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8. 11:59

여동생이 자주 가는 빵집 알바생이 여동생에게 물었다고 한다. "요가를 몇 년하면 그렇게 몸매가 예뻐져요?" 여동생은 "3년째 하고 있어요" 라고 답했단다.


남동생은 어제 헬스장에서 샤워를 하는데 옆에서 샤워하던 남자가 "운동을 몇 년하면 그런 몸매가 되나요?" 라고 물었단다. 남동생은 그에게 "지금 몇살이에요?" 라고 물었고 상대는 "스물셋이요" 라고 했단다. 남동생은 "나도 그때부터 했어요." 라고 말했는데, 이에 상대가 "지금 몇살이신데요?" 묻더란다. 그래서 남동생이 대답했단다. "서른넷이요."


아 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슬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확 몸매가 좋은 사람들은 당연히 '얼마나 하면 저렇게 될까'의 궁금증을 상대에게 갖게하는데, 답은 한결같이 오래 그리고 꾸준히 한것이다. 단기간내에 된 게 아니야. 어쨌든.



엄마는 디스크로 목과 팔을 수술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 허벅지가 너무 아파 병원을 찾으니 허리 디스크가 심해서 다리가 아픈거라고 하더란다. 자세한건 MRI 를 찍어봐야 알 수 있다해서 토요일에 찍기로 했는데, 실비 보험이 들어있으면 이 검사 비용의 일부가 나온단다. 그런데 입원을 하면 전부 다 나온다네? 그래서 오늘 부터 내일까지 입원하기로 결정하셨다. 오늘 당장 몸이 불편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병원에서 혼자 주무시게 하기가 좀 거시기해서 내가 퇴근하고 가겠다고 했다. 가서 엄마 옆에서 보조침대에서 자야지. 두 번의 수술동안 병원에서 자 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니, 그러니까 나도 보조침대에서 잔 게 처음이 아니다. 아, 타미가 가와사끼인가, 그걸로 며칠 입원했을 때도 가서 잔 적 있구나. 여튼 오늘 약속이 있었는데 다음주 수요일로 미루고 퇴근후에 안산에 가기로 했다. 검사받는 병원이 안산이어서 내가 또 두 시간씩이나 이동해서 안산을 가야해.. 오늘은 내가 가서 자고, 내일은 남동생이 아침에 와서 검사 받은 엄마를 모셔가기로 했다.



아빠는 당뇨에 엄마가 디스크로 계속 고생중이시니, 아, 나이들면 다 망가지는구나 싶다. 아침에도 남동생이 엄마또래 분들은 진짜 아픈 분들 많다며, 자기 친구나 동료들 어머님들도 수술한 분이 많다는 거다. 젊어서 고생해서 다 그렇게 됐다고, 그러면서 내게 그러더라. 


누나도 지금부터 계속 운동 열심히 해.


새삼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뭐, 어제도 운동 조금 했지만.

그러니까 뭐 빡시게 하는 건 아니더라도 조금씩이나마 습관처럼 만들어야겠다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나중에 여기저기 골병 들어 수술하지는 않도록. 지금처럼 즐겁게 먹고 마시고 걷고 연애하고 그러려면 건강해야겠다. 

아직 운동 습관이 내게 든 것 같진 않지만, 뭔가, 3-4일 연속해서 운동을 안하고 있으면 몹시 마음이 불안해져서 결국 운동을 하게 되기는 한다. 이건 운동 강박증인가...



작년 여름에 샀던 원피스를 좀 작아서 입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에 한 번 꺼내어 입어보니, 오, 맞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씐났어!! 점심과 저녁을 먹고나니 옷입은 핏이 좀 달라지긴 했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좀 신났어. 최종적으로는 한단계 작은 사이즈를 입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하루 세 끼중에 아침이나 저녁을 가끔 닭가슴살이나 바나나 등으로 먹고 있었는데, 제기랄, 닭가슴살도 바나나도 이제 꼴도 보기가 싫어졌다. 샐러드도 마찬가지. 풀떼기 이제 쳐다보기도 싫어....소스도 사놨는데 소스도 꺼져라. 그럼 뭘 먹어야 하나...대체식품을 찾아봐야겠다.




그나저나 내가 지금 다이어트보다 신경써야 하는 게 두번째 책 원고인데, 아, 진짜 하나도, 1도 진도가 안나간다. 아예 볼 생각을 안해....작년부터 내기로 한 책이었는데 이러다 내년이 되는건 아닌가. 순간순간 자극받긴 하는데 그때뿐이다. 이를테면 

서민님은 본인의 책에서 다락방은 두번째 책을 작업중이다, 라고 언급하셨고

내일 만날 친구들은 '크리스마스 전에 나오게 해라, 그래야 선물로 좍 돌리지' 라고 했고

B는 '다음에 만날 때는 직접 줘' 라고 했는데.

아아아아, 그럴때마다 불끈불끈 해야지 해야지 이러다가 집에가면 널브러짐....나따위...게으름.....게으름과 절친, 베프, 소울메이트..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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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