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3. 11:42

심지어 나조차도 요즘엔 둘째에게 자꾸 더 눈이 가고 있다. 힘겹게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를 보는 것이, 걷다가 엉덩방아를 찧고는 스스로 박수를 치는 것이 그렇게나 예쁘더란 말이다. 게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소리지르는 것은, 그 나이때의 애들만이 용서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모두의 시선이 둘째에게 가니, 나는 더더욱이 첫째에게로 향한 시선을 거두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이내 지치고 만다. 지금 첫째는 말을 엄청 잘하고, 간혹 징징대며, 모두의 관심이 자기에게 쏠리길 원한다. 굉장한 장난꾸러기인지라, 같이 있는 시간이 짧아도 지쳐버린다. 지치고 피곤해 간혹 나도 둘째에게로 시선을 두게 되는데, 그렇더라도, 외출할 때 내 손을 꼭 잡는 첫째의 손을 느끼면 또 엄청 좋다. 이 작은 손이, 나를 믿고 잡고 있다, 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둥실- 떠오르기도 하고, 제 엄마가 사주지 않겠다는 장난감들 앞에서 '그럼 이모한테 사달라고 할거야' 라고 거침없이 '이모는 사줄 거란' 확신을 갖는 것이 또 마냥 좋기도 하다. 그래도, 아주 잘 웃는 둘째가 자꾸 이뻐지는 건 사실이다.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2014.12.16
약속한대로  (2) 2014.12.06
대화  (0) 2014.11.26
멀티태스킹  (10) 2014.11.21
선물  (0) 2014.11.18
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