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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8 교회와 대화
  2. 2015.01.06 이과생과 문과생 2
  3. 2015.01.01 자뻑의 순간 2
  4. 2014.12.29 계획형 인간 6
  5. 2014.12.24 떨린다 14
  6. 2014.12.23 임원 6
  7. 2014.12.16 아빠 6
  8. 2014.12.16 하아- 2
  9. 2014.12.16 2
  10. 2014.12.06 약속한대로 2
2015. 1. 8. 10:11

언젠가 알라딘 서재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교회는 내게 안좋은 기억만을 남겨준 곳이다. 교회를 몇 번 옮겼었지만 각 교회마다 안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그 당시엔 안좋은지 몰랐다 하더라도 돌이켜보니 '나한테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런 일들. 그 일은 개인적으로 목사님으로부터 일어난 일이기도 했고 집사님으로 부터 일어난 일이기도 했다. 교회안의 개인이기도 했고, 또한 그들이 집단으로서 행동하는 모습들을 내가 싫어하기도 했다. 여튼 이렇게 나는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불신만 쌓인 상황이었고, 그렇다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나 기독교란 종교를 가진 사람들한테까지 다 불만이 있다거나 안좋은 시선으로 보진 않았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종교 바깥에서 괜찮은 사람들이란것 쯤은 충분히 알고 있었으니까.


한 개인이 어떤 집단에 들어가느냐는 아주 많은 걸 의미한다. 아직 학생의 신분으로 테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행동 자체가 옳다고 보여져서라기 보다는 그렇게 함으로써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 집단에 있다는 것은 행위 자체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이슈가 되기 위해서,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본말이 전도된 행위를 하게 만드는 것은 집단의 잘못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교회는 내게 이런 곳이었다. 나는 꼬맹이때부터 사춘기 시절 내내 교회를 다녔고, 열다섯살 때부터인가 교회에 발을 끊었다. 당시 교회에서 내 선생님이 내게 전화를 걸어 왜 교회에 나오지 않냐 물었을 때, 나는 내 목소리로 내가 아니라고 말했고, 결국 거짓말을 뽀롱났다.


너 **이 맞잖아, 하고.


결국 나는 네, 라고 해버렸는데, 여튼 그때부터 안갔다. 다 싫었다. 뭔가 펑- 폭발해버린 것 같은 기분. 나는 교회를 다녔던 시간들을 내 인생에서 통째로 들어내버리고 싶다. 아, 이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고,


그러다 몇해전에 시사인에서 '임영신'의 인터뷰를 보게됐었는데, 정확한 문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임영신은 교회에서 자신이 자신답게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전까지의 자신은 불안했는데 고등학생때부터인가 교회를 다니면서 사람들이 붙잡아주고 안정을 찾았다고, 그런 뉘앙스로 얘기했던 것 같다. 


아, 검색해서 찾았다. 이거다.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9117



뭔가 뒤통수를 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충격이었다. 내게는 상처로만 얼룩진 집단인데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사랑을 알려준 곳이라니. 그제서야 아, 내 경험이 모두의 경험이라고는 할 수없지, 하는 당연한 생각이 들었다. 내게 나쁘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나쁠 리는 없는건데.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이라니. 이게 당시로서는 꽤 충격이었다. 그래서 임영신의 책을 두권쯤 읽었나, 했다. 남은 한 권은 안읽고 그냥 중고샵에 팔았다능.. 뭔가 나랑 좀 잘 안맞아.. 여튼,



전남친하고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전남친은 역시 교회라는 곳, 기독교라는 종교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가족 구성원 중에 누군가가 꽤 의지를 하고 있다는 거였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바깥에서는 그들을 돕지 않았는데 교회 내에서는 그들이 설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그래서 그들 앞에서 교회에 대한 나쁜 생각을 입밖으로 낼 수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하는건 그 가족구성원들의 삶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 말도 나는 되게 좋았다.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래, 내게는 엿같은 일만 잔뜩 안겨준 곳인데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끈이 되어주기도 하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그때 했다. 더불어 그 대화도 좋았다. 나는 그후에도 전남친에게 몇번 말했지만, 그를 만나면서 그 시간이 제일 좋았다. 순대국을 앞에 두고 교회와 가족 구성원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던 그 시간이. 


돌이켜보면 나는 언제나 대화 쪽에 많은 방점을 찍는 것 같다. 완벽한 건 대화로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곁길로 새자면, 포르노 영화를 볼 수 없는 게 바로 이런 이유인 것 같다. 스토리가 없고 대화가 없는 걸 내가 별로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 전남친과의 관계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 섹스도 좋았지만 결국 섹스는 흩어지고 남는건 그런 대화들뿐인 것 같다. 물론 모든 대화가 남는 게 아니라 어떤 대화들이 남는다. 깊이 침투하는 대화들이 그런것 같다. 영화 아바타를 보던 것과 같다. 아바타는 재미있지만 내게 침투할 대화가 없다. 그러니 극장을 나오면 금세 잊히는 영화가 되는데, [브로큰 잉글리쉬] 같은 영화는 오래 남는다. 그 안의 대화들이. 특히나 울던 여자를 달래주던 남자에 대해서 그런데, 옆에 있어줄까요 나갈까요, 를 묻던 남자가 아주 오래 남는다. 마지막에 프랑스의 지하철안에서 우연히 마주치던 장면 같은 것도.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러니까 나를 만나러 여기까지 왔냐고 묻던 남자와 그렇다고 대답하던 여자, 그런데 만나지 못해서 그냥 가려고 했던거냐고 다시 묻던 남자와 그렇다고 대답하던 여자. 내게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새로운 서사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둘 사이의 감정과 생각의 교류를 보여주는 것들이 오래 남는다. 





브로큰 잉글리쉬 (2008)

Broken English 
8.7
감독
조 R. 카사베츠
출연
파커 포시, 멜빌 푸포, 드레아 드 마테오, 팀 기니, 지나 롤랜즈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97 분 | 200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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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5. 1. 6. 11:15

어제 그와 통화를 하던 중에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통해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가 있는 곳의 계절은 여름이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닌 터라 처음엔 귀뚜라미가 우네, 하고 말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게 마치 개구리 울음 소리 같은 거다. 그래서 나는 개구리 소리 같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지금 여기 날씨가 얼마나 더운데(40도를 넘어갔다) 개구리냐, 개구리 아니다, 개구리는 양서류이므로 피부로 호흡하고 이 더위에 바깥에 있을 수가 없다, 고 했다. 그래도 개구리 같은데..숨어있는 개구리 아닐까, 라고 내가 말하자 그는 이 문과생이 대체 뭐라는 거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설명해줘도 부정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내가 문과생답게 말했다. 당신이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개구리일 수 있지 않냐, 당신이 개구리가 되어봤냐, 개구리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 어떻게 장담하냐, 라고 했고, 이과생님은 빡치셔서 없어 없다고 우리집 마당엔 한번도 개구리가 없었다고, 버럭하길래, 그동안 없었다고 없는 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냐는 궤변을 나는 늘어놓았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과생은 왜 개구리가 되어보지 못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것 자체도 우리는 다르게 하고 있다는 생각. 그는 상황에 맞게 해야 할 말을 하는 사람이다. 이를테면 나를 위로하거나, 격려하거나, 좋아한다는 것들을 상황에 맞게 다 다르게 하는 것. 그의 머릿속 회로는 상황에 맞게 다른 말들로 어떻게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알고, 행하는데, 나는 그냥 얄짤없다. 뭐라던 그냥 좋다고만 한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나는 구체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는 채로 그냥 좋아좋아만 하고 있는 거다.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느끼고만 있달까. 나는 개구리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고, 어쩌면 개구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피부로 호흡하므로 더운 날씨에 마당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것처럼, 어떻게 어떤 지점에 어떤 식으로 서있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채로 그저 마냥 좋다좋다만 한다. 



바보같지만,

뭐 여튼 분홍분홍하다, 요즘. 히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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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5. 1. 1. 16:11

나는 살면서 한 번도 비서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비서가 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러나 2009년 갑자기 비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엄마랑 얘기하다가 '엄마, 팔자에도 없는 비서를 하게 생겼네' 라고 했었는데, 그때 엄마가 내게 그랬더랬다.

 

니가 비서를 하게 됐다는 건 니 팔자에 있다는 거지.

 

아,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 역할이 내 팔자에 들어있었나 보구나, 라고 넘어갔더랬다. 그러면서도 이 일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일, 하게 될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이었기 때문에, 비서라는 직업에 대해 무시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이 일에 어떤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내가 가진 어떤 것도 이 비서라는 직업에 있어서 발휘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또 비서라는 직업에 뭐가 필요한 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일에서 내가 느끼는 성취감이라는 건 전무했다. 의미를 찾는 일 조차도 부질 없을 정도로 이 일은 그저 '밥벌이 수단'일 뿐이었다. 어쨌든 좋은 인상을 줘서 나를 이 자리로 데려가게 만들었으니, 그래, 해보자, 했던 거고 이 일로 내가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고 책을 사는 돈을 벌 수 있으니 크게 의미는 없지만 그냥 습관적으로 하는, 그런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도 물론 가끔은 욱- 하고 치밀었다. 스트레스야 어떤 일에서든 받을 수 있지만, 내가 말하는 욱- 이라는 건, 스트레스와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이 일은 대체 어떤 의미가 있지? 이 일에 대체 어떤 능력이 필요하지? 그저 내 존재가 여기 앉아 있는 것만으로 돈을 벌면 되는 건가?

 

하는 생각들 말이다. 비서가 되기를 원하고 바라는 사람들에게 비서는 많은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 직업으로 생각되어질런지는 모르겠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냥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렸고, 그래서 여기에는 어떤 능력도 필요 없다고 여겨졌다. 사실 내가 가진 능력이 아무것도 없다보니-스펙도 전무하고- 뭐 다른 데로 옮기겠다거나 생각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난주 금요일은 회식이었다. 꽤 비싼 소고기를 파는 음식점에서 회식을 했는데 보쓰와 임원 전체가 다 참석하는 회식이었고, 이 과정에서 음식점의 실수로 한 룸에 테이블을 모자라게 셋팅해버려서 결과적으로 가장 늦게 간 나와 막내비서 그리고 수행비서(대학생 아들을 둔 남자 기사님)는 보쓰와 따로 떨어진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임원들은 음식점을 향해 화를 냈고 우리가 그 자리에 앉는 걸 되게 미안해했지만, 우리 비서들은 너무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쩌다 이런 횡재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꺄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완전 신나가지고 전무님 고맙습니다, 막 이러고 인사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다고 막 양대창 구우면서 소주도 시키고 맥주도 시키고 그랬다. 그 와중에 건배를 하다가 막내가 그런 말을 했다. 과장님이 안계셨으면 제가 버틸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자기는 아마 그만뒀을 것 같다고. 그러자 수행비서분이 그러시는 거다. 맞다고. 이 과장이 진짜 고생이 많다고. 어디가서 자기가 늘 이과장 얘기를 한다고. 사람이 안된다고 하지 않고 된다고 한다고, 그리고 되게 만든다고.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진짜 별로 없는데 순발력도 대단하다고. 나는 한번도 이과장이 안된다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는거다. 어떻게 그렇게 되게 만드는 지 모르겠다며.

 

아니..이게 무슨 말이야?????????????????????????????

 

나는 기사님이 나를 그렇게 보고 생각하실 거라고는 알지 못했으므로 놀랐다. 그러고보니 일전에 전무님께 업무상 내가 어떤 일에 대해 의견을 표했을 때, 옆에서 듣던 기사님이 '이과장 말이 들어보면 다 맞어' 라고 했던 기억이 있네. 내 빠이신듯? ㅋㅋㅋㅋ 어쨌든 나는 이 말을 듣고 놀랐고, 그리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나는 사실 내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고, 또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있음으로 해서 누군가는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고 그러지 않나. 내 순발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주변 사람들을 버티게 해주는 거라면, 이 일은 또 그런대로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또 이것은 그야말로 내 '능력' 이 아닌가. 이 일을 하면서 필요한 능력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니었나. 그렇다면 나는 제대로 된 능력을 갖추고 일에 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거다. 사실은 나 비서가..적성인건가? 하는 생각까지 오버해서 나아갔다.

 

 

하긴 가끔 보쓰에게 결재를 올리거나 보고를 하고 나와서 내 스스로 나한테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긴 하다.

 

아- 나는 진짜 일을 조낸 잘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진짜 일 조낸 잘하는 걸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얼굴 빨개지는 당사자앞 칭찬이 있은 후에 주거니받거니 술을 마시는데, 어느 순간 보니 내 옆에 경리과 부장님과 구매팀 차장님이 와서 앉아 계셨다. 모두들 내게 술을 주고 받고 했고 또 보쓰의 딸도 와서는 앉아 있었다. 한 번 내 옆자리로 오더니 다들 돌아갈 생각을 안해, 나는 갑자기 자뻑에 휩싸여서는 기사님께 말했다.

 

 

기사님, 사람들이 다 저 있는 데로 오고는 갈 생각을 안해요. 저 장사할까요?

 

 

그러자 기사님이 웃으시면서 맞다고 장사 해보라고 하셨다. 손님이 아주 그냥 대박 몰릴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ㅎ 님이 페이퍼에 올린 링크를 타고 들어가 2015 토정비결을 봤다.

 

http://www.shinhanlife.co.kr/pbe/a/PBEA601.jsp

 

 

이거 원래 다 좋게 나오는것 같긴 한데 여튼 나는 본업보다 다른 걸로 돈을 더 많이 번다고 돼있더라. 앗싸~ 도대체 뭘 어떻게 해서 돈을 많이 벌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돈 많이 벌어가지고 고기도 더 먹고 술도 더 마시고 그래야겠다. 정말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추석때 어디 갈 비행기표를 또 끊어버려도 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건 다른 말로 하면 사실 본업은 그다지 돈을 못 번다는 말이기도 하다. 연봉이 ..............................Orz

 

암튼 토정비결에 '연애를 해도 거기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일상을 산다'는 식의 표현이 있었는데, 그러고보면 며칠전에 ㄷ 님의 포스팅에 댓글 단 대로, 나는 연애에는 적합하지 않은 류의 인간인 것 같다. 연애를 좋아하고 남자도 좋아하고 뭐 그렇긴 한데, 연애에 최적화되어 있는 인간은 아니랄까. 뭐, 그렇다는 거다.

 

기사식당 가서 불고기에 소주 마시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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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4. 12. 29. 12:43

여동생은 언젠가 내게 자신의 계획과 그 계획대로 살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꽤 오래전의 얘기인데, 그당시에 여동생은 서른에 결혼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했어, 라고 했더랬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아, 뭐 이렇게 살 수도 있나? 했더랬다. 나로 말하자면 인생은 순간순간 무계획으로 살고 있다고 그때만 해도 생각했었으니까. 여동생의 말이 좀 충격이었던 것이, 당시 친근하게 지내던 남자사람후배 k 때문이기도 했는데,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발표를 하고난 후 합격했으며 또한 자신이 설계한대로 좋은 집안의 여자를 만나서 결혼해 아이까지 잘 낳고 사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인생은 계획대로 사는 것이구나, 하고 나는 놀랐었다. 정말이지 그때만해도 나는 내가 '무계획'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얼마전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를 보고난 뒤, 내가 어쩌면 내 계획대로 살고 있는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영화가 그런 생각을 하게끔 도와줬다기 보다는 아주 작은 소재가 되어주었는데, 그 영화를 보면 스위스의 실스마리아란 지역이 계속해서 나오고 그 곳의 풍경은 정말이지 장관인거다. 영화 도중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줄리엣 비노쉬는 실스 마리아의 산을 오르고 또 아무도 없는 적막한 그곳의 해변을 가 옷을 벗고 풍덩- 뛰어드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보고 나는 언젠가 스위스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며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한 것이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서 몸이 좀 내 생각대로 만들어지면 5월달쯤 부터는 수영을 배워야겠다, 고. 그리고 이 계획에 대해 여동생에게 얘기하면서 


'풍경 좋은 해변에서 남들 다 옷벗고 뛰어드는데 나는 수영을 못해 가만히 그들만 바라본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속상한거야. 수영을 못하면 인생에서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놓치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


라고 했다. 여동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니 나는,


2015년 2월에 괌에 가족들과 함께 할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예약해두었고, 7월의 제주도를 예약해두었고, 8월의 포르투갈을 예약해 두었다. 아직 오지도 않은 2015년에 대해 벌써 이렇게나 예약을 해두다니, 나란 인간은 계획형 인간인가 싶어진 거다. 물론 저것들중 일부는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을 것이다. 전부가 그럴 수도 있고. 그러나 나는 '하기 위해' 예약해 둔 것이다. '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래서 내 인생을 여태 곱씹어보니, 나는 내가 계획한 대로 살고 있었고 또 내가 그리는 미래속 그대로 와있었다. 나는 내 인생 서른에 결혼을 하겠다 같은 계획을 세워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게 아닌 다른 계획들을 갖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계획들을 갖고 있었다.


언젠가 뉴욕에 갈 것이다

언젠가 책을 쓸 것이다

언젠가 연락처를 모르는 B 를 만나러 갈것이다


내가 굳이 '언젠가' 라고 설정한 이유는 내가 이 계획들로 인해 내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나는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고, 무언가 해야 한다는 압박이 들어오는 순간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되므로, 기간을 넓게 정해둔 것이다, 어쨌든 저것들을 모두 이뤘다. 비록 짧게지만 스물아홉에 뉴욕에 다녀왔고, 비록 소설은 아니지만 책도 나왔다. 그리고 연락처도 모르는 B 와 요즘은 매일 연락하고 살고 있다.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일들을, 나는 다 해내고 있었다. 물론 이것이 내가 세워놓은 계획의 전부는 아니다.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계획들을 이루어 질 것이라고 지금은 믿는다. 사람은 어찌됐든 정말 하고 싶은 걸 위해서는 뭐든 액션을 취하기 마련이니까. 저 세 가지의 것들에 대해서 액션을 취한 주체는 '나'였다. 저 계획들이 '나의' 계획이었으니까.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의 소설 《연금술사》에서 간절히 원하면 세상이 도와줄 것이다 라고 얘기했고, 나는 세상이 나를 도와줬는가 보다 라고 생각했었지만, 훗, 다 내가 했다. 내가 액션을 취한 거다. 


결국 나는 내가 계획형 인간임을 요즘에야 인정하고 있다. 다만 타이트하게 계획하지도 않고 시간을 정해두지 않는데, 그것 역시 내 계획의 일부인 것이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것'. 



토요일에는 여동생에게 말했다.


나 요즘 행복해.


여동생은 묻지도 않고 그저 손을 내밀어 내게 악수를 청했고, 나는 그 손을 마주잡아 흔들어 주었다. 그날 내가 던진 부정적 말에 긍정적인 답변으로 받아쳐준 것은, 오래 내게 남을 것이고, 주술이 될 것이다.



토요일에 안산으로 가던 도중 남동생은 내게 물었다.


누나 요즘 연애는 하고 사냐?


나는 응, 이라고 답했고 그러자 남동생이 다시 물었다.


혼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또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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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4. 12. 24. 14:56

k 부장은 가끔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을 한다. 다른 임원들은 안그런데 부장이 한다. 본인은 애정의 표시이며 장난이고 친근감의 표시라고 말하지만 당하는 여직원들은 싫어한다. 그는 손을 잡자고 말하고 자기 품에 안기라고 말한다. 간혹 뽀뽀하는 시늉도 하는데, 지난번에 한번은 실제로 뽀뽀를 하기도 했다. 당한 여직원에게 전무님께 말하든가 고소를 하든가 하라고 했지만, 실상 근무하고 있는 중에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자기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걸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전무님께 가 말씀드렸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다, 직원들이 말도 못한다. 그러니 다시는 그러지말라 말좀 해주시라, 고. 그때 전무님은 부장을 불러 따끔하게 한말씀 하셨다고 했다. 그는 알았다고 답했고, 그 뒤로 약간 잠잠해지는 듯 싶었다가, 어김없이 예의 까불까불-애 둘의 아빠이다- 희롱을 했다. 본인은 여전히 그것이 희롱이라고 인정하지 못하면서. 못하는지 안하는지, 그는 오늘 꽤 심한 장난을 쳤고, 당한 여직원은 소리 지르며 울었다. 이에 당황한 부장은 미안하다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했지만, 나는 이걸 이대로 두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뭘 해야겠다, 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생각해낸 방법은 그가 있고 다른 여직원들이 있고 보쓰의 딸이 있는 사무실에서 공개적으로 말하는 거였다. '너 한번만 더 그러면 내가 회장님께 직접 너를 얘기하겠다' 라고. 모두가 듣는데서 개망신을 주고 협박할 참이었다. 나는 보쓰의 비서이고, 나는 이런 일에 있어서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므로. 예전에 공장에서 이런 일이 있고 내 귀에 들어왔을 때, 그때 가해자는 '임원'이었고, 당장 회장실에 들어가겠다는 나를 전무님이 말리셨더랬다. 잠깐만 참아달라고, 해결해 보시겠다고. 그리고 결국 시간이 지나 그 임원은 짤렸다.


나는 내가 보쓰의 비서란 걸 이럴 때 힘껏 이용해줄 생각이었다. 게다가 나는 다른 부서에 근무하다 보쓰가 '데려간' 직원이다. 나는 평소에 보쓰를 싫어하지만, 보쓰가 이럴 때 어떻게 행동할 지는 알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도 나는 같이 근무하는 임원의 자리를 바꾼 적이 있다. 그때는 비서가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보쓰에게 말했다. 저 분이 앉는 자리가 내 옆이 아니길 원한다고. 그때 보쓰는 그 임원의 자리를 구석으로 밀어버렸다. 나는 내 힘을 알고, 이 회사의 임원들이 내 힘을 안다는 사실을 안다. 고작, 일개 '비서'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회사에서 십년 이상을 근무해왔다. 나는 같이 근무하는 임원이 공금횡령으로 쫓겨날 때 바로 밑의 직원였음에도, 다음해 비서실로 불려갈 정도로 신뢰가 쌓여있다. 나는, 내가 말하는 것이 가장 힘이 셀 거라는 걸 알고 있다. 전무님은 공장의 잘린 임원에게 '그때 비서과장이 말한다고 해서 내가 말렸다'는 얘기도 했더랬다. 나는, 평소에 그다지 힘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여기에 있어서만큼은 내 지위를 한껏 이용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보쓰의 딸이 있는 자리, 모든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과연 현명할까, 라고 했을 때 좀 갸웃해졌다. 어쩌면 그 부서의 팀장인 전무님이 난처해질런지도 모른다. 일단은 전무님이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을 것이다. 바로 보쓰의 딸을 통해 보스의 귀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전무님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을 것이다. 물론, 보쓰의 딸이 말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생각해냈다, 약간 더 부드러운 방법을. 그리고 전무님실로 내려갔다.



여자 과장 두 명을 불러 전무님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전무님께 '드릴 말씀이 있으니 k부장을 불러 들어오라고 해주세요' 라고 했다. 전무님은 무슨일이냐 놀라서 물으시고는 내가 대답할 생각이 없다는 걸 알고 부장을 불렀다. 부장님이 들어왔다. 그래서 말했다.



제가 보쓰의 딸이 있는 사무실 바깥에서 말을 하려다가 전무님 입장 난처하실 것 같아서 여기서 말씀 드리려고요.


전무님은 놀라서 말해보라 하셨다.


제가 지금 k 부장 듣는데서 얘기하는 겁니다. 만약 k 부장이 여직원 희롱했다는 소리 한 번만 더 들리면, 저 그자리에서 회장님께 보고 들어갑니다. 제가 직접 말씀드릴거에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무님과, k 부장과, 과장 두 명이 내 말을 듣고 있었다. 실은 피해자도 불러놓고 얘기할까 싶었는데, 일로도 많이 부딪히니 이건 나중에 따로 말해주자 싶었다. 전무님은 내 말을 듣고 대체 이게 뭔 소리냐 물었고, 나는 오늘 k 부장이 장난 쳐서 여직원 한명이 울었다, 나는 이걸 한번만 더 하면 회장님께 직접 보고드리려고 한다는 뜻이다, 라고 했다.


전무님은 k 부장에게 호통을 치셨다. k 부장은 우리가 있는 앞에서 잘못했다, 앞으로는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분위기는 삭막했고 오늘의 분위기로 보건데, 내가 얼마만큼 진심인지는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k 부장의 표정과 말투가 그랬다. 평소 k 부장과 나는 아주 친한 사이다. 매우 친한 사이었지만, 이런 일에 얄짤 없는 법. 


말하는 동안 손발이 부들부들 떨렸다. 누가 대신 말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도 대신 말해주지 않았다. 말하고 나서도 손발이 부들부들 떨려 진정이 되질 않았다. k 부장에게 재차 다짐을 받고 전무님 실을 나왔다. 그리고 내 자리로 돌아와 피해 여직원에게 핸드폰으로 통화하자고 했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말했다. k 부장 불러서 직접 얘기했노라고. 회장님께 직접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는 얘기까지 했다. 여직원은 내게 고맙습니다, 과장님. 이라고 했다. 



아..아직까지 진정이 안돼.

그렇지만, 또 떨리더라도, 한번만 더그러면 나는, 정말로 회장님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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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4. 12. 23. 18:03

아..
있던 임원도 빡치는데 새 임원이 와서 더 빡치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 오래 근무했다고 나한테 관심 조낸 많아. 완전 친해지고 싶은가봐 ㅜㅜ
싫어 ㅜㅜ
나한테 신상에 관해 묻지마.
내 퇴근후의 일정을 묻지마.
꺼져버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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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4. 12. 16. 16:58



어제 아빠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고 싶다고 하시길래 급예매 해드렸었다. 엄마가 여동생 집에 가있는 관계로 오시면 두분꺼 함께 예매할까요 하니 네 엄마는 영화 싫어하니 당신 것만 하라셔서 그렇게 했다(엄마도 잘했다고 했다 ㅎㅎ). 그리고 오늘 보러 가셨는데 내가 극장 설명을 충분히 안해줘, 평소 나와 함께 가던 극장에 갔다가 부랴부랴 다시 제대로 찾아가신 모양.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도착했는데 아직 시작 안했다고 괜찮다고 하셨다. 

영화 보고 나오셨겠다 싶어 문자 드리니 '슬프고 앞으로 내게 닥쳐올 일 같다'는 말에 뭔가 갑자기 찡- 해졌다. 그래서 나도 보려고 급예매. 


그런데 하하하. 노인네 둘이서 살다가 할배가 먼저 저세상 가버린거라고 쿨하게 정리해버리시네. 암튼, 나도 보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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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16. 11:56

씨발. 언제까지 나의 유입 키워드에       ㅈ       ㅇ         가 나와야 하나. 이거 평생 나올래나. 사람들 저거 왜저렇게 검색해. 아놔. 애초에 저 단어를 일기에 쓴 내가 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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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4. 12. 16. 11:53

아빠는 종종 내게 빨갱이라고 하셨다. 내가 술 마시고 밤에 늦게 들어올 때나 아빠가 뭔가 하라고 했을 때 '싫어'라고 말하면 그렇게 말하곤 했다. 뭔가 분노에 차서 한 말은 아니었고, 그저 '내 말 안듣는 자식'이란 의미에서 한 말이긴 한데, 그걸 뭐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않지만 여튼 빨갱이란 말은 되게 듣기 싫었다. 말 안듣는 거에 빨갱이라 응수하는 건, 뭔가 사상적으로 세뇌 된 듯한 무식함이 드러나는 발언인 것 같았달까. 우리 아빠가 다른 말도 아니고 빨갱이를 그렇게 입에 자주 올린다는 게 너무 싫은 거다. 나는 허구헌날 빨갱이란 소릴 들었고 뉴스 보다가 싸우면 또 들었다. 아빠가 보기에 나는 종북 빨갱이 편인 것이다. 


그런데 어제부터는 조현아 같은 지지배로 바꾸셨다. 헐. 어처구니가 없다. 어제 뭔가 얘기하다가 나랑 뜻이 안맞으니 조현아 같은 지지배야 한것. 역시 여기에도 화나 분노는 없었고 나를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없었다. 뭐 딱히 기분 나쁜건 아니지만, 뭔가 좀.. 그냥 아 좀 저러지좀 말지 싶었달까. 우리 아빠가 빨갱이나 조현아를 입에 담고 그걸 욕처럼 쓰는 게 참 싫어서 난 어제 조현아 같다는 말에 이렇게 받아치고 싶었다.


난 아빠가 조양호 였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꾹 참았다.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 싸가지가 없는 것 같아서. 그건 진짜 상처일 것 같아서. 아무리 화나도 해서는 안될말이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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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6. 23:18

​​



측근님, 건배.
콘서트 갔다와서 기분도 거시기하고 다 좋은데
책이 재미없다는 게 함정.
전 노래 듣고 있습니다.
깊은 밤이에요.
전 에피톤과 심규선을 흥얼거립니다.

밤 잘 보냅시다, 토요일 밤.
건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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