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6. 18:19

- 금요일에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w 와 오래 대화를 했는데, 아, 역시 건강한 사람과 대화하는 건 진짜 에너지 생기는 일이야. 이런 대화를 하고 살아야 해, 사람은 ㅠㅠ 이러면서 좋아했는데,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고 있는데 출판사 실장님으로부터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 확인하자마자 빵 터졌는데, 백록담을 배경으로한 셀카였다.  대표님과의 단톡방에서 목요일부턴가 휴가이며 제주도에 가 있다고 하셨었는데, 좋은 풍경 있으면 사진찍어 보내달라고 하자 한라산 가서 찍어 보내주신 것. 잊지 않고 사진을 찍어 보내준 게 너무 예쁘고 고마운데, 한라산을 이 더위에 갔으니 얼굴이 진짜 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생한 흔적이 너무 역력한거다 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빵터짐 ㅋㅋㅋㅋㅋㅋ얼굴 막 벌개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또 그거 보고 씐남 ㅋㅋㅋㅋㅋㅋ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가서 잘 먹고 잘 지내는 거 인증해주면 세상 고맙고 예쁘고 막 그렇다. 금요일날 나고야에 가는 e 에게도 사진 찍어 수시로 보여달라고 했더니, 보는 풍경과 먹는 것들을 사진 찍어 보내더라. 그리고 막 씐나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음 ㅋㅋㅋㅋㅋ 난 진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 지내는 거 넘나 좋아...


오후에는 r 과 잠깐 통화를 했다. 근데 그 잠깐의 통화도 또 씐났어. 아, 오늘은 건강한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흔적을 보여주어 신나는 날이고 전체적으로 좋구먼, 하면서 참 기분이가 좋았다. 


그런데 몸은 그렇지 못해서, 요가를 다녀왔는데 몸이 너무 무거운 거다. 토요일에도 하루종일 몸 너무 무겁고... 아마도 생리할 때가 다 되어서 그런 것 같다.



- 요가는 3개월에 40만원이며 1주일에 3회를 하고 있다. 첫등록에 수업 한번씩 더 듣는걸로 업그레이드 해줘서 실질적으로 1주일에 4회까지 가도 되는데, 현재까지는 3회 이상 꾸준히 잘 가고 있다. 그렇지만 3개월에 40만원이라는 돈이 결코 작은 게 아니야...

그런데 1주일에 3회를 1년을 등록하면 99만원이다. 3개월을 네 번 끊는 것보다 60만원이 저렴해서 당연히 이걸 하고 싶은데, 게다가 지금 이벤트 기간이라서 이거 등록하면 2개월을 더준다 하고, 일주일 4회로 업그레이드 해준다니.... 지금 이걸 등록할까 하다가, 그렇지만 내가 1년을 다닐 수 있을 것인가...내가 지금처럼 1년을 다닐 수 있을까? 싶어서 자꾸 망설이게 된다. 현재까지는 다니는 게 좋고 계속 멈추지 않고 하고 싶어서 실력을 좀 쌓고 싶은데, 균형감각도 기르고 몸도 좀 더 유연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1년을 확 끊어도 ... 될까? 아아... 


근데 무이자 할부 카드가 요가학원에는 없어...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엄마, 내가 엄마한테 100만원 빌려서 한달에 11만원씩 갚으면 어때? 하고 물었는데, 엄마는 좋다고 하시면서, "근데 너는 통장에 100만원도 없냐?" 하셨다. 백만원이 뭐여....... 마이너스 인생이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인생은...뭐지? ㅋㅋㅋㅋ 뭘까? ㅋㅋㅋㅋㅋ




- f 는 지금 잠깐 한국에 와있는데, 스페인에 돌아가는대로 요가를 시작하겠다 했다. 요가 뽐뿌 왔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국에 있는 친구는 내가 요가를 시작했다고 보낸 편지를 읽고는 자신도 요가를 등록했다고 했다. 오오- 나는 국제적으로 요가뽐뿌질 하고 다니고 있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 일요일 오후고 구몬영어를 하려고 딱- 자리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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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7. 13. 14:58

여자1은 자신의 처지가 상당히 압박적임을, 여유가 없음을, 스트레스 폭발함을 언제나 내게 말한다. 듣는 나는 당연히 그 심정이 이해되고도 남음이라, 내 나름의 해결방법에 대해 얘기해준다. 이건 어때? 저건 어때? 라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상황이 나아지면 여자1의 인생 자체가 지금 보다 나아질거라 나름 생각해보고 말해주는데, 늘상 돌아오는 답은 같다. '안돼'라는 거였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이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아 내가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1이 내게 바랐던 건, 단순히 자신의 고민, 자신의 스트레스를 들어주는 거였는데, 나는 거기다 대고 해결해보라며 방법을 들이밀었던 거다. 그저 공감해주고 들어주기만 바랐던건데 내가 더 나가버렸으니, 그것이 본인의 기대와 달랐으니, 나는 얼마나 말을 쉽게 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또 오지라퍼로 보였을까. 지난번에 그런 깨달음이 와서, 이제는 그 친구가 무슨 말을 해도 이건 어떠냐 저건 어떠냐 제안하지 말고 들어주고 공감하자, 로 내심 마음을 먹었었다. 그리고 그 뒤로 얼마간은 이걸 스스로 잘하는 것 같았는데, 아아, 사람은 변하지 않아...


오늘 또 답답한 얘기를 하는데, 나는 좀.. 뭐랄까, 왜 그렇게 해결을 안하고 손톱만 깨물고 있는지 진짜 너무 이해가 안가서, 아니 그러면 이렇게 해보면 되잖아? 라고 또 내 생각을 말했는데, 상대는 거기에 대한 답은 안하고 좀 기분나빠하는 것 같았다. 아이쿠야, 내가 또 이랬네, 또 오지랖이었어..걍 들어주기만 할걸.... 하고 후회했다. 후회하는 한 편, 나는 나대로 스트레스를 받는게, 해결되지 않는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번번이 듣는 게 너무 괴로운거다. 하아- 나는 앞으로 언제까지고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 계속 듣고 있어야만 하나? 불만과 불평, 부정적인 얘기를 어떠한 해결도 하지 못한채로 반복적으로 듣는 거, 내겐 너무 괴롭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왜 닥친걸까, 생각해봤다.

그러니까 예전에 B 는 내가 자신이 고민하는 바에 공감을 잘해주고 잘 들어줘서 너무 좋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섣불리 뭐해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한다고. 분명 그런 얘길 들었던 나인데, 왜 여자1에게 나는 단순히 공감해주고 이해하는 걸 못해주고 있을까? 그냥 그것만 하면 되는데 왜그럴까? 왜 그걸 못하고 자꾸 해결하려고 그럴까? 왜 자꾸 나는 오지라퍼가 되려고 하지? 물론 B 가 했던 얘기와 여자1이 했던 얘기, 그 얘기 속의 배경이나 상황이 다른 것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나는 B 에 대해서는 애정이 있고 여자1에 대해서는 그만큼 애정이 없어서인가? 그렇지만 여자1에 대해 나는 애정을 듬뿍 갖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애정이 점차 소멸되어 갔던 거다. 그럼 애정의 문재도 아닌것 같고... B 가 말했을 때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여자1이 말했을 때는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걸까?


사람은 다 다른데 내가 너무 내 중심적으로 생각한걸까?


해결되지 못한채로 불만만 쌓이는 상황에 대해 번번이 듣노라니 너무 괴롭다. 부정적인 이야기로 가득차서 부정적인 이야기만 줄창 해대는 사람으로부터 자꾸 그런 얘기를 듣는 거, 진짜 너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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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7. 10. 17:35

http://blog.aladin.co.kr/zauberberg/9450490



요즘 알라딘에서 이 분 글이 진짜 제일 좋다. 팟캐스트 듣다가 좋은 문장 하나에 막 사유가 여러갈래로 쫙쫙 뻗어나가시는 분인데, 페이퍼 계속 읽다보면 한국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는 분 같고, 아마도 영어학이나 영문학쪽이 아닐까 싶다. 글 읽는 거 넘나 즐거워. 뭔가 늘 곰곰 생각하시는 분 같고, 부분부분으로 쪼개서 생각이 가능한 분같아서 요즘 뭔가 연모의 마음으로 읽고 있다. 이 분 글 읽을 때마다 항상 영어공부 하고 싶어짐 ㅠㅠ 같이 또 막 생각하고 싶어지고 ㅠㅠ


특히 링크한 글은 같이 읽고 싶어서 가져왔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언젠가부터 막연히 생각해왔었는데(궁극적으로 철학에서 답을 구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일지, 철학에 관련된 게 유독 눈에 띈다. 오늘 시사인 트윗에 실린 은유 칼럼도 철학.. 에 대한 거였어. 살포시 장바구니에 담아보고, 들뢰즈는, 너무 어렵겠지만, 이름 말고는 아는게 1도 없지만, 페미니즘 철학이라고 하면 들뢰즈를 많이 가져오는 것 같아서, 한 번 건드려볼까, 하고는 나무군에게 '들뢰즈 입문서는 어떤게 좋을까' 물었더니 또 한 권을 대뜸 추천해주더라. 그것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아, 뭔가 두근두근해. 철학은, 너무 어려울 것 같고... 너무 어렵지만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아서 슬쩍 일단 발을 담가 봐야겠다. 아아, 나 몇 년전이었지, 지젝 건드리다 얼라리여~ 하고 포기하고 책 바로 팔아버렸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뢰즈도 팔아버리게 될까? 포기할 때 포기하더라고 건드려봐야겠어...


일요일 오후에는 구몬영어 했다. be 동사 과거형이었지만...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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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