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7. 08:03

오늘 미숙이의 변진섭의 <희망사항>에 나오는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라는 구절은 소박함을 가장한 원대한 욕망인 것 이라는 문장 을 읽고 몇해전에 시청했던 시트콤인 [논스톱]이 생각났다. 개그우먼 김효진의 대학 조교누나로 나왔었고 그 대학 학생들과 모여서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김효진이 나이가 많은 싱글인데 남자친구를 너무나 사귀고 싶어하자 학생들이 '누나의 이상형은 뭐냐' 라고 물었던 거다. 이에 김효진은 '나는 정말 별로 바라는 거 없어, 딱 두 가지면 돼' 라고 한거다. 그게 뭔데?


하나는 니트가 잘 어울릴 것

또 하나는 내가 존경할 수 있을 것


이에 학생들은 '어 진짜 누나 조건 많이 안따지네 그리 어렵지 않겠네' 하면서 하나씩 물어본다.


그러니까 누나, 대머리여도 된다는거지?

- 그러면 니트가 안어울리잖아.


그러니까 누나, 대학을 안나와도 되는거지?

- 그러면 내가 존경할 수가 없잖아.


그러면 누나, 뚱뚱해도 괜찮은거지?

- 그러면 니트가 안어울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뭘 넣어도 저 두개로 다 되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완전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딱 듣기만 했을 때는 '딱히 어려울 것도 없는', '별 거 아닌' 조건인 것 같았는데, 저렇게 대입해보니 진짜 까다로운 조건이었던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생각나서 또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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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