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31. 14:34

거래처 직원에게 확인할 사항이 있었는데 좀전에 전화하니 퇴근했다고 한다. 나는 오늘 꼭 확인해야 해서 부득이하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더니만 안받아. 아.. 그래.. 퇴근한 사람 ... 또 전화하진 말아야지, 했는데 이내 다시 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그래서 받으니,


"네, 차장님"


하고 씩씩한 목소리가 정중하게 말한다. 아..짜릿해. 아아, 나는 권력의 맛을 아는 몸이 되어있는가... 뭔가 어른 남자가, 물론 나보다 훨씬 젊은 남자지만, 네 차장님, 하고 전화를 받으니 짜릿하다. 아아, 나는 권력이 좋아.. 어쨌든,


퇴근했다는데 전화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시작하고 용건을 얘기했다. 짧은 통화가 끝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말하니 그쪽에서 '고생하셨습니다' 라고 한다. 그냥 이런 사람들하고만 섞여서 일한다면 좋을 것 같아. 


권력이 좋아.. 아아. 나는 이렇게 오늘도 내 안의 속물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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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