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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11.22 도시락 4
  3. 2017.11.20 좋은 사람만 좋아해야지. 6
  4. 2017.11.15 2017년 11월 15일 2
  5. 2017.11.14 2017년 11월 14일
  6. 2017.11.10 오늘의 컬리 4
  7. 2017.11.09 오늘은 치킨? 8
  8. 2017.11.07 식단일기 6
  9. 2017.11.07 다이어트 악순환 5
  10. 2017.11.06 월요일 2
2017. 11. 24. 08:48

- 하아... 인생 뭘까.

오늘 아침에 평소대로 일어나고(어제 술마셔서 일어나기 더 싫었지만) 평소대로 버스를 타고 평소대로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평소대로 출근길에 B 와 통화를 했다. 지하철안에서 통화할 때 혹여라도 내 목소리가 커질까봐 한 쪽 귀 이어폰은 빼놓으면서 내 목소리 크기 체크하고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통화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그렇게 한 쪽 귀 이어폰 빼고 조용조용 통화를 하다가, 뭔가 싸한 느낌... 기존에 지하철 바깥으로 보이던 정차역의 풍경이 아닌 이건 뭐지.. 하고 좀 낯설어 하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죄다 내리고, 어엇? 뭐지?뭐지? 했더니, 내가 내려야할 오금역을 지나쳐서 종점인 상일동 역까지 간 것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뭐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다시 반대편 가서 열차를 타고 오금을 가서 3호선 갈아타고 가는 길은 험난하기도 한거지만 시간이 가늠이 안되어서, 아아, 택시를 타야겠구나, 하고는 얼른 출구로 나가서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다행히 택시는 1분만에 왔고, 그렇게 나는 택시를 탔는데 ㅠㅠ 아 너무 짜증나는 게, 내가 잠이라도 더 잔거였다면, 늦잠이라도 잔거였다면 억울하지나 않았을텐데, 집에서 탄 거라면 편하게라도 갔을텐데, 이건 일찍 일어나는 것도 변함없고 버스타고 지하철도 탔던거라 육체는 고생대로 하고... 그러면서 택시비는 또 15,600원이나 나왔다. 아, 너무 진짜 스스로 한심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택시를 탄 게 돈을 들여서 편리를 산 거여야 하는데, 이건 마지못해 내 의지와 달리 탄거라서 너무 딥빡이 오는 거다. 아 쌩돈 날리는 느낌. 그렇지만 이 돈이 아니라면 나는 더 힘들어졌을지도 몰라. 그래,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너무 빡쳐하지 말자... 


아니 평소와 다름없는 출근길이었는데 오늘 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ㅠㅠ 어제 술 마시긴 했지만 둘이서 소주 두 병 마시다가 남겼는데, 많이도 안마시고 또 일찍 들어왔는데 ㅠㅠ 아 너무 컨디션 엉망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금요일 골반요가, 세상에서 가장 빡센 요가인데, 이거 해야지. 이거 하다 보면 다른 생각 안날테니까... ㅠㅠ



- 내게 요즘 관심대상은 페미니즘과 요가이다. 여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내게는 큰 기쁨이고 또 여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편인데, 페미니즘을 알면 알수록 그리고 내가 여자로 살아가면 살수록, 나는 래디컬이 될수밖에 없다고 느낀다. 어차피 결국 최종적으로 와야할 곳은 여기구나, 하고. 나는 이미 이쪽으로 와있기 때문에 최근에 내 타임라인에서 ㅇㅁㄷ 비난하는 글, 그것도 '오호라 잘걸렸다 어디 한 번 된통 당해봐라' 하는 글을 보면 너무 불편한 거다. 너무 짜증나. 그래서 내가 나의 친구들을 떠올려봤다. 나랑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대부분, 거의 다 여자사람들 이었는데, 만약 이들이 나랑 다른 노선을 걷는다고 할 때-물론 같은 노선을 걷는 친구는 두 명정도밖에 없다-, 나는 그들이 싫어질까? 미워질까? 원망스러울까? 하고. 그렇게 나 스스로에게 되물었는데 답은 '아니'였다. 어제도 R 과 얘기하면서 너가 나랑 다른 페미니즘을 추구해도 나는 너에 대한 애정이 변함없을거야, 라고 얘기했더랬다. 이건 내 주변에 누구라도, 내가 지금 좋아하는 친구들 누구라도 그렇다. 나는 우리가 각자의 페미니즘울 놓고 그대로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와중에 나는 갈증을 느낀다. 그럴 때면 나같은 꼴페미, 나랑 같은 노선을 걷는 ㅇ 생각이 나서 아아, 꼴페미인 너를 만나고 싶다!! 이렇게 된다. 무튼. 


 SNS 에서 팔로우해놓고 보는 사람들은 여러부류가 있지만 그중엔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의 친구가 있었다. 남자사람인데, 평소에 본인이 페미닌한 것을 좀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었고, 응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그 사람이 거기에서 지내는 걸 특별한 관심없이 보기만 했었다. 사실 내 보기엔 허세와 중2병이 고루 섞인 사람인 것 같았는데, 이건 각자 보는 게 달라서이니, 내가 그렇게 보는 면을 보고 누군가는 홀딱 반하기도 하는 것이고.... 그런데 최근에 이 사람이 내가 싫어하는 글들을 리트윗 하는 거 보고, 하아, 뭐가 페미닌한거냐...그냥 한남이구먼...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젯밤에 K 랑 술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그 사람을 언팔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거다. 역시 처음부터 으응? 했던 사람은 역시 흐음... 하게 되는구먼.. .하고. 그리고 들어가서 약간 망설였는데, 내 친구들이 자주 만나는 친구인데, 음... 그렇지만 내 친구 아니니까, 이러고 약간 갈등을 겪는데 내 팔로워가 줄어있었다. 이건 줄었다 늘었다 하니까 그간 심드렁하게 그러든지...하고 별 신경 안썼는데, 게다가 최근 리트윗한 글들 때문에 나를 언팔하게 된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런데 어제는 갑자기 뭔가 어라? 하는 생각이 되었고, 내가 언팔하려는 그 사람이 나를 언팔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다. 내가 그 사람이 리튓한 글들이 싫었다면 그 역시 내가 쓴 글들이 싫었을 게 당연하니까. 그래서 확인해보니 그 사람이 나를 먼저 언팔했더라. 아, 당신도 내 글이 싫었구나... 그런 글 리튓하는 사람이라면 내 글이 좋을 리가 없지.....



- 이 일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는 역시 '1프로의 어떤 것'을 생각했다. 좋아한다는 거 뭘까. 왜 어떤 점에 대해서 누군가는 내치게 되고 누군가는 포용하게 될까. 왜 '이런 점이 싫어서' 누군가는 다시는 안보게 되고 누군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게될까. 바로 그게 애정의 유무, 애정의 크기 차이가 아닌가 싶은 거다. 애초에 애정이 별로 없으니까 싫은 면이 보였을 때 세이 굿바이 하게 되고, 애정이 있으면 응, 너는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된달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금 다정한 관계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만족스럽고 기쁘다. 그리고 다른 점이 있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고 함께 가게 되는 거다. 그렇지만 애정 없는 사람을 굳이 '다르니까' 하고 끌고갈 필요는 전혀 없지. 내 에너지를 그런 데 쓸 수는 없어... 그래서 좋아한다는 건 되게 힘이 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정은 힘이 세다. 애정은 받아들이는 범위를 넓고 깊게 해준다. 




- 컨디션이 진짜 뻐킹이네... 책상 위에 길리안 초콜렛이 있는데 이것 좀 먹어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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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1. 22. 09:02

- 역시 도시락이 맛있다. 도시락은 참 이상하게 맛있어. 풀무원 도시락배달 끝나고나서 또 먹고 싶은 마음은 전혀 생기지 않아 귀찮아 미치겠는데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고 있다. 아 너무 맛있어. 갓김치랑 소세지 반찬이라든가 오늘은 김치볶음에 연근조림 싸왔는데, 김도 싸와가지고 먹으면 진짜 세상 맛있어... 너무 맛있어서 도시락 먹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그렇지만 가지고 들고 다니는 거 넘나 짜증나고.... 어쨌든. 

풀무원 잇슬림은 그것만 먹으면 진짜 살 좍좍 빠지겠는데, 양도 적고 저염식이라 살이 안 빠질 수가 없는 구조. 문제는 그걸 먹으면 더럽게 우울해진다는 데 있다. 새삼 깨달았는데 진짜 너무 핵우울해져서 아아, 나 안되겠다, 다른 방법을 쓰자, 하고 막판 잇슬림 도시락은 막 고추참치에 비벼먹고 누들면과 같이 먹고 나름 맛있게 먹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가 다 먹고나서 도시락 싸오는데 아 넘나 맛있어. 도시락 사랑해요 진짜. 그렇지만 귀찮다...


어제 저녁은 요가를 갈거라 가볍게 먹자 싶어서 가는 길에 샐러드 사먹을까 하다가, 일전에 일본 다녀온 E 가 준 그래놀라 생각이 나서, 냉장고에 검은콩 베지밀도 있겠다. 말아서 후루룩 먹는데 넘나 맛있는 거다. 이 그래놀라가 녹차 그래놀라인데 진짜 핵맛있음. 아아, 이걸로 하면 되겠다 싶어서 더 사야지 하고 검색했는데 국내에선 안팔고 일본 직구인거라. 친구가 알려준 직구 사이트에 가서 검색하니 있었고!! 그래서 주문하려는데 배송비가 넘나..... 하아. 그래서 포기했다. 이 그래놀라 진짜 맛있는데... 어떻게 구할 수 있나요 ㅠㅠ 


내가 넘나 아쉬워하자 E 가 다음에 일본 갈 때 사다준다고 하는데, 언제 가는데? 언제? 언제? 엉엉 ㅠㅠ






- 어제 요가는 빈야사 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은 빡세게 할거라고 했고 진짜 빡셌어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내가 긴 팔을 입긴 했지만 와, 어제 진짜 땀을 뚝뚝 흘림. 넘나 힘들었다. 어제의 도전자세는 시도도 못하고(한쪽 팔을 직각으로 한 상태에서 거기에 한 쪽 다리 올려 쭉 뻗고 공중에서 들어올리고 뒷다리도 들어올리는.... 보다가 기절하는 자세였다), 어쨌든 따라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따라했는데, 여전히 안되는 동작은 안되어서 '아아 나는 요가바보다' 하고 울적해지지만, 또 어떤 동작은 안되던 건데 되기도 하는 거다. 어제 지난번에는 '야 나 이건 안되겠다' 했던 동작이 되는 바람에 좀 씐남. 그 다음 단계까지 넘어가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지난번엔 안됐던 거였어. 헤헷. 



- ㅊㄱ 님의 생일이라서 어제 생일 선물로 치킨 기프티콘을 보냈는데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치킨 먹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굽네치킨' 먹고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라이드 말고 굽네치킨의 그 치킨...그리고 닭봉이라든가 핫윙이라든가 넘나 먹고싶은 거다. 아아 치킨 어떡하지... 언제 먹을 수 있나. 오늘은 공부하러 가고 내일하고 모레는 요가가고 토요일은 약속 있고...아아 먹을 시간이 없어. 할 수 없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먹자! 우우~~ 이번주 일요일 일요일에 치킨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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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1. 20. 08:48

- 약속없는 토요일은 오랜만이었다. 나는 머리를 자르고 영화를 보고 페디를 받으려고 계획하고 이 모두를 다 해냈는데, 머리를 자르러 간 미장원은 그사이 원장님이 바뀌어 있었다. 바뀌었다기 보다는 원장님이 다른 지점으로 간건데, 내가 묻진 않아서 잠깐 간건지 아주 간건지는 모르겠지만 위례에 새로 미용실을 오픈해 가있다 했고 지금 이 미장원은 부원장이 맡아 하고 있다는 거였다. 2주전인가 여동생이 먼저 머리 하러 갔다가 이 사실을 내게 전했는데 부원장 역시 머리 스타일을 잘 잡아주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바로 캐치했다고 하며 좋아했더랬다. 내 말을 잘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헤주는 미장원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서 나는 몇 년째 이 미장원에서 이 원장님께만 받았다가 이 소식에 좀 당혹스러웠는데, 그렇다고 내가 위례까지는 갈 수 없어서 어쨌든 처음으로 부원장님께 받아보았다. 웬걸, 원장님보다 더 잘해줘! 더 꼼꼼하다. 원장님 같은 경우에는 너무 숙련자(?)라 그런지 머리 자르는 데 시간도 엄청 짧게 걸리고 파바바박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부원장님은 그렇게 서두르지 않고 몇 번이나 길이가 양쪽 똑같은지 체크하는데 되게 신뢰가 가는 거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바를 바로 딱 캐치해서 해주셨어... 아아 믿고갈 수 있겠다... 좋았어.....


페디를 받으러 가서는 말할까 말까, 여기다 말하는 게 맞나 아닌가...하다가, 내가 발가락 아프다는 사실을 얘기했다. 발가락 아픈지는 좀 되었는데, 발톱을 짧게 깎은 것도 아닌데 엄지 발가락 옆에가 너무 아픈 거다. 왼쪽 오른쪽 다 아픈데 왼쪽이 심하게 아퍼서, 대체 이건 왜인가, 어느 병원엘 가야하나, 매일 고민만 하다 가질 못했었고, 요가를 할 때도 발가락이 아픈 건 되게 불편했다. 그냥 가만 있으면 안아픈데 발을 움직이거나 그쪽에 자극이 가면 아파서, 잊고 있다가 불쑥 아프곤 했던 것. 여기에서 말하면 뭔가 도움이 될까 싶어서 그래 한 번 말이나 해보자, 하고 페디 해주는 직원 분들께(다른 손님이 없어서 두 분 다 내 발을 관리해주고 계셨다)얘길 하니, 이미 발라져있던 매니큐어를 지워주면서는 발톱이 안으로 들어갔다는 거다. 그러면서 "오늘 매니큐어 한 번 쉬실래요?" 묻더라. 쉬는 게 나을까요? 물으니, 내가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오래 있어서 발이 아플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거다. 매니큐어를 발라놓으면 발톱이 자꾸 안으로 말려간다는 거였다. 바르고 며칠 있다 지워야 하는데 나는 그냥 발이니까 신경 안쓰고 있다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지경까지 오게된 것. 그럴 확률이 높다는 거였지 확실히 그런거다 한 건 아니어서, 어쨌든 직원분들이 일단 들어간 거 빼주고 영양 케어까지만 해주겠다 하신 거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해달라 했는데, 만지는 중에도 계속 아팠어.. 흑흑 ㅠㅠ 마치고나니 처음 갈 때보다 덜아팠고 지금은 확실히 편해졌다. 아아, 이거였구나, 이거였어. 으으으, 말하길 잘했다. 여기였어!


직원 분은 혹여라도 계속 아프면 관리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다시 오라고 했다. 발톱에 붙여서 치료하는 게 있고 발톱을 들어올려서 치료하는 게 있다는 데, 와서 결정하라는 것. 그런데 지금 한결 편해져서 너무나 좋다. 여름이 오기까지는 매니큐어는 안발라야겠다.



- 토요일 새벽에는 오만년만에 L 이 꿈에 나왔다. 꿈에서 그는 나와 갈등 관계였는데, 나는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았고, 그는 내가 행동하지 않음에 대해 비난할 자세를 갖춘 듯 보였다. '내가 이걸 안하면 저 사람이 뭐라고 하겠지' 하고 신경쓰면서 나는 내심 속상해했는데, 그런 한편 '아 그래도 내가 하기 싫으면 안하는거지, 내가 왜 신경써' 이러면서 애써 그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그래, 그에게 더이상 잘보일 필요는 없지' 하는 마음을 자꾸 되새기면서.


꿈에서 만나고나자 그가 그리웠다. 우리 정말 잘지냈었고, 그와 친구로 지내는 동안 나는 총 세 번의 애인을 만났었는데, 그러면서도 그와 계속 친구를 할만큼 한 쪽에서 내게 되게 든든한 존재였던 거다. 오래라고 하면 오래라고 할만큼 친했고 좋아했는데, 결국 그와 멀어진 게 안타까우면서 또 당연하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그가 ㅎㅅㅎ 비난하는 발언을 자기 포스팅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 글을 보고서는, 꼴페미인 나는, '아, 결국 얘랑 찢어졌겠구나.... 내가 그 때 참고 그랑 친구했다고 해도 갈라설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어' 같은 걸 생각했더랬다. 그가 그 짧은 글을 썼던 뉘앙스, 내용 모두가 나랑은 너무 다른 길을 가는 것 같았다. 그래놓고 자기가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이라 생각할 테니, 여자로 살아왔고 또 남은 생을 여자로 살아갈 나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었던 거다. 그래, 너랑은 아닌 게 맞았어, 라고 생각하다가도, 또 좋았던 때를 생각하면 그립고 그렇다. 그 전의 연애들 중에 L 을 친구로 두었을 때, 정서적 만족감을 나는 애인이 아니라 L 에게서 받았더랬다. 그는 내가 듣고싶어하는 말이 무언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나를 많이 웃게 했었다. 애인과 보냈던 시간들보다, 그와 강변역 공원 벤치에 앉아 이야기 나누었던 시간이 더 좋았고 기억에 남을만큼. 나는 그 시간이 좋았어서 그에게 '이런 시간 자주 갖자'고도 말했었는데, 우린 결국 이렇게 멀어지고 말았네. 좋다고 계속 데리고갈 수 없는 것이야.... 내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에 있어서 그가 딱 걸렸고, 나 역시 아마도 그에게 그랬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멀어지게 된 건, 나 혼자만 연락하지 않는다고 된 게 아니니까. 그립다가도 그 포스팅 생각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된다. 안녕... 나는 이렇게 가끔 당신과 다시 이별한다.



- 지난주 목요일이었을 거다. 정말 지쳤다. 혼자 일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기분이 계속 다운됐고 지쳐서, 집에 얼른 가서 쉬고 싶었다. 요가를 가기 싫었다. 가기 너무 귀찮았다. 토요일에 요가 없는 주여서 목요일마저 안가면 너무 요가를 안가게 되는건데, 아아 너무 귀찮고 가기 싫어지는 거다. 그런 한편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났는데, '그런데 요가가서 몸을 움직이고나면 기분이 나아질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내가 운동으로 스트레스 푼다는 얘기를 주변의 여러명으로부터 들어봤지만 실제로 나 스스로 경험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 생각이 스스로 되게 놀라웠는데, 정말이지, '가서 몸 움직이면 기분 나아질거야' 이 생각은 좀처럼 사라지지가 않아서, 그래 한 번 그런가 아닌가 가 보자, 하고는 집에 가서 얼른 옷갈아입고 요가하러 갔다. 가서 요가를 하고 났더니 진짜 좋아! 진짜 기분이 한 결 나아졌어!! 아아, 이거슨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운동중독???

그리고 일요일. 토요일에 요가를 안했지만 금요일의 빡센 요가로 근육통에 시달리면서, 나는 일자산으로 갔다. 일자산은 오랜만이었는데, 추웠고, 좋았다. 나는 역시 운동중독인것 같아... 벌써부터 이번 주 토요일과 다음 주 토요일에 요가를 가지 못할 생각에 너무 써운해... 토요일 요가 세상 좋은데.....



- 금요일에는 늦은 밤에 요가가 있었다. 퇴근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야근을 한다는 E 와 사무실에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내 밥은 그냥 내가 사먹을게(나는 야근이 아니니까) 같이 먹자, 하고는 내가 맥주까지 두 캔을 사서 함께 음식을 가운데 놓고 맥주를 머그컵에 반 씩 따라서,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에서 둘이 마주보고 밥을 먹는데, 우울했던 기분이 또 괜찮아 지는 거다.


"나 너무 기분 다운됐었는데, 이렇게 음식하고 술 따라놓고  E씨 앞에 앉아있으니 다 괜찮아지는 것 같아."

라고 했다. 그러자 E 가 말했다.

"차장님, 저도요."

아아,, 기쁜 시간이었어.



- 말레이시아에서, B와 함께 있는데, B 에게서 '어딘선가 맡아본' 향기가 계속 났다. 그는 향수를 뿌리지도 않는데, 대체 이게 무슨 향기일까. 멀리 있을 때는 안나는데 가까이에 붙어 있으면 은은하게 향기가 나서, 아, 이거 어디서 맡아봤지, 이거 뭐지, 라고 생각만 하고 그에게 물어보진 않았었는데, 그러다 샤워를 하러 가서 머리를 감다가 퍼뜩, '이거구나!' 했다. 내가 가져간 샴푸 냄새였던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고 얘기 들었던 샴푸라 외국 나가는 김에 면세점에서 구입해 가져갔었고, 처음 써보는 거였는데 향이 내 타입은 아니었다. 향은 별로 좋진 않았었는데, 하하하하, 내가 그 샴푸랑 바디워시 꺼내놓고 이거 쓰라고 했던 터라, 그에게서 내가 가져간 샴푸 냄새가 났던 것. 이 냄새였구나!!!! 뭔가 좀 씐나는 기분이 되어서, 아아, 다른 부부들은 같이 살면서 항상 상대로부터 자기 냄새 맡고 그러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분 다들 매일 느끼고 사는건가? 그런데 이거 매일 느끼면 아무 감동 없는 게 되나? 그에게서 내가 가져간 샴푸 냄새 나는 게 나는 너무 짜릿하고 씐나는 거다!! 그간 같은 샴푸를 쓴 애인이 B 만 있었던 게 아닌데, 왜 ... 내가 B 를 엄청 특별하게 좋아하긴 하는건가... 하하하하하. 


아, 그런데 여동생은 제부랑 다른 샴푸 쓰는 것 같았어. 그 집은 식구마다 샴푸 달랐던 듯? 아무튼 뭔가 온 몸이 간지러워지는 기분이었다. 약간 아랫배도 저릿저릿해지는 게.....



- 좋은 사람만 좋아하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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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1. 15. 10:09



- 엊그제 밤, B 는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는데, 그 때 친구가 찍은 사진을 내게 보내줬다. 그가 잘생기게 나와서 내가 좋다고 팔짝 뛰었는데, 그는 내 말을 듣고 '원래 잘생겨서 그래!' 하고 버럭댔다. 후훗. 팔도 햄식이 처럼 나왔어. ♡ 

그런데 그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이 사진을 보는데 조금 슬퍼졌더랬다. 이 사람 이렇게 예쁜 하늘이 있는 곳에 사는구나, 하는 게 확 다가왔달까. 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그가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 있다는 게 확 온거다. 머네, 먼 곳에 있네, 하는 그런 느낌. 그게 좀 아프더라.



- 월요일엔 요가를 쉬었고 어제는 갔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빈야사 시간이었다. 어제도 또 너무 힘들었고, 5개월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서, 처음보단 조금 나아진 듯하지만 그게 너무 조금이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느껴야 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아서.... 여전히 안되고 힘들고..... 막 그런 생각이 들어서. 힘든 거 좋고, 이 계절에도 어제는 땀이 났어. 하면서도 또 하고 나서도 좋았지만, 그래서 끝내고 또 씐나는 기분이 되었지만, 


'아 나는 고작 이정도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1년 정도가 더 남아있는데, 내가 그 1년을 더 한다고 해도 그냥 이정도 선일 것 같아. 내가 뭔가 확 나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얼마만큼 달라질 수 있을까. 머리 서기가 될까, 무지개 자세가 될까, 비둘기 자세에서 한 쪽 팔로 반대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내가 이게 될 것 같지 않은 거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고 그만두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난 이정도겠구나, 나는 이정도가 한계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거다. 이게 한계일지 아닐지는 계속 해봐야 알겠지만, 어제는 그냥 '좋지만 잘 할 수는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거다. 



- 요즘 날씨가 쌀쌀해서 요가 수업시간과 수업시간 사이, 그 쉬는 동안에 쌤들은 긴 팔을 입고 다음 수업을 기다리고 준비한다. 요가쌤들은 하나같이 몸매가 예쁜데, 어깨가 딱 벌어지고 팔이 쭉 뻗어있고 등이 곧게 서있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러니 요가 동작 하나하나마다 다 예쁘고 너무 감탄이 나오는데(나는 쌤이 팔만 뻗어도 너무 예쁘고 부럽고 좋고 막 감탄하게 된다), 심플한 긴 팔을 걸쳐도 또 너무 예쁜 거다. 아, 자세가 바르고 몸이 균형잡혀 있으니 어떤 옷을 입어도 너무 핏이 좋구나, 하고 새삼 느끼면서, 아아, 궁극적으로는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어... 그렇지만 나는 요가머저리...요가 바보.......세상에서 요가를 제일 못하는 사람...... 하아- 5개월해도 별로 달라질 게 없는 사람.....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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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1. 14. 11:27

- 토요일에는 요가를 두타임 연속해서 했다. 두번째가 힐링 요가라서 빡세지 않을 것 같아, 그래 이번 주에 요가도 많이 못했겠다 오늘 두 타임 뛰자! 하고 뛰었던 것. 아... 또 너무 좋았어. 그러니까 .... 오전 시간, 낮 시간에 내가 요가를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거다.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것. 퇴근 후의 요가와는 확실히 다르고, 나는 이 기분이 진짜 너무 좋고 행복감이 느껴져! 아아, 매일 이렇게 오전에 요가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던 거다. 그러나 매일 아침에 요가하는 삶을 살려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고 직장을 그만두면 요가를 다닐 돈을 벌 수가 없겠지... 토요일 오전 요가 진짜 엄청 매우 사랑한다. 결코 포기할 수가 없어. 이번 주에는 토요일 요가가 없는 주라 벌써부터 슬픔...


별로 빡세지 않은 수업들이었는데 두타임 연속해 들어서인지 다음날 근육통이 오지게 왔다. 아하하핫. 너무 좋아! >.<

이거슨 변태성인걸까?



- 연락이 끊긴지 2년 됐는지 3년 됐는지 모르겠다. 이제 더이상 트친도 아닌 전직장동료 y 로부터 뜬금없이 메세지가 왔다. 메세지창에 이름 뜬 거 보고는 '어???' 하는 마음이 되었는데, 메세지를 열어보자 아무런 멘트도 없이 그저 내 책 사진이 찍혀 있었던 거다. 앗. 나는 몹시 부끄러웠고, '엇' 하고 놀라는 내게 '책을 두 권 낸 작가가 되셨군요. 잘 읽겠습니다' 하고 보내오더라. 아아. 부끄러웠다. 이 친구는 내 첫 책을 읽고 아이폰에 감상을 적어서는 나랑 닭볶음탕 먹을 때, 닭볶음탕이 끓기를 기다리면서 자신이 쓴 독후감상문을 읽어주었더랬다. 으아앗. 어쨌든 연락이 툭 끊겼고 그런 채로 지내왔는데 갑자기 내 새 책에 대한 사진이라니. 그걸 읽겠다니. 아니, 내 책 나온 거 어떻게 알았지? 싶으면서 반가웠다. 아, 책을 내니까, 이런 게 좋네. 만약 책이 없었다면 계속 모른채로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 툭, 말을 걸기도 하니까. 후훗. 나는 반가운 마음이 되었고 기분이 좋았다. 그렇지만, 그 책을 읽고나면 y 는 그전만큼 나를 좋아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무군과 같이 읽기로 한 《제2의 성》의 진도는 매우 더디다. 일전에 소설을 같이 읽었을 때는 매일 얼마만큼 읽자, 하고는 얘기가 되었고 잘 지켜졌는데, 이 책은 하하하하하, 이번주 일요일까지 이만큼 읽자, 라고 정하고는 '혹시 그 전에 다 읽으면 말하자'가 되었는데 둘 중 누구도 일요일 전에 다 읽었다고 말하지 않고, 월요일이 되면 내가 먼저 슬쩍 고백한다. '저기....목표치 다 못읽었어요' 하고. 그러면 그쪽에서도 '저도...' 하고 온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럼 이 분량을 다음주로, 또 다음주로 계속 미루고 있고..... 우리는 진도를 빼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그러면서 각자 다른 책들은 열심히 읽고 있어. 아아, 제2의 성.... 진짜..... 대단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야 되는데.....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여유를 갖고 읽어야징. 그나마 같이 읽으니까 읽기에 도전이라도 할 수 있었지 싶다. 



- 얼마전에 시사인에서 강원도에 초등학교 교사가 모자란다는 글을 읽었다. 그 글 읽고 내가 가서 할까...하는 생각했지만, 주변에 교사들이 교원대를 나와야 초등교사가 될 수 있다고 하네.... 뭔가 여유롭고 의미있는 일로 적격일 것 같은데, 나는 이제 공부하긴 싫지.



- 인스타에 한 음악가를 추가해놓고 있는데, 아마 트윗에서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된 것 같은데, 사실 이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잘은 모르겠고;; 외국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음악가....정도만 내가 알고 있는데, 이 남자 너무 멋지다. 최근에 해먹에 누워있는 셀카를 올렸는데, 좀 두근거렸어....막 잘생기게 나오게 하려고 찍은 것도 아니고... 그냥 누워서 카메라 보고 평범하게 찍은 건데, 아 왜이렇게 두근거리지. 내가 재이슨 스태덤을 좋아하지만, 뭔가 남자 보고 '완전 내스타일이다' 이런 거 잘 없는데, 아, 이 남자 보는데 '아 내 스타일이다...' 막 이런 말 절로 나오고... 지금 또 들여다봤는데 두근거려. 뭐하는 사람인가 볼라고 이사람 아이디로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안나오네.  아 졸라 말걸고 친해지고 싶은데 접점이 없다.... 접점이 있다고 해도 사실 내가 이 대한민국의 변방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데........ 됐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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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10. 08:19

w 님의 포스팅을 보고 항상 나도 한 번 사봐야지(대체 왜?) 생각 하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질러봤다. 마켓컬리! ㅋㅋㅋㅋㅋ 이거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새벽에 배송되는데, 배송 시간이 새벽 01-07시 사이라는 거다. 나는 05시 넘어가면 벨 누르고 그 전이면 경비실에 맡겨달라 부탁했지만, 이게 경비 아저씨한테도 너무 ... 짜증나는 일일 것 같은 거다. 새벽에 자야 되는데 이런거 맡아 줘야 되면 얼마나 짜증일까... 처음 시켜보는 거니 언제올지 몰라 일단 그렇게 부탁은 해두었고, 오는 시간 봐서 다음에는 어떻게든 조율해보자, 라고 생각했는데, 새벽 두 시 좀 넘어서 문앞에 놔두었다고 연락왔더라. 어떻게 현관을 통과했는지, 두 시에 문앞에 놓고 감. 어제 주문했는데 오늘 새벽 두 시에 문앞에... 


어쨌든 새벽에 일찍 일어나시는 아버지께서 들여다 놓으셨다.



며칠전부터 너무 올리브 먹고 싶어서 사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올리브가 막상 사면 한 통을 한번에 다 먹지도 못해서 남기게 되고 남기고 한참 지나면 또 안먹게 되고... 이래서 사기가 좀 부담스러웠었는데, 여기는 이렇게 소량의 봉투를 파는거야!! 너무 좋아서 일단 사봤는데, 으아아앗 맛있었으면 좋겠다. 이러면 애용할 것 같아. 


이번에 구매한 건, 고추장닭갈비, 양배추(닭갈비에 넣으려고 샀다), 올리브, 치즈, 김말이 인데... 닭갈비가 생각보다 너무 적어서...우리 식구 많은데... 흐음.... 하게 됐고, 그렇다면 양배추를 많이 넣자!! 하게 되었다. 그래, 한 끼 맛있게 먹지 뭐, 하는 생각이랄까. 사실 양배추 반통 팔아서 좋긴 한데... 유기농이라고 저 반통이 3,300원인건 좀.... 엄마가 난리난리 치면서, '야 양배추는 엄마한테 말하면 시장에서 사올 거 아니야!!' 라고 계속 말씀하심. ㅋㅋㅋㅋㅋㅋㅋ 아 엄마.... 내가 그냥 한 번 사봤다고!!! 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일요일엔 닭갈비 해먹어야겠다. 양배추 썰어 넣고. 후훗.​ 

뭣보다 나는 올리브가 넘나 기대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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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1. 9. 16:33

- 여동생은 자신이 사는 집 근처의 대학병원을 가서 하지정맥 수술에 대해 얘기했었는데, 어차피 수술 받을 거 큰 병원 한 번 더 가보자, 하고는 우리 동네로 건너와 다른 대학병원엘 갔다. 여기서 검사하고 수술에 대해 얘기했는데, 오길 잘했다고. 수술도 여기서 잡기로 했다. 이쪽이 훨씬 더 수술을 간단한 방법으로 하고 회복도 빠르다고. 기존에 병원에서는 좀 오래된 수술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가 보았다. 그래, 잘되었다, 하였는데, 수술하는 것이 어렵지도 않고 또 퇴원도 바로 그 날 혹은 다음날 가능하다고 하니 좋구나.


- 엄마로부터도 전화가 왔다. 아빠가 MRI 를 찍었는데, 닥터가 '뇌가 깨끗하다'고 말했다는 거다. 파킨슨병이 될 가능성은 1도 없다고, 전혀 아니라고 했다고. 머리 흔들리는 건 수전증이나 습관성같은 것인데, 본인이 불편하게 느끼는 게 아니라면 굳이 먹을 약도 없다고 한다. 미세하게 떨고 있는 것이므로. 혈관이 막힌 것 역시 약먹거나 수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물을 충분히 많이 마시고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나게 운동하라고 했단다. 그러면 피가 탁한 게 맑아져서 혈관 막히는 증상도 나아진다고.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아닌, 괜찮은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다. 남동생은 파티 하자고 한다... 내 남동생은 파티를 정말 좋아해! ㅎㅎ


나는 아빠가 파킨슨 병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리고 혈관이 막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덤덤했다. 문제가 발생했으면 해결하면 되는 것이니, 병원 가서 검사를 받고 그에 맞게 약을 먹으면서 살면 된다, 그뿐이다, 라고 생각했던 거다. 그래서 너무 걱정하는 여동생에게도 '그리 걱정하지 말아라, 남들 다 약 먹고 산다' 라고 했었는데, 그렇게 덤덤한 나 자신에게, '내가 이렇게 덤덤한 게 정상인가?' 스스로 좀 갸웃 하기도 했었는데, 막상 엄마랑 통화하면서 아빠에게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자 눈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울어버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덤덤했는데 왜울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도 닥터로부터 '뇌 깨끗하다'는 말을 듣고 울어버렸다고 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파티 해야겠다 아무튼 오늘은. 흐음. 요가를 못가겠군. 할 수 없지. 나는 어차피 내년 11월까지 요가를 갈 거니까. 움화화핫!!!



- 그렇다면 오늘은 치킨?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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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7. 13:00

- ​풀무원 잇슬림을 주문해 먹기 시작하면서, 몇 번이나 시도했다가 중도에 포기했던 식단일기를 다시 쓰고 싶어졌다. 나는 다이어트를 하고있고(응?) 나중에 성공했을 때(응?응?) 내가 어떤 식단을 어떻게 먹었는지를 보는 게 나름 유의미할 것 같아서 기록하고 싶었던 거다. 그러나 매일 적는 건 너무 귀찮고, 또 적어놔도 나중에 보면 선뜻 떠오르기보다 좀 생각해야 하겠구나 싶어서 사진으로 남겨보자 했는데, 그러니까 내가 기록하고 싶은 건 날짜와 끼니 구분(아침이냐 저녁이냐), 먹는 음식이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무얼 먹는지 사진으로 찍어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던 것. 그런데 아무리 앱을 뒤져봐도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을 한꺼번에 사진 올릴 수 있는, 내가 원하는 그런 앱이 없더라. 그나마 아쉬운대로 찾은게 <타임스탬프>. 이 앱은 사진을 찍으면 바로 왼쪽 하단에 날짜랑 시간이 표시된다. 내가 따로 적지 않아도 바로 보이니 보기엔 편할 것 같아 당분간 이 앱을 나의 식단일기로 사용해보기로 했다. 일단은 점심 저녁만 해볼거고, 사이사이 먹는 간식도 찍어 올러야 할텐데, 지금도 홍차 티백에 두유 넣어서 마시고 있지만, 이걸 찍어서 올리는 건 잘 안된다. 마시고난 다음에야 생각이 나지.... 아무튼 습관을 들여볼 것.



- 어제 점심에는 보쓰가 햄버거를 먹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햄버거를 먹었고, 잇슬림 두 끼분량이 고스란히 남았다. 그래서 저녁에 헬씨랑 슬림을 같이 먹었는데, 하나만 먹으면 더럽게 배고프니까 두 개 먹는게 좋군! 하면서 부담없이 먹었는데, 하하하하, 두 개를 다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 이 배부르지 않은 상태에 내가 익숙해져야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아 갈 길이 넘나 먼 것 같고... 두 개 먹어도 배부른데 하나라니...... 일전에 친구가 이거 시켰다가 하나 가지고 너무 배고파서 두 개를 한꺼번에 먹었다고 했던 것도 뭔지 너무 잘 알겠고..... 그래서 어제 나는 컵누들을 샀다. 도저히 하나 가지고 안될 것 같으니, 컵누들과 함께 먹자!! 하고. 아아, 너무나 멀다. 다이어트의 길... 내가 이 길을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왜죠?



- 어제 요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빈야사 시간이었다. 펠비스 시간도 다시 꼭 갖고 싶은데, 이게 금요일 마지막 타임이라서... 내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토요일 요가 가는 것까지 생각하면 금욜 늦은밤 요가는 좀 부담되는 게 사실.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빈야사 시간, 몸이 쫙쫙 펴지는 게 좋아서 싄나는 시간인데, 어제는 런지 하나도 너무 힘이 든거다. 런지가 원래 힘든 동작이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엔 버틸 수 있는 기본적 자세들에서 어제는 너무 다리가 찢어질 것 같아서 버티지를 못하고 자꾸 일어섰던 것. 아.. 절망... Orz 


왜 되던것도 안되지... 생리 때문에 그런가....... 


그런반면, 안됐던 게 되기도 했다. 전사 자세에서 손을 다리 밑으로 넣어가지고 저기 허리 위에서 꺾은 팔과 손을 잡아 버티는 자세... 가 지난번엔 손이 잡히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손이 잡혔어!!!!!!!!!! 넘나 신났지만, 그 후의 자세들, 그러고 나란히 서기와 한쪽 다리 들기.. 같은 건 진짜 다리 부러질 것 같아서 못했다. 여전히 안되는 자세, 됐다가 안되는 자세, 안됐다가 되는 자세들이 있으니..난...요가 쌤으로는 틀려먹었어...안될거야.... 나는 그냥 다른 일로 돈 벌면서 퇴근 후에 요가하는 걸로 이번생에 요가는 만족하자...



- 아버지가 종종 어깨부분이 아프다 하셨고, 그래서 동네 재활의학과에서 약을 받아 드시거나 주사를 맞으시거나 했다. 다른 정형외과 가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석회가 낀 거라 했단다. 동네 재활의학과에서 이런 얘길 하며 약을 처방받으려고 했는데, 재활의학과 쌤이 아빠에게 '머리가 흔들린다'며 신경과에 가보라고 한 거다. 지난번에도 이 얘길 아빠는 들었다고 했는데, 이상한 소리 한다고 아빠는 그 말을 듣지 않았고, 이번에 엄마랑 같이 갔다가 또 들은 것. 엄마는 이에 그 길로 아빠와 함께 신경과에 갔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뇌로 가는 혈관이 2/3 쯤 막혀 있다고 하더란다. 뇌동맥류 시초라고. 재활의학과도 또 신경과도 아빠가 더 자세한 검사를 하기를 권했다. MRI 검사를 해보라 한건데, 두 병원에서 모두 아빠가 파킨슨병이 의심된다는 거다. 사진 찍기 전에 몇가지 동작 테스트에서 더 의심이 짙어졌던 것.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있다면, 이걸 혈관을 뚫어주거나 하지 않으면 뇌졸중이 오기 십상이라, 아빠 역시 겁나 MRI 를 찍기로 했고, 파킨슨이든 뭐든 초기인 것 같으니 약으로 해결되겠지...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다. 시술이 필요하면 시술을 하면 될것이고. 파킨슨 병은 완치가 되는 병이 아니고, 증상을 늦출 수 있을 뿐이라는데,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할 수 있겠구나 싶다. 이 소식에 어제 여동생은 울었는데, 나는 그런 여동생을 달랬다. 일단 검사결과 나온다음에 걱정하고, 검사하고 나면 해결 방법도 나올거니까, 그 후에 그 다음일을 생각하자, 고. 약을 계속 먹어야 하면 약을 계속 먹으면 되지, 계속 약 먹고 사는 사람들 아주 많아, 라고. 별 일 아니길 바라지만, 돌이켜보니 나도 아빠가 머리가 미세하게 흔들렸던 걸 봤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어떤 병의 증상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히 넘겼던 것. 내가 뭔가 알고 그 때 병원 가보라 했으면 뭔가 달라졌을까...

파킨슨 병이라면, 치매가 올 확률도 높다고 했단다. 아빠 아프면 엄마가 고생이겠구나, 덩달아, 가족 모두가 고생이겠어. 이렇게 아플 땐 누가 옆에 있는 게 나은걸까?


오늘 아침 식탁에서 엄마랑 얘기했다. 엄마, 아빠는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고 운동도 하고 과식도 안하고 짜게도 안먹는데... 왜 혈관이 막히는걸까..... 그건 술마시고 담배피고 짜게 먹는 사람들이나 그러는 거잖아, 라고. 그러자 엄마도 '그러게 아빠는 그런 거 일절 안하는데...' 하시다가, '그런데 아빠가 그런 걸 안했기 때문에 여태까지 잘 버틴 걸 수 도 있어' 라고 하시더라. 아버지가 49년생이신데, 이제 곧 일흔. 그렇다고 보면 건강하게 잘 지내셨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물론, 앞으로 남은 날들을 아프지 않고, 약 먹지 않고 살 수 있겠다면 좋겠지만... 



- 어제 퇴근하고 길동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사십대 중후반쯤으로 보이는 덩치 큰 아저씨 옆에서 왜소한 할머니가 '이리로 올라가, 이리로 올라가라고' 라고 자꾸 재촉하고 방향을 이끌고 있었다. 상황을 보니 그 아저씨는 정신지체가 있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아저씨의 어머니가 옆에서 이끌어줘야 하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연세가 매우 많아 보였고 굉장히 약해 보였는데, 혹여라도 저 아저씨가 충동적으로 다른 길로 간다거나 몸부림친다거나 하면 할머니는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내 할머니와 비슷한 덩치의 할아버지도 보였다. 아마도 아들을 데리고 외출하신 모양인데, 그 노부부가 함께 있어도 아들 하나의 힘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고.. 부모는 자꾸 늙어가고 힘이 없어지는데, 아들의 힘이 부모의 힘을 넘어설 때가 오고야 마는데, 그땐 어쩌나..싶은 거다. 게다가 저 부모가 다 돌아가시고 나면, 저 아들은 또 어찌 사나... 


살다보면 누구나 아프기 마련이다. 자잘한 병치레를 하든 큰 병에 걸리든 아프게 마련인데, 만약 내가 그렇게 크게 아파 몸을 가눌 수 없게 된다면, 그 때 내 옆에서 나를 간호하고 병수발해줄 누군가가 있는 게 나은걸까, 혼자인 게 나은걸까. 내 옆에서 기약없는 병간호를 한다는 건, 아무리 나를 사랑해도 지치는 일일텐데...그렇다면 그럴 때는 그냥 혼자인 게 나은걸까.... 그러려면 돈이 있어야 할텐데..요양원을 가든 개인 간호사를 두든, 돈이 있어야 할텐데..... 그런데 내가 만약 손하나 까딱하기 힘들다면, 그 돈은.... 어떻게 지불될 것이며...... 아아, 역시 누군가 있어야 하는걸까...... 노화가 무섭기만 하다.



- 지지난주 일요일. 가츠나베를 만들어먹으면서 남동생과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나는 죽음이 두렵다는 얘길했다. 나는 죽음이 두려워, 라고. 그러자 남동생은 말했다.


"왜. 돈까스 못먹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빵터졌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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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1. 7. 09:25

- 샐러드의 곤약을 나쁘지 않게 먹었던 터라 실곤약을 시켰는데, 오뎅탕에 넣어먹고 진짜 인생 최악의 실패템이구나 절망을 했다. 주중 다이어트식은 이미 마련해둔 터라, 위험한 주말에 한 끼라도 곤약을 먹자 함이었는데, 아, 이래가지고 먹을 수가 없겠어. 너무 어처구니 없게 똥같은 맛이었고... 이거 30봉지나 되는데 어떡하나 막막해하다가, 그래도 차게 먹으면 더 낫겠지 싶어 다른 식으로 먹어보기로 했다. 내가 처음 먹어본 건 샐러드였으니, 샐러드처럼 야채에 오리엔탈 소스를 넣고 곤약누들 넣으면 나름 먹을만하지 않을까. 그리고 비빔국수처럼 해먹어도 좋겠다 싶어, 일요일에 마트에 가서 쫄면 비빔장과 냉면 비빔장을 하나씩 사왔다. 어제 집에 가 배고파서 한 번 먹어볼까 하고 쫄면 비빔장에 비벼 먹어보니 오, 먹을만하다! 이 정도면 먹을 수 있겠어! 어제는 그냥 먹긴 했지만, 다음부터는 식초를 조금 더 넣거나 오이를 썰어 넣는다거나 해서 조금 더 맛깔스럽게 먹을 수 있겠다 싶다. 김치를 썰어 넣어도 좋겠고. 짜게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텐데. 칼로리 없는 곤약 사놓고 나트륨 섭취하면.... 이건 아무튼 먹으면서 조율해보자. 그런데 내가 안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게, 엄마는 양념장 해서 아빠랑 같이 비벼 드시고는 괜찮다 하신 거다. 음... 뭐, 서른 봉지, 금방 없어지겠어!



- 당분간 혼자 일해야 해서 밖에 나가 점심을 사먹을 수도 없고, 시켜먹을 수도 없고... 그래서 도시락을 싸왔었는데, 이거 들고다니기 너무 싫은 거다. 그래, 이 기회에 다이어트나 하자 싶어서, 어제부터 풀무원 잇슬림을 받아 먹기 시작했다. 총 두 끼를 주문해서 점심과 저녁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데, 하나는 샐러드 하나는 밥이다. 생각하기로는 점심에 밥을 먹고 저녁에 샐러드를 먹자, 인데, 점심에 보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후딱 먹어야 하면 그 둘을 바꿔도 크게 상관은 없겠다 싶다. 왜냐하면 둘 다 먹으면 배고파....배부르지 않아.... 


알라까르떼 슬림은 샐러드.



알라까르떼 헬씨는 밥.




하아... 내가 지난번에도 헬씨 한 번 시켰다가 다시 먹지 말아야지 했던 건 양 때문이었는데, 이게 저염식 저칼로이이다 보니.... 먹으면 배가 고픈 거다. 배가 안불러. 그러니까 어제는 그 뭣이냐, 해물...해물....뭐더라? 빠에야! 해물 빠에야 였는데, 보기에도 너무 적어서 부러 천천히 먹었는데...빨리 먹으면 안먹은 것 같은 느낌일거라 천천히 먹었는데, 아아, 이것은...이유식이야? 물론 매운 고추가 들어있어가지고 이유식으로 먹일 순 없지만. 아아, 예전에 여동생이 타미 이유식 먹일 때 준 바로 그 양인 것 같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배고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어제 집에 가서 배가 고파가지고 곤약을 비벼 먹은 것이다.... 그래도 곤약이니까 괜찮잖아? 


저 풀무원잇슬림을 2주치 주문했는데, 그 다음일은...그 다음에 생각해야겠다. 일단 저 양에 위를 맞춰보는 게 나의 계획인데.... 내년에 남동생 결혼식도 있고.......... 아아. 험난한 길일 것 같아. 쓰읍- 메뉴 바꿔주는 것도 좋고, 저염식인 것도 좋은데..그렇지만.... ㅠㅠ 양이 너무 적어.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어제 집에 가서 곤약을 비벼먹고, 요가는 하루 빠지기로 했다. 일요일에 잘 못잤기 때문에 일찍 자고 푹 자고 싶어서 마지막 타임 요가가 있던 어제를 제낀건데, 집에 가니 엄마가 김치를 담그고 계셨어... 갓김치와 총각김치를 준비하고 계셨는데, 엄마는 마침 잘됐다며 요가 가지 말고 옆에서 엄마 심부름 좀 해달라는 거다. 나는 김치 버무리고 비비는 게 더 힘들어 보여서 그걸 내가 하겠다 했더니, 그러지 말고 옆에 있다가 달라는 것 좀 주고 넣으라는 것 좀 넣으라고. 그래서 알겠다고 했는데, 와, 갓김치의 갓이 너무 큰 거다. 이거 무슨 이렇게 큰 갓이 다 있냐고 엄마한테 물었더니, 이게 바로 그 돌산갓이란다. 우앗. 이건 이렇게 커? 그래서 옆에서 엄마가 시키는대로 이것 저것 하다가, 엄마가 맛 보라며 하나 뚝 떼어주는 양념한 갓을 먹는데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침나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맛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맛있는거다. 와, 엄마 너무 맛있어! 갓 특유의 그 톡 쏘는 매운맛이 너무 맛있는 거다. 양념하고 버무려지니 또 핵존맛. 그래서 엄마가 주는대로 다 받아먹고, 엄마 더 줘, 하면서 자꾸 입벌리고 받아먹다가, 나중엔 숫제 들고 먹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먹었더니 ㅋㅋㅋㅋㅋㅋ 곤약 비벼 먹어도 부르지 않던 배가 부르고, 속이 너무 쓰린 거다. 입도 너무 맵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갑자기 내가 너무 많이 먹었단 생각이 들어서 물을 마셨는데, 그래도 속이 쓰려... 냉장고에서 저지방우유를 꺼내 마셨더니 너무 차... 안되겠다 싶어 홍차 한 잔을 뜨겁게 타서 우유를 부어가지고 마신 뒤에 자러 들어갔는데, 아아, 너무 많이 마셔댔는지, 새벽에 한 시간마다 한 번씩 깼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곳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런던에 갔을 때 탐폰을 잔뜩 사왔다. 가격이 싸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내가 쓰는 건 어차피 해외구매인거라, 그냥 영국 갔을 때 사자, 하고는 처음 보는 브랜드의 탐폰을 샀는데, 아아, 이거 ..  불편하다. 역시 탐폰은 플레이텍스가 짱이여.. 그러니까 런던에서 사온 건, 안에 넣고나서 조금이라도 흡수되면 너무 확 불어버리는 거다. 플레이텍스는 양이 아주 많은 날이 아니면 내가 탐폰을 했다는 느낌을 잊게 되는데, 이건 내가 했다는 걸 알 수 있어.. 물론 처음엔 아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리고 그렇게 불어가지고 몸에서 빼낼 때 느낌이 별로 안좋아. 하아- 이거 다 쓰면 플레이텍스로 다시 구매해야겠다. 인생... 그래봤자 탐폰 사는 날들... 이제 별로 안남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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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1. 6. 09:05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은 언제나 힘들다.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다. 추운 날은 추워서, 더운 날은 더워서 일어나기 싫다. 비오는 날은 비가 와서 비가 오지 않는 날은 비가 오지 않아서 일어나기 싫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일을 그만하고 싶다, 편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대학때부터 일했으니 20년이상 일한 셈인데, 20년간 일했으면 충분히 한 거 아닌가, 왜 더 해야 하는가....


게다가 지금 혼자 일하면서 스트레스도 많고(혼자가 아니었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 이런 종류의 스트레스는 그만 받고 싶어져서, 다른 곳에 입사 원서를 냈었는데, 기대하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막상 되지 않으니 실망했어.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실 기대했던 건가봐... 머릿속에서 인수인계는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여기 퇴사와 거기 입사 사이에 좀 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나 잠깐 쉴 수 있지 않을까, 같은 아름다운 꿈을 꾸며 며칠을 지냈더랬다. 다 꿈일 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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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