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를 통해 흘러가다보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SNS를 구경하게 되는데, 그렇게 누군가의 인스타를 보게 됐다. 처음 몇 개를 보면서는 별 생각 없었는데, 그러다가 나중에 다시 보게 됐고, 팔로우 하는 건 아니면서 몇 번 보다보니, 그 사람이 공부도 잘했고, 좋은 스펙을 가진 남자와 결혼도 했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 유학시절도 있었으며, 외국어도 잘하고, 인기도 많고, 집에 돈도 좀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을 자연스레 하게됐다. 사실 SNS를 하다보면 그런 식으로 뭔가 가진 것도 많고 스스로의 능력도 출중한 사람들을 종종 보게되는데, 유독 이 사람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상대적 박탈감 버튼이 눌려져 버렸다. 그러면 안보면 그만인 것을, 꼭 한번씩 들어가서 또 확인하는 거다. 인간, 너무 어리석지 않나..아니, 나만 그런가..
지난번에도 보다가 뭔가 질투가 나서, 남동생한테 보여주면서, 야, 예쁘지? 하고 물었더랬다. 아는 사람이냐?아니. 근데 예쁘네.. 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막 전형적인 미인 스타일은 아닌데, 태생이 밝은 것 같아 예쁜, 그런 타입이라 할까. 남동생은 근데 왜 보고있냐, 해서, 그러게, 하고 또 내 스스로가 못나게 느껴져서 빠져나왔더랬다. 그런데 얼마전에 보니, 내가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곳을 실컷 여행하고 있더라. 그러자 그동안 작게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이 아주 크게 느껴지는 거다. 나는 그 사람이 몇 살인지도 모르고,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도 모르고,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도 모르는데, 뭔가 다 가진것처럼 보이면서 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찌질한거다. 그리고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게 눌린건지 모르겠는게, 그 사람보다 더 예쁘고, 더 공부잘하고, 더 돈많고, 더 똑똑한 사람들이 충분히 많은 거다. 그렇다해도 나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는 대체적으로 '나잘났소' 하는 마음으로 잘 살아오고 있었는데, 아아, 뭐지, 이 사람의 어느 부분에 내가 버튼이 눌려버린거지.
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그 사람을 팔로우하지 않는 것이다. 아, 못났어... 못난 나다... SNS 는 역시 해로운 것이여?
- 나무군은 [잘 지내나요?]를 먼저 읽고 최근에 [독서공감, 사람을 읽었다]를 읽고 있다 했다. 독서공감 읽으면서는 내게 '이때만해도 다락방님, 인류애가 넘쳤었네요' 했더랬다. 하하하하. 그랬지. 그리고 어제 다 읽었는지, 톡을 보내왔다.
- 몇 년만에 또 끙끙 앓아야 할 정도로 아팠다. 와- 이렇게 아플 거라곤 생각도 못했던게, 그러니까 월요일 아침부터 몸이 영 안좋았는데, 돌이켜보면 일요일에도 그랬던 것 같다. 일요일 외출후에 돌아오자마자 씻고 뻗어버렸던 것. 기절할듯 잠들었다가 밤 열시쯤 일어났는데, 그때 일어나서도 개운하지 않았던 거다. 그때 내가 눈치 챘어야 했는데, 아니 사실, 헤르페스 돋았을 때부터 조심했어야 하는거지...어쨌든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몸이 이상했는데, 생리를 시작해서, 아, 생리 때문인가...했던 거다. 그러다 점심 먹고나니 더 이상해졌고, 배도 이상하고 머리도 아프고 그래서, 아, 체한건가, 소화가 안되는건가, 싶어서 동료들한테 물어 소화제를 얻어 먹었다. 그래도 점점 더 몸이 이상해져서, 어 이상하다, 하면서, 으음, 그렇지만 이럴 땐 술을 마시면 낫게 되지, 하고는 얼른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퇴근하고 을지로 술약속에 가서 술을 마시면 만사 다 깔끔해질 것 같았던 거다. 그렇게 B 랑 통화를 하면서 양재역에 가는 버스를 탔는데, 아, 점점 몸이 더 아파지더니, 버스에서 내리고나자 토하고 싶어지는 거다. 그리고 너무 추워 ㅠㅠ 막 온 몸이 손바닥으로 맞는 것처럼 아파 ㅠㅠ 그래서 잠깐 주저앉아서 친구들에게 오늘 못가겠다고 얘기하고는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는데, 택시를 탈까 했지만, 택시를 타면 백프로 토할 것 같아, 지하철을 탔는데, 아 너무 눈물이 나는 거다. 너무 춥고 너무 아프고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약국에 가 증상을 설명하니 몸살이라며 약을 주었고, 오는 길에 죽을 사서는 집에 죽을 먹고 약을 먹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데 그게 너무 좋은 거다. 간신히 그렇게 샤워와 밥먹기와 약먹기를 마치고 너무 추워서 옷을 두 개 껴입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기절해버렸다. 그리고 열 시쯤 깼나, 이번엔 온 몸이 너무 뜨거운 거다. 그리고 머리가 댕댕 울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어나서 화장실까지 걷는데 머리가 계속 댕댕- 화장실에서 수건을 찬물에 적셔가지고 와서는 다시 누워 수건을 내 얼굴에 올려두었다. 그렇게 끙끙 앓다가 남동생이 괜찮냐 물어보고, 엄마 아빠가 괜찮냐고 물어보는 그 수시로 나는 "너무 아파 ㅜㅜ" 대답했더랬다.
아니 이번주에 혼자 근무해야 하고, 주말에 창원가서 강의도 들어야 하고 친구들도 만나야 하는데 ㅠㅠ 어떡해 ㅠㅠ 다 내잘못이다 ㅠㅠ 내가 너무 놀았어 ㅠㅠ 제발 하루 쉬는 날 아픈 만큼 다 나아라 ㅠㅠ 막 이런 마음이 되어가지고, 어제는 아무것도 안하고 정말 죽먹고 약먹고 자고 죽먹고 약먹고 자고를 반복했다. 오후가 되니 전날보다 한결 나아졌지만 여전히 두통이 남아 있어 다시 약국에 가서 약을 또 지어왔다. 오늘아침엔 또 어제보다 나아졌지만, 두통이 계속 남아있어. 걸을 때마다 인상을 구기게 된다 ㅠㅠ 내가 너무 무리했어 ㅠㅠ 내 잘못이야 ㅠㅠㅠ
엄마는 야, 너처럼 무리했는데 몸살 안나는 게 이상한거지, 하셨고, 아빠는 내게 '야, 너 마흔한살이다..'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몰랐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여행을 다녀오고, 다녀온 후에도 계속 생일이라고 놀고, 헤르페스 생기는데 요가도 가고, 막 이러니까 내 몸이 이렇게 된 것일게다. 그런와중에 혼자 근무해야 한다는 긴장감도 있었을거고. 그리고 어쩌면 생리를 한 데에 대한 안도감에서 오는 긴장풀림도 한몫을 했을 거란 생각을 했다. 피임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날짜가 거시기해서, 살짝 불안했던 거다. 이게 한 번 불안하기 시작하면 머릿속에서 이 생각이 잘 나가질 않는데, 그러니까 내 안에서 격렬한 싸움을 했던 거다.
걱정마 임신 안돼 피임했잖아, 그래도 임신 될거면 생리중에도 된다더라, 나이가 몇인데 임신하냐 피임안해도 임신 되기 힘들다, 피임했어도 어쩌다 들어온 정자랑 난자가 만나면 끝장나는 거 아니야?, 사주에 나 아이 아주 늦게 생기거나 한댔어 그러니까 안될거야, 야 지금이 아주 늦게 아니냐, 나만 늙은 게 아니라 남자도 늙었으니까 힘들어, 더 늙어도 임신 하는 사람들 많다, 임신하면 그에게 알려야 하나? 임신하면 낙태해야 하나? 임신하면 낳아야 하나? 낳으려면 회사 그만둬야 하나? 낳을거면 말하지 말아야 하나? 낳으면 엄마가 키워줄까?, 낙태하는 거 무서운데? 이런 씨발탱 고민을 졸라 하는데, 생리어플을 보니 13일에 생리를 한다고 되어있고, 그 날까지 시간을 보내면서 생리전 증후군이 평소처럼 찾아오길래, 임신해도 생리전증후군이 그대로 있나?? 이런 생각하다가, 나 이거 불안한 거 그사람한테 말할까? 하다가, 아니 아직 날짜도 안됐는데, 안하는 것도 아닌데, 뭣하러 말해 너무 미리 고민하는 거지, 하고 말안했는데, 씨부럴 13일이 됐는데 생리를 안하는 거다. 나는 진짜 날짜 대부분 꼬박꼬박 지켜서, 생리기계인가 했던 사람이라서, 아 충격이... 그리고 졸 긴장이 되는 거다. 화장실 갈 때마다, 해라, 해라, 막 이런 마음이 되어서, 그런 한편으론, 할거야 임신할만한 거 안했어, 이러다가, 아니야 사람일 모르는 거야 우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다가, 14일에 똭 생리를 한거다. 아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리하고 안심하면서, 혹시 그도 나름의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 생리 시작했어, 말하고, 앞으로도 콘돔은 꼭 필요하다 이런 얘기 했는데, 나는 그 후로 지금까지,
역시 임신에 대한 걱정이 없으려면 노섹스가 짱이닷!!
하게 되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난번에 생리를 이틀인가 사흘인가 늦게한 적이 있는데, 진짜 걱정 1도 안됐던 거다. 나는 아무짓도 하지 않았으므로... 역시 노섹스가 평화로운 삶을 사는데 큰 도움이 돼..... 노섹스 노임신 노걱정....가장 좋은 피임은 노섹스여!! 노섹스 만세!!
나 너무 사서 걱정해... 성격 왜이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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