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을 때가 있다. 막 사랑이 내 안에서 폭발할 것 같을 때. 특히 여동생, 남동생, 타미에게 그렇다. 어제 아침엔가, 남동생이 내 방 화장대 의자에 앉아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는 데, 그걸 보는 게 너무 좋아서 가만히 무릎을 쓰담쓰담 해줬다. 사랑이 폭발할 것 같은 순간이었다. 여동생으로 부터는 전화가 왔다. 언니, 하면서 통화를 하는데 또 막 사랑이 폭발. 이들은 목소리를 듣고 또 만나고 할 때도 사랑이 폭발하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고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도 막 폭발할 것 같을 때가 있다. 타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타미가 보이지 않고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시간들 중에 어느 한 때는, 툭, 하고 막 사랑이 터져버릴 것 같아진다. 확실히 사랑은 내리사랑인게, 엄마나 아빠에 대해 이런 미칠듯한 사랑을 느낄 때보다는 여동생과 남동생, 타미에게 느끼는 때가 훨씬 더 많다.
엄마에 대해서라면 약간 애틋한 마음 같은게 있는데, 나랑 뭔가 먹고 마시고 외출하는 시간들을 원하고 좋아한다는 걸 몸소 느낄 때 그렇다. 어제는 그런 엄마가 참 애틋해서 내가 볼을 꼬집어줬다. 이긍 우리엄마, 하면서.
아빠에 대해서라면 뭐랄까, 약간 애증의 관계 같은건데, 나는 아빠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다. 또한 아빠는 나를 가장 어려워한다. 그래서 간혹 내가 보이는 애정이나 걱정 관심에 엄청난 기쁨을 표하시는데, 그걸 알기 때문에 간혹 짠한 마음이 되어 드물지만, 애정을 표현해주곤 한다. 사실 그래봤자 뭔가 다정한 말이나 액션 같은건 잘 안하는 편이고, 화장품 떨어진 거 사드리고 쌀국수 사발면 먹고 싶다 하시길래 주문해 드리고, 뭐 그런 게 전부이지만.
암튼 가슴 폭발할 것 같은 사랑은 여동생과 남동생 타미에게 주로 나타난다. 막 뭔가 주체할 수 없는 사랑 같은 거다. 평생을 이들에게 저당잡혀 살아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진짜 애정이 철철거린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맛있는 것 예쁜 것 사주고 그러고 싶다.
일하고 있다가 갑자기 또 여동생 생각나면서 사랑이 터지길래 일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