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이렇게 못생겼을까...왜 좀처럼 이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를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것이 앞머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힘들게 길려서 귀로 꽂아져 세상 편해졌는데, 너무 뭇생긴거야... 하아- 어제 아이폰에 새로 사진정리 어플을 깔다가 셀카를 보게됐는데 앞머리 있을 때가 훨씬 낫더라. 에라이, 잘라버리자...하고는 어제 퇴근 후에 바로 미장원에 갔는데, 가면서 줄곧, 아아, 머리도 그냥 잘라버리자, 뒷머리도 잘라버렷! 하고는, 충동적으로 잘랐다. 주말에 자르면 더 여유있게 자르고 드라이 서비스 받아서 외출도 할 수 있었겠지만, 나는 당장 오늘 수요일!! D 님을 만나기로 한 것! 그래, 친구 만나기 전에 예쁜 모습으로 변신하자! 하고 잘랐는데, 자르고 나니까 망한 느낌.... 아아, 문제는 앞머리가 아니었나??????????
에라이, 모르겠다...가벼워졌으니 그걸로 만족하자, 하고 오늘 자고 일어나서 머리 감고 회사 왔는데 좀처럼 예쁘다는 생각이 들질 않아서..으음....길면, 이것보다 길면 나아지겠지...하고 있다. 그래도 자르기 전보다는 낫다. 자르기 전에 너무 못생겼었어...
그나저나 회사 K 에게, '긴 생머리로 여성상위 하는 게 로망이야' 라고 말했었고, 그게 나의 로망이었는데, 이렇게 짧게 잘라버렸으니 그 로망 실현은 또 몇 년 뒤로 미뤄야겠군. 머리가 허리까지 길 때쯤이면, 더이상 섹스 욕망 없어지는 나이가 되어 있지 않을까. 아니면 욕망은 있으되 체력은 뒷받침 안되는 그런 나이... 왜 많은 여자들에겐 쉽게 찾아오는 긴머리 여성상위가 내게는 이렇게 힘든걸까...
안녕, 긴 머리 여성상위... 언젠가 만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