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주기가 비슷한 여자1과 밥을 먹으면서 생리전증후군에 대한 얘길 했다. 그 친구도 나도 생리전에 가스가 너무 찬다는 얘기를 했는데, 자기는 연애할 때 애인과 방구를 트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더라. 남자는 튼다고 하더라도 자기는 못하겠다고. 방구를 튼 채로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나 역시 궁극적으로 오래 가려면 다 트고 편하게 지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하지만, 뭔가, 어, 안그러고 싶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다보니 우리 둘다 결혼하면 낭패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생리전증후군으로 가스가 차서 하루종일 힘든데, 이럴 때 어떻게 방구를 트지 않을 수 있냐, 근데 트기 싫다, 이런 얘기를 하다보니, 자기 결혼하면 남편하고 이럴 때 어떡하느냐는 거다. 그래서 내가 나도 그래, 라고 했다. 나는 결혼이든 동거든 함께 산다고 해도 방 여러개 있는 집에서 가끔은 각방 쓰면서 지내고 싶어, 생리전증후군 왔을 때 하루종일 가스 차있으니까, 그때는 그냥 따로 자고 싶어,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피곤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생리전에 진짜 폭풍 잠이 쏟아지는데, 어제는 아침과 오후에 우먼스타이레놀을 먹었는데도 잠이 쏟아져서 사무실에서 너무 힘들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ㅠㅠ 어제도 집에 무슨 정신으로 갔는지 모르겠고, 열한시경 잠들었는데 네시까지 깨지않고 딥슬립 했다. 보통 깊은 잠을 잘 못자는편인데, 생리즈음에는 잠이 깊게 들어버린다. 그마저도 오래 자진 못하지만...어휴, 여자로 사는 게 진짜 더럽게 피곤하네. 한 달에 한 번씩 꼭 이렇게 가스도 차고, 잠도 쏟아져서 정신 못차리겠고...게다가 그 전에는 신체 부위가 아프기도 한데, 하아- 힘들다 진짜. 인생 피곤해.....
- 페미니즘 공부를 계속 책을 읽으면서 하고 있는데, 뭔가 좀 더 깊이있게 해보고 싶은 거다. 교양수준이 아니라 전공에 가까운 수준으로. 그래서 방통대를 알아봤더니 여성학이란 학문은 없고, 강의 자체에도 딱히 끌리는 게 없더라. 그리고 방통대 다니는 친구가 말해주길, 너는 방통대 강의 듣지 말고 차라리 대학원 강의를 듣는 게 나을 것 같다, 라고 한다. 그래서 대학원도 생각해보긴 했는데, 대학원 다녔던 내 친구 말에 의하면 등록금이 한두푼이 아니야... 히융. 게다가 그렇게까지 몰두하긴 싫고, 시간날 때 공부하고 싶은건데, 그래서 인터넷으로 강의를 좀 찾아보려고 했는데, 내가 그동안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거다. 하는수없이 친구들과 여동생에게 '내가 여성학 강의를 좀 더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은데 혹시 강의 사이트 추천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다들 아는 곳을 링크를 보내주고 그랬는데, 들어가봐도 페미니즘이나 여성학에 대한 강의가 없다. 여동생이 추천해준 건 교사들 연수 싸이트였는데, 강의 종류 겁나 많은데 페미니즘은 없어..여성학은 전공 분야인건가. 그렇다면 전문대학을 갈까 싶은데 전문대에는 여성학이 없겠지, 그렇다면 사이버대학을 갈까 했는데, 사이버대학에도 여성학은 눈에 띄질 않는다. 이화여대는 있겠다 싶어서 이화여대 사이버대학 사이트를 가보니, 재학생에게만 커리큘럼이 보여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전화해서 '혹시 원하는 강의만 유료로 들을 수 있냐' 라고 했더니, 그건 안되고 반드시 입학을 해야 한다는 거다. 그건.... 내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알겠다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각 대학에서 연합해서 강의를 무료로 풀어놓은 사이트가 있다며 알려준다. 그래서 오 고맙다고 받아적고 들어가봤더니, 하하하하, 역시 여성학은 없어. -_-
여성학은..전문 영역인건가.
하는수없이 나는 그냥 지금 내가 하던대로 하기로 했다. 어딘가에(대학교나 대학원) 다닌다고 하면 내가 또 얼마나 피곤하고 돈이 들까 .. 싶어서, 지금처럼 계속 닥치는대로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금은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 기획하고 정희진이 엮은 『성폭력을 다시 쓴다』 읽고 있는데, 아아- 딥빡침이 찾아와서 미쳐버릴 것 같다. 형광펜으로 줄 그어가면서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