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3. 15:36

- 엊그제 타미랑 통화를 하는데, 타미가 통화도중 '이모 큰타미라며?' 한다. 아니 타미야, 그거 어떻게 알았어? 라고 물으니 '엄마가 다 말해줬어' 라고 하는 거다. 하하하하하. 그래서 내가 '응 이모 머리 잘랐더니 타미랑 똑같이 생겼어' 라고 하자, 타미가 말했다. '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타미야. 여튼 그러고 통화를 끊는데 이모 안녕, 이래서 응 타미도 안녕, 하니까 다시 타미가 '큰타미 안녕' 하는게 아닌가.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깨물어주고 싶네 이뻐서.


- 어제는 화니랑 영상통화를 했다. 아버지랑 내가 이쪽에서 저 쪽에 있는 엄마와 타미와 화니를 보는데, 통화 내내 화니가 전화기를 자기에게 달라는 거다. 화니에게 전화기를 주면 영상으로 모두의 얼굴을 보는 게 아니라 화니 이마만 쳐다보고 있어야 해서 울엄마가 안된다고 주지 않자, 화니가 갑자기 뾰로퉁 삐진 표정을 하는 거다! 와!! 아직 엄마, 이거, 아빠 말고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가인데, 저렇게 삐졌다고 표정을 지을 줄 알다니! 너무 예뻐. 아빠 얘 지금 삐졌나봐! 라고 내가 말하자 아빠가 '어 삐졌네 표정 좀 봐' 이러셨다. 우리 둘다 빵터짐 ㅋㅋㅋㅋㅋㅋ 삐진 화니에게 울아빠가 계속 까꿍 까꿍 하며 웃어보이자, 결국 얼마 안가 환하게 웃더라. 이 녀석은 확실히 잘 웃는다. 확실히 애교가 많다. 이뿌다 이뿌다 란 말이 절로 나온다. 방긋.



- 남동생은 회사에서 영업부서인데 여차저차하여(복잡하니 설명 생략) 남동생 파트만 상여금이 팍 줄어든거다. 실질적으로 연봉이 줄어들고 당장 4월에 받을 급여도 줄어든 셈.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말이 안되는 제도라고 생각한 남동생은 인사부장과 상무를 만나 따졌단다. 이게 말이 되냐, 굉장히 부당하다, 나도 백프로 달라, 고. 그러자 인사부장과 상무는 한 번도 이런 걸로 누가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었다며, 그러나 너의 주장이 타당하니 생각해보겠다고 했단다. 그리고 엊그제였나. 상여금 백프로 주겠다고 했다고. 그러니까 기존에 나오기로 한 월급이 그대로 나온다는 거다. 줄어들지 않고. 

이에 남동생은 기뻐하며 자신이 승리했다 내게 문자를 보냈고, 기쁜 마음으로 파티를 하자고 했다. 보쌈을 시켜서 ... 자신이 쏘겠다고... 그렇게 우리는 보쌈을 안주 삼아 술을 마셨는데, 남동생은 틈틈이 말했다.


근데 씨발, 원래 내가 받을거 받는 건데...


그러니까 줄어든 월급을 원상복귀 시켰다는 게 기쁜데, 그걸 자기가 말했기 때문에 된 거라서 좋은데, 그런데 사실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받았어야 되는 돈이라는 것. 그것 때문에 좋았다 욕했다 좋았다 욕했다 했다. 



- 남동생의 여자친구는 자가용을 운전하고 다니는데, 며칠전에 사고가 났었단다. 상대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부러뜨린 정도의 사고. 차주가 나왔는데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여친은 괜찮으시냐, 다친덴 없냐 묻고는 죄송하다고 했는데, 상대 아주머니가 다짜고짜 욕을 하더란다. 어디서 렌트카 몰고 다니는 쪼꼬만게 운전도 똑바로 못하고 어쩌고 하면서. 그러면서 계속 소리를 질러대서, 여친은 '보험 부르겠다' 라고 했는데 '경찰불러!' 라고 하며 계속 욕하고 함부로 말을 했다는 거다. 그렇게 너무 욕을 얻어먹다보니 여친도 빡이 났고, 집 근처였던 터라 본인의 엄마에게 전화를 하니 마침 마트에 나와있던 엄마가 뛰어오신 것. 여친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엄마는 너무 열받아서 당신이 뭔데 함부로 말하냐, 우리딸 차 렌트한 거에 돈 보태준 적 있냐, 라고 하면서 같이 맞서 싸우셨단다. 그러자 상대 아주머니는 '나도 남편 부를거야'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셨다는데, 여튼 보험회사 와서 문제 해결하고난 후 집에 돌아와 이 여친이 남동생에게 전화해 이 얘기를 모두 해준 것. 남동생은 이 말 듣고 너무 화가나서 내게 전했고, 나는 '아마도 기선제압 하려고 소리지르고 욕하고 시작한 것 같네, 그 아줌마가' 라고 말했다. 언젠가 자가용 운전하는 친구의 차에 탄 적 있었는데, 이 친구가 가다가 다른 차량하고 살짝 스친거다. 이 친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상대 아저씨한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아주 경미한 스침이어서 결국 별 일 없이 다시 차에 돌아오긴 했는데, 그때 친구가 그랬다.


사고나면 일단 소리를 질러야 된대. 이렇게 하는 거래.


아........


그 아주머니도 이렇게 배웠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암튼 내게 이야기를 전하고나서 남동생이 그랬다. 내가 옆에 있었으면 그 아줌마가 그렇게까지 못했을거야. 정말 그랬을 것 같아 기분이 좀 나빴다.



- 오늘 미숙이와 대화중에 미숙이가 내 반지 호수는 어떻게 되냐, 자신은 14호더라, 라는 말을 했다. 나는 꺅, 거리며 커플링 하는거냐 물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숙이는 그게 아니라 블링블링한 반지를 사고 싶어서 호수를 잰거라 했다. 그런데 보통의 여자들이 12호쯤이라는데 본인이 14호라 손이 뚱뚱하다고...그래서 나도 아마 그정도 될것 같은데? 라고 하자 미숙이는 아니라고, 자기 손이 뚱뚱한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재봤습니다!! 나는 몇 호??




두번째 방법인, 반지를 이용한 호수 재는 법을 사용해봤다. 내가 마침 반지를 끼고 있었으므로. 미숙이도 네번째 손가락을 잰 거라 했고, 나도 네 번째 손가락에 끼고 있던터라 오호라, 하며 재봤는데!!!!!!!!!



씨발!!!!!!!!!!!!!!!!!!!!!!!!!


16호 나왔어!!!!!!!!!!!!!!!!!!!!!!!!!!!!!!!!!!!1



내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눈을 씻고 다시 재봤는데!!!!!!!!!!!!!!!!!!!!!!!!!!!!!!!


그래도 16호 나왔어!!!!!!!!!!!!이건 손이 아니라 발이다!!!!!!!!!!!!!!!!!!!!!!!!!!




그래서 자기 손 뚱뚱하다고 우울해하고 있는 미숙이에게 야, 나는 16호야!!! 돼지발이다!!!! 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미숙이는 믿을 수 없다며 항상 락방 손은 가늘고 길다고 생각했다는 거다. 아니, 그런 잘못된 생각은 어디에 근거한 것이냐, 라고 하자 반지 낀 손이 예뻐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아-


그러니까 이 반지를 껴서 예쁜건, 이 반지가 내게 어울렸기 때문이지 내 손이 예뻐서가 아니다. 이 반지를 사기 전에 사고 싶었던 다른 디자인들의 반지를 껴보았지만 다 안어울리고 메롱이었던 것. 뚱뚱한 손가락에는 아무 반지나 어울리질 않아...이 반지를 살 때 여동생이 옆에 있었는데 반지 껴볼때마다 흐음, 흐음, 했더랬다. 그러다 이 반지를 끼자, 이거다!! 한 것. 



암튼 미숙아, 나 16호..... 난..뚱뚱손이 아니라 돼지발..... 재지말걸...조낸 충격적이네 ㅠㅠ 14호라 좌절한 미숙이 앞에 나는 16호라 말을 건넸다........



그리고 혼자 조용히, 첫번째 방법으로 다시 재봤다. 다시 재도 역시 16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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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