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해당되는 글 425건

  1. 2015.08.04 반지와 구취 4
  2. 2015.08.03 오만 2
  3. 2015.07.31 턱이 두 개 2
  4. 2015.07.30 제목 붙이기 귀찮.. 8
  5. 2015.07.28 데이트 2 6
  6. 2015.07.24 워크샵과 병따개 2
  7. 2015.07.22 가방과 만년필과 배경 5
  8. 2015.07.21 데이트 4
  9. 2015.07.17 조카들 5
  10. 2015.07.15 짜증 4
2015. 8. 4. 09:21

- ​아침에 출근해서 사무실의 창문을 여는데 끼고 있는 반지의 알맹이 하나가 빠진 걸 알게 됐다. 아, 또 가서 a/s 맡겨야 겠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어김없이, 또!!, 이제 새로 하나 살까..생각한다. 새로 살 때 사더라도 일단 이 반지에 알맹이는 박아 넣자! 온전한 상태로 보관해야지.


- 어제 트윗에서 평양냉면 얘길 하도 해가지고 너무 먹고싶어졌다. 원래 저녁은 닭가슴살 먹으려고 했는데 아아, 못참겠어, 평냉평냉. 하고는 퇴근하고 바로 장충동평양면옥 으로 갔다. 냉면 한 그릇 시켜두고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세 젓가락쯤 먹었나, 옆 테이블에 나이든 아저씨 한 분이 앉았는데, 아아, 앉자마자 구취가 너무 심해 내게도 전해지는 거다. 이 냄새라면 일전에 회사에 같이 근무하던 임원으로부터도 났던 냄새인데, 그때 다른 임원이 병원 가서 속 을 검사해보라 했었다. 속이 안좋으면 이렇게 구취가 심하게 나는 거라고. 그러나 그 임원은 사무실 전체에 냄새를 풍기면서 병원엘 가지 않았다. 본인도 본인이 냄새난다는 걸 알아서, HJN 실에 보고 드리러 갈 때는 양치도 하고 입 안에 뭣도 뿌리고 이러고 갔는데, 그렇다고 그 냄새가 사라지지는 않아, HJN은 그 당시에도 '너 이게 무슨 냄새야!' 하고 버럭한 적도 있었다. 

암튼 그 냄새가 어제 내가 냉면 먹는데 나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맛있는 냉면을 제대로 맛있게 먹을 수가 없는 거라. 이건 만원이 넘는 고가의 음식이고, 나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혼자 달려왔는데, 아아, 어쩌지 ㅠㅠ 하고 꾸역꾸역 먹었다. 자리를 옮겨달라고 할까 하다가, 그것도 어째 내키지 않는다. 옆 테이블 앉자마자 자리 바꿔달라고 하면 냄새 나는 거 그 아저씨도 미안해할텐데 싶다가, 아니 자기도 알아야지 싶어서 옮겨달라고 할까 하다가, 아아, 코 막고 먹어보자 하고 코 좀 손으로 가려가며 먹다가, 결국 포기. 다 먹지 못하고 일어섰다. 아까워 ㅠㅠ 오늘 가서 다시 먹을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퍼 ㅠㅠㅠㅠㅠㅠㅠㅠ

목요일에 필동면옥 약속 있으니, 그때까지 참자. 토요일에도 평냉 약속 있다. 아, 구취.


- 그러다 구취에 대해 생각했다. 저 아저씨가 왜 저런 냄새를 바깥까지 풍기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자신도 괴롭고 신경쓰일 것이다. 그리고 구취가 심하면 다른 사람이 옆에 가기도 싫을 터. 나도 관리를 잘해야겠다. 혹여 내가 내 냄새를 맡지 못해 치료 받지 못하고 입냄새 심한 인간이 될까봐 두렵다. 저 냄새나면 말해주세요, 여러분. 어서 빨리 가서 고치도록 할게요. ㅠㅠ



- 제 누나보다 밥을 더 많이 먹는 세 살 조카, 화니다. 녀석은 먹는 쪽으로 엄청 발달해있다. 세 살인데 취나물을 흡입하고 아직 꽉 채운 두돌이 되지도 않았는데 젓가락질을 제법한다. 저 큰 참외를 혼자 다 먹었다.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저씨  (4) 2015.08.06
손가락이 조금만 더 길었다면.....  (10) 2015.08.04
오만  (2) 2015.08.03
턱이 두 개  (2) 2015.07.31
제목 붙이기 귀찮..  (8) 2015.07.30
Posted by ssabine
2015. 8. 3. 08:33

- 금요일에는 스페인에 일년간 있다 온  F 를 만났다. 한국에 오면 만나자, 라고는 했지만 일정을 정하지 않고 있다가 금요일 아침에 갑작스레 약속이 잡힌 것. 삼겹살에 소주를 먹자 말해두고 만났는데, 우와, 거의 일 년만에 만난 F 는 몰라보게 멋진 여성이 되어 눈앞에 똭- 나타났더라. 너무나 멋진 모습에 나는 진짜 쉬지 않고 칭찬을 했다. 난 상대의 장점이 있다면, 좋은 점이 있다면 계속 칭찬해야 한다고 믿는 스타일이다. 그래야 장점을 더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 암튼 살은 시꺼멓게 태우고 머리는 길고 민소매에 짧은 원피스를 입고 나온 이 발랄한 여자는 대화에 있어서도 충분히 멋진 상대였는데, 크- 뭐랄까, 되게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달까?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해 얘기할때도 강경한 어조가 아니라 '이런 게 아닐까?' 라고 말하는 게 너무 멋져서 귀기울이게 되더라. 그간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나 역시 강하게 나가고 싶어지게 되던데, 이건 내가 먼저 강하게 나가도 마찬가지. 그런 참에 뭔가 대화의 기술을 나는 이 친구로부터 배웠달까. 여튼 겉모습에서 주는 이미지가 완전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였다. *)쌍년-이건 '벨 훅스'의 책에도 나오는건데, 지금 인용하려고 *치고나니, 그 인용문 안적어놓고 팔아버렸네 ㅠㅠ- 캐릭터 같은건데, 뭐랄까, 꼰대 아저씨들이 보면 고개를 저을 스타일? 후훗. 졸 멋져. 암튼 졸 멋지다고 내가 폭풍칭찬했다. 그리고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내가 오래 알고 지낸 여자사람이 뭔가 점점 더 근사해지는 모습을 발견하는 엄마미소 같은 게 지어지고.. 크- 지난번 노가리 모임에서 N 님이 MBTI 해줬을 때처럼, 나는 사람이 스스로 잘난 거에 무척 감동을 받는 사람이라, 내가 도와준 게 전혀 1도 없고, 내 영향이 1도 없음에도 '혼자 알아서 잘난' 혹은 '혼자 알아서 잘 지내는' 사람을 보면 폭풍 감동이 찾아온다. 그런 사람이 너무 멋져 ㅠㅠ 그래서 그 사람이 스스로 기쁨을 찾고 스스로 보람을 찾고 이런 걸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어진달까. 여튼 이 사람을 만나고 온게 너무 감동이었다. 너무나 인상적인 만남이었어. 너무 기뻐서, B 에게도 통화하면서 너무 멋진 여자가 되어 돌아와서 너무 기뻐, 라고 막 수다떨고 ㅠㅠ 내가 알던 남자들은 점차로 찌질해지고 멀어져가는데 여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멋져지는 것 같아 ㅠㅠ


내가 F 를 이렇게 멋지게 생각하게 된 건, F 가 내게 '동안' 이라고 말해줘서는 결코 아니다. 




- 레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를 남동생에게 읽으라 권해줬었다. 지난주 지방 출장 길에 기차를 탄다며 얇은 책을 추천해달라길래, 이거 얇고 좋아, 하면서 건네준 것. 그러나 업무상 내려온 길이고, 읽다 말았던 책도 한 권 가져갔던 터라 그 책을 읽을 수 없었다 했고, 어제는 이 책 읽고 싶지 않다며 추리소설 산 거 없냐고 하길래, 일전에 읽어보고 싶다고 했던 '스티븐 킹'의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권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 같이 남동생 차를 타고 오면서, 남자들은~ 읽어봤냐고 하니 안읽었다며, 읽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그래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어때? 하니 아직 얼마 안읽어 잘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나는 '니가 남자들은~ 읽었으면 좋겠어,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도와줄 수 있을텐데' 라고 말을 했는데, 이 말에 남동생은 발끈했다. 누나는 아집이 있다고 하면서, 대체 누나가 뭐가 그렇게 다르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느냐는 거였다. 암튼 그래서 약간 다투었는데, 남동생은 그러면서 '누나는 안티가 많이 생길 스타일이야' 라고 하더라. 안티는 누구나 있지 않냐? 라는 물음에 남동생은 '그래, 나도 있지, 누군가한테 나는 나쁜놈이겠지' 라고 말하길래 '나도 마찬가지야, 그렇지만 안티가 없는 게 좋은 건 아니잖아? 그건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한 거란 거잖아?' 라니, '그렇기도 하겠지만 융화를 잘 하는 걸 수도 있지' 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누나는 자기를 너무 띄엄띄엄 본다는 거다. 여튼 다른 얘기로 돌아가고 결국 다정하게 출근 잘해, 하고 헤어지긴 했는데, 차에서 내려 사무실로 걸어오는데 생각이 복잡해졌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 에서는 여자들이 자기들보다 아는 게 적을 거라는, 부족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가르치려 드는 남자들이 나온다면, 내가 지금 내 남동생에게 한 짓이 그들이 한 짓과 다르지않게 느껴지는 거다. 나는 내가 내 남동생보다 더 '나은' 인간이라는 확신으로, 내 남동생이 '부족하다'는 확신으로 녀석을 '가르치려'든 게 아닌가. 이 생각이 들자 갑자기 너무 부끄러워졌다. 나는 대체 뭘 근거로, 무슨 생각으로 남동생을 자꾸 가르치려 들었을까. 대체 왜 어째서 남동생이 지금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혼자 생각한 건가. 내 남동생이 부족하다는, 덜 성숙했다는 생각은, '나의 기준'에서 나온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자 진짜 쥐구멍에 숨고 싶어졌다. 내가, 내가 그간 욕하던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게 아닌가. 하아-

나는 남동생보다 책 좀 더 읽었다는 걸 이유로 해서, 남동생을 가르치려 들었다. 녀석은 그 자체로 자신의 생각으로 잘 살아나가고 있는건데, 내가 막 바꾸려고 노력했어... 더 나은 인간이 되었으면 하는 나의 욕심이, 나는 그저 '욕심' 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건 나의 욕심이라기보다는 오만이 아니었을까. 오만하고 교만함. 그게 내가 가진 게 아니었을까.


너무 부끄러워서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는 나의 태도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태도를 가져오는 내 기본 마인드도. 나 혼자 잘났다는 미련하고 고집스런 생각도 좀 바꿔야겠다. 그간 남동생은 부지런히 나의 그런 점이 안좋다고 얘기했는데 내 귀에는 잘 닿지 않았다. 그런 반응들을 마주할 때마다 늘상 '니가 아직 잘 몰라서그렇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게 내 오만이었음을, 이제는 알겠다. 더 나은 인간이 되어야한다고 매일 부르짖으면서, 나는 퇴보한 게 아닌가. 왜 이렇게 고집스러웠을까. 


사무실에 도착해 보쓰의 방에 있는 티븨를 잠깐 켜보았는데, 마침 날씨가 나오고 있었다. 이번 주엔 폭염이 점점 더 심해진다는 일기예보였다. 나는 남동생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이번주엔 폭염이 더 심해진다는 뉴스를 들었어 땀 폭발하겠네, 라고. 남동생은 '내가 선풍기 샀으니까 이제 좀 괜찮을거야' 라고 답해왔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 가 나의 모토였다면,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만하지 않기. 겸손하기. 일단 그런 뒤에야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어설프게 알고 잘난척만 들입다 하는 병신 캐릭터였어. 




-  이러다가 내 주변에는 진짜 남자사람이 하나도 남아나질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해오고 있는데, ㅠㅠ, 금요일에 F 를 만나서도 또 토요일에 친구들을 만나서도 L 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일까. 오늘 꿈에는 L 이 나왔다. 꿈에서 L 과 나는 오랜만에 만나 그간 밀린 얘기를 했다. 조잘조잘 그간 서로에게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는데, L 이 내게 그랬다. '아니, 그런 일은 나에게 먼저 말했어야죠' 라고. 그 말이 좋아서 웃으면서 대꾸를 하다가 꿈에서 깨었는데, 꿈에서 우리의 관계는 예전, 다정하던 때와 같았다. L 과 내가 서로 말하지 않게 된지 한 달쯤 되어가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되어버린 것도 우습고, 앞으로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도 하지만, 과거에 우리가 잘 지냈던, 그가 나의 베스트프렌드였던 때는 이렇게나 가끔 그립다. 나중에야, 내가 그를 좋아하는 마음에 좋은 사람으로 더 포장해 옆에 두고 있었다는 걸 알긴 했지만, 어쨌든 그는 내게 좋은 친구였다. 그를 친구로 두면서 연애를 두 번쯤 하는 동안, 나는 내 애인들보다 L 이 나를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를 만나면서도 '내 애인들이 나를 좋아하긴 하지만, 나를 더 잘 아는 건 너인 것 같아' 라고 하기도 했더랬다. 그는 내게 제대로 된 칭찬을 언제나 애인들보다 더 적합하게 던졌고, 애인들보다 더 많이 나를 웃게했었다. 그래서 나도 그를 잃고싶지 않다고 생각했었고. 예의를 지키고 친하게 지내는 게 무척이나 좋았던, 소울메이트 같은 친구였는데, 이제는 우리가 서로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아마 L 도 내게 그렇겠지. 모르겠다. 그는 내게 무슨 생각인지는. 그러나 가끔 그가 그립다. 정확히는 그와 내가 대화를 나누었던 다정했던 때가, 우정을 나누던 때가 그리워서 속이 상한다. 




- B 가 돌아가고나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놀았다. 화요일엔 평냉과 소주를, 수요일엔 갈비와 소주를, 목요일엔 갈비찜과 소주를, 금요일엔 삼겹살에 소주를...야, 써놓고도 무섭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플 것 같다면서 잘만 먹고 돌아다니네!' 라는 말을 B 로부터 듣기도 했는데, 아아아아아, 그렇지만 나도 인간이었던 것이었다. 금요일 밤에는 샤워하다 코피가 터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보고 나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는 변태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피 보고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 도, 친구들도 너무 늦게 코피가 터진 것 같다고 했다. 여동생은 토요일에도 술마시러 가는 나를 보고는 엄마에게 말했다고 한다. '엄마, 언니는 저렇게 맨날 나가서 놀 수 있다니 체력이 진짜 대단하지 않아?' 라고 ㅋㅋㅋㅋㅋ 토요일에 술마시고 들어온 내게 여동생이 또 그 말을 하길래 내가 말했다.


아니야, 나도 인간이더라고. 금요일에 코피 터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이 웃으면서 '그건 순수하게 피곤해서 난 그런 코피네' 라고 말했다. 내가 그렇다고 했다. 그러니까 내가 원래 학창시절 코피가 하도 잘 터져대서 수술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건 그것과 무관하게 진짜 오롯이 피곤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번주에는 진짜 경건하게 잘 지내도록 해야겠다. 목요일에 평냉에 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것 말고는 다이어트에 매진해야지. 오늘 저울에 올라가니 살이 또 쪄가지고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남동생이 출근하면서 '뺀 거 다 돌아왔지?' 하더라. 그래서 아니, 다는 아니고 절반쯤....이라고 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씨게는 아니어도 조금씩 해야겠다. 그래서 커피도 지금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속옷 새로 사면서 사이즈 줄었다고 좋아했는데, 금세 다시 가서 큰 사이즈로 사게 될까봐 무섭다 ㅠㅠ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가락이 조금만 더 길었다면.....  (10) 2015.08.04
반지와 구취  (4) 2015.08.04
턱이 두 개  (2) 2015.07.31
제목 붙이기 귀찮..  (8) 2015.07.30
데이트 2  (6) 2015.07.28
Posted by ssabine
2015. 7. 31. 09:15

- 내가 아무리 이번주에는 나를 위해 쳐묵쳐묵하자, 라고 했어도 ㅋㅋㅋㅋ 오늘 저울 올라가보고 나서는 아아, 이제 그만하자 하게 되더라. 그러니까 어제도 매운갈비찜에다가 오꼬노미야끼 먹어가지고 ㅋㅋㅋㅋ 2차까지 가서... ㅋㅋㅋㅋㅋ 오늘 몸무게 쟀더니 0.6 늘은거에 0.8이 더 늘어서. 아 총 1.4가 늘었...이건 곤란해. 좋았어, 그러면 이제 다이어트 재시작! 하고 엄마가 저녁에 오리 먹자는데, '아빠랑 둘이 드셩, 난 닭가슴살 먹을테니까' 라고 답했는데, 아아, F 가 오늘 약속있냐고 물어왔고...나는 없으니 삼겹살이나 먹자며 갑자기 급약속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이번주는 망.

다음주부터 다시 시작하자!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남동생이 오늘 아침에 같이 밥을 먹다가 나한테 그랬다.


"턱이 다시 두 개가 됐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뻐킹 다이어트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수 있다. 일단 오늘하고 내일 약속 있으니 어쩔 수 없이 패쓰. 아아, 다이어트라는 거창한 명목보다는 생활습관을 아니, 식습관을 조금 바꾸는 걸로 생각해서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를 해가지고, 단 번에 훅- 빼는 것 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지금보다 더 빼는 걸로 목표를 정해야겠다. 다이어트, 끝나지 않는 싸움..


나는 싸움 싫어..

제일 싫은 게 자기와의 싸움이야..

그냥 나는 평화롭게 살고 싶어.

사이좋게 지내자, 육체야 식욕아.



- 어제 술마시면서 질펀한 얘기를 되게 많이했는데,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이런 말을 아무에게나 다 할 수는 없다는 거였다. 실제로 막내는 친구들 중에는 이런 얘기 하면 경악하며 '너 왜그래, 너 친구들은 왜그래?' 라는 반응을 보이는 몇몇도 있다는 거다. 그러면 자기가 되게 한심하고 변태같이 느껴져셔 말을 아끼게 된다고. K 역시, 전혀 이런 얘기 하지도 않고 관심도 경험도 없는 사람에게 얘기하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 말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회사에서 만난 우리 셋은 ㅋㅋㅋㅋ 나이가 다 다른데 ㅋㅋㅋㅋㅋ좋아하는 남자 스타일도 다르고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마어마한 음란 수다를 떨어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할라고 또 만나고 싶고 막 그렇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란 수다만 떠는 건 아니고 물론, 애절한 짝사랑 이라든가(응?), 서운함이나 다정함에 대한 것까지 얘기한다. 음탕은 그저 거들 뿐...




- 서운한 거 싫어. 어제 K 가 남자를 만날 때마다 서운한 생각이 든다는 얘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의 남녀관계에 끼어드는 건 결코 옳은 게 아니지만, 만날수록 좋아지는 게 아니라 만날때마다 서운함을 주면, 잘 생각해보라고 했다. 서운했다가 만나면 또 좋고 서운했다고 또 좋고 이것의 무한반복. 뭔가 안타까워 ㅠㅠ 

그치만 또, 뭐, 연애가 그렇지... ㅠㅠ



- 오늘은 남동생 차를 타고 출근했다. 내가 더워더워 막 이러니까 나랑 같이가, 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래그래 그러자, 하고 차를 타고 같이 오는데, 남동생이 영어방송 틀어두고 있는데 내가 '나 노래 하나만 들으면 안돼?' 라고 하니까 뭔데? 이러길래 유튭에서 찾아서 '에이핑크'의 <LUV>를 틀었다. 그러자 남동생이 참나원, 코웃음을 치더니,


이 노래가 좋냐?


하더라. 그래서 응.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막 따라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라리여~ 오늘도 고기에 술 내일도 고기에 술~ 닐니리야~ 다음주부터는 다시 다욧다욧 해야지. 6일에 평냉만남 있으니 3,4,5 경건하게 지내야겠다. 킁.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지와 구취  (4) 2015.08.04
오만  (2) 2015.08.03
제목 붙이기 귀찮..  (8) 2015.07.30
데이트 2  (6) 2015.07.28
워크샵과 병따개  (2) 2015.07.24
Posted by ssabine
2015. 7. 30. 12:04

-피임과 임신


어제 여자사람친구와 생리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자연스레 피임, 임신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 둘 다 성인 여자인만큼, 연애를 하면서 피임과 임신에 대한 생각을 안해볼 수가 없는데, 혹여라도 생리가 늦어지면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대단하다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다. 나름의 피임을 써도 백프로 안전한 건 아니니까. 친구도 나도 피임약 먹는 것을 싫어했다. 그것이 내 몸속에 들어가는 게 너무 싫은 거다. 남자 피임은 콘돔을 착용했다 빼서 버리면 되는데, 우리는 몸에 들어가 영향을 미치는 거라 아, 싫어...암튼 그런 얘기하다가 그러다 만약 임신이 된다면? 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했다. 친구도 당연히 임신이 되면 어떡하지? 하며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고 했는데, 나 역시 그렇다. 이건 연애할 때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친구는 혹여 임신이 된다면 1) 낙태는 몸이 축나서 싫고 2)미혼모는 혼자 고생해야 해서 싫고 그래서 3)결혼을 선택하게 될 것 같은데, 그건 쪽팔려서 싫다고 했다. 나는 이 말이 뭔지 너무나 잘 알겠는거다. 아마 대부분의 여자사람들이라면 다 비슷한 생각을 갖지 않을까?


나의 경우 이십대 젊은 시절에는 혹여 임신이 된다면 1)낙태 2) 낙태 3) 낙태. 낙태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결혼하지 않은 이십대 여자가 선택할 수 있는게 대체 무얼까? 물론 미혼모를, 결혼을, 입양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내가 나를 생각했을 때 방법은 1부터 100까지 낙태였다. 그런데 낙태수술 자체는 너무 싫었다. 차가운 기계가 나의 가장 연약한 피부를, 신체를 건드린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한 거다. 그래서 자나깨나 피임피임,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 당시엔 겁도 없이 피임도 잘 안했던 것 같다. 오히려 나이들고 나서 피임에 더 신경썼지. 그러니까 낙태는 한 생명을 없앤다는 것보다 더 크게 '내 몸한테 그런 일을 하게 두고 싶지 않아서'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의 말대로 내 몸 축나는 게 싫어서 선택하고 싶지 않은 거였다.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만약 혹시라도 지금 임신이 된다면, 나는 이십대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1)낙태 2)낙태 3)낙태 를 선택하진 않을 것 같다. 지금은 좀 달라졌는데, 혹여라도 지금 그렇게 된다면 1)미혼모 2) 낙태 3)없음 이 될것 같다.


이십대에 내가 미혼모에 대해 가진 생각이 비참하고 연약한 입장이어서 라기 보다는, 내가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식구들한테 얼굴도 못 들것 같은 것도 있었고. 그렇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일단 나는 아이를 하나 낳아서 키울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벌고 있고, 식구들한테 '나 아이 낳을 거다' 라는 말을 하는 데 있어서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남동생에게도 좋은 삼촌이 되어달라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엄마에게도 '나 회사 다녀올 동안 아이를 봐줘'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지금 생각이 그렇다는 거지 실질적으로 이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의 나는 힘없는 미혼모는 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므로 '낙태'를 선택해서 내 몸을 상하게 하는 것 보다는 아이를 낳아서 사랑으로 키우는 걸 선택하게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나는 혼자 아이를 키울만큼 강하고 잘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내 선택지에 결혼은 없다. 이건 '결혼은 절대 안할거야' 와는 완전히 다른 입장인데, 결혼은, 할 수도 있는거지만, 나는 내가 결혼하게 되는 이유가, 나 아닌 다른 이유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라, '아이 때문에' 라는 이유가 1만큼이라도 들어가는 게 싫다. 그건 내가 너무 자존심이 상해. 나는 그렇게 조금이라도 자존심에 스크래치 난 상태로 결혼하고 싶지 않다. 아무리 남자가 '백프로 너 때문' 이라고 해도, '원래 하려고 했었어' 라고 해도, 아 뭔가 의심될 것 같고, 나는 그런 의심을 가진 상태로 결혼하고 싶지 않아. 결국 '미혼모'가 가장 앞에 있는 선택지가 되는데, 여기까지 생각해보다보니, 그렇다면 미혼모를 선택할 때 상대 남자...는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데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만사가 다 귀찮아지네. 애 아빠니까 말은 해야겠지, 그런데 애 아빠니까 아이를 같이 책임지고 싶을 수도 있잖아? 야야야, 나 결혼 안해 아이는 나 혼자 키워, 라고 하면 애 아빠 입장에서도 빡칠 수 있을것 같고...아.........이게 뭐야. 그렇다면 말하지 않고 헤어져야 하나? 임신하게 되면 세이 굿바이, 하고 돌아서서 혼자 낳아? 야..이건 무슨 .... 너무 슬픈 드라마잖아?



음..


역시 콘돔이 답이구나.


그런데 친구랑 이런 얘기 하는 거 좋았다.




-다이어트

작년 10월초쯤, 단 하루 미친 몸무게를 찍었던 때가 있었다 ㅋㅋㅋ 야, 이건 진짜  슈퍼몸무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 백키로 금방 찍겠어, 싶은 무서운 몸무게. 단 하루이긴 했지만 끔찍한 몸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월이었나 그 전이었나 생각은 안나지만 여하튼 무게의 최고점을 살던 시기였는데(턴님, 턴님이 나를 봤던 때가 바로 그때였어요 ㅋㅋ), 그래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생각하던 찰나에 B 가 내게 다이어트를 제안했다. 내가 정말 100키로 찍을 것 같아서 안되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공식적으로 다이어트를 선언하고 나름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며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은 남동생으로부터 자세 교정 받아가며 하기 시작했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를 위해서 음식 조절을 빡세게 하진 않았다. 고기 먹으면서 밥이나 냉면 안먹기 같은 거 하고, 약속 없으면 끼니중에 한 번쯤 닭가슴살이나 과일 혹은 찐계란 넣고, 술 마시는 건 그대로 했다. 같이 다이어트 시작한 다른 친구들은 빡센 식이요법과 빡센 운동으로 훅훅 빠졌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간혹 초조해지기도 했지만, 여하튼 너무 빡세서 스스로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천천히 해왔는데, 그렇게 한 결과 그당시의 몸무게에서 현재까지 6키로를 감량할 수 있었다. 그 하루 미친 몸무게로부터 치자면 8키로라고 볼 수 있다. ㅋㅋㅋㅋㅋ그래봤자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어쨌든 브래지어 사이즈가 85에서 80으로 줄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씨발 컵 사이즈가 늘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무슨 개같은 경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거 말하려고 한 게 아니고, 


그런데 이번에 B 를 만나면서 열흘동안 매일 술마시고 매일 고칼로리 먹고 저녁마다 밥이며 라면사리 이런 거 막 먹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 B 돌아가고 나면 최소한 3키로는 찌겠구나, 생각했다. 그렇지만 굴하지말고 먹자, 있는 동안은 맛있게 먹고, 이제 살 어떻게 빼는지 아니까, 일단 먹자, 돌아가고나면 다시 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고 그냥 막 먹고, 어제 아침, 두려운 마음으로 저울 위로 올라갔는데, 오!! 0.6키로 밖에 안쪘다!!!!!!!!!!!! 꺅 >.<

이건, 금세 뺄 수 있어! 물론 한참을 더 빼야하지만 ㅠㅠ


B 는 돌아가서 몸무게를 재니 3키로가 더 쪘다고 하더라. 후훗. 그래서 내가 어제 나는 0.6 쪘던데, 어머어머 너는 3키로가 웬말이니, 했더니 B 가 그랬다. '너는 항상 먹던만큼 먹었고 나는 평소보다 많이 먹은 거' 라고. 야! 아니거등? 나 평소보다 많이 먹은 거거등? 흥! 


엊그제는 E 와 봉피양가서 냉면에 만두를 먹었고, 어제는 아빠 엄마 모시고가서 갈비에 소주를 마셨다. 어제 사실은 부모님 모시고 가서 꼬리찜 사드리고 싶었는데, 우리동네 식당이 없어졌더라. 헐...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식당이었는데 이게 없어지다니...멘붕이 와가지고 갑자기 다른 메뉴를 생각하려니 갈비..뿐이었어. 그래서 갈비 먹으면서 소주 마시고 집에 돌아와서 B 랑 수다 떨다가 그냥 잤다. 소화고 뭐고 얄짤 없이 그냥 쳐잠.


이건 그러니까, 이번주까지는 그냥 이렇게 살자 싶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주까지는 나에게 먹고 마시기를 마음껏, 양껏 허하노라, 라고 스스로 허락해주었다. 왜냐하면,



-에너지

B가 와있는 동안 내가 내 안에 있던 에너지를 있는 에너지 없는 에너지 다 끌어모아서 전력질주한 느낌이다. 맛있는 것 먹고 대화하고 웃고 하는 것들에 에너지를 너무 다 쏟아서, 돌아가고나니 확- 방전된 느낌. 그래서 기력이 딸리고 피곤한 거다. 10시에 자고 일어나도 어제는 하루종일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이러다 몸이 아프겠다 싶어진 거다. 열흘간 긴장했다가 확- 풀려서. 이건 B 도 그렇다고 했는데, 어제 갈비를 먹고 소주를 마시고 또 열시부터 배부른 상태로 그냥 자고 오늘 일어났더니, 오늘은 어제보다 컨디션이 나아져 있었다. 으응, 회복되어가는 구나, 컨디션이. 싶어서 좋긴한데, 뭔가 아프고 싶은 이 마음은 .. 뭐징? 


여튼 오늘은 K 대리랑 막내랑 셋이 술을 마시기로 했다. 이 아가씨들이 B 가 돌아가기만을 기다렸더랬다. 나랑 술마실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무슨 얘기할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는 창밖으로 B 를 보았더랬다. E 양은 바깥에서 내가 그와 함께 있는 모습을 봤었다. 오늘 K 대리는 자기만 못봤다고 툴툴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나는 키가 크고, 자기가 잘생긴줄 아는 남자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듭과 십자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어, 참, 없지, 하고 허전해하지만, 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서서히 그렇게 되겠지.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만  (2) 2015.08.03
턱이 두 개  (2) 2015.07.31
데이트 2  (6) 2015.07.28
워크샵과 병따개  (2) 2015.07.24
가방과 만년필과 배경  (5) 2015.07.22
Posted by ssabine
2015. 7. 28. 17:50




7/21(화) 점심. B가 회사 앞으로 왔고, 나는 근처의 곤드레밥집으로 그를 데려가서는 양푼등갈비찜과 곤드레밥을 주문해주었다. 아주 맛있다고 잘먹었다. 나도 맛있게 잘먹었다. 곤드레밥은 평소 내가 좋아하는 메뉴.





7/21(화) 저녁 순대국. 순대국을 각자 한그릇씩에 순대 한접시를 시켜두고는 소주를 마셨다. B와는 매일 저녁 소주를 마셨는데, 그때마다 참이슬 오리지널(클래식)을 마셨다. 21도 짜리였다. 이 날도 그랬는데, 순대가 나온 순간 너무 맛있어 보여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더니, 직원분께서 '순대가 그렇게 좋아요?' 라고 물으셨더랬다. ㅋㅋㅋㅋㅋ




룸으로 돌아와 턴님이 작년 10월에 선물해주셨던 와인을 개봉했다. 특별한 날 마시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와인이 제대로 역할을 한 셈이다. 오픈했을 때 화악- 와인 향이 퍼져서 기분이 좋아졌었고, 맛도 좋았다. 말랑이 복숭아를 안주 삼아 찍어두긴 했는데, 말랑이 복숭아는 팔꿈치까지 과즙이 흘러 도무지 좋은 안주가 될 수 없더라. 그래서 일단 복숭아 먼저 흡입하고나서 와인을 마셨다.


말랑이 복숭아를 좋아한다고 트윗에 등록하자 웽님은 박준의 시를 인용해주었다. 이런 시였다.


<우리는 매번 끝을 보고서야 서로의 편을 들어주었고 끝물 과일들은 가난을 위로하는 법을 알고있었다 입술부터 팔꿈치까지 과즙을 흘리며 물복숭아를 먹는 당신,

나는 그 축농같은 장면을 넘기면서 우리가 같이 보낸 절기들을 줄줄 외워보았다 >





7/22(수) 저녁 더덕장어구이. 이번에 B 와 함께하면서 나는 그간 먹지 않았던 음식들을 먹게 되었는데, 첫날 먹었던 참치회가 그랬고, 이 장어구이가 그랬다. 장어는 언젠가 먹어보고 내 취향 아니다, 라고 여겨져 그 뒤로 먹게 되질 않았다. 그러나 B 가 장어를 먹고싶어했고, 그래서 나는 그러자 했는데, 와, 존맛이었어 ㅋㅋㅋㅋㅋㅋ 장어 맛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가가 비싸지만 여튼 더덕장어구이 맛났다. 쌈싸서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고..아 쓰고 있노라니 배고파... 이 날도 역시 소주는 참이슬 클래식, 그리고 이 곳에서 파는 칭따오 맥주. 칭따오 맥주가 맛있다는 말을 여기저기에서 이천번쯤 들은 것 같은데, 나는 좀 마셔보니 음, 별로 맛이 없더라. 나는 역시 호가든이 짱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부터 에일맥주의 맛을 아는 몸이 되어버렸... (호가든이 에일 맞나용?)




7/23(목) 저녁. 감자탕. 역시 소주는 참이슬 클래식. 감자탕 오랜만에 먹어보네. 이 식당은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김치는 맛이 없었는데(아니, 대체 왜 김치가 맛이없는거죠?), 감자탕은 괜찮았다. 무엇보다 감자탕 고기 다 건져먹고나서 라면 사리를 넣었는데, 으응, 나는 이런 탕이나 찌개에 라면 사리 넣는거 별로인데, 하면서 그래도 B 혼자 라면 사리 한 개 다 먹으면 좀 거시기하지 않나 싶어, 살짝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후루룩, 라면사리를 먹었는데, 오, 맛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기랄 왜 다 맛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24(금) 저녁 이 날은 <마오>에 가서 동파육과 꿔바로우를 먹었다. 아놔, 인스타에 꿔바로우를 훠궈로 적었네. 제기랄 헷갈려서 원. 여튼 꿔바로우도 맛있었고 동파육도 맛있긴 했는데, 동파육은 좀 짰다. 이건 청경채랑 먹어야 존맛. 무엇보다 내가 올해 겨울 괌에 가면서 면세점에서 사두었던 수정방을 이날 먹은게 특별했는데, 마오에서의 메뉴판을 보니 수정방이 무려 '40만원'이나 하는 게 아닌가! 헐..... 내가 이런 비싼 술을 마시게 될 줄이야. 나는 면세점에서 12만원 주고 산 술인데...여튼, 12만원도 졸 비싸. 내가 내 돈 주고 산 술 중에 가장 비싼 술이 아니었나 싶다. 여튼 내가 준비한 수정방을 콜키지 해서 마셨는데, 무슨 콜키지 차지가 2만원이나 하냐 ㅠㅠ 패밀리레스토랑도 1만원에서 1만2천원 이던데 ㅠㅠ

암튼 처음 맛본 수정방은 알콜 도수가 40도가 해서, 와, 먹는 거 배워야 했다. 삼키고 나서 후- 하고 숨을 내쉬어야 한단다. 크- 센 술이었는데, 아, 그래서 이 날은 소주를 안마셨구나. 




7/24(금) 야식 조개치즈전 ㅋㅋㅋㅋㅋ 무슨 이런 이름의 전이 있나 싶은 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날 감자탕 먹은 데서 사람들이 이 메뉴 시켜 먹는 거 보고, 아 이 집은 이거구나! 해서 눈독 들이고 있다가 이 날의 야식으로 결정. 후다닥 B 가 나가서는 이걸 포장해가지고 왔고, 우리는 저녁에 다 먹지 못한 수정방을 또 꺼내 먹었다. 치즈치즈한 조개전이었다 ㅋㅋㅋㅋㅋ 웃김 ㅋㅋㅋㅋㅋ 방울토마토는 나 없을 때 B 가 사두었던 것. 




7/25(토) 이 날 우리는 거한 저녁식사가 예약 되어있었기 때문에 아침을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나가서 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며칠전에 사두었던 누들면을 간단하게 먹기로 한 것. 우리의 식사중 가장 빈약한 한 끼였다. ㅋ






7/25(토) <함경면옥>의 함흥냉면과 만두. B 는 평양냉면보다 함흥냉면 쪽이라고 해서, 눈에 띄는 함흥냉면집 봐두었다가 함께 가자고 했다. 사진은 B 가 시킨 회냉면이고 나는 비빔냉면 시켰다. 만두는 맛있었는데 냉면은 그저 그랬다. B 는 그릇을 다 비워낼만큼 잘 먹긴 했는데, 다 먹고나서는, 풋, 평양냉면이 더 맛있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도 이제 늙었나보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양냉면이 더 맛있게 느껴질 줄은 몰랐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이 말이 좋았다. 같이 늙어가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같이 늙어가도 B 가 나보다 어린 건 변함 없겠지만.....Orz





7/25(토) 간식으로 팥빙수. 이 날 홍대 CGV 에서 [인사이드 아웃]을 보기로 했는데, 상영시간 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아 있어서 극장 앞에 있는 '옷칠까페'로 가 팥빙수를 시켰다. 찹쌀떡이 들어있어서 나는 좀 별로였는데, 나는 인절미를 넣어주는 팥빙수가 좋아.. 쩝... 이게 아마 올여름 나의 첫 빙수일텐데, 아마 마지막 빙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빙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이 날은 커피를 마실까 살짝 고민하다가, 커피 마시면 나는 또 이뇨작용이 겁나 활성화돼서 부러 팥빙수를 선택했다. 둘이 마주보고 앉아 하나의 팥빙수를 사이좋게 나누어먹는 건 또 그것대로의 재미. 이 날은 서로 막 흘려서 찌질하다고 놀린 날이었다. ㅋㅋㅋㅋㅋ 근데 이건 뭐, 안흘릴 수가 없잖아?









7/25(토) <타버나 드 포르투갈> 여기에 꼭 한 번 B 랑 같이 오고 싶었는데 소원성취 :)

프란세진야도 피리피리그릴치킨도 먹게 하고 싶었는데, 다 했다. 게다가 좋아하는 남자랑 와인을 앞에 두고 마셨어. 꺅 >.<

피리피리그릴치킨을 더 좋아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B 는 프란세진야보다 치킨이 더 맛있다고 했다. 훗.

길치인 나 때문에 비오는 날 우산 받쳐가며 고생고생 걸어서 이 레스토랑에 이르렀다. 오길 잘했다고 B 는 말했다.




7/25(토) 야식으로 통영꿀빵. B 에게 성심당 튀김소보루 빵도 사주고 싶었고, 전주초코파이도 사주고 싶었는데, 다 사줄 수가 없어 통영꿀빵만 선택. 통영꿀빵은 택배가 되고, 이건 누구에게도 실패한 적이 없었어...이 날 우리는 사실 배가 불렀는데도 하나씩 먹었고, B 는 달아서 하나 밖에 못먹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다음다음날이었나, 혼자서 세 개를 먹어치웠다능 ㅋㅋㅋㅋㅋㅋㅋ 

하나밖에 못먹겠다며?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25(토) 자정의 야식 ㅋㅋㅋㅋㅋㅋㅋ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일 2치킨 ㅋㅋㅋㅋㅋㅋㅋㅋ고추바사삭치킨 이다. ㅋㅋㅋㅋㅋ 우리가 원래 이 날 치킨을 먹었으므로 야식은 피자를 먹자, 라고 생각해두긴 했었는데 자정에 피자집은 문을 닫았더라. 그래서 치킨을 또 시켰...아니 그러니까 이게 왜 또 자정에 시켰냐하면, 이날 비 맞으면서 홍대까지 가서 걷고 또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그래서 내가 겁나 피곤해가지고, 통영꿀빵 먹고 쳐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골고 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자정에 일어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야식야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우리도 인간인지라 한 마리 다 먹지는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거 먹고 또 쳐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코골면서 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26(일) 늦은 아침으로 피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와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픈 나는 통영꿀빵을 먹었고, 물론 B 도 먹었고, 그리고 피자집 문 여는 시간 기다려 드디어 씨푸드퐁듀 피자 주문 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피자를 먹으니 와인을 마시자고 내가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와인을 마시고, 전날 남은 고추바사삭치킨도 싹싹 다 비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26(일) 저녁 둔촌동의 <동구밖 장작구이> 에서 훈제오리, 훈제삼겹살. B랑 함께 지내고나서부터 진짜 무슨 최근 1년간 본 텔레비젼보다 더 많은 시간 텔레비젼을 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고 누워서 티븨 보고 먹고 누워서 티븨 보고.. 나 이제 백종원이 요리하는 것도 봤고 김영만 아저씨가 종이접기 하는 것도 봤다. 이건 내게 그동안 말로만 전해지던 것들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그 뭐더라, 박보영? 이 나오는 귀신 드라마도 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너무 고칼섭취 에 딩굴딩굴 모드라, 이 날은 내가 올림픽공원을 좀 걷자, 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남자랑 올림픽 공원 걷는 건 나의 로망 ♡

그런데 이 날 너무 더웠고, 내 가방은 무거웠고,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택시타고 올림픽공원에서 내려 가방 듣고 걷는 순간, 아, 내가 잘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뽝- 들어서, 아아, 원래 걷던 계획 포기하고 짧은 코스로 걸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백미터 정도 걷고 이미 실신할 지경. 원피서 몸뚱아리에 달라붙고 땀나고.... 가방 들어주겠다던 B 의 제안을 거절했었지만, 이제 그냥 B 가 달라는대로 줘버림...내 가방 들고 걷는 거 내가 너무 힘들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 도 내가 이끄는대로 걸으면서 온 몸에 땀 범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냐며 궁시렁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는 우리 둘다 완전 땀에 쩔어가지고 걸으면서 너무 웃겨가지고 계속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준비해간 손수건은 내 땀 닦고 B 의 땀 닦으면서 푹 젖어버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짜면 물 나오겠다고 막 드립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둔촌동 오리집까지 걷겠다던 나의 야망은 바로 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땀지랄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둔촌동 오리집엔 택시 타고 가자, 하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로 한참을 가던 B 는, 아니, 이 길을 걷자는 거였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봐도 너무 오래 걸리는 길인데 내가 왜이랬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미친 땀을 흘리고나서 그런지 도착하고나서 오리 맛있다며 초흡입. 겁나 빠른 속도로 흡입했다. 역시나 참이슬 클래식과 함께. 그리고 오리죽 먹었다. 아 이 날 너무 웃겼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날인 토요일엔 비에 젖게 하고, 일요일엔 땀에 젖게 했다. 고생시켜서 미안해요, B ... 난 당신을 계속 젖게 했네.....





7/27(월) 점심. <장충동평양면옥> 여태 먹었던 것 중에서 여기 평양냉면이 제일 맛있었다며, 점심으로 한 번 더 먹자고 하길래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찾아간 평냉집에서 B 는 냉면 곱배기를 시켰다. 가뜩이나 냉면양이 많은데 곱배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저거 다 비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맛있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B,당신도 평냉의 맛을 아는 몸이 되었.... 

그리고 제육도 시켰는데, 제육도 맛있게 먹었다. 여기 제육은 보쌈 느낌인데 참 따뜻하고 맛있다. 새우젓 찍고, 쌈장 찍은 마늘과 함께 먹으면 존맛! ♡




7/27(월) 꼬리찜. 이 날의 저녁은 무려 65,000원짜리 꼬리찜. 내가 B 를 만나서 안 먹어본 걸 먹게 되었다고 위에서 말했는데, 꼬리찜도 그 중에 하나. 처음 먹어보는데 와, 존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가락 쪽쪽 빨아가며 뼈에 붙은 고기 발라 먹었다. 그리고 이건 고기 다 건져 먹으면 육수 리필하면서 소면을 넣어준다. 우앙 신기. 이건 B 가 나를 회현역으로 불러내 사준 것. 맛있고 좋은 거 사먹이고 싶다더니, 자기 단골이라면서 꼬리찜 집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리고 막 다정하게 나 고기 발라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고기 발라주면 좀 반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겁나 맛있고 보양식이어서 먹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 생각났다. 아빠 사줘야지, 타미도 먹이고 싶다, 대빵이랑 여동생도 먹게 하고 싶어, 막 이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나 아니면 우리 아빠 이런거 아빠 돈 주고 못사드실텐데..싶어서, 조만간 아빠랑 엄마 모시고 동네 음식점에 가서 꼬리찜 한 번 사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만큼 좋은 음식이란 실감이 먹으면서 막 돼. 

내가 또 겁나 잘먹어가지고 B 가 계속 '잘먹네, 잘먹네'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동네에서 먹어도 맛있어야 할텐데....





7/28(화) 아침. 아지매국밥과 치즈계란말이. 아니, 내가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아침부터 아지매국밥 한 그릇씩 먹으면서 치즈계란말이까지 시켰어 ㅠㅠ 맛있었지만 너무 배불배불 ㅠㅠ 계란말이 두 개였나 세 개 남기고 밥은 거의 다 남겼다. 이러지 말걸, 공기밥은 하나만 가지고 나눠먹을걸, 하고 뒤늦은 후회를 해봤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B 도 주문하는 나를 말렸어야 했다고 후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 식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28(화) 오전 간식. 나는 밥 먹은 후 디저트로 호가든, B 는 한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통째로 갈아넣은 한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호가든은 룸에 와서 B 와 나눠마셨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당분간' 헤어졌다. 그는 자신이 있던 곳, 있어야 하는 곳으로 갔고, 나는 여기에 남았다. 친구들은 다 내가 슬플 걸 걱정하는데, 나는 슬프지 않다. 함께 있는 동안 충분히 많이 얘기하고 웃었고 사랑했고 먹었다. 충족된 기분이 남아있어서일까 슬프지 않다. 울지도 않았고, 괜찮다. 이제 한동안 못보겠구나, 라는 생각은 하지만, 지금은 내가 그를 만나면서 이 과정이 내게 있는 것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졸 건강한 사고방식이다 ㅋㅋㅋㅋ


알라딘에도 짧게 썼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서 나는 새롭게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 내가 정해둔 나의 어떤 한계치 같은 게 극복된 것도 있고, 모르던 면같은 것도 발견했다. 일전에도 애인과 며칠간 함께 있거나 했을 때, 결국은 지쳐버렸던 경험이 있어서, '아, 나는 다른 사람하고 함께 있는 거 되게 못하는구나, 나는 그게 안되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이 열흘 동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혹여라도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서 질리면 어쩌지, 싫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내심 했었는데, 봐도봐도 좋기만 하더라. 그래서 계속 만졌다. 계속 만지고 쓰다듬고 보고 그랬다. 아, 나는 한 사람과 오래 있는 걸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떤 성향을 가졌든지간에, 그게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는 것 같다. 분명 이 연애에서의 나는, 그동안의 연애에서의 나와는 다르다. 어제 걸그룹의 노래를 밤에 백번 넘게 틀고 따라부르는 나는, 그동안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나였으니까. 그러면서 오늘 아침엔 그 노래 또 틀어놓고서는, '이건 우리노래야' 라는 드립 날려서 B 가 빵터졌다. 이화동 듣던 너는 어디갔니,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이 노래 들으면 내 생각나겠지, 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걸그룹의 노래를 반복재생시켰다.


https://youtu.be/IIcZIGR_Bas


이 노래 제목도 이 노래 부른 걸그룹도 몰라서 한참을 헤맸는데 내가 막 부르면서 이 노래 뭐지 뭐지 하니까 B가 검색해서 찾아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도될까 싶을 정도로 쳐묵쳐묵했는데, 어제 아침 몸무게를 재보니 0.6킬로정도 늘어있더라. 응? 한 3키로는 늘었을 줄 알았는데? 아마 내일 아침 재면 더 늘어나있을 것 같다. 싫어...


이제는 평상시의 나로 돌아와서 책도 좀 읽고 글도 좀 쓰고 원고...는 언제 손보냐..여튼 다이어트도 다시 하고 그래야겠다. 일도 좀 해야겠고...일에 집중이 안되서 다 내팽개쳐둠. 책도 읽으려면 읽을 수 있었겠지만, 도무지 집중이 될 것 같지 않아 걍 아예 펼치지도, 가지고 다니지도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다 주웠다, 며 B 가 비타민을 박스째로 던져줘서, 그걸 먹으면서, 앞으로의 내 삶이 궁금해졌다. 되게 흥미롭게 느껴졌다. 더 많은 것들을 쓰고 싶지만,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풀어야지.


좋을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좋다고 B 가 말했고, 나도 그렇다고 했다. 우리가 그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B 는 내게, '네 몸이 좋다' 고 말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급기야 '배도 별로 없네' 라고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남자가 외국에 있어서 내가 큰 덕을 본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배가 별로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 배뿐이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튼 다이어트 안해도 되는 몸이라고 해서 졸 행복해졌지만, 그래도 다이어트는 좀 해야겠다.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턱이 두 개  (2) 2015.07.31
제목 붙이기 귀찮..  (8) 2015.07.30
워크샵과 병따개  (2) 2015.07.24
가방과 만년필과 배경  (5) 2015.07.22
데이트  (4) 2015.07.21
Posted by ssabine
2015. 7. 24. 10:15

오늘 아침. 일어나서 출근준비 하느라 분주한데, 같이 출근준비 중이던 남동생이 드라이를 하다 말고 갑자기 말했다. 집엔 우리 둘 뿐이었다.

"아 이제 알겠다."

난 얘가 뭔말하나 그래서 쳐다봤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B씨 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순간 멘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릿속에선 외쳤다. 아니라고 말해, 아니라고 말해, 아니라고 말해. 그렇지만 아닌 게 아니라서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나의 천성적인 솔직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웃었더니 이렇게 더하더라.


"그래, 말이 안됐지, 무슨 지방친구들이 이렇게나 오래 평냉투어를 해, 개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지방에서 친구들이 휴가내고 올라와서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평냉투어 한다고 뻥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 같이 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뽀롱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이쉐키가 어떻게 나오려나 싶어 별 말을 안하고 있으려니, 이놈이 먼저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해, 적극적으로. 남자들은 적극적인 여자 좋아한다. 아, 해줄 말이 많은데. 해줄 말이 한 두 개가 아닌데, 피임은 잘해야된다, 마음씨 착한 커플들이니 착하게 놀아, 뭐하고 노냐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씨발 짜증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게 짜증나 ㅋㅋㅋㅋㅋㅋㅋ 지가 무슨 오빠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그래가지고 내가 그랬다.

야, 내 나이가 몇인데 나한테 충고냐, 뭘 알려줘. 그러자 남동생이 말했다. 누나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경험이 없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야! 너는 왜 ............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오늘 집에서 먼저 나오면서 인사했다. 나 이제 지금 나가면 계속 안들어오니까 나중에 보자,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일모레 나이 마흔에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암튼 그냥 삶이 아주 다이나믹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들이 뭔가 이십대 초반에 겪는 걸 나는 이십 년 늦게 겪는 이 기분은 뭐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남동생이 알고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요놈은 여동생과 달라 남자 만난다는 말을 안해야지 싶었는데, 해도 될 뻔했어. ㅋㅋㅋㅋ 여동생은 원래 알고 있었다 이 남자 온 거, 내가 같이 있을 거란 거. 암튼 엄마한테는 다음주 월요일에 회사 워크샵이 있어서 못들어간다고 말해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이 회사 십오년 다니면서 한 번도 워크샵 한 적이 없는데 갑자기 하는 워크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내 말에 지인이 그랬다. 자기는 그냥 말없이 외박하고 다음 날 혼나는 걸 택했다고. 나는 이렇게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는데, 내 입장에서는 누가 연락없이 안들어오면 막 신경쓰이고 걱정되고 그래서 얘기를 해주는 게 좋다. 그래야 걱정이 안되고. 그래서 나도 가족들에게 연락없이 외박하는 걸 선택하게 되지는 않는다. 항상 외박하기 전에는 외박하겠다, 하고 통보를 했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말도 안되는 워크샵이 튀어나와버렸네. 아아, 인생.



암튼 측근님, 저 병따개 받았습니다. 병따개 사진 인증할게요. 그리고 저 사고 싶은 책 해당도서중에 생겨서(스티븐 킹 신간 살거에욧!!!) 컵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훗. 그렇지만 너무 맥주컵 많나? 싶어서 받을까 말까 생각중요. ㅋㅋㅋㅋㅋ 컵이 너무 많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목 붙이기 귀찮..  (8) 2015.07.30
데이트 2  (6) 2015.07.28
가방과 만년필과 배경  (5) 2015.07.22
데이트  (4) 2015.07.21
조카들  (5) 2015.07.17
Posted by ssabine
2015. 7. 22. 08:41

노랑색 시슬리 가방을 저렴하게 사서 들고오니 막내도 주문을 하겠단다. 막내는 새로운 결제수단 이용하여 나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 여튼 그래서 배송받고 들고와서 깔맞춤. 분홍 키링 달린 노랑가방이 내 것, 앞의 주황색 가방이 막내것. 주문해놓고 막내는 되게 신나했다. 양재동에서 둘이 이 가방 하나씩 들고 술마시러 걸어갈 생각하니 너무 신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내가 이 가방은 비서가방 이라고 했다. 비서들이 들고다니는 가방. ㅋ

알라딘에서 누가 가방 링크달래서 엊그제 주려고 했더니, 이 상품이 이제 판매중지 되었더라. 재고 다 떨어진 모양?


내 생일에는 B 가 여기에 있지 않을것이므로, 조금 이른 생일선물을 받았다. 이게 되게 좋았던 게, 원래 돌아가기 전에 주려고 마음먹었던건데, 이 날, 선물 받은 날, 와인을 두고 음악을 틀어두고 있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B 가 막 좋다좋다 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준비해온 선물을 준 것. 주면서 말했다. '오다 주웠다'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분위기에 취해 애정이 샘솟아 예정보다 더 빨리 선물을 주게 되었다는 게 좋았다. 여튼 그래서 선물받은 무려 몽블랑 만년필이다. 꺅 >.<

이걸 뭔가 뽀대나게 자랑하고 싶어서 어떤 배경이 제일 좋을까 싶어 시집 앞에서도 찍어보고,

민음사 고전 앞에서도 함 찍어보고,


펭귄클래식 앞에서도 함 찍어보고,


수키시리즈 앞에서도, 안어울릴것 같다고 직감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찍어보고 (역시 제일 구린 듯 ㅋ)


문동고전 앞에서도 함 찍어보고,


민음사 모던클래식 앞에서도 함 찍어보고,


뭐 그랬다. 결국 문동고전 앞에서 찍은걸 인스타에 올리긴 했지만, 나름 여러 시도를 해본 셈. 촉이 좀 굵은 편이라 매장 가서 얇은 촉으로 바꿀까 싶다가, 준 그대로 쓰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아직 결정을 못내렸다. 여튼 몽블랑 만년필이라니! 꺅 >.<



어제 나의 여섯살 조카 타미는, 제 아빠가 출근하지 않는 걸 보고 자기도 유치원에 가지 았겠다고 했단다. 자기 컨디션이 안좋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섯살 짜리가 컨디션이 안좋다고 유치원에 안가겠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컨디션이 안좋아 회사 안가고 막 그러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렇다고 그래 가지마, 한 여동생도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그래서 어제 안산에는 오전시간에 제부와 울엄마와 타미가 있었다. 점심에 셋이서 아웃백을 갔다고 제부가 사진을 찍어 보내줬는데, 퇴근하고나서 전화해 무얼 먹었냐 물으니 울엄마도 제부도 메뉴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좋다. 제부에겐 여러가지 단점이 있지만(응?), 먹을 것에 대해서는 쪼잔하게 굴지 않는다는 게 참 마음에 든다. 게다가 울엄마를 비롯해 나와 다른 식구들에게 뭔가 자꾸 사먹이려고 하는 것도 좋다. 과일도 떨어지지 않게 늘상 잘 챙겨보내주고, 먹다가 맛있는 게 있으면 꼭 처형한테도 보내줘, 처형한테 챙겨줘, 이러는 것도 좋음. 그래서 지난주에 갔을 때는 그 뭐더라, 탕슉 줘서 냉동실에 넣어놨다. 그런데 내가 요즘 집에를 안들어가서(응?) 그걸 먹을 일이 없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가 있는동안 최선을 다해서 잘 먹고 잘 놀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맛집을 검색하고, 스케쥴을 짜고, 예약을 하고 정리해두었는데, 아이폰 메모장에 내가 짜둔 스케쥴을 B 에게 보여주니 B 가 좋아한다.  비서여친의 위엄 이러면서 좋아함 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보여준 스케쥴을 자기랑 친한 후배한테도 막 자랑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그 후배가 이렇게 보내왔다.


'언니 매력 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매력 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에 N님이 MBTI 검사 해주고나서 아, 내가 이렇구나 하는걸 새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계획을 세우는 게 그렇다. 나는 내가 계획 세우는 걸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상 모든걸 계획적으로 하는 사람이었어...머릿속에서 계획 막 세우고 조정하고, 그게 좀 양이 많다 싶으면 적어서 기록하고 그런다. 그러니까 뭐랄까, 나는 좀 체계적인 사람이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이렇게 쓰면서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어제는 B 랑 장어를 먹었고!!!!!!!!!!!!!!!!!!! 오늘은 오리를 먹으러 가기로 했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피곤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놀아서 피곤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도 안쉬고 놀고있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전에는 HJN 실에 보고 들어갔다왔는데, 크- 나 진짜 겁나 또박또박 말도 잘한다. 완전 또릿또릿 졸 멋진 캐릭터야. ~습니다, ~습니다, 막 이러고 나왔어. 예전에 **은행 역삼동 지점장이 나한테 자기 직원들한테 말하기 교육좀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진짜 그냥 해본 말이 아니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징. 오늘 나 왜이렇게 나한테 반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이트 2  (6) 2015.07.28
워크샵과 병따개  (2) 2015.07.24
데이트  (4) 2015.07.21
조카들  (5) 2015.07.17
짜증  (4) 2015.07.15
Posted by ssabine
2015. 7. 21. 09:21

B랑 며칠간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고 앞으로 며칠간도 그럴텐데, 이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시간을 같이 보내기전부터 내심 기록해두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먹을때마다 사진 찍는 게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데, 다른 기록방법이 별로 생각나질 않아,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부지런히 기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몰아서 올리면 사사로운 것들이 기억나지 않을 것 같아 좀 나눠서 올려야겠어...

아, 난 너무 치밀하구나. 참 계획적이야...




7/18 토요일 저녁. 이날은 미리 예약해둔 참치집으로 갔다. 참치 코스요리를 먹었는데, 우리는 코스중 가장 저렴한 3만원짜리를 시켰다. 가장 저렴한건데도 회가 나오기전에 무려 차돌박이가 나오고(!!!) 차돌박이랑 같이 구워먹으라고 버섯과 백김치가 나온다. 만쉐이! 무슨 죽도 나왔는데 그게 무슨 죽인지 지금 기억이 잘 안나네? 여튼 죽도 먹고 차돌박이도 먹고하는 중에 고동인가, 여튼 어마어마하게 큰 소라같이 생긴 거 회가 나왔다. 그래서 그것도 다 먹었더니 이렇게 참치회가 똭- 

참치집에가서 이렇게 참치회를 먹은건 처음인데, B가 색이 연한것부터 먹는거라고 알려줬다. 그리고 김에 무순과 넣어서 싸먹는 것도. 그래서 그렇게 다 먹고나니, 아니 이 참치집이, 회를 리필해준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필요까진 없었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걸로도 충분했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해물누룽지탕과 새우튀김도 나왔단 말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엄청 실한 참치회 코스였다. 소주 두 병까지 마셔 고작 68,000원! 가격대비 겁나 만족스러워서 먹으면서 e 도 데리고오고  D님도 같이 와야겠다 생각했다. 장소가 양재동이다 보니 다른 친구들 데리고가기는 좀 거시기하고..




7/19 일요일 점심. 사실 아침도 아지매국밥으로 먹었는데 끼니때마다 사진 찍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여튼 평냉 먹으러가자 해서 가장 가까운 평가옥으로 갔는데, 이날따라 유독 맛이 별로였어...이상하게 다 못먹겠더라. 




7/19 일요일 점심. 역시 평가옥에서 냉면 먹기 전에 먹은 편육인데, 편육도 딱히 맛있진 않았다. 제육은 을지면옥,평가옥,장충동평양면옥에서 먹어봤는데, 내 입맛에는 장충동평양면옥이 제일 부드럽고 따뜻하고 맛있었다. 여튼 이날 평가옥은 전체적으로 좀 별로였어....




7/19 일요일 간식(응?) 냉면을 먹고 들어와서 간식으로 선물 받은 치즈와 내가 싸온 체리, B 가 준비해온 와인을 마셨다. 뭔가 메달이 잔뜩 붙은 와인인데, 그 메달이 뭔지는 굳이 보지 않았다. 혀를 톡톡 쏘는 와인이었다. 탄산이라 쏜 게 아니라, 음, 그런 쏘는 느낌이 있는데. 여튼 저 치즈가 겁나 맛있음. 그런데 와인을 마시자 금세 엄청 더워져가지고 ㅠㅠ 에어컨을 틀어두었는데도 더워더워 ㅠㅠ 후다닥, 두 잔 마시고 막 샤워함 ㅠㅠ 더워더워.. 저 치즈는 아직도 남아 있어서 오늘 아침에도 먹었다. 힛.




말랑이 복숭아를 좋아한다. 먹으면 추릅추릅 소리나고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복숭아. 7/19 일요일에 저녁으로 김치닭볶음탕과 황태구이를 소주와 곁들여 먹고나서 실실 과일가게에 들렀다. 과즙 뚝뚝 말랑이 복숭아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서 막 사먹지를 못하겠다고, 예전에 통화하다 말한 적이 있는데, 과일가게에 들러 B 가 복숭아를 무려 한 박스나 사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먹기에 좋은것 보다 며칠 두고 먹으면 더 맛있어지는 복숭아로 골라서는 숙소에 두고, 복숭아 먹으러 와, 라고 말했다. ㅋㅋㅋㅋ 저 복숭아는 그래서 산 일요일에도 먹었고, 어제 월요일에도 먹었고, 오늘 아침에도 먹었다. 츄릅츄릅 하면서,게걸스럽게.




7/20 월요일 저녁. 양재동 삼호물산근처 <마산아구찜>. 아구찜은 마산이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김. 여튼 매콤한데 짜지는 않아서 맛있게 먹었다. 난 아구찜의 콩나물이 넘흐 좋앙 ♡




아, 진짜 B 랑 데이트 하면서 다이어트하며 뺀 살 다시 찌겠다 ㅠㅠ 저녁엔 가급적 탄수화물 안먹으려고 노력했었고, 잘 되고 있었는데, 일요일 저녁에 닭볶음탕과 황태구이에 공기밥 한그릇 다 비우고, 어제 아구찜에 볶은 밥도 먹음 ㅠㅠ 




일요일 저녁에도, 월요일 저녁에도 소주는 참이슬 클래식. 21도의 위엄. 취함.




7/20 월요일 점심. <장충동평양면옥>의 평양냉면. 아, 이날은 진짜 평냉이 맛있었어. 여기가 평가옥보다 훨씬 맛있었어. B도 훨씬 맛있다며 다 먹었고, 나도 다 먹었다. 만두도 시켜 같이 먹었는데, 만두 사진은 무슨 애벌레처럼 나와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평가옥에서 먹고 짜증났다가 장충동평양면옥에서 먹고 다시 평냉에 대한 애정 솟음.




7/21 화요일 아침. 출근준비를 마치고 실렁실렁 손잡고 나와서 스벅엘 갔다. 루꼴라치즈샌드위치랑 블루베리 베이글, 아메리카노를 시켜서는 함께 먹었다. 되게 좋았다. 샌드위치도 커피도 좋았고, 애인이랑 있는 것도 좋았고.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주먹으로 콩, 하고 애교스럽게(응?) B 를 때렸다. 그러자 B 가 '남자친구랑 아침에 샌드위치랑 커피 먹으니까 좋아?' 라고 물었다. ㅋㅋㅋㅋ 귀신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뭘 좋아하는지 다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내가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정성스레 삭삭 바르고 네 몫, 내 몫 하며 접시에 나누어 담아서는 하나는 내 앞으로 하나는 B 앞으로. 아웅 너무 좋았어. 히죽히죽 웃음이 날 정도로 좋았다. 사진에 나온 예쁜 손톱은 B 의 것.




토요일부터 어제까지 우리가 비워낸 와인 두 병. 화이트 와인 한 병과 레드 와인 한 병. 아직 따지 않은 와인과 수정방이 있고 냉장고엔 호가든이 있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거 너무 좋아. 게다가 복숭아도 반박스나 남았어! >.<



매순간 너무 좋아서 아 정말 좋다 너무 좋다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같이 스벅에서 일찍부터 샌드위치며 베이글을 먹으니 또 가슴속에 사랑이 폭발할 것 같았다. 다 먹고 사무실로 향하려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B 의 팔짱을 끼고 서있다가, 이 길로 남동생이 출근해, 하고 내가 말했다. 그러자 B 가 '저 차 아니야?' 라고 한 차를 가리키는데, 헐,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욕텨나오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동생 차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완전 멘붕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운전하던 남동생과 내가 눈이 마주친건 아니지만, 아아아아 이게 뭐야, 어쩌지어쩌지.... 하다가, 아아, 봤을까? 하다가 '그러면 직원 우연히 만나 같이 간거라고 해야지' 라고 할랬는데, 내가 그 직원의 팔짱을 끼고 있었고, 그 직원이 모자에 반바지를...아아아아 안돼. 


사무실에 돌아와 마음을 가라앉히고 남동생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출근했어' 라고. 어제 집에 안들어갔으니 어떤 안부쯤이 된다고 하면 될텐데, 남동생으로부터는 이런 답장이 왔다. '뭔짓하고댕기는거니..' 라고....


아아, 이건 무슨 뜻일까. 어제 내가 집에 안들어온걸 말하는걸까 오늘 아침에 나를 본걸까. 아아 모르겠다. 아아아아 모르겠어.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근데, 내가 남자랑 아침에 팔짱 좀 끼고 있었기로서니, 지가 삼십대중반이고 내가 마흔인데, 뭐, 이런걸 가지고 아버지한테 이르길 하겠어 뭘하겠어? 그리고 아버지한테 이르면 또, 아버지는 나이 마흔인 딸한테 뭘 어쩌겠어? 내가 뭐 나쁜짓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불륜도 아니고, 내 애인 만나는건데, 응?


이랬다가 그래도 몰랐으면 좋겠다 싶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생각이 오전내내 반복되다가 에잇 씨발 막 이러고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오늘은 그래서 집에 가가지고 얼굴 좀 비주고 와야겠다. 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무실 E 도 나를 어제 점심에 봤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가운마음에 달려와 인사하려 했지만, 내가 남자만 계속 쳐다보고 있어서 뭔가 방해하는 느낌 들어 그냥 지나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년은 언제부터 남자바라기가된거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몰라 남동생이 봤나. 어쩌면 솔직히 말하고 돈을 좀 쥐어주는 게 나을지도....



잠시후면 점심시간. 오늘은 B 와 곤드레밥을 먹기로 했다.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워크샵과 병따개  (2) 2015.07.24
가방과 만년필과 배경  (5) 2015.07.22
조카들  (5) 2015.07.17
짜증  (4) 2015.07.15
주말  (7) 2015.07.13
Posted by ssabine
2015. 7. 17. 10:37



19일은 타미의 생일이다. 해서 오늘 안산에 가 타미 생파를 하며 차돌박이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기로 했다. (응?) 최근 사흘간 저녁을 간단하게 먹으며 다이어트에 몰두했었는데, 제기랄, 오늘 저녁에 다 박살나겠네. 여태 계속 타미의 생일을 다같이 모여 축하해왔고, 그래서 이젠 빠뜨리자고 하면 우리도 마음이 안좋아서, 이번 주엔 남동생도 나도 다 사정이 있어 어쩔까 하다가 굳이 가서 토요일 아침에 해주기로 했다. 이번 주말엔 나도 남동생도 집을 비우게 되는데, 이 말을 듣고 타미가 제엄마에게


엄마, 이모 타미 생일에 호텔가?


이랬다고 해서, 아아아아, 도무지 나는 빠질게 할 수가 없었어. 조카야 사랑해, 이모가 갈게. 


타미는 여섯살이고 아주 장난꾸러기에다가 말을 징그럽게 안듣는 아이가 되었다. 제엄마도 제할미도 모두 힘들어하는 상황. 타미야, 이모가 가서 실컷 안아줄게. 그러는차에 둘째는 점점 예쁘게 자라고 있어서 귀여움을 한껏 받고 있다. 아기들은 자라면서 얼굴이 계속 바뀌는데, 예쁜편에 속하지 않았던 둘째도 자라면서 점점 예뻐지고 있어서 볼때마다 깜놀한다. 위의 사진을 여동생에게 받고 저 찡그린 표정이 너무 예뻐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여동생은 손가락으로 옥수수 알맹이 떼는 게 예쁘다고 했다. 응 그래, 그것도 예뻐. 



오늘 남동생과 같이 출근하던 차안. 대화중에 남동생은 '남자들은 다 그래, B씨도 그럴걸?' 하길래 내가 'B씨는 달라' 라고 말해서 남동생이 한참을 어이없어 했다. 게다가 남동생과 내가 서로를 까대다가 '누나는 대화상대로만 좋겠지' 하길래 '장난아니야, 겁나 섹스어필하지, 숨소리도 섹시하다는 말도 들어' 라고 했더니 'B씨가 그랬냐?' 하더라. 가만있었더니 남동생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B씨가 다 망가뜨려놨네. 가족밖에 모르고 조카밖에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은 운전하면서 계속 반복했다. 


참나원, B씨는 다르다니, 웃긴다 진짜.

B씨는 다르대, 어이없다 진짜.



음...내가 좀 어이없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방과 만년필과 배경  (5) 2015.07.22
데이트  (4) 2015.07.21
짜증  (4) 2015.07.15
주말  (7) 2015.07.13
그러지마요.  (4) 2015.07.10
Posted by ssabine
2015. 7. 15. 09:34

- 일해야 되는데 되게 하기 싫다.


- 보쓰의 지인이 책을 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사람이고 나름 지명도도 있는 사람이지만, 보쓰의 지인이라면 뻔할뻔자 내가 관심가질만한 책이 아닌데, 어제 경리과에 내려갔다가 이 책을 회사에서 200권 샀다는 걸 알게됐다. 헐..진짜 헐스러. 순간, 나도 내 책 나왔다고 말할 걸 그랬나, 라는 얄팍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 생각을 도리도리 흔들어 지워버렸다. 안돼...내 책을 적에게 알리지말라. 여튼 200권의 책을 사놨으되, 그 책이 사실 쓸모가 없는거라. 이걸 사서 뭘 어쩌겠어? 읽고 싶은 사람들 가져가라고 경리과에서는 얘기하는데, 누가 이걸... 암튼 나도 무시하고 그냥 가려다가 하나 달라고 해서 가져와, 어제 중고샵에 팔아버렸다. 5,100원에 팔리더라. 이건 반값도 안주네. 

쌓아두고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은 가치가 없지 않나. 내 책이 그런 책이 되느니, 팔릴 가능성을 안고 안팔리는 게 좀 더 나을 듯.

음..이 일기는 조만간 감춰야겠다. ㅋㅋㅋㅋㅋ



-  오늘 기분이 아침부터 구려서, 스벅에 들러 아이스녹차라떼를 사마시고 싶었는데, 제기랄, 오늘 보쓰가 평소보다 빨리 나올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패쓰. 짜증나.. -_-

- 어제는 잠들기전 남동생 방에 가 남동생 침대에 남동생과 나란히 누웠다. 남동생은 자려고 누워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동생에게 대고 내가 뭔가 짜증난다고 말했더니 남동생이 폭풍쌍욕을 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낸 힐링힐링 돼서 웃으며 내 방으로 돌아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는 진짜 내가 화나있을 때 폭풍쌍욕을 잘해줘...



-  오늘 아침에 알라딘에 들어갔더니 비로그인으로 병신같은 댓글이 달렸더라. 내 서재에 즐찾이 많고 또 오는 사람들도 많고, 또 인터넷 공간이라는 특성도 있고 해서 악플이 안달릴 수 없는 것이니, 그럴때마다 그냥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싶고 아니면 나중에 대응하자 마음먹고 그러면서 나름 쿨하게 넘어가려고 하는 편인데, 오늘은 확 짜증이 났다. 뭐 악플로 상처받고 그러진 않는데 그냥 확- 짜증이 나고 오늘은 그 짜증이 안참아져. 그래서 나도 짜증나는 댓글로 대응하고 '비로그인 댓글' 차단해버렸다. 당분간 차단해야지. 아 짜증나...  더 짜증나는 건 그 댓글을 보는순간 확- 누군가가 의심됐다는 사실이다. 아니겠지만, 의심됐어.. 아닐 수도 있고, 아닌 게 아닐 수도 있고. 아 짜증나. 다 꺼져.




- 그리고 측근님. 향수는 이걸 샀어요.





제가 원래 쓰던건데요, 다른거 써보다가도 다시 여기로 돌아오네요. 하핫.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이트  (4) 2015.07.21
조카들  (5) 2015.07.17
주말  (7) 2015.07.13
그러지마요.  (4) 2015.07.10
매니큐어와 사례금  (2) 2015.07.09
Posted by ssab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