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7. 08:48

4월

내가 기차같이 별자리같이
느껴질 때
슬며시 잡은 빈손을 놓았다.


누군가 속삭였다. 어쩔 수 없을
거라고. 귀를 막은 나는
녹슨 피 속으로 가라앉으면서
너의
여러 얼굴들을 되뇌었다.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저자
이응준 지음
출판사
세계사 | 2002-06-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소설이전 혹은 소설이외 혹은 소설 그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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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