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7. 11:15

​영어로 MBTI 제목쓰면 링크 타고 많이 들어올 것 같아서 한글로 적어주는 센스 ㅎㅎ

며칠전부터 C 님의 블로그에서 MBTI 관련 글을 봐서, 내가 몇 해전에 검사하고 받은 책자를 사진 찍어 올려본다. 나는 ESFP 였는데, 대체적으로 다 맞다고 생각하지만 저기 저 부분, '자신이 지닌 돈이나 시간 등을 관대하게 베풀 줄 안다'는 약간 삐끗하다. 나는 돈을 관대하게 베푸는 건 맞는데,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돈 쓰는 거 안아깝고 잘 쓰려고 하는 편인데, 시간에 관해서라면 아주 까다롭기 때문이다.

돈은 벌면 되지만 시간은 벌 수가 없으니까, 나는 가급적 시간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효율적으로 쓰고자 머릿속에 계획표를 그리고 다니는 사람이란 말이다. 이동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이동에의 시간은 가급적 짧아야 하고, 대화가 목적이라면 거기에 들이는 시간을 최대한 늘이기 위해 다른 것들을 다 쳐내는 타입인데, 이런 내가 내 시간을 관대하게 베풀 리 없다. 나는 돈은 줄 수 있지만 시간을 줄 수가 없어. 나는 언제나 시간을 최우선 가치로 친다. 내가 써야할 것이 돈이냐 시간이냐 라고 하면 돈을 쓰는 편이랄까. 돈으로 편리를 사고 돈으로 시간을 사고, 나는 그런 타입인 것이다. 그래서 누가 내 시간 잡아먹는 거 진짜 너무 싫어하고, 약속 시간에 늦는 거 너무 신경질난다. 상대가 늦는 것도 너무 싫고 내가 늦는 것도 완전 싫어.... 약속 시간에 늦게되면 죄책감이 정말 어마어마해진다. 진짜 죄짓는 느낌이야. 너에게 한정적인 시간, 내가 이런 식으로 뺏는구나 싶어서. 나는 시간을 결코 관대하게 베풀 수가 없어.....



어쨌든 이거 보다가, 나랑 전혀 다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완전히 모든게 반대쪽에 있는 사람, 그런 사람 한 번 만나서 연애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지금 들었다. 그래서 찾아봤다. 내가 ESFP 니까, 나랑 완전히 다 반대려면 INTJ 여야 한다. 그 타입은 이렇단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 개발해야 할 점을 보면,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되어있는데, 이거 보자마자, 나는 이 타입과는 어울릴 수 없겠군, 이란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내가 다 가르쳐주면 된다, 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칭찬 진짜 잘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칭찬하는 데 소질 있음. 그 칭찬도 단순히 아무나 다 그냥 하는 그런 칭찬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해준다. 어머 멋지시네요, 이런 칭찬 같은 거는 안함. 그런 영혼 없는 칭찬 싫어함.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싫고, 글 잘쓰시네요, 이런 칭찬도 진짜 멋대가리 없고. 사람이, 영혼 있는 칭찬을 해야 되는거야. 그런건 구체적으로 해야돼. 


회사 동료들을 칭찬할 때도 그렇고(사실 칭찬이라기 보다는 장점을 이야기해준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친구들에게 장점을 얘기할 때도 나는 구체적으로 하는 편이다. 너 예뻐, 너 착해, 이런 영혼 없는 칭찬 너무 싫고요 ㅋㅋㅋㅋㅋ 이런건 연애할 때도 큰 빛이 나는데(라고 내가 나한테 말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 와 연애할 때 내가 가장 처음 그에게서 발견했던 장점이, 하거나 듣기에 불편한 말이라고 해서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그걸 짚고 넘어가고 풀어나가려고 하는 점이었고, 나는 그걸 '찾아내고', '얘기해서' 그를 칭찬해줬더랬다. 크- 나만한 사람이 없지. 진짜 짱인 것 같아, 나는. 

그런데 INTJ 는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걸 못하는구나 싶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알려줘야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배우고 훈련이 필요하다고? 아아, 나는 얼마전에만 해도 내 남동생에게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남자 꼬시는 거야' 라고 말해서 남동생에게 큰웃음 주었는데 ㅋㅋㅋㅋ(이 누나 세상에서 제일 웃긴 개그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진짜 사람 마음 얻는 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진짜 쉬운데, 물론 이 쉽다는 것이 그냥 막 된다는 의미로 쉽다는 게 아니라, 정말 하나만 잘하면 된다, 그런 의미다. 그건 그냥 상대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되는 거다. 내가 니 얘기를 잘 듣고 있어, 니 얘기를 들으니 이런 느낌이야, 이런 생각이 들어, 하고 관심있다는 것만 잘 표현해주면 여자든 남자든 친구가 되고 썸남 썸녀가 되고 애인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그러니까 리액션만 잘하면 되는데!!!



결국 리액션의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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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