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7. 08:45

- 회사 1층에 까페가 오픈했다. 천장이 높고 분위기도 괜찮다. 엊그제는 처음으로 점심때 가서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텀블러 할인도 안된다고 하고, 텀블러 들고온 손님 자체가 처음인지, 물을 한강으로 줘가지고 커피가 맹물같았다. 나보다 먼저 여기 커피를 맛보았던 동료들은 커피가 너무 쓰고 진하다고 했는데, 내겐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얘기가 카페인 함유량도 높은것 같다는 거다. 심장이 벌렁거렸다고. 어쨌든 싱겁다고 생각하며 점심에 마시다가, 한가득 물을 부어서 양이 많았기 때문인지, 퇴근 무렵까지 마시게 됐다. 


퇴근을 하고 집에 가 요가를 다녀왔는데, 와, 힘들어서 금방이라도 잠이 들것 같은 거다. 그렇게 열시반 부터인가 누웠는데 잠이 안와....안와...계속 안와....핸펀을 보니 자정이 넘고, 한 시가 넘고, 두 시가 넘고...그러다 모기가 엥- 울어서 잡으려고 한 번 시도하다 실패했고, 자기를 포기하다 책을 읽었고, 또 모기가 엥 거려서 이번엔 작정하고 '너 잡기 전에는 안잔다'의 마음으로 버티다가 잡았는데, 잡고 나서 시계를 보니 세 시가 넘어 있었다...


그러니 어제는 하루종일 병든 닭마냥 졸았는데, 집에 가니 엄마가 요가 가지 말고 자라고 하시더라. 진짜 너무 그러고 싶었는데, 내가 목요일은 힐링이라 가고 싶고 금요일 빡센거라 이걸 안가야겠다 싶어서 피곤한 육신을 이끌고 요가를 다녀왔다. 요가 다녀와서 수박을 먹고, 다리를 좀 찢어보고, 좀 더 찢기 연습 하려고 했지만 진짜 앉아서도 서서도 눈이 감겨, 할 수 없이 열시 좀 넘겨서 방에 들어갔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 세시 였다. 오오, 기절하듯 잤다! 화장실 다녀오고 물을 한 잔 마신 뒤에 다시 바로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그렇게 딥슬립을 했어도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아아, 잠이 더 필요하구나 생각했다.


엄마가 오늘 저녁 약속있냐, 오늘 요가 안가니 뭐할거냐, 하셨는데, 나는,


"놀거야, 아마도, 대빵이랑"


이라고 말해서 엄마 빵터지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퇴근때 연락할게 같이 놀자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러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지하철안에서 책 읽는데도 잠이 쏟아져서, 아아 어떡하지, 책 읽기를 포기하고 눈을 감고 왔는데, 사무실에 도착해서 지금까지도 자꾸 잠이 쏟아지려는 거다. 딥슬립 했지만 좀 부족해... 

어제 도대체 내가 왜 잠을 못잤는가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커피 탓인것 같아, 그게 동료들 말대로 카페인이 세긴 한가보다, 싶으니, 이 졸린 아침, 해결책 역시 그 커피이구나 싶다. 그래서 내가 지금 그 커피를 사러 갈건데(회사 빌딩 1층이니 넘나 가까워!!) 오전 아홉시에 문을 연다고 한다.... 나는 일곱시 반이면 회사 도착하는데 왜때문에 그렇게 늦게 오픈하는 것이냐... 히융..부럽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벌써부터 그 카페에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블로그가 몇 개 검색되던데, 사진을 잘 찍어둔 게 있어 링크하고 싶지만, 그러면 내 회사가 어디인지, 별로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한테도 알려질 것 같아서, 까페 이름도 블로그 링크도 생략하겠다.




그나저나, 예전에도 느꼈는데, 나는 오후에 커피 마시면 잠을 못잔다. 이걸 진짜 잊지말고 꼭!! 기억하자.

이것과 더불어 기억해야 할것은, 우유를 먹지말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며칠전에 진짜 너무 먹고 싶어서 오만년만에 점심에 캬라멜마끼아또 마시고 그 이후로 진짜 잠들때까지 고통스러웠다. 뱃속에 바위가 들어앉아 있는 기분 ㅠㅠ 그래서 내가 '아 내가 이래서 캬라멜마끼아또 마시면 안되는데 또 이랬네' 이러면서 나의 기억력보다 더 큰 욕망을 원망했다. 이제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마시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예전에도 일기에다가 마시지말자고 썼던 기억 나는데 또이랬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잊지 말아야지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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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