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1. 09:16

- 뭔가... 트럼프가 대통령인 나라에 가고 싶지가 않다. 여름에 샌프란시스코 갈까(가고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밥맛 떨어져버렸어... 캐나다 총리..있는 캐나다로 갈까?

너 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

라는 가사에 제일 잘 어울리는 인물이 캐나다 총리가 아닌가 싶다. 이 노래만 들으면 캐나다 총리 생각이 나...


너 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



- 여자1이 생리가 하루 늦어져서 엄청 스트레스 받았었단 얘기를 내게 했다. 섹스가 있었고, 게다가 두 남자와 비슷한 시기에 섹스를 해서, 만약 자신이 임신을 했다면 누구의 아이인지 자기도 몰랐을 거란 얘기를 하면서, 그래서 더 스트레스 였다는 얘기를 하더라. 너 만약에 그 때 임신 됐다면 낳았을거야? 물으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지울거라 답한다. 

어제가 내 생리예정일이었고, 나는 대체적으로 예정일을 꼬박 지키는 편인데, 오전에 안하더라. 으응? 뭐, 그럴 수도 있지. 아무때고 하겠지, 하고 마음이 평안했는데, 오, 섹스 없는 삶은, 쾌락이 없지만 걱정도 없구나..싶었다. 그러니까 언제였나, 콘돔없는 섹스를 배란기 즈음에 하고, 하고난 뒤에야 다이어리를 보고나서 갑자기 뽝- 스트레스가 왔는데, 그 얘기를 애인한테 하자 그가 '야, 그런 거 니가 봤어야지, 나 겁 많단 말이야' 라는 개소리를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진짜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청 좋아했던 남자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씨발놈이구나 ㅋㅋㅋㅋㅋㅋ속으로 생각하면서, 아니 근데 자기도 겁 많겠지....뭐, 그렇겠지, 애써 미움을 몰아내며...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더랬는데, 심지어 생리가 늦기까지 하더라. 와- 그 때의 개빡침이란...임신테스트기를 사다 지하철역에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결과는 임신이 아니었고, 그래도 불안해서 나는 생리를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테스트기로 임신이 아니라고 나온 사실을 애인한테 말하지 않았더랬다. 빡쳐서 ㅋㅋㅋㅋㅋ 그리고 사흘인가 늦게 생리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말했다, 나 생리 시작했다고. 뭔가 졸 의연하게, 음 그래, 너 걱정했는데 잘됐네, 라고 어른스러운 척을 했는데(나보다 나이가 많이 많았다), 아마 나보다 자기가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아이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임신했을 지도 모를 가능성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얘기를 듣다가, 오호, 쾌락 없는 삶에는 걱정이 없으니....라고 혼자 웃었다. ㅎㅎㅎㅎㅎ



- 그래서, 나는 내가 사랑을 머리로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으면 사랑이 시작되지 않고, 상대가 나를 아무리 좋아하고 존중해도 가난하다면 사랑이 시작되지 않고, 그러니까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육체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나를 피곤하게 할 것 같은 상대를 나는 사랑하게 되지 않는 것이다. 오래전 일인데, 짝사랑했던 오빠가 당시에 벤처기업 사장이었다가, 사업 잘 안돼서 공무원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사랑이 확- 식어버리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알았지, 나는 사랑을 머리로 한다는 것을.....피곤할 것 같은 상대를 사랑하지 않아.....갑자기 공부를 시작하는 남자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할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부하는 남친들 뒷바라지 하는 여자들 얘기를 내가 많이 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당시에는 내가 스스로를 되게 속물이라 여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내가 졸 현명하단 생각이 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게 피곤하지 않아.....피곤한 건 딱 질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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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