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여름에 샀던 원피스가 있는데, 당시에 입어보니 작아서 옷장에 처박아 두었었다. 택도 떼지 않은 채로. 그 당시에 환불할까 하다가 그 과정 자체가 너무 귀찮아서 옷장에 넣어두면서, 살 빠지면 입지 뭐, 했던 거였다. 내심 그러면서도 '빠지긴 뭘 빠져 돈지랄이구먼' 했었는데, 최근 일년간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초큼 뺐고, 지난주에 갑자기 이 원피스 생각이 나서 오호라, 한 번 도전해볼까? 하고 입어봤더니 맞는 거다. 꺅 >.<
신나서는 입은 채로 남동생에게 가위를 주며 택을 떼어달라 했고, 여튼 그렇게 입고 나오면서 룰루랄라 했었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까 핏이 달라지는 거다.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 원피스를 오늘 또!! 입었는데-이 원피스 마음에 든다!!- 회사에 와서 빵을 폭풍흡입하고 나니, 하아- 또 핏이 달라져버리고....배가..수습이 안돼....배를 어디에 넣을 데가 없어....할 수만 있다면 배를 누르고 구겨서 어딘가에 넣고 싶다....이게 퍼지는 원피스가 아니라 일자로 떨어지는 원피스라서 배가 조금이라도 더 나오면 핏이 완전 난리가 나는데, 하아, 또 항아리가 되어가지고...이 배부분을 나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네.... 밥 한 끼 먹기만 하면 이렇게 핏이 틀어져버리니, 아직 이 옷은 내게 '맞는' 옷은 아닌가보다. 아마도 여기서 조금 더 다이어트를 해야만 자유자재로 입는 게 가능할 듯. 조금 더 빼면 밥 한 끼 먹었다고 해서 옷이 틀어져버리는 경우는 생기지 않겠지...
일전에 <무한도전>에 최시원이 나왔을 때 하루에 여섯끼를 먹는 코너를 하룻동안 진행했었는데(맛집기행 같은거였나..), 되게 인상적이었던 게, 그렇게 먹어도 배가 안나오더라. 운동으로 다져진 배라서 그게 가능했던 것 같다. 배부르게 먹는다고 해서 금방 뽈록 올챙이배가 되지 않았던 거다. 궁극적으로는 나도 그런 배를 갖고 싶다. 한 끼 좀 많이 먹었다고 해서 뽈록해지지는 않는 그런 배...
그러나 그런 배가 되기 위해서 갈 길은 너무나 멀고.
여튼 집에 갔다오고 싶다. 옷 갈아입고 오고싶어. 지금 옷 입은 거 졸 불편해... 하하하하하. 지난주보다 1키로 살 쪄서 그런듯 ㅠㅠ 이게 연이어 계속 술약속이 있어서 내가 어쩔 수가 없었어..하아- 추석 동안에는 운동 좀 하고....(응?) 10월 9일에 있는 샹그릴라 모임에는 지금 여기서 3키로 빼서 가는 게 목표다.
암튼 원피스 갈아 입으러 집에 갔다오고 싶다.
- 어제 나도 직원들과 술을 마셨지만 남동생도 회식이 있었다. 그러다가 회식자리에서 내 얘기가 나왔다는데, 남동생 회사의 이사님이 '너네 누나 불러라, 꼭 한 번 만나고싶다' 라고 했다는 거다. 책 쓴 니네 누나 꼭 만나보고 싶다,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고. 그래서 남동생은 이사님한테 안된다고, 우리 누나 말빨에 이사님 당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단다. ㅋㅋㅋ 그러면서 이사님한테 얘기했단다. 우리누나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요, 페미니스트에요.이랬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한 사람이라고 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어제 둘다 술 취해서 들어와 그 늦은밤에 이런 얘기들을 하다가 내가 이 말을 듣고는 물었다.
야, 너 내가 페미니스트인걸 알아?
나는 녀석에게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말한 기억이 없어 그렇게 물었다. 얘, 알고 있나? 어떻게 알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나 내가 묻는 말에 남동생은 대답하지 않고
나 이제 들어가 잔다
하고는 들어가버렸다...............................
- 아 원피스에 배를 맞추느라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배에 힘을 줬더니 덥다... 집에 갔다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