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8
-나 아직 깨어 있어. 자긴?
02:03
-자긴 나랑 놀고 싶지 않은 모양?
02:20
-아무 때라도 좋으니 대답해줘. 걱정돼서 그래.
02:51
-별일 없는지만 알려줘. 아니면 나 잠 못 자.
03:03
-혹시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 왜 대답 안 해? (p.274-275)
"화가 나서가 아니야. 그냥 수천 개씩 쏟아지는 문자 폭격 같은건 받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내가 답이 없으면 그건 그 순간에 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야.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중에 문자나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면 그때 연락하면 되는 거지, 그렇게 한꺼번에 수백 개씩 보낼 필요는 없는 거 아니겠어?"
"미안해, 걱정이 돼서 그랬어. 갑자기 그렇게 사라져버리니까.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하고..."
"아니, 도대체 뭘 걱정한 건데?내가 자기한테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얘기해줬고 파티에 간다고까지 얘기했었는데."
"그냥 오케이라고만 보내줬으면 됐을 거 아냐. 나중에 통화하자고 한마디만 해주면 되는 걸 가지고...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야? 그렇게 사라지는 대신 그냥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되는 거였잖아."
"난 사라진 적 없어. 그냥 누가 나를 그렇게 몰아세우는 게 익숙하지 않을 뿐이야." (p.278)
-나 여기 왔어.
5분도 안 돼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여기라니, 어디?"
"여기. 바 이름이....'로마'네. 커피 한잔 하고 있어."
침묵이 흘렀다.
"예상 못 했던 모양이지?"
"그래, 데리러 갈게. 5분만 기다려."
(중략)
조금도 변하지 않는 무뚝뚝한 표정 그대로 그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내게 말했다.
"왜 온 거야?"
가슴팍에 비수처럼 날아와 꽂히는 질문이었다. 나는 솔직하기로 마음먹었다.
"보고 싶었어."
"출발하기 전에 왜 말 안 했어?"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p.3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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