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2. 21:38

일요일인 어제는 오랜만에 남동생과 둘이 일자산에 다녀왔다. 나는 혼자 가겠다고 하는데 계속 같이 가자고...여튼 그래서 오랜만에 둘이 함께 길을 나섰다.(응?) 그리고 걸으면서 뒤에서 나는 계속 궁시렁 거린다. 야 좀 천천히 걸어, 라고. 남동생은 빨리 걸어야 운동되지, 하고. 그렇게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남동생이 말했다.

 

- 내 여친은 허벅지가 누나 팔보다 얇어.

 

아니 이 뭐.... 그걸 왜 갑자기 나한테? 뭐 어쩌라고?

 

- 그걸 뭐 어쩌라고?

- 아니, 걱정이 되서 그래. 너무 말랐잖아.

- 야, 니 여친 걱정을 왜 내 앞에서 하냐?

 

그러자 남동생이 이렇게 말했다.

 

- 내 여친 앞에서는 누나 걱정할게. 그럼 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또 됐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 우리는 괌 여행에 대해 얘기한다.

 

- 나는 괌에 너랑 같이 가서 너무 안심돼.

- 왜?

- 너 잉글리시가 되잖아.

- 내가 괌에서 확실히 보여줄게. 영어를 얼마나 못하는지.

- .............

- .............

- 너 외국 바이어들하고 술도 마셨었잖아?

- 말은 안하고 고기만 먹었다.

- ..............

- .............

- 너 히어링은 그래도 좀 되잖아?

- 안되는데?

- ............

- ...........

 

말없이 걷다가 내가 말했다.

 

- 나만 믿어. 내가 다 할게.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이제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바디 랭귀지도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찮다,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은 회화 책이라도 사서 가져가자고 말하는데, 내가 스마트폰 데이터 로밍해가겠다고 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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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