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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5.05.08 이사 7
  6. 2015.05.04 이과생과 문과생 2 12
  7. 2015.04.27 내가 한 짓이지만 12
  8. 2015.04.23 반지 4
  9. 2015.04.23 열 개의 질문 13
  10. 2015.04.21 오늘의 건배 8
2015. 6. 1. 11:53

지난주 친구와의 대화.


나: 전남친은 왜 찌질한 캐릭터가 되어버릴까요?

친구: 그러니까 전남친이죠.



오늘 친구와의 대화.


나: (현재의 연애에 불만을 가지고있는 친구에게) 현남친이 곧 찌질한 구남친으로 변질되겠네요.

친구: 구남친은 모두 구질구질하죠.



사람이 다른 사람과 만나 연애를 하고 연인이 되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그 연애의 감정이 식는 순간이 온다. 무엇이 계기가 되었든 혹은 특별한 계기가 없든 그 연애는 결국 깨어지고 만다. 오랜시간 아내를 사랑해온 '줄리언 반스' 마저 '모든 사랑은 비탄의 이야기다' 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연애가 끝났다고 해서 서로에 대한 그리움의 크기 혹은 미움의 크기 같은 것들이 같지는 않은 바, 어느 한쪽은 냉정하게 잘라내는 반면 어느 한쪽은 자꾸 미련스레 툭툭 건드려보기 마련인 것 같다. 연인은 두 개인으로 이루어지고, 한 쪽이 냉정하고 한 쪽이 미련에 떡칠된 형태로 어떻게든 역할 분담이 되는 것 같다. 내가 될 수도 있고 상대가 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다만 확실한 건, 



자니?


같은 전형적인 전남친(혹은 전여친)의 문자는 상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연애동안의 즐거웠던 혹은 좋았던 기억마저 자꾸 퇴색시킨다. 사람은 대부분 상대의 마지막 모습을 가슴에 남기게 되는데, 자꾸 찌질함을 업그레이드 시키면 그전의 좋았던 시간들은 애써 떠올리려 해도 잘 되지 않게 되는 법.



주말에 전남친에게 시달리는 꿈을꿨다. 깨고나서 피곤했다. 답답했고,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졌다. 혹여라도 전남친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B 가 다른 경로로 혹은 다른 식으로 알게되면 기분 나쁠 터, 토요일 오전 통화에서 나는 그에게 내 꿈 얘기를 하고, 사실은 스트레스 받고 있었어, 라고 말했다. 전남친에 대한 걸 현재의 연애 상대가 알게되는 게 유쾌할리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말하고나니 약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지난 한 주는 몹시 힘든 한 주였다. 사람들이 모두들 날을 세우고 나를 공격하려고 마음먹고 준비, 탕- 한 것 같은 느낌. 지친 한 주였고 피곤한 한 주였다. 




- 금요일 밤에는 B 랑 통화중에 서로 마음이 상한 채 전화를 끊었다. 끊고나서도 속상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는데 미안했다고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 미안하다고 말해준 것이 고마웠지만, 그래도 마음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전화가 왔다. 그가 내게 사과했다. 나는 그 사과를 그저 '받아들였다'. 더한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한채로 그저 '받았다'. 그러면서 여러차례 생각했다. 그가 미안하다고 사과해주는 사람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고맙다고. 한참을 통화하다 외출 준비를 하기 위해 끊고 밥을 먹는데, 밥을 먹다가 '그렇다면 나는 왜그랬을까' 를 생각해보게 됐다. 그는 '우리 둘 다 평소랑 좀 달랐다'고 했는데, 나는 왜 달랐을까? 그저 그의 말에 서운해서 달랐던건가, 생각하다가, 아, 나는 그가 나를 조금이라도 안좋게 볼까봐 전전긍긍하는 구나 싶었다. 그래서 자꾸만 아니라고, 아니라고 그의 말에 반발을 하게 됐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사과할 차례인 것 같다. 나는 샤워를 하고 나가야 하는데 그 사이의 시간을 이용하여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당신에게 못나게 보이는 것 같아서 나도 자꾸 아니라고 박박 우긴 것 같다, 미안하다, 고. 우리는 전날의 통화에서 서로에게 자신의 말이 닿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터다. 그는 그의 말을 하고, 나는 나의 말을 하고. 그는 내 사과를 듣고서는 '사과해줘 고맙다'고 했다. 



외출을 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싸우지 않고 또 서로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며 지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렇게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한 다음에 돌이켜보며 사과할 수 있다면, 그건 그 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고. 연애에 있어서만큼은 나는 사과가 인색한 사람이었고 사실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또 이런 식으로 내가 바뀌어가는 구나 싶으면서 싫지 않았다. 어제 왜그랬지? 내가 왜그랬지? 생각해보게 하고 또 미안하다는 말을 입 밖에 내게 한 건, 그와의 관계가 혹은 그가 내게 한 일이다. 





- 일요일에는 여동생 가족들이 왔다. 여동생은 타미를 데리고 외출하고, 제부와 남동생과 나는 냉면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제부네 집에 가면 항상 제부가 맛있는 걸 다 사주면서 '우리 집에 왔으니까 내가 사는게 당연하죠' 라고 말하던 터라, '내가 쏠게요' 라고 제부가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계산은 내가 하겠다, 라고 생각하고 갔다. 처음 가보는 함흥냉면집에 가서 물냉면 세그릇을 시켰는데 갑자기 제부가 '모듬수육한접시 주세요!' 하는게 아닌가.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낼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육까지 시키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처형 뽀대가 있지, 계산을 하는데 빌지를 집어들면서 내가 낼게요, 라고 하자 제부가 아니라고 자기가 낸다고 하는 거다. 나는 '우리 동네잖아요, 내가 살게요' 하고 호기롭게 계산했다. 그리고 집에와서 혼자 궁시렁거렸다. 아씨, 수육은 왜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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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5. 5. 27. 10:57


알라딘에서 보틀이벤트를 할 때 해당 도서에 '정여울'의 [헤세로 가는 길]이 있었고, 정여울의 글읽기는 즐거운만큼, 해당도서중 저 책을 살까말까 하다가 수잔 손택을 골랐더랬다. 그런데 마침 저 책이 똭- 내게로 왔고, 책임편집자에는 나의 친구 이름이 똭- 찍혀 있었다. 오호라- 멋져!! >.< 

꺅!!!!!


친구는 저 뒤에 보이는 [너의 시 나의 책]도 같이 보내주었는데, 이 책은 어떤건가 싶어 펼쳐보았다가 멘붕이왔다...아니, 이게 뭐여...문...문....문제집같아!! 뭔가 답을 채워넣으라는 것 같은 그런 책이라 당혹스러움. 중고등학교때도 나는 문제집 안 푸는 아이었...크- 생각난다. 엄마 졸라서, 돈도 없는데 굳이 <A플러스>라는 학습지 구독하면서, 풀지 않고 쌓여만 가던, 밀려만 가던 그 시절...나는 공부한답시고 엄마에게 돈쓰게 하고 그 돈을 유용하게 쓰게 하질 못했구나. 문제집은 밀렸지..대학 등록금 꼬박꼬박 내줬지만 학사경고 먹었지...하아- 나년은 어린 시절, 참 쓸데없는 인간이었구나...돈 잡아먹는 하마 같은..그런 존재였어. 내 존재의 비루함...하아- 사기꾼이었다. 사기꾼이란 뭔가. 상대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려 돈을 갈취하는 자들이 아니던가. 나는 '공부하려고 그래' 라며 엄마로부터 돈을 갈취해 문제집을 쓰레기로 만들고 대학 등록금을 길바닥에 뿌려버렸다!! 


아, 얘기가 이상하게 샜는데,


현재 내 주변에 나랑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은 다 책을 좋아하거나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다가왔다. 저 친구도 저렇게 책을 만들어 내게 보낼 수 있고, 그외에도 주변 친구들이 다 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책을 좋아하다보니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두게됐구나, 이런건 당연한거구나, 결국은 이렇게 되는거구나, 하게 됐달까. 출판사에서 저렇게 편집일을 하는 친구도 있고, 번역 일을 하는 친구, 인터넷 서점에서 일하는 친구, 독서지도사를 하는 친구, 독서앱을 만드는 친구까지..와- ㅋㅋㅋㅋㅋ


며칠전에는 ㅁㅎㄷㄴ 마케팅 팀장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새로 나온 책이 있는데, 니가 좋아할 것 같다, 보내줄 테니 읽어보지 않으련? 괜찮다면 리뷰 써주고, 리뷰 쓰기 싫으면 그냥 주변에 얘기해줘도 된다, 라고 했더라. 나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지는 않을 거라고 결심한 사람이라 단번에 '노'를 외치려고 했는데 어떤 책인가 하고 들어가 소개를 보니, 오, 책이 .. 끌려. 내가 읽고 싶은 책이야! 읽으면 반드시 페이퍼를 쓰게 될, 그런 책이야! 아 어쩌지..받을까...하고 생각하다가,

결국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난뒤 '관심가는 책임에는 분명하지만 당장 읽지도 못할뿐더러 리뷰를 쓸지 어떨지도 모르므로 거절하겠다' 라고 답을 보냈다. 그러자 그쪽에서는 '이해한다' 라며 알겠다고 했다. 


지난주였나 지지난주였나, 나의 출판사 대표님과 실장님을 만나 술을 마셨는데, 그때 출판사 책 새로 나왔다고 내게 한 권을 주시더라. 언제 만날지 몰라 택배로 보낼까 하다가, 그러면 어쩐지 리뷰 써달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그냥 천천히 만날 때까지 기다리자, 라고 생각하셨단다. ㅎㅎ 저 위에 책을 보내준 친구도 혹시 이 책을 보내주는게 부담을 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내 주변이 책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은 만족스럽다. 책에 대해 늘 읽고 글을 쓰며 지내고 있다는 것도 만족스럽다. 이런 삶이 있기 때문에 미친변태싸이코 밑에서도 버티며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아, 우리 출판사 대표님과 실장님은 오만부 팔린 ㄱㅈㅇ의 책보다 나의 책이 훨씬 훌륭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내게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ㅇㄱㅅ 의 책도 읽었지만 다락방의 책에 못미친다며, 그들보다 내가 훨씬 더 나은 글을 쓴다고 폭풍칭찬 해줬다. 완전 업됐어!! 그렇지만...ㄱㅈㅇ 은 오만부 팔았.........

대표님은 우리 출판사가 작아서 내 책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게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말씀하셨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는데도 꾸준히 조금씩 팔리는 책이라면, 이벤트나 광고나 뭔가 한다면 스타 작가가 됐을거라고 ㅋㅋㅋㅋㅋ스타작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대표님은 앞으로도 출판사에서 나오는 어떤 책에도 이벤트를 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좋은 책은 알아보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그들이 읽어준다, 라는 강한 신념을 갖고 계시더라. 나도 그런 생각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또 이런 출판사랑 함께 한다는 게 좋다. 좋은데, 오만부는 팔고 싶다. 책으로 떼돈벌고 싶어...


뭐,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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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5. 5. 21. 09:33

​스페인에 가있는 F 가 여행 얘기를 블로그에 적었다. 다녀온 얘기가 아닌 앞으로 갈 여행에 대한 것이었는데, 차를 타고 쭉쭉 프랑스까지 갈 거라는 얘기. 아, 스페인에서는 차를 타고 이동해서 프랑스에 닿을 수 있다니, 멀고도 먼, 여기에서는 절대불가한 얘기로구나, 싶어져서 우리 사이에 놓인 거리가 실감이 났다. 또한 F 가 거기 가 있다는 것도. 


나는 차를 타고 프랑스에 갈 수 없어, 라고 생각하다가

그렇지만 여기엔 족발이 있다!! 로 마무리한다.

여기엔 족발이 있고 소주가 있다.


어제,

미숙이랑 만나 각자의 술병을 앞에 두고-미숙이는 맥주 나는 소주- 건배를 하며 족발을 한 입 가득 넣어 씹고, 사이사이 남자 얘기를 하는데 진짜 너무 좋았숑- 두 번 인가 혹은 그보다 더 많이, 나는 계속 말했다. 술하고 고기에 남자 얘기라니, 짱좋아, 라고 ㅋㅋㅋㅋㅋㅋ행복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스페인에 있는 F , 건배.

그리고 측근님, 건배.

술은 언제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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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5. 5. 14. 10:33



- 어젯밤에 집에 돌아가서 여동생과 와썹으로 대화를 나눴다. 나도 막 같이 그 어린 타미가 짠해서는... 여섯살 밖에 안된 꼬마아이가 제 나름대로 보고 들은 걸 판단해서 속상해하고 답답해하고 하는 게 너무 안타까운거다. 아마 이 일을 경험하고나서 여동생은 방문을 잠그고 샤워하는 일을 이제는 하지 않게 되겠지. 

제 동생이 자기 물건을 가지고 노는 걸 싫어하고, 제 동생이 할머니나 다른 가족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걸 보면 질투하지만, 그 어린 것이 어떨 때 엄마가 속상한지 알고 있다는 것도 기특하다. 엄마가 속상할까봐 마음 쓰는 것도. 내가 아이의 엄마는 아니지만, 이모일 뿐이지만, 이모라서 보는 시간도 얼마 안되고 함께 있는 시간도 얼마 안되지만,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아이가 커감에 따라서 어른 역시 함께 자란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다. 닫힌 문에 대고 엄마엄마를 외쳤을 타미를 생각하니 너무 안쓰럽다. 결국 엄마가 안아주자 대성통곡하는 그 안심한 마음이라니. 이쁘다. 난 역시 타미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 ㅜㅜ



- B 랑 연애를 시작하면서 이 연애가 그동안 내가 해왔던 연애랑 참 많이 다르구나 하는 걸 숱하게 느꼈다. B 는 내가 퇴근을 했는지, 집에는 도착했는지, 누구랑 어디서 뭘 하는지를 자주 묻곤 했는데, 이게 내게는 다소 충격이었던 거다. 그간의 내 연애에서 나는 이런 걸 물으면 싫어했었다. 내가 뭘하든 내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할거야, 라는 심리? 조금이라도 구속이라고 느껴질라 치면 '난 이런 거 싫어해, 이런 거 싫어하는 내가 싫으면 나 만나지 말던가' 하는, 연애의 갑질 포스를 아주 제대로 풍긴거다. 그러니 어디서 뭘 하는지 묻는 B 에게 꼬박꼬박 대꾸를 하면서 난 뭐지? 하는 생각을 한거다. 왜 이런거 싫다고 B 에게는 말을 못하지?

그런데 B 는 내게 물으면서 뭘 하지 말라고 한 게 아니라, 그저 어디에서 뭘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한 거다. 그래서 자신이 어디에서 뭘하고 있는지도 내게 자주 말해줬다. 덕분에 나는 그가 운전중인지, 낚시중인지, 엄마랑 함께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는데 집에 있는지, 날씨가 좋은데 외출중인지, 이런걸 혼자 궁금해하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내가 묻기 전에 알아서 다 말해주니 사소한 걱정 같은 것들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아, 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 자주 들려주는 그의 소식이 아주 고마웠다. 


며칠전에 치니님의 블로그에서, 아들이 있는 곳에서 아들의 사진을 종종 보내주어 고맙다라는 일기를 읽었는데, 그 일기를 읽자마자 B 생각이 났다. 자신이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일이 잘 지내는 것이고, 잘 지내고 있음을 걱정하기 전에 미리 들려주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이제 B 와 내가 서로에게 어디서 뭘 하고 누구랑 있는지를 얘기하고, 오늘 하루 어땠는지를 얘기하는 것들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러고보면 여동생과 제부도 자신들의 소식을 묻기도 전에 늘상 잘 알려주었다. 제부는 툭하면 우리 부모님께 영상으로 전화를 걸어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애들 보고싶어, 라고 우리가 말하기 전에 보여줬다. 여동생은 이렇게 우리 남매 단톡방으로 아이와 함께 지내는 자신의 생활에 대해서 상세하게 들려준다. 묻지 않아도 들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가족에 대해서는 늘상 그 점을 칭찬하고 격려하고 고마워했으면서, 내가 그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애정이 가족만큼 크게 자라나지 않은 탓도 있겠고, 내가 가족 외의 사람들에겐 배타적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나는 가족 말고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늘 자신있게 말해왔던 사람이니까. 가족 외의 사람에게는 언제나 일시적이고 한정적이며 크기가 작은 사랑만이 존재한다고 자신해왔었으니까. 이렇게나 나는 배타적이었는데.



- 연애를 해오면서, 이성과 대화하고 술마시는 걸 즐기면서, 내 안에는 '남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늘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어차피 그놈이 그놈이지, 라는. 정 줄 필요가 없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늘상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연애 감정, 사랑 혹은 사랑이라고 착각한 감정, 그건 모두 훅 왔다가 훅 가버리곤 하는 거지, 하고. 그런데 어제는 B 에게 이런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당신은 내가 남자에 대해 가진 모든 부정적 생각을 바꿔주는 것 같아요.>


조금씩 내가 달라지는 것 같다. 


이러다 내가 득도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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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5. 5. 8. 09:39



J 는 이사 준비중이라고 했다. 먼 데로 갈 거라고 했고, 먼 데로 가서는 나를 초대할 거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J 가 말하는 먼 데가 다른 사람이 말하는 먼 데랑은 다른 의미일 거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오늘, 이사를 마친 J 로부터 연락이 왔다. 도착했다고. 


다른 나라였다. 내가 추측한, 그 멀고도 먼 다른 나라.



마음이 아주 많이 이상하다.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다. 웃고 싶다가 울고 싶다가 그런다. 이 모든 감정들이 막 섞여서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심장 속에 쿵- 하고 내려앉아 박힌 것만 같다. 아, 이 마음은 대체 뭘까. 오늘 일이 많은데, 아무것도 못하겠다. 아 뭔가 울고 싶어.


언젠가 기필코 내가 그곳에 너를 찾아 가리라고 얘기했다. 와인을 한 병 선물로 가지고 갈거라고도 말했다. 만나게되면 울다가 웃다가 할 것 같다. 본인 입으로 말한 그 극단적인 선택을, 나는 응원한다.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곳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들을 지켜보며 나에게 폭풍 문자를 날리는 J 에게 정착하게 되면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잘 먹고 잘 지내고 잘 웃고 있으라고도 했다. 


우리에겐 먼 거리가 있을 것이고 시차가 있을 것이다.



아 마음이 너무 이상해서 미치겠다. 축하하고 싶고 슬프기도 하고. 혼자서라도 잔을 들고 J 에게 건배하고 싶다. 한 편 J 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멀리, 아주 오래 걸렸지만, 닿을 곳에 가 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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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5. 5. 4. 11:59

- 이 연애에서 나는 '맹함'을 담당하고 있는데(응?), 어찌된 일인지 나는 뭔가 이 연애에서 맹한 발언과 행동을 속속 해대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통화중에 언제나 항상 핸드폰 떨어뜨리기 가 있고, 충전기 뽑는다는 게 이어폰 뽑아서 말 안들리게 하기 등이 있다 하겠다. 최근에는 이어폰 꽂고 통화하다 스피커 눌러서 지하철 안에서 스피커로 목소리 나오게 하기..등도 있었다. -0-

여튼 자꾸 맹함을 증명하고 있는데(원래 똑똑하다, 나), 계속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자꾸 이런 일들이 숱하게 반복되는 바, 나도 내가 맹한 캐릭터라는 데 동의를 했는데,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내가 맹함을 담당하고 있고 맹한 캐릭터라는 거 인정하는 데, 실제로는 맹하지 않다.


그러자 B 는 그게 무슨 말이냐, 맹한 캐릭터면 맹한거지 맹한 캐릭터인데 맹하지 않다는 건 말이냐 소냐, 도대체 뭐래는거냐 이 문과생이.. 라고 말했고, 나는 '아니 당신은 왜 대체 이걸 이해못하냐, 맹한 캐릭터지만 실제로는 맹하지 않다는 게, 그게 그렇게 이해가 안되냐' 고 우리는 자꾸 반복되는 말싸움을 했던 것이다. 아, 이과생은 문과생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과생은 이과생을 이해시킬 수 없었.... Orz



- 5/1 에는 일어나 아침에 빨래를 돌리고 밥을 하고 줄넘기를 천개 뛴 뒤에 샤워를 하고 안산으로 향했다. 타미는 유치원을 갔지만 화니는 얼집에 안간다고, 하루종일 엄마가 봐야한다길래 내가 갈게, 라고 했던 것. 가서 제부에게 아기 보라 하고 나는 엄마와 데이트를 했다. 돈까스를 먹으러 가서 호가든도 한 병씩 시켜 마셨다. 그러다 돌아와 제부랑 화니랑 다함께 나가서 산책을 하고 놀이터에 가서 놀았고, 그렇게 세시 넘어서는 타미 유치원에 가 타미를 데리고 왔다. 타미랑 화니랑 또 놀이터에서 함께 놀다가 돌아왔는데, 그러다가 엄마랑 나랑 타미랑 셋이 이마트에 가자고 나왔다. 나왔는데 약간 바람이 불어 엄마는 재킷을 가지러 다시 들어가셨고, 그런 엄마를 기다리며 나와 타미는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찍는다고 하자 저렇게 입에 침을 나오게 해서 장난을 치는 거다. 하아- 타미야..



(사진 펑!)



찍어둔 사진을 보며, 이렇게 침 나오게 하면 어떡해!! 하니 까르르 웃어댄다. 어휴...



여튼 엄마가 나와 셋이서 타미가 열광하는 스티커를 사기 위해 이마트에 갔다. 타미가 자신이 길을 안다며 우리를 인도했는데, 이마트에 도착해 중간에 계산대 쪽으로 들어가려는 거다. 나는 타미에게 '거기로 들어가면 안돼' 라며 타미를 못들어가게 했고, 타미가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기에 또 졸졸 따라갔다. 그러다 무빙워크가 있는 곳에 다다랐고, 거기로 가려고 하자 타미가 '아니야' 라는 거다. 여기가 아니라고. 그래서 '그럼 돌아서 엘리베이터로 가자, 거기 엘리베이터 있던데' 라고 하자 '거기 아니야, 그건 주차장 가는거야' 라는 거다. 그래도 일단 가보자고 가는데 가는 내내 '아니야' 라고 자꾸 그러는 거다. 아니나다를까, 엘리베이터에는 주차장 가는 거라고 표시가 되어있더라. 해서 다시 무빙워크 쪽으로 갔는데 타미가 또 '아니야' 라고 하는거다. '여기 아니야' 라고. 아니, 무빙워크가 있는데 여기가 아니라니..어떻게 아닐 수가 있어... 그래서 '그래도 타미야 일단 올라가보자, 가서 아니면 내려오자' 라고 했는데 타미가 소리를 지르며 '아니라고! 거기로 가면 문화센터야!'라는 게 아닌가. 그렇지만 무빙워크가 있는데, 이거밖에 없는데, 얘가 대체 왜이렇게 고집이 셀까, 라는 생각을 하며 어쩌지를 못하겠는데, 엄마는 거기서 그런 거다.


얘 졸린가봐.


라고. 그러자 타미가 그 말에 폭발해버렸다. 엉엉 울면서 나를 주먹으로 때리며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이러면서 엉엉 우는 거다. 난감해진 나는 '그러면 타미야,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자, 그럼 되지?' 라고 하자 타미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여동생에게 전화해 이 상황을 설명하니, 


언니, 타미 말이 맞아. 바깥에 무빙워크는 바로 3층 문화센타로 가. 타미가 스티커 사려는 데는 2층이고, 거기는 계산대 안쪽으로 들어가야 있는 무빙워크 타야 해.


라는 게 아닌가. 하아- 이 아이가 계산대 안쪽으로 들어가려던 게 다 이유가 있는 건데.. 내가,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지...이 아이가 얼마나 억울했을까. 할머니랑 이모가 자꾸 아니라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도 않고 졸린가보다고 해버리니.. 하아-


전화를 끊고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타미 말이 맞대,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대, 라고 한 뒤에 타미에게 


타미야, 이모랑 할머니가 잘못했어. 타미 말을 들었어야 되는데, 이모랑 할머니가 잘 몰라서 타미 말을 안들었네. 미안해. 


하고 사과했다. 한 번의 사과로는 될 것 같지 않아 계산대 안쪽으로 들어가 무빙워크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내내 미안해, 이모랑 할머니가 정말 잘못했어, 하고 계속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타미는 울음을 그쳤고, 가면서 결국 이러더라.



할머니랑 이모는 여기 처음 와봤잖아!



응 맞아, 할머니랑 이모는 처음오니까 타미 말을 들었어야 되는데 안들었네. 미안해. 타미야, 이모가 미안하니까, 스티커 세 개 사, 라고 하자 타미가 말했다. 네 개 살래. 그러더니 기어코 네 개를 고르더라. 하하.




이 일이 너무 미안해서, 몇 번이나 잘못했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내내 걸리더라. 오는 길에 이런 우리가 너무 웃기고 한심해서 엄마랑 빵터져서 웃다가, 그러면서도 더 사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엄마랑 술을 마시면서 이 얘기를 또 했는데, 엄마 자꾸 마음에 걸려, 미안하다고 더 말할걸 그랬어, 했더니 엄마는 '미안하다고 안아줄걸 안아주지 않은게 자꾸 생각나네' 라고 하셨다. 하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늘상 그래야한다고 생각했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내 일이 되었을 때, 나 역시 아이의 말이라고 무시하고 고집이 세다고 생각했으며 졸려서 성질 부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아- 이론과 실제는 이렇게나 차이가 있구나. 앞으로 얼마나 더 아이에게 상처를 줘야 내가 내 몸으로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까. 현명한 어른이 되고 싶다고 그렇게나 생각했지만, 생각만 가지고서는 현명한 어른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 일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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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5. 4. 27. 18:45

어쨌든 나는 ㅇㄹㄷ에 적을 늘려가는 것 같다. 

빡쳐도 가만 있었으면 모두모두 다정하고 사이좋은 사이가 되긴 했을텐데...

아 뭔가 씁쓸하다.

그래서 아까는 '이러지 말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을 돌려도 나는 똑같이 할 것 같다.



소주나 마시러 가고 싶은데

제기랄

임원회의가 안끝나..

정수리 냄새 터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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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5. 4. 23. 15:36

- 엊그제 타미랑 통화를 하는데, 타미가 통화도중 '이모 큰타미라며?' 한다. 아니 타미야, 그거 어떻게 알았어? 라고 물으니 '엄마가 다 말해줬어' 라고 하는 거다. 하하하하하. 그래서 내가 '응 이모 머리 잘랐더니 타미랑 똑같이 생겼어' 라고 하자, 타미가 말했다. '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타미야. 여튼 그러고 통화를 끊는데 이모 안녕, 이래서 응 타미도 안녕, 하니까 다시 타미가 '큰타미 안녕' 하는게 아닌가.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깨물어주고 싶네 이뻐서.


- 어제는 화니랑 영상통화를 했다. 아버지랑 내가 이쪽에서 저 쪽에 있는 엄마와 타미와 화니를 보는데, 통화 내내 화니가 전화기를 자기에게 달라는 거다. 화니에게 전화기를 주면 영상으로 모두의 얼굴을 보는 게 아니라 화니 이마만 쳐다보고 있어야 해서 울엄마가 안된다고 주지 않자, 화니가 갑자기 뾰로퉁 삐진 표정을 하는 거다! 와!! 아직 엄마, 이거, 아빠 말고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가인데, 저렇게 삐졌다고 표정을 지을 줄 알다니! 너무 예뻐. 아빠 얘 지금 삐졌나봐! 라고 내가 말하자 아빠가 '어 삐졌네 표정 좀 봐' 이러셨다. 우리 둘다 빵터짐 ㅋㅋㅋㅋㅋㅋ 삐진 화니에게 울아빠가 계속 까꿍 까꿍 하며 웃어보이자, 결국 얼마 안가 환하게 웃더라. 이 녀석은 확실히 잘 웃는다. 확실히 애교가 많다. 이뿌다 이뿌다 란 말이 절로 나온다. 방긋.



- 남동생은 회사에서 영업부서인데 여차저차하여(복잡하니 설명 생략) 남동생 파트만 상여금이 팍 줄어든거다. 실질적으로 연봉이 줄어들고 당장 4월에 받을 급여도 줄어든 셈.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말이 안되는 제도라고 생각한 남동생은 인사부장과 상무를 만나 따졌단다. 이게 말이 되냐, 굉장히 부당하다, 나도 백프로 달라, 고. 그러자 인사부장과 상무는 한 번도 이런 걸로 누가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었다며, 그러나 너의 주장이 타당하니 생각해보겠다고 했단다. 그리고 엊그제였나. 상여금 백프로 주겠다고 했다고. 그러니까 기존에 나오기로 한 월급이 그대로 나온다는 거다. 줄어들지 않고. 

이에 남동생은 기뻐하며 자신이 승리했다 내게 문자를 보냈고, 기쁜 마음으로 파티를 하자고 했다. 보쌈을 시켜서 ... 자신이 쏘겠다고... 그렇게 우리는 보쌈을 안주 삼아 술을 마셨는데, 남동생은 틈틈이 말했다.


근데 씨발, 원래 내가 받을거 받는 건데...


그러니까 줄어든 월급을 원상복귀 시켰다는 게 기쁜데, 그걸 자기가 말했기 때문에 된 거라서 좋은데, 그런데 사실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받았어야 되는 돈이라는 것. 그것 때문에 좋았다 욕했다 좋았다 욕했다 했다. 



- 남동생의 여자친구는 자가용을 운전하고 다니는데, 며칠전에 사고가 났었단다. 상대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부러뜨린 정도의 사고. 차주가 나왔는데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여친은 괜찮으시냐, 다친덴 없냐 묻고는 죄송하다고 했는데, 상대 아주머니가 다짜고짜 욕을 하더란다. 어디서 렌트카 몰고 다니는 쪼꼬만게 운전도 똑바로 못하고 어쩌고 하면서. 그러면서 계속 소리를 질러대서, 여친은 '보험 부르겠다' 라고 했는데 '경찰불러!' 라고 하며 계속 욕하고 함부로 말을 했다는 거다. 그렇게 너무 욕을 얻어먹다보니 여친도 빡이 났고, 집 근처였던 터라 본인의 엄마에게 전화를 하니 마침 마트에 나와있던 엄마가 뛰어오신 것. 여친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엄마는 너무 열받아서 당신이 뭔데 함부로 말하냐, 우리딸 차 렌트한 거에 돈 보태준 적 있냐, 라고 하면서 같이 맞서 싸우셨단다. 그러자 상대 아주머니는 '나도 남편 부를거야'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셨다는데, 여튼 보험회사 와서 문제 해결하고난 후 집에 돌아와 이 여친이 남동생에게 전화해 이 얘기를 모두 해준 것. 남동생은 이 말 듣고 너무 화가나서 내게 전했고, 나는 '아마도 기선제압 하려고 소리지르고 욕하고 시작한 것 같네, 그 아줌마가' 라고 말했다. 언젠가 자가용 운전하는 친구의 차에 탄 적 있었는데, 이 친구가 가다가 다른 차량하고 살짝 스친거다. 이 친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상대 아저씨한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아주 경미한 스침이어서 결국 별 일 없이 다시 차에 돌아오긴 했는데, 그때 친구가 그랬다.


사고나면 일단 소리를 질러야 된대. 이렇게 하는 거래.


아........


그 아주머니도 이렇게 배웠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암튼 내게 이야기를 전하고나서 남동생이 그랬다. 내가 옆에 있었으면 그 아줌마가 그렇게까지 못했을거야. 정말 그랬을 것 같아 기분이 좀 나빴다.



- 오늘 미숙이와 대화중에 미숙이가 내 반지 호수는 어떻게 되냐, 자신은 14호더라, 라는 말을 했다. 나는 꺅, 거리며 커플링 하는거냐 물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숙이는 그게 아니라 블링블링한 반지를 사고 싶어서 호수를 잰거라 했다. 그런데 보통의 여자들이 12호쯤이라는데 본인이 14호라 손이 뚱뚱하다고...그래서 나도 아마 그정도 될것 같은데? 라고 하자 미숙이는 아니라고, 자기 손이 뚱뚱한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재봤습니다!! 나는 몇 호??




두번째 방법인, 반지를 이용한 호수 재는 법을 사용해봤다. 내가 마침 반지를 끼고 있었으므로. 미숙이도 네번째 손가락을 잰 거라 했고, 나도 네 번째 손가락에 끼고 있던터라 오호라, 하며 재봤는데!!!!!!!!!



씨발!!!!!!!!!!!!!!!!!!!!!!!!!


16호 나왔어!!!!!!!!!!!!!!!!!!!!!!!!!!!!!!!!!!!1



내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눈을 씻고 다시 재봤는데!!!!!!!!!!!!!!!!!!!!!!!!!!!!!!!


그래도 16호 나왔어!!!!!!!!!!!!이건 손이 아니라 발이다!!!!!!!!!!!!!!!!!!!!!!!!!!




그래서 자기 손 뚱뚱하다고 우울해하고 있는 미숙이에게 야, 나는 16호야!!! 돼지발이다!!!! 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미숙이는 믿을 수 없다며 항상 락방 손은 가늘고 길다고 생각했다는 거다. 아니, 그런 잘못된 생각은 어디에 근거한 것이냐, 라고 하자 반지 낀 손이 예뻐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아-


그러니까 이 반지를 껴서 예쁜건, 이 반지가 내게 어울렸기 때문이지 내 손이 예뻐서가 아니다. 이 반지를 사기 전에 사고 싶었던 다른 디자인들의 반지를 껴보았지만 다 안어울리고 메롱이었던 것. 뚱뚱한 손가락에는 아무 반지나 어울리질 않아...이 반지를 살 때 여동생이 옆에 있었는데 반지 껴볼때마다 흐음, 흐음, 했더랬다. 그러다 이 반지를 끼자, 이거다!! 한 것. 



암튼 미숙아, 나 16호..... 난..뚱뚱손이 아니라 돼지발..... 재지말걸...조낸 충격적이네 ㅠㅠ 14호라 좌절한 미숙이 앞에 나는 16호라 말을 건넸다........



그리고 혼자 조용히, 첫번째 방법으로 다시 재봤다. 다시 재도 역시 16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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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5. 4. 23. 09:27

측근님의 블로그에서 열 개의 질문을 봤다. '베르나르 피보라는 사람이 진행하던 TV 프로그램에서 이이가 인터뷰이에게 마지막에 꼭 물어보던 열 가지 질문' 


이라고 한다. 이런 것들이었다.


1. 가장 좋아하는 단어
2. 가장 싫어하는 단어
3. 직업이나 인생에서 촉진제, 영감이 되는 것
4. 직업이나 인생에서 장애가 되는 것
5. 가장 좋아하는 소리
6. 가장 싫어하는 소리
7. 잘 쓰는 욕
8. 현재의 직업 말고 가장 갖고 싶었던 직업
9. 정말 되고 싶지 않은 직업인
10. 천국이 있다고 가정, 거기 도착했을 때 하느님으로부터 처음 듣고 싶은 말



나는 이렇게 답했다.


1. 가장 좋아하는 단어 - 당신
2. 가장 싫어하는 단어 - 그네누나
3. 직업이나 인생에서 촉진제, 영감이 되는 것 - 내 일상
4. 직업이나 인생에서 장애가 되는 것 - 노끈기(끈기없음)
5. 가장 좋아하는 소리 - 그의 웃음소리
6. 가장 싫어하는 소리 - 아이들이 우는 소리
7. 잘 쓰는 욕 - 씨발, 병신 
8. 현재의 직업 말고 가장 갖고 싶었던 직업 - 까페사장
9. 정말 되고 싶지 않은 직업인 - 술집 사장, 고깃집 사장, 식당 사장
10. 천국이 있다고 가정, 거기 도착했을 때 하느님으로부터 처음 듣고 싶은 말 -잘왔다.



다른 사람들의 답이 궁금해졌다. 내가 너무 진지하게 생각한걸까, 의외로 이 간단해보이는 질문들의 답이 어렵더라.

부연 설명을 좀 하자면, 2번은 딱히 생각나는 게 없었다. 그래서 그냥 빡치게 하는 걸 적어보았고, 6번은 '싫어하는' 이라기 보다는 '가장 듣기 힘든' 소리라고 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아이들이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를 들으면 도망치고 싶어진다. 9번에 대해서는 저 직업에 종사하면 밤늦게까지 일해야 할 것 같아서 그렇다. 휴일이 없을 것 같아 그렇다. 나는 저녁에는 무작정 놀고 싶으니까....


7번에 대해서라면 '병신'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어제도 어처구니 없는 글들을 읽고 몇 번이나 병신 이라고 입밖으로 말했다. -_-



암튼, 여기에 오는 몇 안되는 분들의 대답이 궁금하다. 특히 7번 궁금해..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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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5. 4. 21. 17:51





지난 토요일 내가 만든 잡채를 안주 삼아 와인을 마셨다.


측근님,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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