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7. 08:10

어제 온 가족이 《미이라》를 보고 돌아가는 길, 남동생과 나는 마트에 들러 술과 안주거리를 사가기로 했고 아빠엄마께는 먼저 돌아가시라 일렀다. 그리고는 마트에 가서 와인과 훈제연어, 닭봉과 초밥을 사가지고 가는데, 당연히 봉투는 무거웠고 남동생이 내가 들게, 하고는 가져가 들었다. 바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리에겐 우산이 하나 뿐이라, 내가 우산을 들었는데 그것도 남동생이 가져가 드는 거다. 그래서 내가 짐이 든 봉투를 달라고 하니, "이거 무거워" 하는 거다. 그래서 냅뒀다. 결국 짐이 든 무거운 봉투와 우산 둘 다 남동생이 들었는데, 바로 이러는 거다.


"뭐 하나 쓸모가 없어. 키가 작아서 우산도 못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져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진짜 남동생 굵은 팔뚝에 매달려 종종걸음으로 따라가기만 한 것. 내가 너무 웃겨서 웃으니까,



"졸라 무기력하지?"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참나원 ㅋㅋㅋㅋㅋㅋㅋ괜찮은데? 나 안무기력한데? 하고서는, 남동생의 핸드폰과 지갑을 가리키며, 그거 줘, 그거 들어줄게, 했다. 그래서 결국 나는 팔뚝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남동생의 핸드폰과 지갑을 들고 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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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