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7. 10:37



19일은 타미의 생일이다. 해서 오늘 안산에 가 타미 생파를 하며 차돌박이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기로 했다. (응?) 최근 사흘간 저녁을 간단하게 먹으며 다이어트에 몰두했었는데, 제기랄, 오늘 저녁에 다 박살나겠네. 여태 계속 타미의 생일을 다같이 모여 축하해왔고, 그래서 이젠 빠뜨리자고 하면 우리도 마음이 안좋아서, 이번 주엔 남동생도 나도 다 사정이 있어 어쩔까 하다가 굳이 가서 토요일 아침에 해주기로 했다. 이번 주말엔 나도 남동생도 집을 비우게 되는데, 이 말을 듣고 타미가 제엄마에게


엄마, 이모 타미 생일에 호텔가?


이랬다고 해서, 아아아아, 도무지 나는 빠질게 할 수가 없었어. 조카야 사랑해, 이모가 갈게. 


타미는 여섯살이고 아주 장난꾸러기에다가 말을 징그럽게 안듣는 아이가 되었다. 제엄마도 제할미도 모두 힘들어하는 상황. 타미야, 이모가 가서 실컷 안아줄게. 그러는차에 둘째는 점점 예쁘게 자라고 있어서 귀여움을 한껏 받고 있다. 아기들은 자라면서 얼굴이 계속 바뀌는데, 예쁜편에 속하지 않았던 둘째도 자라면서 점점 예뻐지고 있어서 볼때마다 깜놀한다. 위의 사진을 여동생에게 받고 저 찡그린 표정이 너무 예뻐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여동생은 손가락으로 옥수수 알맹이 떼는 게 예쁘다고 했다. 응 그래, 그것도 예뻐. 



오늘 남동생과 같이 출근하던 차안. 대화중에 남동생은 '남자들은 다 그래, B씨도 그럴걸?' 하길래 내가 'B씨는 달라' 라고 말해서 남동생이 한참을 어이없어 했다. 게다가 남동생과 내가 서로를 까대다가 '누나는 대화상대로만 좋겠지' 하길래 '장난아니야, 겁나 섹스어필하지, 숨소리도 섹시하다는 말도 들어' 라고 했더니 'B씨가 그랬냐?' 하더라. 가만있었더니 남동생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B씨가 다 망가뜨려놨네. 가족밖에 모르고 조카밖에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은 운전하면서 계속 반복했다. 


참나원, B씨는 다르다니, 웃긴다 진짜.

B씨는 다르대, 어이없다 진짜.



음...내가 좀 어이없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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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