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요가가 내 삶에 끼어들면서 엄마, 남동생과 술마시는 시간이 확 줄었다. 엊그제는 엄마가 왓츠앱으로 '요가 가지 말고 갈비 먹으러 가자'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우 진짜 이런 엄마 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요가를 제끼고 아빠,엄마와 갈비를 먹으러 가려 했는데, 아빠는 내가 올 때까지 배가 고픈 걸 못 참아서 식사를 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엄마랑 둘이 갈비를 먹으러 갔다. 나 너무 피곤했는데, 어쨌든 갈비를 앞에 두고 소주를 엄마랑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엄마가 '너랑 이렇게 둘이 술마시는 거 오랜만이네' 했다. 응 그러게, 내가 요가 다니니까 엄마랑 술 마실 일이 잘 없네, 하자 엄마는 '응 그래도 운동 다녀' 하셨다.
그래서 어제는 필히 요가를 가야했는데, 대낮에 남동생으로부터 '오늘 요가가냐?' 하고 전화가 오는 거다. 아아 내 마음은 휘청거렸어. 응... 했더니.... 알았다고 하는 거다. 왜? 왜? 왜 물어봤는데?
그냥..뭐 같이 먹을까 해서...
아아, 그 말이 귀에 내내 걸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를 가는데, 요가를 가면서 전화해보니 집에서 혼술을 하려고 맥주도 많이 사왔다는 거다. 나의 마음은 급해져서 요가를 마치고 바게트 빵을 사가지고 집으로 다다닥 가가지고는 지난번에 마시다 남은 와인을 꺼내서는 먹었다. 바게트 빵에 바질페스토 쳐발쳐발 해서 안주로 먹으면서, 아아 맛있어, 행복해, 너무 좋다..했다. 그렇게 술마시면서 스칸디나비아식 레스토랑 얘기를 남동생에게 했는데, 그 레스토랑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면.
나는 우연히 아주 맛깔스런 아침메뉴를 보게되는데, 그걸 파는 곳이 오오, 마침 런던에 있는 스칸디나비아 레스토랑이라는 거다. 얼라리여? 그래서 친구와 내가 묵을 숙소와의 거리를 지도에서 길찾기로 찾아보니 지하철? 타고 30분이면 갈 수 있어?? 얼라리여. 그렇다면 이 메뉴가 정말 거기 있는 메뉴인지 확인해보자 싶어서, 내가 본 메뉴를 캡쳐해서는 레스토랑에 이메일을 보냈다. 내가 니네 레스토랑에 가면 이 메뉴를 먹을 수 있니? 물으니 아침메뉴로 먹을 수 있으며 아주 맛있다는 답장이 온거다. 그래서 나는 혹시 점심에 가도 먹을 수 있니? 물으니, 점심 메뉴는 따로 있다며, 지금 메뉴는 오전 11:30 까지만 이용 가능하다고 답장이 온 거다. 그래서 어느 하루 아침은 이걸 먹어야지 막 씐나가지고, 이 얘기를 어제 술을 마시면서 남동생에게 얘기했더니, 남동생이 그랬다.
누나 참 세상 단순하고 재밌게 산다. 누난 고민이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랑 둘이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w 님 일기 읽으면서 w 님도 참 계획형 인간이구나 싶었는데, 그러자 내가 이 레스토랑과 이메일 주고받고 여행 계획에 넣은 거 생각나면서, 나도 만만찮은 계획형 인간이야...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빨리 남은 일 하러 가야돼. 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