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4. 08:14

어제는 같이 술을 마신 친구가 대학원가는 게 어떻겠냐고 뽐뿌질을 하는 바람에 아아, 그럴까... 아니야, 등록금도 비싸고... 막 이러면서 갈등하는데, 자꾸 가라, 가라, 가서 더 배워와라, 막 이래가지고 아아, 그게 나으려나, 이래서 내가 여러사람들한테 물어봤다. 일단 출판사 대표님과 실장님은 굳이 대학원에 갈 필요가 있냐, 라 하시고, 트친중 누군가는 공부 하러 가라고 하고, 그리고 나무군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가라고 했다. '대학원에 가야할 사람이 있다면 바로 당신!' 막 이러면서 가래. 아아, 그래서 내가 나의 동생들은 어떤지 물어보자, 라고 단톡방에 물었는데, 나랑 같이 술마신 친구는 '여동생은 가라고 할듯' 이라고 했다. 그리고 물었는데, 남동생은 이런 답을 보낸다.







아니.. 내가 대학원 묻는데, 왜 탐크루즈 얘기를 해...왜 내 얘기 개무시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또 이모티콘 보고 귀여워 쓰러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저거 너무 좋아하는 이모티콘 짱 귀여워 너무 귀여워. 저거 너무 좋아서 내가 요즘 트윗하거나 할 때 꼭 쓰려고 하고, 맥락없이 쓰긴 싫어서, 저거 쓸만한 트윗을 작성하려고 노력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거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야, 하고는 다시 물어봤다. 역시나!



여동생은 가라고 하고 남동생은 그만두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구몬만 하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구몬에 대해서도 할 말 많은데...나는 요즘 이래저래 겸손을 배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인노래방은 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학원은 논문 쓰기도 싫지만 뭣보다 저 등록금을 어쩔.... 여성학은 이대가 유명한데, 아니, 내가 가고싶다고 막 가지는 데는 아니겠지? 어제 술 같이 마신 친구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이화여대 대학원 모집공고 떴다면서 내게 링크를 보내주었다. 야...................... 너 왜이렇게 적극적으로 날 대학원 보내려 하냐...



오늘 아침 나무군은 고민 다 끝났냐며, 어제는 왜그렇게 술을 마셨냐고 묻는다. 아, 나 오늘 아침에 양재역에서 오바이트 했어. 어제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섞어마신 것도 아닌데, 오늘 이상하게 오만년만에 그것도 술마신 그 밤도 아니고 다음날 아침에 다 쏟아버렸네. 덕분에 얼굴이 수척해져서 몹시 예쁘다. 어제 둘이서 소주 세병 마시다가 남겼는데...왜때문에 내가 이렇지? 아무튼 내가 그랬다고 하니 나무군은 왜그렇게 많이 마셨냐 물어서, 글쎄 아마도 떠나간 옛남자들에 대한 생각과 대학원에 대한 고민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나보다, 라고 답했다. 그러자 나무군은 그 모든 게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면서, '너를 떠난 남자들은 결국 너를 대학원에 보내기 위해서였던 거다' 라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묘하게 설득력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지간에 내가 지금 아침 오바이트를 끝내고 몹시 수척하여 아름답다고 한다. 내가 진짜 평일에 이제 술 안마셔야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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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