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31. 09:13

어제 블라디보스톡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너무 예쁜 여자를 보았다. 예쁘다기 보다는 분위기 있다고 해야 하나,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계속 눈에 띄었는데. 한국 여자였고, 생김새가 딱 매기 큐와 이하나를 합쳐놓은 것 같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생머리였는데, 확 예쁜 건 아니지만 너무 분위기가 있어서 자꾸 눈이 가는 거다. 처음에는 매기 큐 같다, 하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보다는 부드러운 인상인데 이하나 같네, 하면서, 나, 내가 남자라면 저 여자랑 사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거다. 그러다가 내가 굳이 남자여야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잠깐 하고. 어쩌면 내가 그동안 이성애자 였던 것은, 사귀고 싶은 동성을 못만나서는 아닐까... 같은 생각을 잠깐 해보고. 오늘 아침에도 버스 안에서 잠깐 그 여자 생각을 했다. 지하철 안에서 뭔가 끌리는 남자사람을 보게 돼도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는 것처럼, 그 여자를 봐도 말을 걸진 않았지만, 그렇다면 친구는 어떨까, 잠깐 생각해봤는데, 그 여자라면 뭐랄까, 뭔가 내가 되게 예뻐해줄 것 같은 느낌적 느낌..같은 게 있었어. 아, 뭔가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 여자는 나의 존재를 1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사 안다고 해도 '너 따위!' 이러면서 나를 거부할 가능성이 더 크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알았는데, 나는 남자든 여자든 귀염성 있는 거 딱 싫어하는 것 같다. 귀여운 생김새라든가 하는 건 딱 질색인데, 그건 진짜 내게는 매력이 1도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보다는 귀염과 거리가 멀지만, 알고 지내면서 귀여운 행동들이 눈에 띄는 게 훨씬 좋은듯.


아, 뭔가 여하튼 매력적인 여자였어...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살짝, 맹할 것 같은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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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