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2. 11:28

친구가 결혼을 결정함에 따라, 내가 다이어트 해야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결혼식에 예쁘게 참석하려면, 예쁜 옷을 입고 예쁘게 가 앉아 있으려면 다이어트를 좀 하는게...그러고보면 내가 성인이 되어 가장 날씬했을 때는 내 여동생의 결혼식 때였다. 와- 그때부터 대체 얼마나 더 찐거야.. 그때 잠깐 뺐다가 이지경이 되었는데(응?), 다시 큰 맘 먹고 다이어트 하는걸로...(망할놈의 다이어트!!) 해서, 어제 음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은 군고구마를 먹었다! .... 사무실와서 떡 조금과 도넛츠 반쪽 먹은 게 함정 -_-

어쨌든 다이어트 해서 옷 새로 사가지고 입고 가는 게 목표! 



결혼을 결정한 친구를 만나서 친구의 손에 끼워져있던 반지를 내가 껴보았다. 티파티 티타늄링은 워낙 유명한터라 궁금했던 것. 이건 커플링으로도 엄청 나가지만 자기가 자기 손에 낄려고 사는 사람도 많은 그런 링이라더라. 크- 그런데 역시 내 손가락엔 안예뻐...나는 역시 짧은 손마디를 커다란 알멩이로 가려줘야 그나마 나은 것 같다. 내 손엔 내가 고른 내 반지가 제일 잘어울렸어..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을 결심한 친구가 그동안 주변에 없었던 것도 아닌데, 뭐랄까, 생각이 많아진다. 아마도 옆에서 연애의 시작부터 보고 있었기 때문인걸까? 하다가 또, 그것도 처음인 게 아닌데...뭐가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지, 싶은데, 아마도 나이탓인가 싶기도 하고. 같이 연애하고 또 그것에 대해 서로의 생각이나 일상들을 늘상 대화로 주고받고 하다가 갑자기 이 친구 혼자 멀리 뛰어가버린 느낌 같은 걸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앞으로 뛰어가겠지?



월요일과 수요일인 어제는 약속이 있어 집에 늦게 들어갔다. 오늘은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가서 세탁기를 좀 돌려야겠다. 운동을 조금 하고 그 옷들까지 죄다 세탁기에 넣어서 돌려야지. 빨래가 다 되어서 널고나면 또 금세 잠잘 시간이 되어있겠지. 



필립 로스의 [죽어가는 짐승]은 알라딘에 페이퍼를 쓸 예정이긴한데 와, 한 절반까지 진짜 읽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정작 철학적인 내용은 그 이후에 나오는데, 가장 흔하고 뻔한 내용이 앞에 등장하는데, 그걸 보면서 어찌나 힘들던지. 그러니까, 와, 너무 섹스 생각나는 글들인거다. 노인네가 젊은 여자를 상대로 어떻게 하면 씹할까 하는 씹스러운 생각만 하는데... 책에서 정말 '씹하다' 라는 말이 번번이 나오고 '젖통'이란 단어도 여러차례 등장한다. 너무나 노골적인 육체의 끌림에 대한 묘사 때문인지, 어휴, 읽다가 몇 번이나 책을 덮고는 과거의 섹스를, 섹스 전까지의 순간을 떠올려야 했다. 아니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다 읽고났더니 한시름 놓은 느낌. 휴.. 힘들었어...



그나저나 이제 이 티스토리 검색어 유입에 씹하다와 젖통이 추가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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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