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10. 11:05

- 커피 한 모듬도 여태 못마시고 일했다. 지금 시간 10:58

나는 더 일해야 하지만 잠깐만 짬을 내서 일기를 쓰는데, 일기 쓸라고 로그인하니 똭- 보이는 유입어와 경로. 이렇더라.



사람들 섹스하면서 욕하고 싶나..욕하면서 섹스하는 거 좋아하나...섹스와 욕으로 엄청 검색하는구만.... 아하하하핫.



- 여행은 고되었다. 여기에 대한 건 나중에 쓰자. 지금은 너무 할 일이 많아.


- 마음속에 미움이 싹트더니 조금씩 자라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든 없애보자 해도 잘 안되는거다. 해서, 좋았던 순간이 있었음을 계속 상기하고 있다. 미워하는 것도 에너지 드는 일이라 별로 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자꾸 미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만들어 주고 있다.


- 며칠전에 트윗에서 보고 새삼 깨달은건데, 대화가 잘 되면서 애정하는 마음도 가득하고 그러면서 성적 욕망까지 일어나는 상대를 만난다는 건 실로 기적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다. 이게 연인이든 부부든 반드시 모든 걸 충족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엄청 힘든건데, 어떤 부분은 부족해도 안고 가는 지점이 있기 마련인데, 저게 다 된다면..진짜 대단한 거 아닌가. 기적같은 일인듯.


- 남동생은 여자친구에게 목걸이를 선물하고 싶다했고, 여행가기 전에 나는 남동생과 백화점에 가 같이 목걸이를 골랐다. 오늘 여자친구는 목걸이를 하고 와서는 내게 보여줬다. 하하하하하.


- 명절기간동안 남동생과 여자친구는 서로의 집에 가서 식사를 했었는데, 엊그제인가는 여친의 어머님이 꿀을 준다고 오라 하셨는가 보다. 집에 좋은 꿀이 들어왔다면서 와서 가져가라 하신거다. 남동생은 이에 백팩을 메고 가서 받아왔다는데, 집에 돌아와 꿀 뚜껑을 여는데 너무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더란다. '좋은 꿀은 이런 냄새가나나?' 하고 한 숟가락 퍼보니 된장이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졸라 빵터졌네. 나 집에서 유자차 끓여 먹을라고 통 열었다가 된장 펐던 기억 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통 바뀐 것 같다고 울엄마랑 여친네 엄마랑 다같이 웃었단다. 된장도 집에서 만든거니 드시라고, 꿀 다시 주겠다 했다는데, 엄마는 된장 받은 것도 좋다 하셨다. 된장 사 먹는데 얻어 먹게 되니 좋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된장 과 꿀 넘나 웃긴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아침에 B 한테 얘기한다는 게 깜빡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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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9. 28. 17:14

평일 요가가 내 삶에 끼어들면서 엄마, 남동생과 술마시는 시간이 확 줄었다. 엊그제는 엄마가 왓츠앱으로 '요가 가지 말고 갈비 먹으러 가자'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우 진짜 이런 엄마 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요가를 제끼고 아빠,엄마와 갈비를 먹으러 가려 했는데, 아빠는 내가 올 때까지 배가 고픈 걸 못 참아서 식사를 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엄마랑 둘이 갈비를 먹으러 갔다. 나 너무 피곤했는데, 어쨌든 갈비를 앞에 두고 소주를 엄마랑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엄마가 '너랑 이렇게 둘이 술마시는 거 오랜만이네' 했다. 응 그러게, 내가 요가 다니니까 엄마랑 술 마실 일이 잘 없네, 하자 엄마는 '응 그래도 운동 다녀' 하셨다.


그래서 어제는 필히 요가를 가야했는데, 대낮에 남동생으로부터 '오늘 요가가냐?' 하고 전화가 오는 거다. 아아 내 마음은 휘청거렸어. 응... 했더니.... 알았다고 하는 거다. 왜? 왜? 왜 물어봤는데? 


그냥..뭐 같이 먹을까 해서...


아아, 그 말이 귀에 내내 걸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를 가는데, 요가를 가면서 전화해보니 집에서 혼술을 하려고 맥주도 많이 사왔다는 거다. 나의 마음은 급해져서 요가를 마치고 바게트 빵을 사가지고 집으로 다다닥 가가지고는 지난번에 마시다 남은 와인을 꺼내서는 먹었다. 바게트 빵에 바질페스토 쳐발쳐발 해서 안주로 먹으면서, 아아 맛있어, 행복해, 너무 좋다..했다. 그렇게 술마시면서 스칸디나비아식 레스토랑 얘기를 남동생에게 했는데, 그 레스토랑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면.


나는 우연히 아주 맛깔스런 아침메뉴를 보게되는데, 그걸 파는 곳이 오오, 마침 런던에 있는 스칸디나비아 레스토랑이라는 거다. 얼라리여? 그래서 친구와 내가 묵을 숙소와의 거리를 지도에서 길찾기로 찾아보니 지하철? 타고 30분이면 갈 수 있어?? 얼라리여. 그렇다면 이 메뉴가 정말 거기 있는 메뉴인지 확인해보자 싶어서, 내가 본 메뉴를 캡쳐해서는 레스토랑에 이메일을 보냈다. 내가 니네 레스토랑에 가면 이 메뉴를 먹을 수 있니? 물으니 아침메뉴로 먹을 수 있으며 아주 맛있다는 답장이 온거다. 그래서 나는 혹시 점심에 가도 먹을 수 있니? 물으니, 점심 메뉴는 따로 있다며, 지금 메뉴는 오전 11:30 까지만 이용 가능하다고 답장이 온 거다. 그래서 어느 하루 아침은 이걸 먹어야지 막 씐나가지고, 이 얘기를 어제 술을 마시면서 남동생에게 얘기했더니, 남동생이 그랬다.



누나 참 세상 단순하고 재밌게 산다. 누난 고민이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랑 둘이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w 님 일기 읽으면서 w 님도 참 계획형 인간이구나 싶었는데, 그러자 내가 이 레스토랑과 이메일 주고받고 여행 계획에 넣은 거 생각나면서, 나도 만만찮은 계획형 인간이야...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빨리 남은 일 하러 가야돼.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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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9. 26. 09:32

- 어제 찾아온 증권회사의 센터장은 여자사람이다. 센터장이 오기 전에 부장이 왔었는데, 와서 보쓰의 속을 긁어놓고 간듯.. 사실 부장이 긁었다기 보다는 돈 문제이다보니 보쓰가 화가난 것일텐데, 그래서 부장이 돌아가고난 후에 센터장이 출동한거다. 분노한 보쓰를 좀 진정시켜야 할 것 같은 마음에. 그리고 보쓰를 만나고 돌아가려는 센터장이 참 짠해.. 이 일이 진짜 힘들겠다 싶어서 몇 마디 말을 했는데, 센터장은 괜찮다고 자기는 이런 일에 이골이 났다고 하는거다. 크- 그러면서 오히려 나를 걱정해. 너무 고생이 많으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다정하게 인사하며 센터장님 배웅했다. 나보다 열 살 이상은 훌쩍 많아 보였는데, 아아, 어쩐지 이렇게 일을 하는 직장여성의 동지의식.. 같은 게 느껴졌어. 당신 마음 내가 알고 내 마음 당신이 알겠죠.....



- 어제는 소도구 필라테스 시간. 그간 요가 하면서 제일 싫었던 게 소도구 필라테스 중에서 '밴드'를 사용해 운동하는 거였는데, 어제가 바로 밴드였다. 밴드인걸 아는 순간 에이... 하면서 어쩐지 집에 가고 싶어졌는데, 아아, 어제 밴드 사용해서 너무 빡세게 운동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팔이 후달리고 다리가 뻐근하다. 어제 수업 중에도 막 내가 신음소리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놈의 신음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업 끝난 후에 선생님께 '저 팔이 너무 후달려요' 이러고 징징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선생님 막 웃으시는데, 아, 이 쌤 너무 예뻐. 아니 요가쌤들은 어쩜 이렇게 다들 예쁘지? 좋아.... 다들 예뻐....... ♡



- 어제 분노의 포도에 대한 글을 쓰고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글을 계속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책은 재미있고 좋지만 그래도 결말에 대해 찝찝했다, 고 말하는 여자들이 많았던 것. 그간 분노의 포도에 관련해서라면 좋은 말밖에 들은 적이 없었던 터라 이 반응 참 신선했고, 내가 그걸 말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맞아 그랬어' 할 수 있게 되었던 게 아닌가 싶은 거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이 읽고 더 열심히 쓰자고 생각했다. 내가 쓰는 글이 '맞는' 글이라거나 '옳은' 그은 아니더라도, 어쩌면 누군가 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말해주는 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를 만난 적도 없이 순전히 글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꾸준히 지금도 새로운 사람들이 네 글이 좋다, 응원한다, 하고 반응을 해주니 힘이 나는 거다. 흙흙 ㅠㅠ 


직장 일에 대해서라면 나는 딱히 어떤 보람도 없고 성취욕도 없는데, 이건 단지 먹고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일 뿐인데, 글에 대해서라면 다르구나, 생각했다. 직장 일도 내게 어떤 보람이나 성취감을 준다면 좋겠지만, 모든 걸 다 줄 수는 없는 법. 여기에서 내가 얻는 건 나의 스트레스를 담보로 한 돈이다. 돈은 내게 매우 중요해서 없어서는 안될 것이므로, 나는 어떻든지간에 이 일을 뚜렷한 보람없이, 다른 대안이 없는 한 해야할 것이고, 그러나 내게는 수시로 보람과 기쁨을 가져다주고 삶의 의미가 되어주는 글쓰기가 있으므로 삶이 유지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댓글들 읽고, 그리고 누군가가 내게 '너의 말과 글을 응원한다'고 해줘서, 진짜 가슴이 막 뻑뻑해졌어 ㅠㅠ 두번째 책 잘 안팔려서 풀죽어 있었지만, 괜찮다. 내가 책으로 돈 벌려고 한 것도 아니고.... 인세 못받아서 빈곤모드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다 뭐.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굴하지않고 꿋꿋하게 읽고 쓰겠다! 


게다가 요즘 알라딘에 뭔가 깨어있는 남자 알라디너 점점 많이 보여서 좋다. 아니, 최근에 군대관련 글에 댓글 쓴 분 중에 한 분을, 당연히 여자사람인줄 알고 있었는데, 오늘 그 분이 올린 글을 보니까 ㅠㅠ 남자 사람이었어 ㅠㅠㅠ 세상은 느리고 천천히 어떻게든 변하고 있는건가봐 ㅠㅠ



- 네이트온을 탈퇴했다. 나는 별 연락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싶으면 차단하곤 했는데 그런 인간들이 많아지고, 이번 기회에 싹 다 정리하자 싶었던 것. 어차피 요즘 네이트온 사용하는 사람도 없고... 회사 직원들과 샹그릴라가 네이트온으로 대화하는 전부인지라, 탈퇴후 새로 가입해서 회사 직원들과 샹그릴라만 리스트에 남겨두었다. 오늘 아침에도 B 와 인간 관계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러면서 계속 서운하고 찜찜했지만 말하지 않고 있던 누군가에 대해서도 말하게 됐고, 사람이 다른 한 사람과 관계를 오래 유지한다는 게 딱히 쉬운 일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뭐, 늘 알고 있던 바였지만. 그런데 충동적으로 탈퇴해서 지금 여러가지로 골치 아파졌어. 청구서 이메일로 받는 게 몇 개 있었는데 다시 죄다 전화해서 바꿔야되네. 제기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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