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출근해서 사무실의 창문을 여는데 끼고 있는 반지의 알맹이 하나가 빠진 걸 알게 됐다. 아, 또 가서 a/s 맡겨야 겠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어김없이, 또!!, 이제 새로 하나 살까..생각한다. 새로 살 때 사더라도 일단 이 반지에 알맹이는 박아 넣자! 온전한 상태로 보관해야지.
- 어제 트윗에서 평양냉면 얘길 하도 해가지고 너무 먹고싶어졌다. 원래 저녁은 닭가슴살 먹으려고 했는데 아아, 못참겠어, 평냉평냉. 하고는 퇴근하고 바로 장충동평양면옥 으로 갔다. 냉면 한 그릇 시켜두고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세 젓가락쯤 먹었나, 옆 테이블에 나이든 아저씨 한 분이 앉았는데, 아아, 앉자마자 구취가 너무 심해 내게도 전해지는 거다. 이 냄새라면 일전에 회사에 같이 근무하던 임원으로부터도 났던 냄새인데, 그때 다른 임원이 병원 가서 속 을 검사해보라 했었다. 속이 안좋으면 이렇게 구취가 심하게 나는 거라고. 그러나 그 임원은 사무실 전체에 냄새를 풍기면서 병원엘 가지 않았다. 본인도 본인이 냄새난다는 걸 알아서, HJN 실에 보고 드리러 갈 때는 양치도 하고 입 안에 뭣도 뿌리고 이러고 갔는데, 그렇다고 그 냄새가 사라지지는 않아, HJN은 그 당시에도 '너 이게 무슨 냄새야!' 하고 버럭한 적도 있었다.
암튼 그 냄새가 어제 내가 냉면 먹는데 나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맛있는 냉면을 제대로 맛있게 먹을 수가 없는 거라. 이건 만원이 넘는 고가의 음식이고, 나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혼자 달려왔는데, 아아, 어쩌지 ㅠㅠ 하고 꾸역꾸역 먹었다. 자리를 옮겨달라고 할까 하다가, 그것도 어째 내키지 않는다. 옆 테이블 앉자마자 자리 바꿔달라고 하면 냄새 나는 거 그 아저씨도 미안해할텐데 싶다가, 아니 자기도 알아야지 싶어서 옮겨달라고 할까 하다가, 아아, 코 막고 먹어보자 하고 코 좀 손으로 가려가며 먹다가, 결국 포기. 다 먹지 못하고 일어섰다. 아까워 ㅠㅠ 오늘 가서 다시 먹을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퍼 ㅠㅠㅠㅠㅠㅠㅠㅠ
목요일에 필동면옥 약속 있으니, 그때까지 참자. 토요일에도 평냉 약속 있다. 아, 구취.
- 그러다 구취에 대해 생각했다. 저 아저씨가 왜 저런 냄새를 바깥까지 풍기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자신도 괴롭고 신경쓰일 것이다. 그리고 구취가 심하면 다른 사람이 옆에 가기도 싫을 터. 나도 관리를 잘해야겠다. 혹여 내가 내 냄새를 맡지 못해 치료 받지 못하고 입냄새 심한 인간이 될까봐 두렵다. 저 냄새나면 말해주세요, 여러분. 어서 빨리 가서 고치도록 할게요. ㅠㅠ
- 제 누나보다 밥을 더 많이 먹는 세 살 조카, 화니다. 녀석은 먹는 쪽으로 엄청 발달해있다. 세 살인데 취나물을 흡입하고 아직 꽉 채운 두돌이 되지도 않았는데 젓가락질을 제법한다. 저 큰 참외를 혼자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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