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1. 19:39

 

 

- 금요일부터 미친듯이 졸렸다. 아, 또 이렇게 졸린 때가 왔구나 했는데 어제는 진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꼼짝도 하기 싫고 따뜻한 데 누워있고만 싶은 거다. 저녁에 가족들 모두와 함께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엄마가 암이 아니라는 축하 파티-, 그러면 이것저것 먹을 터, 조금이라도 운동해야 하지 않나 싶어 굳이 일자산엘 갔다. 그렇지만 가면서도 너무 가기 싫었어. 정말 추웠고, 몸에 닿는 모든 것들이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갔다와서 아픈 거 아니야? 라는 생각도 들어 계속 가지말까, 하다가 안가면 내내 불안할 것 같으니 갔다오자, 하고 억지로 억지로 갔다왔다.

집에 돌아와 씻고 책을 좀 읽으려고 했는데 아아, 도무지 버틸 수가 없어 잠을 자버렸다. 깰 수가 없을 정도로 잠이 쏟아졌는데, 다음날 아침까지 내처 자고 싶은 육체였음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굳이 일어났다.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계속잘순 없잖아. 엄마는 소주잔을 부딪치더니 그러면 계속 자지 왜 일어났냐고 했다. 파티를 놓칠 수가 없어... 아, 진짜 하루종일 잠과 싸운 하루였다. 그나마 오늘은 좀 낫더라. 아, 생리전에 내 호르몬의 변화를 내 육체는 진짜 민감하게 캐치하는구나. 호르몬 앞에 굴복하는 나..

 

- 평일에는 B 와 자기전에 통화를 하지만, 주말에는 오전에도 통화를 하게 된다. 그에 비해 나는 늦게 일어나는 편인데, 그러다보면 대부분의 경우 나는 잠에서 막 깼다가 혹은 전화 소리에 잠에서 깨면서 전화를 받게 되곤 한다. 자기 전에 통화하는 것도 좋지만, 주말 오전 통화는 되게 좋은데, 이건 뭐랄까, 음, 되게 여유롭게 느껴지는 거다. 간질간질 하기도 하고. 이래서 주말이 좋다니까, 하는 생각 때문에 가슴속이 꽉 채워지는 기분도 든다. 어제도 오전에 통화를 하고 끊고나서는, 육체의 컨디션이 엉망임에도 불구하고, 아, 이거, 주말 오전 통화, 진짜 좋아, 하고 혼자 생각했다.

내일부터 나는 내 일들로 또 그는 그의 일들로 바쁘겠지만, 기다리면 어김없이 주말은 또 오니까, 그런 기대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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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