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6. 14:33



생리전 증후군의 증상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남들 다 있는 유방통, 우울증 등은 물론이고 내 경우에는 엄청난 졸음 쏟아짐과 함께 다리가 심하게 괴로운 증상이 있다. 다리가 괴로운건 생리전에 한 이틀쯤 그러다가 말긴 하는데, 이 순간이 진짜 괴롭다. 아픈 것도 아니고 쑤시는 것도 아니고, 뭐라고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는데 진짜 괴롭다. 어떻게 설명할 말을 찾을 수가 없고, 그때 드는 생각이라고는, '아주 손이 크고 힘센 남자한테 안마받고 싶다'는 거다.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생리전에 다리가 고통스러울 때 남자로부터 안마를 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애인이든 혹은 안마 받으러 가든, 이럴 때 안마를 받아본 적이 전혀 없는 거다. 내가 내 손으로 안마를 해보지만 정말이지 소용이 1도 없다. 곧 지나갈 것임을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앓고 있는 동안엔 정말 너무나 괴로워.. ㅠㅠ 완경까지 아마도 얼마 안남았겠지만(이래도 슬프구나 ㅠㅠ), 남아 있는 생리 동안이라도 힘센 안마를 받기 위해 세븐라이너를 사볼까... 고민중이다.


여동생은 아주 오래전부터 세븐라이너를 쓰고 있고, 이것이 본인에겐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교사생활을 하다보면 집에 돌아와 종아리가 너무 아픈데, 이게 아주 도움이 된다고. 나는 어쩌다 동생 집에 갔을 때만 해보는 거라서 이게 내 삶에 크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으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그리고 내 손으로 하는 것보다는 이천배쯤 낫지 않을까....매번 힘센 손으로 안마 받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고, 앞으로도 별로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돈 주고 사서 안마 받으면....좋지 않은가...그런데 왜 이십만원도 안되는 돈이 내게는 이렇게나 크게 느껴진단 말이냐...더 비싼 항공권은 고민 없이 팡팡 끊으면서....와인 먹으러 두세번만 안가도 살 수 있는 돈인데....내 다리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잖아.. 그런데 왜 한 번에 팡팡 결제하지 못하는거지? 왜 때문이냐... 질러라 질러라 질러버려랏!!! 아아, 나는 어떤 인간이야 대체 ㅠㅠ 왜 술과 책과 여행에만 후한 것이냐, 안마기를 사, 사, 사라고!!!



생리전에 몸이 고통스러운 건 익히 아는 바인데, 이럴 때 근육통을 함께 앓으면 진짜 쓰러질 지경이 된다. 워낙에 생리전에 꼼짝도 하기 싫고 못하겠기도 하지만, 운동했다가 근육통과 함께 생리전증후군이 오면 진짜 기절직전임. 하아- 인생... 그냥 막 앉아서 울고 싶음. 나야 워낙에 근육통 좋아해서 뭔가 희열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게 생리전증후군과 같이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냥 앉아서 훌쩍훌쩍 괴로워, 고통이야, 울고 싶다. 이럴 땐 고통이 아니라 진짜 곶통 이라고 써야 돼 ㅠㅠ 


이러면서도 멀지 않은 때에 생리가 끝나겠지...그때 나는 "완경축" 하고 또 술을 마시겠지만, 아아, 어쩐지 또 슬플 것 같다. 앓고 있는 것도 고통스럽고 아예 앓을 수 없다는 것도 슬플 것 같은 이 느낌 뭐지...아아, 얼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수지 노래가 생각난다. 가지도 못하고 안가지도 못하고..뭐 이런 뉘앙스의 가사였던 것 같은데...






흐미. 


너를 안 볼 수가 없어 
그런데 볼 수도 없어


이런 가사였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어쨌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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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