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4. 09:07

- 어제는 출판사와 미팅을 가졌다. 뭐 미팅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술먹는 모임.. ㅋㅋ 대표님과 실장님이 우리 4개월만에 만났다고 하시며 너무 오래됐다고 했는데, 오, 그렇게나 오래됐구나, 싶으면서 그때도 내가 '다음달에 원고 드리면 책은 언제 나올까요?' 이런 뻘질문 했었는데 원고는 아무런 진척이 없고 멈춤 상태...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여튼 그래서 이번엔 그냥 책 얘기 아무도 안함 ㅋㅋㅋㅋㅋ 


포르투갈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예쁘게 잘 나와서 최근에 몇명에게 현상해서 주었는데, 항상 나를 접대하느라 고생하시는 출판사분들께도 현상해서 드렸다. 여태 내가 사진 준 사람들 중에서 제일 뜨거운 반응을 보이셨던 것 같다 ㅋㅋㅋㅋ 대표님은 너무 예쁘다고 반복해서 보시더니, 이거 파일 갖고 있냐고 물으셨다. 그렇다고 했더니, 책에 넣자고 ㅋㅋㅋㅋㅋㅋ나도 책 표지로 생각한 사진이 있긴한데 여튼 그냥 이런 말 들으니까 좋았음 ㅋㅋㅋㅋㅋ 게다가 이걸 아이폰으로 찍은 거라고 하니 다들 놀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나는 사진 감각 있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을 마시고나면 출판사에서는 나에게 계산을 못하게 한다. 꼭 출판사에서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그래서 나는 간혹 선물을 준비해 드리곤 했다. 추석 때 선물셋트를 보내거나, 만나서 전주초코파이를 드린다거나 단팥빵을 드린다거나 하는 식. 어제는 내가 계산을 한 번 해야겠다 싶어 지갑을 들고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는 길에 계산했다. 안그러면 나에게 계산할 기회를 안줘... 그래서 술값 냈더니 기분이 좋다. 우히히.



이분들은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생각이랄까 하는 게 나랑 맞아서 너무 좋다. 바라보는 방향도 같고, 기본적으로 다들 얘기도 잘 하고 또 잘 들어주고 잘 웃어서 만나면 되게 즐겁다. 어제도 되게 즐거웠다. 즐거운 만남을 하고나면 집에 돌아가는 길도 즐거워. 힛. 암튼 씐나는 하루였다.



- 오늘은 회사 동료 L, K, B 와 술자리가 있다. L, K 는 나랑 종종 술자리를 가졌지만 B는 몇 번 갖지 못했었는데, 지지난주였나 퇴근길에 만난 B가 '차장님 우리 술 언제 마셔요 ㅜㅜ' 막 이래서 ㅋㅋㅋㅋ 알았어 마시자, 하고 날 잡은 것. L은 어제부터 '빨리 내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 남자 얘기 겁나 많이 하고 음란한 얘기도 겁나 많이 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엄마가 주중에는 안산에 가 계셨기 때문에, 집안일은 아빠와 나와 남동생의 몫이었다. 아빠도 남동생도 기본적으로 집안일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설거지도 빨래도 청소도 모두 다 같이 하기는 하는데, 우리 셋이 모두 함께 집에 있을 때는 아무래도 세탁기 돌리는 거나 설거지가 내 몫이 되곤 한다. 설거지는 내가 진짜 빡쳐해서 같이 있어도 남동생이 자기가 하기도 하는데, 이상하게 집에 우리 셋이 같이 있으면 나에게 집중되는 느낌적 느낌이다. 이 느낌 싫어...여튼 나는 설거지도 빨래도 뭐도 다 싫어서 셋이 다 함께 저녁을 먹게 되는 날이면(일주일에 한 번쯤 이런 일이 있다), '내가 살테니 나가서 먹자' 고 한다. 집에서 먹으면 차리는 것도 치우는 것도 귀찮아... 그러면 남동생은 계산을 뿜빠이 해주는데, 사먹는 게 경제적이다 싶다.


엊그제는 집에 갔는데 나 혼자였다. 아빠는 일가셨고 남동생은 회식. 내가 늦는 날이면 빨래나 설거지를 아빠나 남동생이 다 하니까 상관없는데, 이날은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아빠 도시락 반찬 하시라고 김치 볶아놓고, 세탁기 돌리고, 마른 빨래 걷고, 다 된 빨래 널고... 사소한 집안일 같은 거 하고나니 열시가 되었고, 와 완전 지치더라.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진짜 별 거 아닌 건 아닌 거다. 진짜 돈 많이 벌어서 일하는 사람 집에 두고싶다. ㅠㅠ 살림은 너무 힘들어 ㅠㅠ 호텔생활 하고 싶어 ㅠㅠㅠ 완전 녹초가 되어버림. 다른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하고 살까? ㅠㅠ


어제 출판사 미팅에서도 이런 얘기 했는데, 대표님도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 밥 차려주고 남편 빵 챙겨주고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하시는 거다. 그러면서 출근하신다고...아! 살림과 직장일을 함께 해나가는 여자들은 진짜 너무 고된 삶을 살고 있단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어제 엄마 아픈 얘기도 하면서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다 개소리라고 내가 흥분했다. 젊어 고생하면 늙어서 골병나고 허구헌날 수술이나 하고 있어야 된다고. 고생은 언제가 됐든 안하는 게 좋다고. 고생하지말고 살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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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