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1. 11:11

-말레이시아 가기 전에 눈썹 왁싱과 겨드랑이 왁싱을 받으러 갔었다. 둘다 생전 처음이라서 초큼 긴장했어. 게다가 아프지 않을까 두려웠고. 일단 눈썹을 먼저 했는데 아아, 막 따끔한 거다. 그래서 윽- 하고 신음소리 내면서, '내가 진짜 말레이시아 갈려고 이걸 하긴 하지만, 다시는 안한다..' 라고 생각했다. 겨는 특히 심했다. 진짜 졸 따끔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짓을 왜하고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기른다는 신념 그대로 유지할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말레이시아 다녀오면 다시는 안하리라!! 불끈 했더랬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기 혼자 하고... 사실 B 는 내가 제모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털을 환영하는 사람인데, 아아, 내 안의 코르셋.. 을 내가 극복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게 요가센터에서 많이 생각하게 된건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한 수업이 끝나고나면 요가매트와 바닥에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거다. 떨어지는 거야 당연하지만 인식을 못하고 있었는데, 수업 끝나고 쌤이 바닥 청소를 하는데 머리카락이 좌르르륵.... 아아.... 그런데 다른 회원들은 죄다 겨털이 없어. 만약 머리카락을 제외환 털이 바닥에 있다면, 그것은 그냥 백프로 내것인게 아닌가.... 물론 종아리털도 있겠지만... 그러자 내 겨털이 너무 부끄러운 거다. 아아, 나도 제모를 해야하나...


내가 깡다구 있게 '제모를 안하겠어!'라고 결심한다고 해서, 이게 제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주변에서 백이면 백 다 털 없는 겨를 가지고 있으면, 그 안에서 제모를 안하겠다는 나의 결심은 자꾸 약해지는 거다. 아직 나의 깡다구는 그만큼이 안됐고, 아아, 꼴페미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이여...


어쨌든 그 제모를 하자마자는 너무 따끔거려서, 다시는 안하고 길릴거야!! 다짐하며 가게를 나왔는데, 그렇게 친구를 만나러 가니.... 아픔은 이미 다 사라져있는거다? 게다가 내가 면도할 때보다 훨씬 깔끔하고 바로 털이 텨나오지도 않아서..오오, 세상 편하네? 그러니 스멀스멀...... 가끔은 왁싱을... 해야겠네?????? 라고 마음이 바뀌는 거다. 아아, 사람 마음의 간사함이란...



- 말레이시아 가기전에 네일샵에 들어 네일과 패디큐어를 받았는데, 네일이야 해봤으니 그렇다치고, 패디큐어는 처음이었다. 단순히 큐티클 정리와 매니큐어라고 생각했다가, 오오, 무슨 쇠꼬챙이 같은 걸로 발톱안의 때까지 싹 다 정리해서, 매니큐어 바르기 전에도 세상 예쁜 발톱으로 만들어주는 거 보고 내가 깜놀. 만족도가 완전 큰 거다. 오옷, 이거는 정기적으로 받으면 매우 좋겠는데?? 그래서 흥분해가지고 패디큐어 받다말고, 


"저 회원권 끊을게요!"


하고 회원권 급 끊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만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패디 해주시던 분이 손님들은 대체로 손보다 발을 받을 때 만족감을 더 크게 받고 가신다던데, 아아, 그런 대표적인 손님이 나다. 여기있다. 어쨌든 발은 아직 남아있고 손은 거의 지워진 이 시점에서, 아세톤으로 지우고 회원권은 나중에 발에만 써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14일에 노가리 모임 있다는 게 생각나서, 으응 이 참에 손 다시 받을까, 이러고 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내가 요즘 진짜 빈곤모드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어제 있었던 약속이 급취소 되어서 요가를 갔다. 금요일부터 다음주 화욜까지 요가센터 휴가라서 못가는데, 마침 약속이 취소되었으니 목요일은 꼭 가자, 하는 마음이 들었던것. 그런데 목요일 시간표는 아아, 8월달에 진짜 너무 좋은 타임이 연달아 있어서, 20:20 타임것도 21:40 타임 것도 내가 둘다 너무 듣고싶어하는 것들인거다. 사실 앞에것은 듣고 싶다기보다 '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더 강한 WHEEL 인데, 이거 해야 내가 등근육이 좀 힘을 받을 것 같아서... 게다가 이 수업은 요가센터의 가장 인기 많은 쌤인 S 쌤이 가르치는 거다. 어제 그래서 앞에걸 듣나 뒤에걸 듣나 너무 고민했던 게, 사람 많을 게 분명한데 바글거리며 수업받기 싫고, 그치만 듣고 싶고... 뒤에거는 사람 없을 테니 편하게 들을 수 있고... 아아, 어쩌지, 둘다 들을까 하다가, 일전에 연달아 수업받고 기절했던 경험이 있던지라(진짜 기절아니고요), 이를 악물고 휠 수업만 들었다.


몸이 피로가 쌓여있었던 탓인지, 수업 시작하고 한동작 따라하자마자 갑자기 피로해지면서, 아, 왜 나왔나, 그냥 오늘도 쉴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졸 피곤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면서. 그런데 동작을 따라하고 땀이 흐르고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아, 나 요가 좋아해.. 나 요가 좋아..'


아아 내 안에 이 생각, 이 느낌...뭐지? 나 요가인으로 거듭나는 것인가.

그러면서, 으음, 폼롤러 샀으니 휠 살까... 이런 생각하고 말이다. 인생.. 알 수 없는 것이여.... 나 요가 좋아해. 나 요가 좋아한다! 내가 요가를 좋아해!!


그래서 요가하면서, 이거 14개월하고 엄청 잘하게 되면 자격증 따서, 쿠알라룸푸르 가서 요가선생님 하면서 먹고 살까....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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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8. 9. 17:30

오랜만에 보쓰 욕하는 일기를 써놓고 제목을 달려다가 마땅한 제목이 생각안나 오늘 날짜를 제목으로 적으려 했는데, 그러다보니 오늘이 내 생일인거라. 아아, 생일에 쓰는 일기가 보쓰의 욕이라니, 안될 말...그러지말자, 싶어서 다 지웠다. 보쓰 욕은 다음에...


요가는 8/11-8/15 까지 휴가라고 한다. 나는 내일 약속이 있고 그러므로 오늘 휴가전의 마지막 요가가 될텐데, 그래서 당연히 가려고 아침부터 마음 먹었는데, 입술에 헤르페스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것 때문인건지 진짜 컨디션이 개엉망이야 ㅠㅠ 세상 다 짜증나고 피곤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휴가기간 동안 무리하긴 했지. 말레이시아에서 두 밤 자고난 후였나, 다크서클 엄청 내려왔고(관광도 안하고 돌아다니지도 않았는데 왜???),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오고난 후에도 바로 계속 일정이 있어서 쉬지를 못했더랬다. 게다가 몸이 허해진건지, 요즘엔 더워서 밤에 잠도 잘 못자 늘 수면부족 상태 ㅠㅠ 나 예전엔 안그랬는데, 더워도 선풍기도 안틀고 잘만 잤는데, 이제는 선풍기 틀어도 못자겠어 ㅠㅠㅠ 엄마가 너 왜그러냐, 너 더위 잘 견디고 잘 잤잖아, 하셨는데, 아아 엄마, 나 몸이 허해졌나봐, 보약 한 재 지어먹을까... 같은 말을 오늘 한 것이었다.


그리고 알라딘과 창비가 주최하는 레베카 솔닛 강연 신청해놓고, 당첨됐으면 좋겠다, 가야지,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급격한 피로가 너무 몰려와.... 아, 피로하다, 피곤하다, 지친다....  나 8월달에 진짜 너무 일정 많아 ㅠㅠ 지쳐 힘들어 그치만 레베카 솔닛 가고싶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힝 막 이러는데, 이 모든 게 헤르페스 때문이었던거야?



어제 서재에 달린 빻은 댓글에 다다다닥 답글 달았는데, 그 글을 본 많은 언니들로부터 전투력 완전 상승했다고 ㅋㅋㅋㅋㅋ칭찬칭찬 방금까지 들었다. 빡치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썼냐고, 언니들이 씐나하니, 덩달아 좋구먼. 칭찬했던 언니 한 분은 자세한 칭찬은 만나서 하겠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나 전투력 너무 상승했어. 다 덤벼랏! 다 물어뜯어 버리겠어!!!!! 언니들이라고 썼지만 다 내 알라딘 지인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나 진짜 너무 컨디션 엉망이야 ㅠㅠ 힘들어 ㅠㅠ 피곤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B 에게도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B 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를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한테 그냥 푹빠진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당연한 일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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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8. 8. 09:45

​방급전에 회사 동료들하고 생일선물 얘기하다 생각났는데, 

말레이시아에서 B 를 만나기로 되었을 때, 그가 내게 '니 생일 즈음인데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고 했더랬다. 나는 '다 필요없고 너만 있으면 돼, 목에 리본 달고 와라' 했었는데,

공항에서 만나고 같이 호텔에 가 내가 짐 정리하는 사이, 그는 부스럭부스럭 욕실에 다녀오더니, 목에 리본을 달고 나왔다. 정말 목에 리본 달라고, 호주에 있을 때 리본 샀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이뻐가지고 ㅋㅋㅋㅋㅋㅋ 말도 잘들어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리본 풀고 안아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동료들이 자기들 목에 리본 달겠다고 하길래, 내가 이 얘기 해줬더니, '저희는 달면 안되겠네요, 이미 너무 큰 선물을 받으셨네요'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말레이시아 셋째날에 같이 쇼핑가서 구경하다가, 나는 롱드롭 목걸이를 사고 싶다고 했고, 같이 h&m 매장 들어가서 내가 막 목걸이 보고 있는데, 자기도 막 골라보더니 이걸 가져왔다. 메탈알러지 있는데 괜찮겠냐 물으면서 그가 사줬다. 내가  롱드롭을 오래 하거나 자주할 건 아니라서 좀 저렴이로 사고 싶었고, 마침 맞춤하게 그로부터 받았는데 아니 ㅋㅋㅋㅋㅋㅋ계산한 후에 씐나서 해보니까 롱드롭이 아니야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내 승모근 탓인가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의 승모근.




그가 요가할 때 입을 운동복 바지 사고 싶다며, 탈의실에 입어 보러 갔을 때, 입은 거 봐주려고 기다리고 있다가 목걸이랑 드레스랑 너무 잘어울리고 내가 너무 예뻐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셀카 찍음. 그렇지만 저 승모근.... 쌍욕 나오는구먼... 나도 어릴 때는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씨부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롱드롭을 꼭 사고 싶었던 나는 그를 보내고난 마지막 날 또 매장가서 하나 더 샀는데... 이미 나는 메탈 알러지로 목이 가려운 상태가 되어있었고, 계속 벅벅 긁으면서 지냈다고 한다 ㅠㅠ 



어제는 일주일간 쉬었다 요가를 했기 때문인지, 핫요가가 1개월만이기 때문인지, 날도 더운데 핫요가를 했기 때문인지 진짜 너무 짱 개힘들었어 ㅠㅠㅠㅠ 


그런데 휴가가 끝났다니... 일상으로의 복귀 너무나 힘든 것이고, 말레이시아에서의 시간들이 꿈같다 진짜. ㅠㅠ 

내가 B 를 처음 안 게 2007년 여름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2017년 여름에 말레이시아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사람일은 정말 모르는구먼.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짧은 일정이지만 거의 계속 같이 있을 거라서, 혹여라도 불편해지거나 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완전 잘지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서 관광은 안하고 그냥 막 먹고 마시고 음악듣다 취하고 그러기만 했는데도 세상 좋네. 너 같이 지내는 거 오래 못하겠다며, 지겹지 않냐고 그가 물었는데, 안지겨웠다. 나는 깊이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수시로 깼는데, 그때마다 그도 깨면서도 그걸 싫어하거나 불편해하질 않아. 


하루 먼저 돌아갈 그가 자꾸만 '집에 가기 싫다' 이러는데, 나는 그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가지마, 가지말고 나랑 여기 있어'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둘다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녀오니까 일도 밀려있고 구몬도 밀려있고 아아..... 휴가란 무엇인가..... 싶으면서, 치앙마이 어제 찜해둔 호텔 세상 예쁘던데, 내년 추석에 갔다올까... .그 생각만 하고 있다.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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