여름에 해야 예쁜데.... 그때면 너무 늦는데....하면서 또 시무룩...하다가, 하아, 그치만, 내가 너무 큰 돈을 그렇게 막 여기저기 질러댈 순 없어, 3개월만 참자....하고 생각하고 있고, 여행친구 D 가 그냥 미리 일단 니가 사고 나중에 샹그릴라한테 돈 받으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아아,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일단 기다리기로 했다. 가끔 사이트 들어가서 들여다보는 걸로....

딱 기다려, 8월달에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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