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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7.10.24 요가 그리고 행복 2
  9. 2017.10.19 투잡 그리고 천만원 6
  10. 2017.10.15 다시 일상 10
2017. 11. 3. 08:30

- 좀전에 w 님 블로그에서 후잉가계부 추천 글을 봤는데, 나의 뇌는 가계부 보는 쪽으로는 차단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댓글로 c 님이 이해를 못하겠다 하셔서 반가운 마음 막 상승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들여다보고 집중해서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너무 ... 안보고 싶게 생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넘나 웃기다. 나는 회사에서 한 법인의 회계,자금 다 책임지고 있고 부가세신고도 내가 하고 회계감사도 내가 받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후잉가계부 설명 보고 뇌속에 입력 1도 안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자는 글자이며 숫자는 숫자로다. 이게 이해하려 노력했는데 이해가 안되는 거랑은 좀 다르고, 그냥 '이해하기 싫어!' 가 베이스로 깔려 있는 듯. 아 넘나 웃긴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수요일 요가는 파워 요가 시간이었다. 일전에도 L 쌤의 파워 요가 시간을 몇차례 들었었고, 그러다 어떤 날에는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도 경험했던 터라, 이번에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갔는데, 아아, 너무 힘들었고 따라할 수 없는 동작 너무 많았어서 이번엔 스트레스를 풀기는 커녕 더 쌓였더랬다. 아, 뭐 이렇게 다 못해... 그러면서 나올 때 스트레스가 뽝- 


요가하면서 초기에만 내 몸이 이렇게 비루하다는 걸 알고 놀라긴 했지만, 스트레스는 잘 안받았었는데, 하고나면 오히려 기분이 좋았었는데, 이번엔 왜 이런 기분일까.... 하고 의아해하면서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생리증후군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몸도 평상시보다 더 무겁고 계속 잠이 쏟아져. 우먼스 타이레놀 한 알 먹고, 또 그 다음날을 잘 버텨냈다. 어제 공부 가기 싫어서 미칠 것 같았던 것도 그런건가... 어쨌든 오늘,내일 요가 가려다가, 오늘은 집에 가서 엄마랑 놀기로 했다. 남동생은 봐서 합류한다는데, 아, 이 시간 너무 필요하다. 그러니까 집에서 편안하게 내가 만든 안주와 내가 사온 술로 밤시간을 보내는 것. 이걸 중간에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내가 혼자 근무하다보니 그런 시간을 가질 수가 없는 거다 ㅠㅠ 금요일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사실 금요일 요가 너무 가고 싶은 수업이긴 한데, 나한테 이거 없으면 뭔가 내가 다음주도 내내 힘들것 같아서, 과감히 금요일 요가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래도 토요일에 가면 일주일에 세 번 가는거니까...


아, 근데 수요일에 요가하고 기분 안좋았던 거 좀 .. 남아있어, 기분이... 싫어.....스트레스 ㅠㅠ


안되는 동작이 많았는데 나만 안되는 건 아니었어서, 그러니까 동작들이 죄다 어려운 것들이라서, 나 말고도 다른 많은 수강생들이 다 따라하지 못하고 선생님을 존경의 눈으로 봤더랬다. 선생님은 그걸 아시고는, 본인도 처음에 안되었다며, 그런데 처음이 있어야 두번째도 있는 거고, 그걸 반복하다 보면 내 몸이 달라지는 걸 느낄거라 하셨다. 이 쌤은, 뭐랄까, 목소리도 약간 허스키하고 무엇보다 날개뼈가 예술로 예뻐. 이거슨 요가가 만들어준 것이겠지... 아무튼지간에 안되어 스트레스 받으면서 새삼, 아니 요가한 지 5개월이나 됐는데도 아직도 이렇게 신기한, 낯선 동작들이 있네... 했다. 요가 뭐지? 아아, 요가여...너는 나를 어디까지 겸손하게 할 셈이냐.... 나의 몸은 그리고 대체 언제 내 뜻대로 움직일 것이냐... 내 몸은 왜 이다지도 둔한 것이냐..... 나 너무 수요일 요가에 절망을 느꼈어... 그렇지만 토요일 요가엔 다르겠지.... 토요일 요가는 기분좋게 하자. 아디다스다.



- 어제 강의중에 B 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본인이 요가 기본동작들로 본격 운동 전에 몸을 푸는 영상을 보내줬는데, 와, 내가 안되는 동작들을 아주 쉽게, 그것도 연습동작으로 하는 거 보고 감탄에 또 감탄. 잘한다 잘한다 이백번쯤 얘기해줬다. '이것만 해도 하루치 운동 끝나는데?' 라고 말하자, 그는 웨이트와 본격 요가 전에 몸을 푼 스트레칭, 연습운동이라고 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멋져....나는 이렇게 될라면 멀었는데...이정도도 하지 못하는데 ㅠㅠ 절망과 좌절. 새삼 자극이 됐고, 나도 종국에는 이렇게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극되는 영상이었어. 근데 그가 나보다 요가를 잘하는 건, 좋으면서 싫은 기분이야... 힝 ㅠㅠ 내가 더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만 그는 요가한 지 10년이 넘었고, 나는 5개월... 게다가 그는 어린 나이에 시작했고 나는.... 나는.......마흔하나에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 속도는 더딜듯. 내 육체야, 내 말 잘 듣자.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한다. 지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내가 요가를 지치지 않고 지금처럼 좋은 기분으로 계속 잘 해내가려면 요가에 대해서 질리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가기 싫을 땐 언제든 안가고, 적당히 가주겠어!! 라고 새삼 결심해본다. 일주일에 네차례 갈 수 있고, 최소한 세 번은 가자, 가 내 목표인데, 그래도 어쩐지 빠지면 뭔가 막 기분이 거시기해..... 그렇지만 오늘은 빠지겠어!!! 라고 자꾸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준다.


그가 잘하는 걸 보고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뭣보다 그거 찍어서 보내준 게 너무 예쁨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런 거 좋아하는 거 알고 띡- 하고 보내는 거 예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에도 푸쉬업 하는 거 보내줬는데, 그거 보면서 나 막 침흘리며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변태.....




- 어제 강의 넘나 좋았는데, 가기 싫다고 징징대다 갔는데 진짜 가길 잘했고, 자, 그 얘기는 알라딘에 쓰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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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1. 1. 08:48

- 어제 막내의 마지막 날이었고, 막내는 내게 향초를 선물하고 갔다. 나도 s 교수님의 책을 전전날인가, 이별 선물이야, 하며 주었었는데, 아마도 그래서일까, 어제 내게 '가장 인기 좋은 향이래요' 하면서 향초를 주고 가더라. 그래서 고맙다고 말하고 헤어졌는데, 마지막 순간 까지도 보쓰에게 인사하고 가라 하니 '어떻게 인사해요?' 라고 내게 물어서 살짝 빡침이 왔지만, 그래도 그간 정이 들어서일까, 막상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보내고나니 기분이 여러가지로 복잡한 거다. 살짝 울고 싶은 기분 같은 것도 되고, 어디가서 잘 살아야 할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 쟤 괜찮은건가, 그래 한 편으론 부럽네, 조금 더 잘해줄 걸 그랬나, 어린애인데.... 막 여러가지로 머리가 복잡해서, 어제 술 안마셔야지, 생각하다가 술을 마셔버렸지...는 핑계고, 어쨌든 그랬는데,


오늘 혼자 근무를 시작하는 11월 1일, 보쓰실을 다 치우고나서 걸레 들고 막내 자리 책상을 한 번 닦을라 그러는데, 와, 먼지가 덩어리 져서 쌓여있는 거다. 그냥 책상이. ........ 


내가 이 친구가 입사하고 나서 자기 책상 닦는 걸 본 적이 없어서 몇 차례 얘기한 적이 있었다. 보쓰실 청소하고 나면 니 책상도 한 번씩 닦아줘라, 내 책상 닦으란 게 아니고, 내 자리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니 자리 니가 알아서 가끔이라도 청소하라는 거다, 라고 얘기 했었는데, 사실 그 뒤로 내가 닦는 걸 본 적이 진짜 한 번도 없고, 내가 가끔 자리 비울 때도 있으니, 더이상의 잔소리는 하지말자, 하고는 가급적 잔소리를 삼가는 편이었는데, 오늘 그냥 책상에, 어떤 숨겨진 공간도 아니고 그냥 책상에, 구석에 먼지 덩어리가 앉아 있는 거 보고 아아, 어제의 어떤 복잡한 마음...짜게 식어버렸다. 아아, 너를 어쩌면 좋으니.


근무할 때도 청소 때문에 내가 잔소리를 많이 했었는데, 그건 보쓰실이었고, 자기 자리 그냥 알아서 가끔씩 닦으라고(매일 닦으라고도 안했고), 그것도 몇 차례 얘기 안했는데, 야... 어떻게 먼지가 쌓이게 그냥 두냐... 먼지 덩어리...그러니까 이런 거는 장농 밑바닥 뒤져야 나오는 그런 덩어리가 그냥 책상 위에 있는 거다... 너 뭐지? 아아, 짜게 식는다, 어제의 복잡한 감정.....



- 어제 '문학하는, 페미니스트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와 나누었는데, 아아, 문학이란, 인문학적 지식이란 무엇인가. 일단 문학적 소양같은 거 베이스로 깔고, 거기에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칭하는 남자라면, 아아, 나 역시 좋은 감정을 갖게 되곤 했는데, 그런 남자들이 실질적으로 여자 알기를 자기 소유물로 아는 경향이 자꾸 드러나서 아아, 페미니스트 남자란 역시 허울뿐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렇지 않지만, 어떤 여자사람들에게 '문학하는 좀 병약한 이미지의' 남자는 되게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다. 예전에도 어떤 여자사람이 에곤 쉴레의 그림 속 남자 같은 병약한 캐릭터한테 끌린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었는데, 물론 곰같은 덩치 큰 남자한테도 끌리기도 할 것이고, 서로 끌리는 취향이 다른 바, 나는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면서도, 남자 작가의 책을 그렇게나 많이 읽고, 그 작가의 책이 좋다, 라고 말하면서도, 한 번도 그 작가에 대해서 개인적인 호감이 생긴 적은 없다. 알고싶다, 친하고 싶다, 뭐 이런 식의 감정이 들질 않아서,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도 싸인회를 간다든가 독자와의 만남에 간다든가 하는 일이 없는데, 아아, 어떤 사람들에게 글쓰는, 문학 하는, 그리고 페미니즘이 장착됐다고 스스로 말하는 남자들은 참 ... 매력적인가 보다. 물론, 페미니즘 장착된, 페미니스트라 칭하는 남자에 대해서 나도 좋은 생각을 가진 바, 아아, 요즘 그런 남자들한테 번번이 실망하고 놀라면서, 남자는 진짜 페미니스트 될 수 없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남자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이번에 서민 교수님도 또 손아람 소설가도, 남자가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조력자에 가까운 것 같다, 라고 했었는데, 진짜 그게 맞는 것 같다. 아니, 어떻게 지 입으로 페미니즘 얘기해놓고, 그렇게 이 쪽에선 이 여자 만나고 저쪽에선 저여자 만나고, 그거 의심 받으면 오히려 여자를 윽박지르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물론, 페미니즘이 완벽한 인간을 뜻하는 건 아니고, 페미니스트라고 해서 도덕적으로 흠이 없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아아, 그래도 여자 알기를 자기 소유물로 알면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면 안되는 거잖아? 하비 웨인스타인도 지금의 폭로가 있기 전, 스스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발언을 엄청 하고, 여성학 공부에 돈도 많이 기부했다는데, 페미니즘은, 어떤 남자들에겐, 그저 여자를 후려치는 용도로 쓰이는 수단인가 보다...


아아, 왜 어떤 남자는 아예 페미니스트를 무시하면서 여자를 후려치고 왜 어떤 남자는 나는 페미니스트야, 라고 하면서 여자를 후려치는걸까.. 인생 뭐지..남자 뭐지.... 


나는 너무나 현명하여,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도 재이슨 스태덤을 좋아했지.... 나 만세!!



- 나는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역시 상대를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싫다고 전화번호까지 차단했는데 왜 또 와서 댓글 달고 있는거지? 내가 분명히 지난 댓글에서 화 냈었는데, 왜 보란듯이 개같은 댓글을 달지? 아, 진짜 한남들, 거절을 좀 거절로 받아들여라. 왜 싫다는 데 자꾸 얼굴 들이밀고 난리야? 싫어, 싫다고! 싫다는 데 얼굴 들이밀면 더 싫어! 



- 엊그제 김생민에서 들었던 31세 직장 2년차 남자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월급이 190만원인데, 아아, 월세가 40만원..... 아아, 월세 너무 크다, 저거 너무 아까워, 아아, 진짜 너무해..월세 40.... 이게 너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은 거다. 그런 한편 뭐랄까, 사랑과 사랑에 빠졌던 느낌, 여자 친구 있는 자기 자신을 좋아했던 느낌 같은게 나는 그 방송에서 느껴졌다. 아직 어리고(31살!) 월급도 적으니, 그만큼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겠지만, 뭐랄까, 자기가 살고 있는 삶에서 여자친구에게 딱히 그렇게 돈 쓴다는 느낌을 나는 못받겠는 거다. 그런데 듣다 보니 이별후에 여자친구로부터 받았던 몽블랑 지갑을 팔아서 15만원인가 수입이 생겼다고.... 이 남자는 놀이공원 간다고 김밥천국에서 김밥 사고, 머리따 4천원짜리 사주고, 저녁으로 햄버거랑 감자튀김 먹었는데, 여자친구한테는 몽블랑 지갑을 받았었다....니. 남자가 헤어진 후에 김생민한테 영수증 보내면서 '다음 연애할 때는 경제적으로 당당한 사람이 되어있고 싶다'고 한 게 어쩐지, 그 속사정을 대변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어쩐지 좀 .... 31살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이제 마흔을 넘긴 나로서는, 아아, 지금이 좋다!! 하게 되는 거다. 뭔가 어딘가 자꾸 찌질함이 묻어났어...그런데 자기 개인을 위해서는 딱히 찌질하다는 생각은 안들었고..... 출근 시간 4분전에 스타벅스에서 커피 사마시는 깡따구는... 뭐지? 그거 들고 사무실 가면 아무리 사무실이 같은 빌딩 혹은 옆에 빌딩이라고 해도 너무 간당간당 하잖아? 김생민과 김숙과 송은이는 그 남자가 여자친구한테 엄청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찌질함이 느껴졌어. 최선은 그런 게 아닌 것 같아...  자기 자신을 위해 돈 쓰는 건 300만원 버는 것처럼 쓰는데, 여자친구한테 돈 쓸 때는 190 버는 것처럼 쓰는 것 같아서, 내게는 찌질하고 최선이 뭔지 모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딘가 뭔가 걸리적거려....




- 어제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 B 랑 통화를 하는데, 그가 내게 고맙다고 했다. 자기 멘탈이 흔들리고 있을 때 나 때문에 많이 잡게 된다면서. 그는 내게 멘탈이 흔들린다고 말한 적도 없고, 나는 그에게 멘탈 흔들릴 때 나한테 기대, 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그냥 서로의 일상에 대한 수다들을 떨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멘탈을 잡는 데 도움을 줬다니, 이거 되게 좋으네, 라고 자기 전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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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0. 31. 08:30

- 2주전부터인가 가계부 앱을 쓰고 있다. 작정하고 써보자 라기 보다는 한 번 써볼까, 해서 무료앱을 쓰고 있는데, 와, 나 돈 잘 쓰고 다닌다. 사실 큰 금액을 쓴 일은 거의 없긴한데, 이렇게 작성해놓고 보니 하루도 돈을 쓰지 않은 날이 없는 거다. 식비로 일단 매일 깨지는 게 기본적으로 있고, 그 외에도 써서, 이렇게 앱을 들여다보면 내가 한 달에 어디에 돈을 얼마나 쓰는지 바로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 파악이 가능하다면 줄이는 것 역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 사실 딱히 뭐 줄일 것도 없어? 내가 뭘 얼마나 먹는다고?


- 내가 지금보다 수입이 줄어들 경우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물론 이건 주기적으로 해왔던 생각. 이번에도 역시 다른 직장을 찾아볼까 생각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나는 백프로 월급이 깎여서 가게 될텐데, 내가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거다. 내 생각에 한 백만원은 줄어들 것 같은데, 나는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 근데 못 살 건 또 뭐람? 소비를 줄이면 되는 것인데... 나보다 적게 벌고 나보다 적금도 많이 부으면서 사는 사람도 많은데, 내가 뭘 줄어들 월급에 대해 징징댄단 말인가. 어제 김생민 영수증을 조금 들었는데, 사연을 보낸 남자는 서른 하나, 19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고 했다. 40만원 월세라는 말을 듣는데..아아, 가슴이 답답했어. 여자친구랑 사귀다 헤어졌다고 했는데, 아니, 190만원 받고도 연애하며 잘 사는데, 내가 백만원 줄어든다고 못 살 게 뭐있단 말인가. 사람이 살면 또 살아지는거지. 책이야 안 사면 되는거고(네?)... 


- 내가 직장을 관두게 된다면 인수인계서를 이렇게 작성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참 하고 있었는데,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내 앞에서 j 쌤이 말을 걸어서 화들짝 놀랐다. 내가 깜짝 놀란 걸 보고 j 쌤도 당황했는데, 내가 죄송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딴 생각 하고 잇었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요가 끝나고 매트며 폼롤러 정리하다가, '인수인계는 이렇게 하면 되고, 월급은 한 100만원쯤 떨어져나갈 거 생각하고' 이런 거 막 머릿속에 가득해 있어서, 수업 끝나고 수강생 많은 어제, 나한테 와서 인사 하는데도 모르고 있었던 것. 아니, j 쌤 나 좋아하는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사람 많아서 다들 정리하고 있는데 왜 나한테만 인사해? *^^* 나 좋아해요, 쌤? *^^* 나도 쌤 좋아해요! *^^*



- 토요일 요가는 골반수업이었는데, 와 이거 진짜 쌍욕 나오게 어렵고, 여태 했던 것 중에 제일 어려운데, 이거 하는 쌤이 다른 지점에서 쌤 하다가 이번에 우리 센터 오게 됐다고 하더라. 시간표 보니 어랍쇼, 금요일에 이게 똭- 하고 있어. 내가 몸을 혹독하게 굴려주리라! 내가 이 수업은 빼먹지 않고 들으리라. 내 몸을 불태우리라!


- 다이어트에의 본격적 의지 실현으로 곤약국수 주문했다. 100g 에 고작 3킬로칼로리 라는 곤약 국수! 며칠 전에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곤약누들샐러드 먹었는데, 오호라 먹을만 한거다. 주말이면 뭔가 특별한 것 먹고 싶어 이것 저것 해먹는 나에게, 이제부터는 곤약누들로 뭔가 해먹어 보는걸로.... 할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배송대행지에 아이폰이 도착했다!!



- 아침에 소고기 구워 먹었다. 내가 구워 먹은 건 아니고 엄마가 구워줬어... 소금참기를 묻혀서 밥 위에 올려놓고 먹으니, 아아, 출근하기 싫은 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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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30. 13:30

- 오늘 사무실에 출근해 창문을 여는데 날이 쌀쌀했고, '아 작년 이맘 때, 이런 날씨에 B 랑 다시 연락을 시작했지'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어제였나 그제였나, 그와 통화하면서 '우리 다시 연락한 지 1년이 되었네' 하고 말하긴 했었는데, 이렇게 출근한 후 창문을 여는데 바로 그 때 그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은 거다. 다시 연락하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많은 말을 서로에게 하고 싶었는지에 대해서, 내가 출근한 뒤에도 업무 시작 전까지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면서도 퇴근시간에 또 전화하고 잠들기 전에 또 한참이나 얘기를 나누었던 게 생각났다. 아, 그 때 그랬었어... 하고 나름 감상에 젖었달까. 그리고 1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폭풍수다를 떨다니, 대체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은걸까. 어제도 전화 받으러 내 방으로 들어가는 나에게 남동생은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냐' 하더라.


- 남동생은 내년에 결혼할 예식장을 예약했다. 아아, 나는 다시!!!!!!!!! 다이어트를 하겠다....... 남동생 결혼식에는 옷 사이즈 하나 더 작은 걸로 사서 입고 갈 수 있도록 해야겠어..... 해보겠다. 다시 태어나겠어!! 

라고 하기엔 오늘 점심 너무 많이 먹었지만... ( ")

그리고 내일 저녁에 약속도 있지만, 그래도 10월 31일이 내일이니까, 내일까지는 약속한 대로 먹고, 모레부터는 본격적으로 다시 태어나면 되지 않을까?

안그래도 모레부터는 혼자 근무하게 될텐데(한숨)... 저절로 다이어트 되지 않을까. 혼자 근무하니 당분간 커피도 마시지 말아야겠어. 전날 술 마시는 것도 좀 조심하고 ㅠㅠ 회사 싫어.



- 어제 친구 일기에서 2년도 안되는 시간에 1억을 모았다는 걸 읽고서는, 나의 '고정비용'에 대해 생각해봤다. 내가 저렇게 모으는 게 가능할까, 하고. 사실 나는 내가 받는 월급을 그대로 다 적금 부어도 2년간 1억이 될 수가 없다. 연봉이 그렇게 되질 않으니... 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더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고정비용을 따져보니 이것만 해도 너무 큰거라. 그래서 그냥 살던대로 사는 걸로.... 사실 내가 뭐 그렇게 큰 거를 사거나 과소비를 하는 것 같진 않은데.... 어째서 왜 때문에 맨날 돈이 없지? 너무 많이 먹고 마시는걸까. 책 사는 것도 요즘 확 줄었는데.... 그러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목표의식'이 없다는 거. 그러니까 돈을 모아서 뭘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1도 없어... 정말 그러네? 내가 회사 동료들한테도 '내가 목표하는 바가 있으면 거기에 가깝게 도달하기 위해 매 순간 그 쪽에 가까운 선택을 하게된다'고 말했었는데, 적금을 붓지 못하는 건 아마도 목표하는 바가 없어서가 아닐까. 이를테면 '노년에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 라든가 하는 게 있어야 되는데 내 마인드는 사실상,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먹고 마시자!' 이거에 가까워서...인생... 지금이야 워낙에 여행 때문에 긁어놓은 게 많고, 또 아이폰도 긁어놔서, 당장 적금을 늘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년 부터는 10만원이라도 어떻게 더 늘려볼까....생각하다가, 내년 구정에도 베트남 가지 헤헷... 적금 늘리는 거 글렀어! 하고 말았다. 인생...



-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 한 명이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고 있으면서 내 얘기를 했다. 내가 지난번에 만났을 때, 위에 썼던 것처럼 '사람이 간절히 원하면 거기에 닿기 위해 매 순간 거기에 가까운 선택을 하게 된다'고 했다고, 그 말이 너무 인상깊었다며, 그래서 헤어진 애인에게 달려갔던 것.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내가 그런 말을 한 기억은 1도 안나지만, 그 말은 내가 늘상 하는 말이라서, '아 내가 그때도 그랬어?'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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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0. 27. 09:20

- 어제 강의에서 알라디너 분을 처음 뵀는데, 둥굴레차를 내미시면서 '다락방님 이거 드세요. 1+1로 샀어요' 하시는 거다. 아오 ㅋㅋㅋㅋㅋ 너무 다정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기분 좋아졌는데, 나는 어쩐담. 평소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가방에서 책이며 지갑 같은 것을 꺼내면서 뭐 드릴 것 없나 하고 뒤져봤다. 제발 뭔가 나와라... 그런데 내가 가방에 한줌 견과를 넣어뒀던 거지! 후후훗. 그래서 그거 그 분 드리러 그 분 자리 갔는데 마침 자리비움이셔. 책상위에 살포시 놓고 나왔다. 혼자 오신 분이니 당연히 내가 드린 줄 알테지. 그러면서도 문자 하나 넣었다. 수줍게 놓았다고, 맛있게 드시라고. 그러자 그 분이 수줍게 감사하다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 나 너무 흥분돼! 처음 뵀는데 느낌 너무 좋고 그냥 막 너무 좋음. 어제 강의 너무 좋았어. 헤헤헷. 아, 새로운 사람, 좋은 사람 만나는 거 너무 좋아! ㅠㅠ



- 트친중에 최근에 연애를 시작한 분이 계신데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이 분의 애인이 누군지도 알게 된 상황. 트윗을 보다보니, 책을 읽고 있으면 뺏어서 애인이 입을 맞춘다고, 여자쪽에서 트윗을 했더라. 그 부분에 대해 B 랑 얘기를 나누다가 오고간 문자.



내가 이 남자 만나는 동안에는 한 순간도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책 읽는 사람 맞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말이 없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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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0. 26. 12:22

- 막내가 사직서를 냈고 이에 새로운 직원을 뽑아야 한다. 최종 합격자는 보쓰가 직접 고르도록 할텐데, 그 사이에 어떤 사람을 올려야 할지 이번 면접에는 나도 참여했다. 총 후보가 세 명이었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몇 가지를 질문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해소할 수 있는 당신만의 방법' 역시 질문했는데, 오, 대답이 다들 예상외였다. 편의상 면접본 차례대로 1,2,3 으로 칭할텐데,


1번은 볼링을 친다고 했다.

2번은 서핑을 한다고 했다. (하고나면 정말 좋단다)

3번은 매운 음식을 먹으러 가고, 그걸로도 안되면 한강에 나가 자전거를 탄다고 했다. 그리고 마라톤에도 가끔 참여한다더라.


오..놀랍다. 나는 저 나이때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대해 알지 못했고, 게다가 운동이 해소 방법이지도 않았는데, 아아, 대단하다. 자기들이 그걸 알고 있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져. 나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해소가 되는지 아주 늦게 알았던 것 같은데. 물론, 그때그때 내 나름의 방법들을 생각해 해소하려고 노력했었다. 음주도 한 방법이었고 친구를 만나는 것도 한 방법이었지만,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것도 나만의 방법이었다. 어떤 날은 너무 힘이 드니까 정미경의 문장이 읽고 싶어지는 거라, 정미경의 문장을 퇴근 길에 걸으면서 읽었던 거다. 그 때의 좋음이란! 


어쨌든, 나는 이 세 명 모두가 좋았다. 모두 자기들에 대해 알고 있고 또 똑똑하기까지 해. 문제는 이 사람들이 여기 이 자리에 들어와 일을 할 때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하는 것이지...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보쓰가 자꾸 '나중에' 이러면서 면접 볼 생각을 안해. 에라이-



- 어제 남동생하고 치킨에 소주를 마시면서 엘과장 욕을 내가 막 했다. 남동생이 참 신기한 캐릭터라며 같이 욕해주었는데, 아, 좋은 시간이었어.. 어쨌든 오늘. 뭔가 작성하고 그럴 게 있어가지고 엘과장이 모니터 보면서 키보드 치고, 나도 관련된거라 옆에서 보고 있는데, 내가 두어번쯤, '이건 이렇게 하면 되잖아?' 하고 더 빠른 방법을 알려줬더니, 그때마다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려 보이며 '와 똑똑하시네요' 이러는 거다. 이 개쉐가 진짜... '내가 똑똑한거 엘과장만 몰라요' 라고 대꾸했는데, 이게 내가 뭔가 진짜 똑똑한 어떤 걸 알려준 거라면 몰라도, 진짜 별 거 아닌 거 말했는데 똑똑하다고 하니까 기본적으로 날 무시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써글 놈.... 

게다가 내가 그가 치는 글을 보면서 그 글자와 글자 사이는 띄어야 돼요, 띄어쓰기 해, 라고 했더니, 아 띄어쓰기..맞춤법 잘 틀리는 사람 무식하게 보인다 그랬죠...하면서 살짝 주춤했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며칠전 회식자리에서 이상하게 남자들이 맞춤법 더 많이 틀린다는 통계가 있다고 하면서, 맞춤법 틀리는 거 너무 싫지 않냐, 했더니 여직원들이 다 동의하는 거다. 그러면서 자기가 고쳐주는 데도 말을 안들어쳐먹는다고도 얘기하더라. 그때 엘과장이 자기는 여자들이 맞춤법 틀려도 한 번도 신경 써본 적이 없다고 하길래 다른 여직원이


그 여자가 맞춤법을 안틀려서 그랬던 거 아니에요?


하니까 말이 없었지. 내 보기엔 여자랑 대화한 적 자체가 별로 없었을 것 같은데. 암튼 그때 내가 맞춤법 허구헌날 틀리는 새끼들에 대해 열변을 토해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문서 작성하면서 쫄아버린 그를 봤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했다, 나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파악이 쉬운 인간이기는 하지만, B 와 내 남동생이 나를 파악하는 것은 실로 놀랍다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며칠 전에, 사무실에서 혼자 밥을 먹어야 해서 스쿨푸드에서 시켜 먹는데, 여긴 오뎅탕이 맛있으니까 오뎅탕 시켜서 밥하고 먹자, 하고 생각한 거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떡볶이 사진을 봤더니 너무 떡볶이가 먹고 싶은 거야! 그렇다고 떡볶이만 시키면 너무 허전하고...아아 두 개 중에 어떡하지... 혼자 먹으면 양이 많을 텐데... 하다가, 아아, 나 저녁에 요가 가기 전에 저녁 먹어야 하니까, 떡볶이는 그 때 먹으면 되지! 하고는 혼자 먹을 점심에 오뎅탕과 공기밥, 떡볶이를 시킨 거다. 그러고 오뎅탕에 공기밥을 점심 메인으로 먹으면서 떡볶이 열고는 히힛히힛, 몇 개만 먹어야지, 이러고 먹고 있는데, B 로부터 똭- 전화가 온거다. 아니나다를까, 점심 먹었냐, 뭐 먹었냐 묻길래, 나는 오뎅탕과 공기밥이라고 답했다. 떡볶이도 있지만, 이것 까지 말하면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을테고, 그리고 엄밀히 따지자면 이건 저녁용이잖아?


그러자 그는 나에게 연거푸 오뎅탕과 공기밥이라고? 물었고, 내가 그때마다 '응'이라고 하자,


"너 떡볶이 안시켰어? 떡볶이 시켰을텐데?'



하는 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쉬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대답을 못하고 너무 웃어가지고 눈물까지 고이면서,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야 내가 너를 모르냐, 하면서 처음부터 떡볶이 시켰을 것 같은데 왜 말을 안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거 엄밀히 따지면 저녁용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랬더니 '그래서 떡볶이 먹었어 안먹었어' 이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먹었지 물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뭔가 웃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지간에, '남길 거야, 저녁에 먹을 거야' 하고는 남겼는데, 당연히 배가 너무 불러서 남긴 거다. 오뎅탕은 다 먹고 공기밥도 절반쯤 남겨서, 이건 저녁에 떡볶이랑 같이 먹어야지, 하고는 그 날 저녁에 떡볶이랑 공기밥을 먹었다. 그리고 요가를 갔다가 집에 갔는데, 


집에 가니 남동생이 저녁 뭘 먹었냐 묻는 거다. 그래서 묻지마, 했더니, 말해봐 뭐 먹었나, 이러는 게 아닌가. 아니 이 쉐키들... 왜 이래... 이래가지고 내가 '간단하게 먹었어' 라고 했더니 남동생은 '간단하게 뭐, 갈비?' 이러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 이쉐키야 떡볶이 먹었어!!!!!!!!!!! 하고 버럭 썽을 내면서



너나 B 나 대체 왜이랫!! 



이러고 웃었는데, 남동생은 또 그랬다.


떡볶이만 먹지 않았을텐데? 뭘 같이 먹었냐!!


이러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쉐키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자존심이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에는 공기밥 얘기를 하지 않고 떡볶이만 먹었다고 박박 우겼다. 이노믄 쉐키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둘은 진짜 나한테 왜들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동생한테는 끝까지 공기밥 얘기는 안했어.... 아아 이 둘 진짜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를 너무 잘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피곤한 놈들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먹었다고 하면 먹은 줄 알지, 왜 자꾸 따져 따지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 내가 계속 걸려들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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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0. 24. 11:41

사무실에 다른 부서에 남자과장 L 이 있는데, 이 과장은 자칭타칭 애플빠다. 그래서 아이폰 처음 내가 샀을 때 이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이노믄 새키는 진짜 맨스플레인 오지는 새끼고, 맨스플레인만 하는 게 아니라 졸 박박 우겨대. 그리고 애플 잘못이 아니라 다 내 잘못으로 퉁치는데,


처음에 아이폰 샀을 때, 스팸 전화오는 거 걸러내는 설정이나 혹은 그런 앱 업냐, 안드로이드는 그런 앱이 있더라, 라고 물었더니, 아이폰은 스팸 전화가 안온다는 거다. 아니, 아이폰이 안오는 게 아니라, 내 전화번호를 어디서든 알아서 전화하는건데, 그게 왜 아이폰이라고 안오냐, 이게 어디서 오는 전화인지 알려주는 앱 있으면 알려달라, 라고 다시 물었더니, 아이폰은 스팸이 올 리가 없다고 그러는거다. 야, 개소리 하지말고, 내 번호가 유출됐는지 아무데서고 전화가 오는데, 그런 앱 있어 없어? 라고 다시 물었더니, 없으면 없다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할것이지,


그건 카드사에서 정보 유출된거니까 전화해서 카드를 해지하셔야죠.


이딴 소리를 지껄인거다. 아 이 새끼. 진짜.

매사 대화하다 보면 이딴 식이라서, 최근에도 다른 일로 대화를 하다가 '어휴, 이해 못하겠으면 됐어요, 이해시킬 의지 나도 없네요' 라고 해버렸는데, 오늘.


며칠전에 아이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했더니, 바탕화면에서 위로 끌어올려 와이파이 꺼도 얼마 후에 다시 켜지는 거다. 그리고 지혼자 막 와이파이 잡아. 이거 껐는데 왜이러지? 하고 다시 꺼도 마찬가지. 이거 소프트웨어 오류인가, 내 폰이 오래되서 그런건가... 생각하다가 L 에게 물었다. 야, 이런 증상 있는데, 이거 너도 그러냐, 내 폰의 오류인지 소프트웨어 오류인지 모르겠다, 라고 물었더니, 이 새끼가 대답하길,


차장님이 다시 누른거겠죠.


이러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아니, 안눌렀고, 이게 계속 그런다니까? 


에이, 다시 켜질리가 없죠, 차장님이 누르셨을 거예요.


아니 이 씨발롬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라고!! 이새끼 자꾸 이러길래 '왜 내 말을 안믿어? 내가 안눌렀다잖아?" 이러고 내 사무실로 올라왔는데, 잠시 후에 이 놈이 메신저로 내 말이 맞다고, 이제 바깥에서 꺼주면 지금 연결된 와이파이 만 연결해제고, 와이파이 전체를 해제하려면 설정 들어가야 한다고, 바뀌었나 보다고 하는 거다. 


아오 이새끼 진짜, 모르면 모른다고 하던가, 내가 해보고 아니라고 하는건데 왜자꾸 버득버득 우기는지. 맨스플레인 오지는 새끼가 고집도 똥고집이야 진짜. 아오 빡침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찾아봤는지 이런 걸 보내줌.



1.제어센터에서 와이파이 나 블루투스 버튼을 다시 눌렀을 경우

2.설정의 와이파이 페이지나 블루투스 페이지를 통해 네트워크나 장치에 다시 연결했을 경우

3.새로운 위치로 이동하였을 경우

4.기기 시간으로 오전 5시가 되었을 경우

5.기기를 다시 재시작 하였을 경우



이궁..그냥 내가 찾아볼 걸, 야, 이거 이렇던데 너도 그래? 하고 물었다가 빡치기만 해버렸네. ㅎㅎㅎㅎㅎ 이놈한테 이렇게 빡친 게 진짜 한두번이 아님. 그러나 쓰기 귀찮아서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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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24. 10:13

-지난주 토요일을 나는 엄청 기다려왔다. 아무런 약속도 없는 주말이었고 집에서 오롯이 혼자 보낼 수 있는 토요일. 아아, 이런 날은 내게 흔치 않아, 주초부터 흥에 겨워 혼자 술 마실 생각에 치즈퀸에서 치즈도 잔뜩 주문해 두었다. 후훗. 남동생이 있으면 잔소리 할까봐 끓여먹지 못하는 라면(장칼국수!!)도 끓여 먹고, 요가를 다녀와서 뒹굴거렸다.

요가는 12시 타임이었는데, 아, 토요일 요가 진짜 너무 좋은데, 그러니까 요가를 마치고 약 5분(대체적으로는 그보다 짧게)주어지는 사바사나 시간, 매트 위에 누워있는데 햇살이 내리쬐고 쌤이 틀어둔 음악은 너무 평안해서 아아, 나는 '행복하다' 하고 생각했다. '아 행복하네' 하고. 이 별 거 아닌 시간이, 그저 요가를 마치고 누워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그런 내 위로 내리쬐는 햇살이 진짜 너무 좋은 거다. 그 짧은 시간에 좋다, 행복하다를 몇 번이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고 내 핸드폰을 들고 와서는 그 음악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았다.


https://youtu.be/MUQdUm8pg98


아 좋아.... 좋았어...



- 토요일에 수업한 쌤은 다른 쌤들에 비해 나이가 많아 보였다. 아마도 내 또래쯤 된 것 같은데, 그간 요가 쌤들 보면서 얼굴도 몸도 예쁘다고 생각했던 건 계속 요가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생각 자체에 나도 모르게 '그들은 젊다'가 있었는가 보다. 나랑 비슷한 나이대의 쌤을 보니, 아, 이 많은 나이에도 운동을 열심히 하니까 몸이 이렇게 예쁘고 군살 하나 없구나! 하고 새삼 놀란 거다. 늘상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었으면서도 현실에 대입시키는 걸 잘 못했던걸까. 내 나이또래의 건강한 쌤을 보니 어떤 기분 좋은 충격 같은 게 찾아왔다. 젊은 쌤들과 마찬가지로 납작하고 평평한 배에 근육질 팔까지, 그리고 힘든 동작들을 거침없이 해내는 것까지, 당연한 건데도 놀라면서 좋았던 거다. 아, 아직 내 안에 선입견이 이렇게나 많구나, 스스로 좀 부끄럽기도 하고, 아아, 너무 좋으네, 운동이 저렇게 만든거겠지, 해서 또 너무 좋았다. 요가쌤들의 얼굴이나 몸이 예쁘다는 건 어떤 날씬함, 미적 기준에 맞는다는 것과는 좀 다르고, 뭐랄까, 내가 배우는 사람의 입장이어서인지 어떤 아우라 같은 게 있는 거다. 얼굴과 몸에서 나오는 어떤 좋은 에너지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실제 어떻게 생겼느냐랑은 다르게 표정과 몸의 근육들을 보고 막 나도 모르게 예쁘다, 예쁘다, 하게 되는 것.


장난처럼 나중에 요가쌤 될까, 라고 몇 번 말하긴 했지만, 요가를 거듭할수록 나는 요가쌤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만 든다. 어제도 새롭게 안되는 동작을 알게 되고 또 좌절했어...아직 내 코어에 너무나 힘이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깨달으면서, 그런데 이게 1년이 지난다고 될까..싶은 거다. 누구나 잘하는 게 있다면 나에게 요가는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요가가 여전히 좋고, 이게 나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이걸 아무리 오래 해봤자 요가쌤처럼 될 순 없을거란 생각이, 요가를 거듭할수록 든다. 나는 그냥 평생 배우는 사람의 입장으로만 살아야겠구나, 하고. 요가는 내게 계속 배워야하는 것이겠어, 시키는 걸 따라해야겠어... 하게 된달까. 잘하고 싶다는 의욕만으로 다 잘되는 건 아니니까, 나는 요가에 대해서만큼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토요일에 요가를 다녀와서 장칼국수를 끓여 먹으며 텔레비젼을 틀었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드라마가 엄청 많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텔레비젼을 안보니까 알 수 없는게 너무나 당연하지만, 어쨌든 채널 돌리면서 이것 저것 조금씩 보다가, [20세기 소년소녀]란 드라마를 보게됐는데, 여주인공 처음엔 누군지 몰랐는데 계속 보다 보니까 한예슬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거기에 '이상희'라는 배우가 맡은 변호사역이 있는데, 아아, 이 여자 때문에 나 너무 짜증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막 변호사사무실에 취업해서 출근을 하는데, 첫출근 부터 계속 5분씩 지각을 하는 거다. 아, 나 너무 짜증이 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 대해 선배 변호사 오상진은 아무런 잔소리도 하지 않고, 그렇지만 이상희는 눈치를 보는데, 아니 나는 너무 이상해...눈치 보면서 왜 계속 지각하지? 지각 습관 아닌가? 어제 D 님 포스팅에서 지각하는 직원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한 번도 아니고 첫 출근부터 매일 지각이라니,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이 매일 5분 지각 넘나 싫은 것.. 만약 걔 지각하지 말라고 출근시간 9시5분이라고 하면 10분에 온다에 오백원...


일전에 같은 회사를 다니던 직원 중에 전직장 상사를 욕하면서 그런 말을 하더라. '몇 번 지각했다고 되게 뭐라고 했다, 아니 글쎄 너만 차가 막히냐고 하는거다, 짜증난다' 고. 나는 그 말을 듣고 좀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 차막히는 곳 같이 오고 있는데 왜 자꾸 지각했어?' 라고 물었고, 이런 반응을 기대했던 게 아닌 그 직원은 다음 말을 하지 못했다... 



- 다시 요가 얘기로 돌아가서,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쌤이 될 순 없다, 라고 생각한 건 너무 늦은 나이에 시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한테 워낙 요가 쪽으로 재능이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동작을 받아들이고 따라하는 것도 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거다. 물론 더 늦기 전에 알게 되고 할 수 있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아, 이런 거 좀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좋았을걸...한거다. 사실 요가를 나에게 전파하려고 여동생이며 B 가 내게 반복해서 계속 얘기했지만, 나는 듣지 않았어.........나는 똥고집.................그러나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바닥을 쳤을 때, 아, 뭐하지, 헬스를 해볼까, 개인 PT 를 받아볼까, 하다가 요가를 떠올리고 해보게 된 거였다. 이제라도 하니 좋고, 또 하면서 이렇게 가끔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데, 이런 거 좀 일찍 시작할 걸.... 하게 되는 거다. 그렇지만 요가쌤 할 거 아니면, 뭐 괜찮지. 내 재능은 다른 데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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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0. 19. 17:18

사주에서는 내가 8월 무렵부터 투잡을 갖게 될거라고 했다. 그런데 그 투잡이 딱히 돈을 더 갖다주진 않을 거라고. 나는 그것이 어떤 것일까 어쩐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내가 이 회사에서 두 사람 몫의 일을 하게 되는 걸 의미했는가 보다. 언제부턴가 보쓰는 막내를 더이상 찾지 않게 되었고, 사소한 것까지 다 나를 찾는다. 나는 내가 하던 일을 하면서 막내 일까지 떠맡게 되었는데, 아아, 이것을 말하는 것이었나... 하면서 몹시 우울해졌다. 그러니까 확실히 돈이 안되기는 하지.....

게다가 연휴 끝나고 오니까 일이 진짜 산더미처럼 쌓여가지고 ㅠㅠ 

또 10월엔 부가세신고 까지 있다. 이 와중에 막내도, 경리과 직원 한 명도 이번달 까지만 하고 그만둔다고 해서 송별회도 해야 하고...(뭐 송별회는 하룻저녁이긴 하지만) 마음이 몹시 바쁘다. 


사주에서 말한 투잡을 딱히 기다린다기 보다는, 나는 어떤 다른 돈벌이가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 뭔가 다른 길을 찾아 훨훨 날고 싶어 ㅋㅋㅋㅋ 요가 선생님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멀고, 내 지금 육신의 처지로 보았을 때, 나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요가강사 까지 갈 능력은 안되는 것 같아...그저 즐기면서 운동하는 정도랄까. 이 비루한 육체로 강사라니, 말도 안된다 싶다. 책은... 책을 써서 돈 벌고 싶지만, 아아, 두번째 책 넘나 안팔리는 것. 나는 끊임없이 읽고 쓰겠지만, 이걸로 떼돈을 벌 순 없을 것 같아. 포르투갈 다녀와서 엽서 팔았지만, 그건 돈이 안되지... 뭐든 제대로 돈 되는 걸 찾아서 여길 뜨고 싶다... 이 바닥을 떠나고 싶어. 그리고 떼돈 벌고 싶어. 한 달에 천 만원 벌면 칠봉이가 같이 살아준다고 했는데...(응?) 어디서 천만원을 마련하지...


천만원을 벌지 못할 것 같아서 고민, 천만원을 벌더라도 너무 늙어 벌까봐 고민, 내가 천만월 벌게됐다!! 할 때쯤 이미 칠봉이는 다른 여자랑 애낳고 살고 있으면 .... 인생....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구먼.



근데 내가 원래 이런 거 쓸라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거 쓸라고 일기장 열었는데 이만큼 쓰고나니까 다른 거 뭐 쓸라 그랬지? 하고 생각이 안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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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10. 15. 17:44

- 일정한 순서없이 김생민의 영수증을 듣고 있다. 내 보직이 보직이니만큼 나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러한 터라 거기에 대해서도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얘기가 나왔었다. 급여는 상대적이니 그걸로 비교하며 박탈감 느끼지 말고 자신의 삶에 집중하라는 말이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고 기본적인 해결방법이긴 하지만, 사람은 '사람' 이라서, 감정이 있는 동물이라서 언제나 생각처럼 잘 되는 건 아니다. 보쓰의 카드청구서나 아파트 관리비 같은 걸 보노라면, 내가 이렇게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근무하는 건 어떤 의미인가..생각하게 된다. 내 연봉보다 더 큰 금액으로 시계를 사는 걸 보면서 내가 느끼는 무력함이란, 물론 금세 지나가긴 하지만 정말 유쾌하지 않다. 며칠전에 출판사 대표님과 실장님, S교수님을 만났는데, 보쓰에 대해 몇 가지만 말했는데도 거기서 어떻게 버티느냐 하면서, 교수님은 그런 말씀을 하셨다. 너에겐 거기서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무언가 맞는 게 있는거라고, 아니면 거길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느냐는 거였다. 나는 내가 보쓰와 뭔가 맞는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최근에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멘탈이 참 강한 사람이라고, 그래서 여기에서 이렇게 버티면서 일할 수 있는 거라고. 내가 1년에 버는 돈보다 더 큰 금액을 팍팍 쓰는 걸 보면서 내가 내 삶에 아무런 영향도 안받고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은  내 멘탈이 되게 강하다는 의미 같은 거다. 사람은 무너지기 쉽고, 나는 그런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편의점에서 알바할 때도 오랜 기간 알바하면서 어마어마하게 만은 알바생을 겪었는데, 아주 많은 알바생이 성실하게 일 잘 하다가 갑자기 금고의 돈을 들고 가버리는 거다. 나는 그들이 대부분 처음부터 그럴 의도로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 시간에 2천원도 안되는 돈을 받으면서 금고에 있는 몇 십만원의 돈을 본 순간 돌아버린 게 아닐까 싶은 거다. 순간 멘탈이 흔들린 게 아닐까. 견물생심.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게 되는 경우가 아니라도, 아아 나는 너무 못났다, 내가 버는 돈은 껌값밖에 안되는구나, 이렇게 열심히 살아봤자 내 삶이 나아지겠는가....하고 무너져버려서 지금 이 자리를 버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싶었던 거다. 울 보쓰의 한 달 아파트 관리비는 영수증에 사연을 보낸 어떤 사람의 월급보다 많다. 이거 너무 이상하지 않나, 이거 뭔가 부르르 떨면서 세상 다 뒤집어버리고 싶어지지 않나 이 말이다. 그러나 월급은 상대적이고, 김생민의 말대로 우리는 자기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영수증에 사연을 보낸 사람들은 '절실함'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뭔가를 원하는 사람들. 그러니 그에 맞춰 재무상담을 해주는 거고, 그런 절실함이 없는 나의 입장에서는 김생민이 말하는대로 살 순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의 즐거움에 투자하는 걸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이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인생인데 즐겁게 살고 싶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나보다 더 적은 월급을 받는 사람이 나보다 오십만원이나 더 적금을 붓고 있는 걸 듣고 뭔가 좀 .. 충격이었다. 나보다 적게 버는데 나보다 많이 모으고 살다니...물론 그 사람이 모으는 돈으로 나는 술을 마시고 책을 사고 여행을 갔겠지만, 그래도 뭔가 좀 충격이어서, 아아, 내가 이대로 살아도 되는가, 이렇게 살아도 좋은것인가... 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나도 조금은 달라져야 하지 않나 싶었다. 돈을 지금보다는 좀 아껴가며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당장 내가 줄일 수 있는 게 뭔가...하고 물었더니 커피값과 책값이었다. 커피는 회사에서 내려 마시면 되니까, 맛은 떨어져도 그래도 커피니까...그리고 책은 사두고 안 읽은 게 많으니까, 이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 그리고 아이폰8 플러스를 사고 싶었는데, 지금 사용하는 걸로 사이즈에 큰 불만 없었던 바, 플러스 대신 그냥 아이폰8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11만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 


할 수 있을까?


사실 내가 적금을 붓고 있기는 하지만 매달 붓지는 못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구나면 적금 안붓고 메꿔버리는 삶을 살고 있던 터라, 만약 적금을 내가 꼬박꼬박 잘넣었다면 지금보다 더 큰 돈을 모였겠지....그렇지만 이런 말 다 무슨 소용이야. 나는 그 돈 써버리면서 뉴욕엘 가고 런던엘 가고 하노이엘 갔지. 하ㅏ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돈을 안모으고 프란세진야를 먹으러 리스본에 다녀왔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돈을 안모으고 말레시이사에 남자 만나러 갔다왔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내 삶에 불만 없어. 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이다. 그렇지만 줄일 수 있는 건 줄여보자고 생각한다. 뭐랄까, 약간의 자극 같은 걸 받았달까. 사람들, 돈 잘 모으고 사는구나.....



- 건강검진을 받았다. 좀 오랜만에 받았는데, 처음으로 유방암 검사와 갑상선 초음파 검사도 했다. 혈액검사는 10만원을 추가해서 할 수 있는 걸 다 했는데, 대체적으로는 양호했다. 그런데 갑상선 초음파에서 감상선에 결절이 있다는 걸 알게됐고, 현재로는 위험해 보이지 않으므로 6개월뒤에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하라고 닥터가 말했다. 사이즈가 더 커지지 않으면 괜찮은건데, 혹여라도 6개월 뒤에 사이즈 커지면 조직검사를 해야 할거라고. 선생님 암 일수도 있다는 건가요? 물으니, 전혀 아니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이 상태로 그냥 유지가 되는 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결절 같은 거, 위에도 신장에도 장에도 누구나 다 있을 수 있고 그것이 반드시 위험한 걸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 결절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 검사도 한다는 걸 알긴 하지만, 그래도 내 갑상선에 그런 게 있다는 걸 아는 건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검진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 좀 우울했달까. 이 결절이란 게 내가 뭘 잘못해서 생긴 건 아니라서 내가 또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거기에 그게 있다는 거, 좀 신경쓰이는 일이었다. 그렇게 좀 우울한 마음을 안고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러 갔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무료였지만, 나는 또 돈을 더 주고 자궁초음파 검사를 했다. 나중에 암검사 결과는 이상없다는 거였고, 즉시에서 초음파 검사는 같이 보면서 얘기해줬는데, 자궁도 질도 난소도 다 깨끗하다는 거였다. 갑상선 때문에 조금 우울했다가 다시 기분 좋아져서 돌아갔다.


그리고 어제 건강검진 결과가 등기로 날아왔다. 갑상선에 대한거야 알고 있었던 거고, 위에 염증이 있다고 했다. 뭐, 이건 현대인들이 다 있는 거니까 그렇게 넘어갔는데, 유방암 검사에 뭐라뭐라 써있는 거다. 뭔가 놀라서 읽어봤는데, 치밀유방이라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는 거였다. 이게 시방 무슨 소린가..치밀유방이 뭐여...하고 인터넷 검색해보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눠봤는데, 그러니까 치밀유방이란 것 자체가 어떤 병이라거나 한 게 아니라, 쉽게 말해서 '니 유방이 치밀해서 엑스레이 검사 결과가 잘 안보여, 초음파로 다시 검사해봐'란 뜻이었다. 나는 여태 살면서 내가 치밀유방이라는데도 치밀유방이란 단어를 처음 들어봐. 이게 아시아 여자들이 대부분 치밀유방이란다. 이 치밀유방은 출산하고나면 젖몸살을 심하게 앓는 유방이라고...오......... 


갑상선 호르몬과 당뇨검사가 나는 사실 제일 궁금했다. 갑상선 초음파때 결절이 있다고 해서 혹여나 호르몬에도 이상이 있다면 계속 약먹으며 생활해야 할 테니까. 당뇨는 가족력이 있어서 좀 두근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모두 다 정상이었다. 



- 토요일에 오랜만에 요가를 갔다. 연휴 때문에 못간 게 길었고, 그 뒤로도 이래저래 약속이 있어서 바빠 못갔는데, 아아 그동안 몸이 굳었겠구나...하는 마음으로 센터에 갔다가 쌤을 똭 보는데 갑자기 막 기분이 좋아져. 아, 요가 너무나 이상한 것. 그냥 쌤 얼굴만 봤는데도 힐링이 되는거다. 요가쌤들 다 너무 좋고, 이번주 토요일의 쌤 너무 좋아... 쌤 너무 좋아......나는 그냥 막 갔다는 사실 만으로 힐링이 돼....좋아... 그래서 한 시간 하고나니 땀도 나고 기분도 너무 좋았다. 지금은 덕분에 온 몸이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넘나 좋은 것...


요가를 하면서 시간이 지나니 점점 달라지는 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만약 내가 지금보다 가벼웠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가벼운 사람이 무거운 사람보다 더 유연한 건 아니지만, 무겁기 때문에 잘 안되는 동작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어떤 동작들에서는 '아 내가 지금보다 날씬하다면 이거 될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하니까. 그래서 좀 가벼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리해서 다이어트를 막 빡시게 하거나 하는 건 아니라도, 이제 연휴도 끝났겠다, 일상의 패턴 속에 다이어트를 좀 녹여볼까 하는 거다. 일단 요가를 가는 날에는 밥을 한 그릇 다 먹으면 오히려 요가하는 데 불편해지니, 요가를 가는 날 저녁은 가볍게 먹는 거다. 그리고 술 약속은 가급적 잡지 않고, 밀가루도 가급적 멀리하는 걸로. 이게 내 성격상 어떻게든 압박적으로 느껴지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생활속에서 할 수있는 범위 내에서만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운동을 놓지 않으면 지금보다 조금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은 거다. 



- 알라딘에서 대학원 진학해 여성학 공부를 하시는 분을 보고 또 자극을 받아서 대학원 갈까... 여행지에서 좀 고민했더랬다. 학비라든가 생활에 많은 영향을 받을테니 안하는 쪽으로 다시 결론이 나기는 하지만, 좀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이번에도 페미니즘 강의를 매주 수요일에 두 달간 듣기로 하면서, 이것보다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게다가 11월에는 문학비평 강좌도 있는데, 그것까지 들으면 나 죽겠지? 피곤해서 또 입술 부르트고 난리나겠지? 그래도 듣고싶다 ㅠㅠ 이걸 내가 버텨낼 수 있을까... 11월에도 강의를 신청한다면, 나는 일주일에 요가 세 번(혹은 네 번), 강의 두 번을 들어야 하는데...회사를 다니면서 이것들을 소화할 수 있을까? 그러면 구몬은? 지금도 밀렸는데? 아니, 나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피곤속으로 나를 몰아넣는가.... 이건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 며칠전 출판사, s 교수님과의 만남에서, 교수님의 다음 책 컨셉이 내 다음책 컨셉과 같다는 걸 알게됐다. 으윽, 인지도 면에서 나는 아예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저런 분하고 같은 책을 내면...으윽.... 대표님은 내게 서두르라고 말했고, 언제 되겠느냐 물으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교수님은 본인보다 먼저 내라고 내게 말씀하셨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나 어떡하지. 무슨 삶이 이렇게 바빠? 책을 통 읽지 못하는 채로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어. 힘들다 진짜. 하아- 일기 다 쓰면 구몬을 할까 책을 읽을까.....




- B가 나랑 참 친하구나, 이 사람은 나를 깊게 이해하는구나, 나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절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건 내가 연기하는 걸 알아챌 때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내가 대화하다가 슬프거나 화나는 연기를 하는데, 이 생활속에 녹여낸 진정한 연기를 금세 연기인 줄 아는 거다. '야 너 어디서 또 발연기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마다 내가 '대단하다, 이 진실된 연기를 금세 눈치채다니!!' 하는 거다. 이거 눈치채다니, 너 진짜 나 깊이 이해한다, 나 좋아하는구나, 하면 그때마다 한 숨 쉬면서 '너 너무 발연기라 누가 봐도 연기 티나..' 한다. 후훗. 웃기지마..이건 아무도 연기인 줄 알 수 없어....내가 만들어낸 사람과 내 스스로가 일치하는 놀라운 연기란 말이다.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 그런데 알아채다니, 네가 대단한 거다!!!



- 아 근육통 너무 심하다.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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