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쓰가 거래하는 금융기관중 하나인 **증권의 부장은, 최근에 보쓰를 알게 돼서 성격 파악하며 좀 버벅거리고 있는데, 업무 스타일도 뭐랄까, 딱 부러지는 스탈이 아니랄까. 해서, 종종 막내와 나는 '아, 저러다 욕먹을텐데' 하는 대화를 나누곤 했었다. '보쓰 소리지르겠다' 식의 느낌을 주는, 착하지만 분명하지 못한 느낌? 여튼 어제 이분이 내게 받을 서류가 있어서 오후에 방문하셨는데, 빵집 봉투를 내밀며, 출출하실까봐 사왔어요, 하는 거다. 고맙다고 인사한 뒤 서류를 드리고 얼핏 빵봉투 안을 보며 소세지 빵 있다고 좋아하면서, 막내와 나는 '내일 아침에 먹자'고 쇼부를 쳤었다. 근무시간에 먹자니 어제는 임원회의였고, 퇴근후에는 우리가 술을 마시기로 했던 것. 그래서 이 소세지빵 먹을 생각에 좋다고 막내는 커피까지 사들고 왔는데, 빵을 꺼내는 순간 와- 소세지빵은 진짜 별 거 아니었다. 소세지빵이 제일 우리 스타일일줄 알았는데, 연달아 꺼낸 다른 빵들이 꺅 >.< 빵 안에 고기와 야채가 막 들어있는 그런 빵이었어!! 대박. 암튼 총 세 종류였는데, 각각 절반씩 나눠서 막내는 소세지빵 먼저 먹고 나는 야채(아마도 시금치인듯)와 계란,고기가 들어있는 빵을 먼저 먹었는데 진짜 존맛인거다. 신음소리 이백번 낸듯. 막내는 소세지빵이 자기가 먹어본 빵중에 베스트라고 환호하고 나도 이에 질세라 얼른 야채빵을 다먹고 소세지빵 먹었는데 아.........너무 맛있어 ㅠㅠ 진짜 맛있는 거다. 신음소리 사백번 냈음. 대박대박 이러면서. 그래서 우리끼리 **증권의 부장을 폭풍칭찬 했다. 빵센스 쩐다고. 여태 우리가 받아 먹은 것 중에 이게 최고, 최상이라며. 야, 업무 센스는 딱히 좋아 보이지 않는데 빵센스는 최고다, 이런 빵이라니, 이러면서 진짜 폭풍 흡입을 한 거다. 너무 맛있어. 나는 빵의 그 밀가루 느낌을 딱히 좋아하진 않아서, 이렇게 안이 꽉 찬 빵을 좋아하는데, 이 빵들은 안이 정말 진실한거다. 이렇게 맛있을 줄 알았으면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먹기에 바빠 찍지도 못했네. 여튼 그래서 남겨둔 하나만 급하게 사진 찍어 보았다.
이 빵은 아직 안먹었지만, 오늘 아침에 부랴부랴 먹은 다른 빵들의 맛으로 추측해보건대, 존맛일 듯. 기대가 크다. ㅋㅋㅋㅋ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이 아닐까, 막 이러면서 막내랑 신나서 먹었는데, 다먹고나서 막내는 너무 맛있어서 이 빵집을 검색해봐야겠다고 하는 거다. 빵집 봉투에 상호가 있으니까. 그래서 검색해보더니 막내가 그랬다.
차장님, 여기 우리나라 삼대빵집중 하나래요.
하는 거다. 아..역시 그렇구나. 존맛... 그런데 삼대빵집이란 게 원래 있긴 한건가? 그러면 나머지 두 군데는 어디지? 여튼 파리바게트나 뚜레쥬르 이런 프랜차이즈랑은 배틀 자체가 안될 정도로 맛있다. 얼마전에 태극당에서 사라다빵을 먹었는데, 훗, 어림도 없음. 아..진짜 존맛... 행복한 아침이었다.
아, 빵집 이름은 <김영모 베이커리> 였고, 무수한 블로거들의 포스팅이 있던데, 나는 그 중에 하나만 가져와 보았다.
http://blog.naver.com/ehappymoney/220485388711
아, 너무 맛있었어..좋은 아침이었다, 후회 없다고 막내랑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아, 부장님은 진짜 빵센스 최고에요 ㅠㅠ 빵센스 있는 남자사람이라니...근사해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