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8. 09:45

​방급전에 회사 동료들하고 생일선물 얘기하다 생각났는데, 

말레이시아에서 B 를 만나기로 되었을 때, 그가 내게 '니 생일 즈음인데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고 했더랬다. 나는 '다 필요없고 너만 있으면 돼, 목에 리본 달고 와라' 했었는데,

공항에서 만나고 같이 호텔에 가 내가 짐 정리하는 사이, 그는 부스럭부스럭 욕실에 다녀오더니, 목에 리본을 달고 나왔다. 정말 목에 리본 달라고, 호주에 있을 때 리본 샀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이뻐가지고 ㅋㅋㅋㅋㅋㅋ 말도 잘들어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리본 풀고 안아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동료들이 자기들 목에 리본 달겠다고 하길래, 내가 이 얘기 해줬더니, '저희는 달면 안되겠네요, 이미 너무 큰 선물을 받으셨네요'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말레이시아 셋째날에 같이 쇼핑가서 구경하다가, 나는 롱드롭 목걸이를 사고 싶다고 했고, 같이 h&m 매장 들어가서 내가 막 목걸이 보고 있는데, 자기도 막 골라보더니 이걸 가져왔다. 메탈알러지 있는데 괜찮겠냐 물으면서 그가 사줬다. 내가  롱드롭을 오래 하거나 자주할 건 아니라서 좀 저렴이로 사고 싶었고, 마침 맞춤하게 그로부터 받았는데 아니 ㅋㅋㅋㅋㅋㅋ계산한 후에 씐나서 해보니까 롱드롭이 아니야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내 승모근 탓인가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의 승모근.




그가 요가할 때 입을 운동복 바지 사고 싶다며, 탈의실에 입어 보러 갔을 때, 입은 거 봐주려고 기다리고 있다가 목걸이랑 드레스랑 너무 잘어울리고 내가 너무 예뻐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셀카 찍음. 그렇지만 저 승모근.... 쌍욕 나오는구먼... 나도 어릴 때는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씨부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롱드롭을 꼭 사고 싶었던 나는 그를 보내고난 마지막 날 또 매장가서 하나 더 샀는데... 이미 나는 메탈 알러지로 목이 가려운 상태가 되어있었고, 계속 벅벅 긁으면서 지냈다고 한다 ㅠㅠ 



어제는 일주일간 쉬었다 요가를 했기 때문인지, 핫요가가 1개월만이기 때문인지, 날도 더운데 핫요가를 했기 때문인지 진짜 너무 짱 개힘들었어 ㅠㅠㅠㅠ 


그런데 휴가가 끝났다니... 일상으로의 복귀 너무나 힘든 것이고, 말레이시아에서의 시간들이 꿈같다 진짜. ㅠㅠ 

내가 B 를 처음 안 게 2007년 여름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2017년 여름에 말레이시아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사람일은 정말 모르는구먼.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짧은 일정이지만 거의 계속 같이 있을 거라서, 혹여라도 불편해지거나 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완전 잘지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서 관광은 안하고 그냥 막 먹고 마시고 음악듣다 취하고 그러기만 했는데도 세상 좋네. 너 같이 지내는 거 오래 못하겠다며, 지겹지 않냐고 그가 물었는데, 안지겨웠다. 나는 깊이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수시로 깼는데, 그때마다 그도 깨면서도 그걸 싫어하거나 불편해하질 않아. 


하루 먼저 돌아갈 그가 자꾸만 '집에 가기 싫다' 이러는데, 나는 그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가지마, 가지말고 나랑 여기 있어'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둘다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녀오니까 일도 밀려있고 구몬도 밀려있고 아아..... 휴가란 무엇인가..... 싶으면서, 치앙마이 어제 찜해둔 호텔 세상 예쁘던데, 내년 추석에 갔다올까... .그 생각만 하고 있다.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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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