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사무실에 출근해 창문을 여는데 날이 쌀쌀했고, '아 작년 이맘 때, 이런 날씨에 B 랑 다시 연락을 시작했지'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어제였나 그제였나, 그와 통화하면서 '우리 다시 연락한 지 1년이 되었네' 하고 말하긴 했었는데, 이렇게 출근한 후 창문을 여는데 바로 그 때 그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은 거다. 다시 연락하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많은 말을 서로에게 하고 싶었는지에 대해서, 내가 출근한 뒤에도 업무 시작 전까지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면서도 퇴근시간에 또 전화하고 잠들기 전에 또 한참이나 얘기를 나누었던 게 생각났다. 아, 그 때 그랬었어... 하고 나름 감상에 젖었달까. 그리고 1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폭풍수다를 떨다니, 대체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은걸까. 어제도 전화 받으러 내 방으로 들어가는 나에게 남동생은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냐' 하더라.
- 남동생은 내년에 결혼할 예식장을 예약했다. 아아, 나는 다시!!!!!!!!! 다이어트를 하겠다....... 남동생 결혼식에는 옷 사이즈 하나 더 작은 걸로 사서 입고 갈 수 있도록 해야겠어..... 해보겠다. 다시 태어나겠어!!
라고 하기엔 오늘 점심 너무 많이 먹었지만... ( ")
그리고 내일 저녁에 약속도 있지만, 그래도 10월 31일이 내일이니까, 내일까지는 약속한 대로 먹고, 모레부터는 본격적으로 다시 태어나면 되지 않을까?
안그래도 모레부터는 혼자 근무하게 될텐데(한숨)... 저절로 다이어트 되지 않을까. 혼자 근무하니 당분간 커피도 마시지 말아야겠어. 전날 술 마시는 것도 좀 조심하고 ㅠㅠ 회사 싫어.
- 어제 친구 일기에서 2년도 안되는 시간에 1억을 모았다는 걸 읽고서는, 나의 '고정비용'에 대해 생각해봤다. 내가 저렇게 모으는 게 가능할까, 하고. 사실 나는 내가 받는 월급을 그대로 다 적금 부어도 2년간 1억이 될 수가 없다. 연봉이 그렇게 되질 않으니... 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더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고정비용을 따져보니 이것만 해도 너무 큰거라. 그래서 그냥 살던대로 사는 걸로.... 사실 내가 뭐 그렇게 큰 거를 사거나 과소비를 하는 것 같진 않은데.... 어째서 왜 때문에 맨날 돈이 없지? 너무 많이 먹고 마시는걸까. 책 사는 것도 요즘 확 줄었는데.... 그러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목표의식'이 없다는 거. 그러니까 돈을 모아서 뭘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1도 없어... 정말 그러네? 내가 회사 동료들한테도 '내가 목표하는 바가 있으면 거기에 가깝게 도달하기 위해 매 순간 그 쪽에 가까운 선택을 하게된다'고 말했었는데, 적금을 붓지 못하는 건 아마도 목표하는 바가 없어서가 아닐까. 이를테면 '노년에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 라든가 하는 게 있어야 되는데 내 마인드는 사실상,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먹고 마시자!' 이거에 가까워서...인생... 지금이야 워낙에 여행 때문에 긁어놓은 게 많고, 또 아이폰도 긁어놔서, 당장 적금을 늘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년 부터는 10만원이라도 어떻게 더 늘려볼까....생각하다가, 내년 구정에도 베트남 가지 헤헷... 적금 늘리는 거 글렀어! 하고 말았다. 인생...
-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 한 명이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고 있으면서 내 얘기를 했다. 내가 지난번에 만났을 때, 위에 썼던 것처럼 '사람이 간절히 원하면 거기에 닿기 위해 매 순간 거기에 가까운 선택을 하게 된다'고 했다고, 그 말이 너무 인상깊었다며, 그래서 헤어진 애인에게 달려갔던 것.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내가 그런 말을 한 기억은 1도 안나지만, 그 말은 내가 늘상 하는 말이라서, '아 내가 그때도 그랬어?'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