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산 반지는 몹시 불편하다. 코트를 입고 벗을 때마다 걸리고, 목도리를 망가뜨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뺄 때마다 반지 알맹이에 옷의 털이며 흔적이 묻어나온다. 어제는 털재질의 목폴라를 입었었는데, 가슴 앞으로 팔짱을 꼈다 풀면서 또 옷에 걸리더라. 하아- 데일리 반지로 끼려던 나는 망했구나.. 생각했다. 다시 실반지로 돌아가자. 겨울엔 실반지가 답이다. 이 알맹이 큰 화려한 반지는, 여름용으로 껴야겠다. 안녕... 잠시만 안녕.. 여름엔 주머니에 손 넣을 일도 없고 긴 팔을 입었다 벗었다 할 일도 없으니, 그래, 여름에 끼는 거야. 잠시 헤어져있자.
- 오늘 누군가 쓴 책 리뷰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여자분 치곤' 다양한 책을 읽는다고 하고서는, 여성비하가 아니란다...............차라리 '정말 다양한 책을 읽는 (여자)분이시네요' 라고 달지, '여자분 치곤' 이래놓고, 여성비하는 아니라니..........술을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아니라는 건가... 하아- 잠깐 발끈해서 댓글 달까 하다가 터벅터벅 뒤돌아 나왔다.
비하가 비하인 줄 모르고.....
- 주말 제주도는 좋았다. 비싼 호텔이었고 오션뷰였다. 비싼만큼 객실도 좋았고 서비스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그냥 다 너무 좋았어서 친구는 연신 '좋다' 고 말했다. 나야 이 호텔에 몇 번 와봤지만 친구는 처음이었는데, 우리가 그동안 진짜 아시아나 미국, 유럽의 호텔까지 다 다녀보았고 국내 다른 호텔도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좋은 호텔은 처음이라, 역시 돈이 좋구나, 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돈이 짱이지!! 돈만 있으면 정말 편해!!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에 앉아서 친구는 '라라랜드' 듣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져왔고 아이폰 안에 라라랜드 OST 도 있어서 또 틀어줬다. 같이 머무는 동안 친구는 좋다는 말을 정말이지 여러차례 했고, 함께한 사람이 좋다는 말을 하는 걸 듣는 건 진짜 너무 좋아서, '네가 좋다니 너무 좋아' 라고 나도 말했다.
운이 좋게도 함께 노팅힐을 보게 됐는데, 그래서 노팅힐에 가자고 여러차례 말했다. 저기 너무 예쁘다고. 아 노팅힐 너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