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8. 12:38

- 오늘 누군가의 글에서 '애인하고 대판했다'는 걸 봤는데, 나는 애인하고 대판 해본 적이 없어서 진짜 궁금했다. 어떤 일로 대판 하게 되는 걸까? 애인이고 친구고간에 나는 누구랑도 그렇게 대판 싸워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싸우지 않는게 반드시 좋은 건 아니겠지만, 싸우면서 쌓이는 정이라는 것도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대판 싸우는 건 어떤걸까..어떤 일로 사람들은 대판 싸우게 될까? 그동안의 연애에서 한 번도 대판 싸워본 적이 없는데... 사람들은 무슨 일로 싸울까?? 


그러니까 한 십오년 전에 연애를 할 때, 그 때 애인이 나를 기분 나쁘게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애인에게는 친구인지 연인인지 모를 오래된 여자가 있었다. 근데 이 여자랑 같이 하는 게 너무 많은 거다. 하루는 통화중에 뭐했냐 물으니, 그 여자랑 같이 어디 갔다왔다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기분이 확 상하는 거다. 나도 알고 있던 여자였고 나랑도 친한 여자였고 그랬는데, 뭔가 기분이 팍 상해가지고.. 그런데 그 때도 뭐라뭐라 막 싸우진 않고 '그냥 얘기하지 말지...' 하고 말았더랬다. 이게 좋다고 지금 내가 말하는 게 아니라, 나는 그냥 싸움을 안하고 싶은건가... 싶고...... 이럴 때 이 새끼야 그 여자를 왜그렇게 나보다 자주 만나냐 이러면서 막 한바탕 했어야 했던걸까.... 


나는 왜 싸울 일이 없었을까? 지난 연애에서 한 번은 사귀던 남자가, 친구인 다른 여자를 만나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어쨌던 얘기를 시시콜콜 다 하는데, 내가 하지 말라 그랬다. 얘기 안해도 된다고, 나한테 그거 다 얘기하는 거 안해도 된다고, 너 그거 그 여자한테도 실례라고 말을 했는데, 아마도 나는 내가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것을 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건지, 관심이 없었던 건지.. 사생활 존중! 이런 걸로 포장했지만, 실은 나는 무심했던 걸까. 무심해서 싸우지 않았던걸까?????


그렇지만 그렇게나 관심 있었던 B 와도 싸운 일이 없다. 나는 왜 안싸울까? 왜 나는 한바탕 하는 일이 없을까?? 뒤져보면 언젠가의 기억 속에 한바탕 하고 소리 지르고 울고 화내고 이런 일이 있었을 것 같긴 한데, 애인이랑 그랬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애인하고 싸우는 심리에 대해서 생각해보는데, 물론 싸우게 되는 데는 상황이란 게 반드시 존재하겠지만, 나라고 싸울 상황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을텐데... 나는, 뭘까? 왜 안싸우지?? 기본적으로 사람이 무심하기 때문인가?? 흐음...



- 일이 많아서 이것저것 일을 하려다가도 일 하기 싫다고 멍하니 있다가, 언젠가부터 취미가 되어버린 비행기 티켓 조회나 호텔 검색을 해본다. 오늘은 호주의 호텔과 말레이시아의 호텔 4인 룸을 검색해봤다. 지난번 제주도에 친구랑 갔을 때 각자 큰 침대 하나씩 나눠썼던 경험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인 룸으로 검색하면 침실 두 개 짜리 나오지 않을까... 하고 검색했는데, 침실 하나 짜리 보다는 덜 검색되지만, 그래도 4인 룸으로 예약해서 갈 수도 있겠구나 싶다. 그러다가 콸라룸푸르에 신혼여행 갔던 이들의 블로그를 보게 됐는데, 거기 맛있는 거 많은 것 같아.... 인생..........인생은 맛있는 걸로 채워지는것....



- 포르투갈에 장기체류 하고싶다. 우어엉 ㅠㅠ 그러려면 언어를 배워야겠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볼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도 나는 너무 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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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