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23. 17:40

인스타에서 어떤 분이 이런 글과 사진을 올려두셨다. 사진은 내 책 속의 한 부분이고. 그러니 ㅎ 쌤이 '글을 참 잘쓰더라고' 하셨던 '그 여인' 이 나렸다? 그래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이거 접니까?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라. 아.. ㅠㅠ 눙무리 ㅠㅠ 감동 ㅠㅠ 감격 ㅠㅠㅠㅠ 다른 사람도 아니고 ㅠㅠ 내가 국내작가로는 이승우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ㅎ 쌤이 ㅠㅠ 이 나에게 ㅠㅠ 글 잘 쓴다는 칭찬을 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일이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일이 내게 생기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뭔일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진짜 너무 기뻐 팔짝팔짝 뛰고 싶었지만 땅이 무너질까봐 꾹 참았다.

 

누구나 다 칭찬을 해주면 좋아라 하겠지만 나는 특히 더 칭찬을 좋아한다. 게다가 나는 유독 듣고 싶은 칭찬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입밖으로 내서 말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어떤 칭찬을 좋아한다고 말하고나면, 그걸 아는 사람이 내게 그 칭찬을 했을 때 내가 혹여라도 그 진정성에 의심을 가지게 될까봐. 그런데 내가 어떤 칭찬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칭찬을 해준다면, 그것은 진실된 칭찬이라 생각되어서 내게는 아주 짜릿하게 느껴지는 거다. 그래서 한 번도 '그'칭찬이 좋다 말한 적이 없었다. 나는 진실되게 듣고 싶었던 칭찬이라. 그게 내게는 바로 '글을 잘쓴다', '글 좋다' 하는 칭찬이었다. 내게는 글에 대한 칭찬이 나를 예쁘다고 하는 것보다, 매력적이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칭찬이다. 그런데 그걸 ㅎ 쌤이 해줘서 ㅠㅠ 내가 눙무리 ㅠㅠㅠ

 

이걸 세상에 대고 자랑하고 싶어서 y 님께도 트윗에 쪽지를 보냈었는데, 다음날 y 님이 ㅎ 쌤과 친분이 있는 분에게 들었다라시며, ㅎ 쌤이 다락방을 궁금해한다고 하시더라. 흙 ㅠㅠ 살다보니 ㅠㅠ 이런 일이 ㅠㅠ 기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넘나 좋은것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자 ㅎ 쌤의 책을 읽고 좋다고 했던 L 생각도 났다.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들게 만드는 L 은 나에게 글을 어떤 식으로 쓰라고 조언(!) 했더랬다. 그래야 니가 원하는 2쇄를 찍을 수 있지 않겠냐며. 난 좀 듣기 싫어져서 '나 2쇄 찍었잖아' 라고 말했더랬다. 사실 속으로 말을 여러개 삼켰었다.

 

내가 너보다 즐찾도 많고 니 글 보다 내 글 재밌다는 사람들이 훨씬 많고 책을 낸 것도 네가 아니라 나다. 내가 너보다 더 글을 잘쓰는데 어디다 대고 글 조언질을...

 

라고.

아아, 하나 덧붙이고 싶어졌다. 나 ㅎ 쌤도 글 잘쓴다고 인정해주셨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지만 겸손한 나님은, 여기에다가만 이렇게 살포시 내려놓고 가는 걸로. 인간은 겸손할 줄 알아야 하는 법이니까. 맨스플레인하는 자식 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내가 훨씬 잘쓰거등?

 

금요일 밤, 엄마와 둘이 닭볶음탕에 소주를 마셨다. 그러면서 내가 엄마도 읽은 책의 작가분이시고 내가 그 분을 정말 좋아하는데 말이야, 라며 이 일화를 얘기했다. 엄마는 '그래 그럴 때도 있어야지, 네가 기분이 좋다니 엄마도 좋다' 라고 하셨는데, 뭐랄까..영혼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과 남동생도 좋겠다고 해줬지만 영혼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이들에겐 이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사실 잘 와닿지 않는 거다. 다  ㅎ 쌤도 잘 알지 못할 뿐더러 책도 잘 안읽고 글을 쓰는 일은 더더욱이 없으니 내가 어떤 기분일지 알 수가 없는가보다. 내가 좋다니까 좋다고 하기는 하는데 이게 얼마만큼의 크기로 좋은지 모르는 거야. 나는 진짜 '미인이시네요' 라든가 '예쁘다' 라든가 하는 칭찬보다 훨씬 훠어어어어어얼씬 좋다! 인생.. 멋져! 마이 라이프 쏘 굳!!! 베리 원더풀!!!!!!!!!!!!!!!!!!

 

아직 ㅎ 쌤의 책을 못 산 게 몇 권 있는데 다 사야겠다고 불끈! 마음 먹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비  (6) 2016.01.28
남동생, 제부, 여동생, 나  (4) 2016.01.25
무쌍  (7) 2016.01.21
메이크업 블로거로 새롭게 태어나자! (응?)  (10) 2016.01.19
소비 없는 날  (0) 2016.01.18
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