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8. 09:44

- 어제는 한 알라디너로부터 시집을 선물 받았다. 기프티북으로 깜짝, 날아온 것인데, 본인이 그 시집을 읽다가 아, 다락방님이랑 너무나 같이 읽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냈다 하셨다. 이 분은 다른 책들도 내게 종종 선물해주시는데, 그때마다, 이걸 다락방님이 읽었으면...하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그래서 '다락방님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줘서 미안하지만' 이라며 자꾸 책을 보내신다. 이 분은 한 번도 만난 적도 없고, 내가 이 분에게 뭔가를 드린 적도 없는데, 이렇게 계속 책이 날아온다. 번번이 감사드리지만, 신기하기도 하다. 만난 적도 없는, 글만 읽은 사람에게 계속 선물하는 그 마음은 뭘까? 너무 감사하고 너무 신기한 것.

사실 저런 분이 한 분만 계신 것도 아니다. 여러분이다. 얼마전에도 내 글을 즐겨 읽는다며, 글 너무 좋다고 하면서 '이 언니는 천재야'라고 감탄한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을 사주고 싶다고 책을 보내주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이 분도 역시 만난 적도 없는데 글 읽는 거 너무 좋아하면서 기꺼이 선물해주신다. 그냥 내 글만 읽었던 사람들이, 그 글만 읽고서도 '너 너무 좋아 선물해주고 싶어' 이러면서 선물을 해주는데 나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내가 뭘했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있지. 왜이렇게 나한테 잘해주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는 트윗으로 한 분이 한창훈 신간 사지 말라 미리 이르셨다. 본인이 주겠다시며...  세상은 넘나 아름다운 것......

일전에 출판사 대표님이 나에게 '글 덕을 많이 쌓으셨다'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이것이 바로 그 글 덕이란 건가... '니 글 읽는거 너무 고마워' 막 이런 말들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아아, 나는 오래오래 글을 쓰겠어! 그렇지만..내 글이 대단한 글이 아니고, 그냥 .. 일상적인 쉬운 글들일 뿐인데.... 어쨌든 세상은 넘나 아름다운 것.....



- 어제는 을지로의 전주집에 갔는데 사장님이 오셔서는 언니 그동안 왜 뜸했냐고 서운해 하셨다. 토요일이면 언니가 올때쯤이 됐는데, 하셨다고. 어제 함께 간 K 는 여길 처음 와본건데, 사장님이 어떻게 널 알고 저러시냐고 깔깔대고 웃었다. 그런데 2차로 노가리집 갔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거기서도 다들 나를 아는척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여자사장님이 '늘 같이 오던 친구들이 아니네?' 하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 가 또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너는 여기서도 아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음식점만 가면 다 널 아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너무 웃겼다. 

음.. 책 읽는 사람들과 음식점 사장님들은 나를 좋아하는가....



- 가끔 되게 잘 버틴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징징대지 않고, 패악질 부리지 않고, 잘 견디고 잘 참고 있구나, 할 때가. 어젯밤에 그랬다. 어젯밤에, 아, 나 되게 잘하네, 잘 버티네, 싶었다. 그게 너무 안쓰러워서 내가 내 머리를 좀 쓰다듬어줬다. 자기 전에 내가 나를 좀 다독거려줬다. 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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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