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서는 내가 8월 무렵부터 투잡을 갖게 될거라고 했다. 그런데 그 투잡이 딱히 돈을 더 갖다주진 않을 거라고. 나는 그것이 어떤 것일까 어쩐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내가 이 회사에서 두 사람 몫의 일을 하게 되는 걸 의미했는가 보다. 언제부턴가 보쓰는 막내를 더이상 찾지 않게 되었고, 사소한 것까지 다 나를 찾는다. 나는 내가 하던 일을 하면서 막내 일까지 떠맡게 되었는데, 아아, 이것을 말하는 것이었나... 하면서 몹시 우울해졌다. 그러니까 확실히 돈이 안되기는 하지.....
게다가 연휴 끝나고 오니까 일이 진짜 산더미처럼 쌓여가지고 ㅠㅠ
또 10월엔 부가세신고 까지 있다. 이 와중에 막내도, 경리과 직원 한 명도 이번달 까지만 하고 그만둔다고 해서 송별회도 해야 하고...(뭐 송별회는 하룻저녁이긴 하지만) 마음이 몹시 바쁘다.
사주에서 말한 투잡을 딱히 기다린다기 보다는, 나는 어떤 다른 돈벌이가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 뭔가 다른 길을 찾아 훨훨 날고 싶어 ㅋㅋㅋㅋ 요가 선생님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멀고, 내 지금 육신의 처지로 보았을 때, 나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요가강사 까지 갈 능력은 안되는 것 같아...그저 즐기면서 운동하는 정도랄까. 이 비루한 육체로 강사라니, 말도 안된다 싶다. 책은... 책을 써서 돈 벌고 싶지만, 아아, 두번째 책 넘나 안팔리는 것. 나는 끊임없이 읽고 쓰겠지만, 이걸로 떼돈을 벌 순 없을 것 같아. 포르투갈 다녀와서 엽서 팔았지만, 그건 돈이 안되지... 뭐든 제대로 돈 되는 걸 찾아서 여길 뜨고 싶다... 이 바닥을 떠나고 싶어. 그리고 떼돈 벌고 싶어. 한 달에 천 만원 벌면 칠봉이가 같이 살아준다고 했는데...(응?) 어디서 천만원을 마련하지...
천만원을 벌지 못할 것 같아서 고민, 천만원을 벌더라도 너무 늙어 벌까봐 고민, 내가 천만월 벌게됐다!! 할 때쯤 이미 칠봉이는 다른 여자랑 애낳고 살고 있으면 .... 인생....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구먼.
근데 내가 원래 이런 거 쓸라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거 쓸라고 일기장 열었는데 이만큼 쓰고나니까 다른 거 뭐 쓸라 그랬지? 하고 생각이 안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