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1. 09:51

- 회사의 급여 인상은 이제 시작인데, 이번에 인상률이 2%라고 들었다. 계산해보니 한 달에 고작 몇 만원 더 받는 거더라. 게다가 해마다 건강보험료는 인상되고 또 급여 인상됨에 따라 소득세,주민세,고용보험도 인상되니, 실수령액으로 인상을 체감할 수 있는 금액은 3-5만원 정도가 될 것 같다. 이건 숫제 안올리는 것과 같다. 물가인상률을 생각한다면, 이건 올리는 것도 아녀. 회사측에서는 다만 '동결'이란 말을 하지 않기 위해 2프로 인상이라는 걸 채택한 것 같다..꼼수 부리는 것들... 하아. 분하다.


분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업무경력으로보나 뭘로 보나 신참에 가까운 높은사람's 도터가 나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 것도 그렇다. 나는 십오년 다녔어...매일 아침 다섯시 사십분에 일어나 출근한다고...그런데, 이 내가, 왜 월급이 더 적냐....하아- 부질없지만 작년에 임원1에게 이 불만을 토로했고, 역시나 부질없는 답이 돌아왔다. '어떡하냐, 도터인데...' 


내가 매일 일찍 일어나도, 십년이상 장기근속을 해도, 그래도 이길 수 없는,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가 있는 법이다. 인생.....





- 이별후에,

아쉬웠던 것들에 대해 자꾸 생각한다. 좋았던 것들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지만, 아쉬웠던 것이 떠오르면 한없이 속상해지는데, 오늘은 B 를 엄마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게 참 아쉽다. 그간 연애상대를 엄마한테 보여주지 않았고 또 연애 자체를 말하지 않곤 했었는데, 어쩌다 한 번 보여준 상대는 엄마를 흡족하게 하지 못했다. 엄마의 마음에 안차는 사람이었고, 나는 보여주기도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에게 '울가족이 마음에 안들어하겠지만 기죽지 마라'고 말을 했었더랬다. 


그런데 B 라면, 엄마가 엄청 좋아했을텐데, 싶은 거다. 어쩐지 엄마가 흡족해하며 마음을 놓을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엄마,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이런 사람이야, 하고 보여줬으면 엄마가 얼마나 좋아했을까.  아, 얘가 제대로 된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하면서 엄마도 무척 좋아했을 것 같아서, 보여주지 못한 게 무척 아쉽다. 내가 행복해하면 나보다 더 행복해하는 엄마인데. 그러니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서...


인권감수성이 제로인 제부에게 내가 아무리 목소리를 내봤자 사람이 변하진 않는다. 저마다의 고집을 갖고 있으니 쉬이 변할 리가 없다. 그냥 이렇다 저렇다 말로 싸우지 말고, 내가 B와 대화하는 것만 보여줬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도 한다.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같은 화제를 두고 얘기를 할 때, B 의 반응이 제부와 얼마나 다른지, 그냥 보기만 해도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 


돌이켜보면 나는 누구에게 보여도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사람과 연애를 했었구나, 싶다. 연애중에도 으앗,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좋은 남자라서 너무 좋아, 라는 말을 그에게도 종종 했더랬다. 미모적인 면만 빼면 캐나다 총리 같은 남자였어......... 코어 근육도 비슷한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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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